침공 12일째…현지 IT사업가의 당부 “우크라이나와 사업 유지해 주길”

입력 2022.03.08 (00:12) 수정 2022.03.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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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돕는 3가지 방법"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에 전 세계 약 9만 명이 호응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 회사들과 사업을 계속 유지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SNS에 이 글을 올린 우크라이나 30대 여성 사업가를 화상으로 인터뷰 했는데요.

전쟁으로 일상이 파괴된 현실을 한두 마디로 설명하긴 힘들어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다리아 페드코/IT기업 대표 :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일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도시마다 이렇게 폭격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러시아는 병원과 학교, 그리고 유치원에도 폭격을 가했습니다."]

대피 상황은?

["저희 가족은 수도 키이우에서 중부도시 '체르카시'로 피신해 있는데 방공호에서 며칠 밤을 보내는 동안 키이우나 하르키우에서와 같은 폭격은 없었습니다."]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남동생은 아직 키이우에 있어요. 다른 도시와 연결이 끊어져서 음식이나 물 등을 구할 수가 없대요. "]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는 이유?

["여기 머물면서 조국을 위해 싸우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과 조카를 지킬 겁니다. 필요하다면 무기를 들고 나가서 대항할 겁니다."]

["남편은 군대에 가려고 했어요. 사람들이 군대에 가고 싶어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모든 남성들 그리고 저희 가족도 군대에 가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절당했습니다. 전투 경험, 의료 기술이 없어서 당장 데려갈 명분이 없다고 하네요."]

정부는 ‘국민 안전 지침’이 있나?

["정부가 공습에 대비한 행동 지침을 공유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대피소로 가야 안전한지, 정신 건강을 어떻게 돌볼 수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부모가 자녀들 곁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전해줍니다. 아이들도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정치적인 상황을 이해하진 못해도요."]

사업 운영이 가능한지?

["회사 대표로서 사업체를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직원들과 그들 가족, 우리나라를 부양할 수 있죠."]

["국제사회는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거래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제시간에 납품이 될 지 확신을 못하는 거죠. 그 점이 우리한테는 가장 큰 장벽이자 걸림돌입니다.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곧 수입이 생긴다는 것이고, 돈을 벌어야 음식과 물을 살 수 있거든요."]

["현장 취재는 불가능하지만 방공호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예고르 골디브/뉴스앵커 : "여기서 일도 하고 잠도 잡니다. 곳곳에서 정보가 넘쳐나서 통제가 안 됩니다. 가짜 뉴스, 감정적인 뉴스가 많아요. 우리가 모두 종합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주변국 향한 우크라이나 민심은?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사람들은 사회 기반 시설을 만들어서 우리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거의 30년 동안 우리가 친구이자 형제라고 국제사회에 말해 왔지만, 지금 보시다시피 정반대입니다. 100% 라고 말할 순 없지만 우크라이나 시민 90% 이상이 푸틴을 ‘새로 등장한 히틀러'라고 확신합니다."]

국제사회에 전하고픈 메시지?

["세계 대전에는 국경이 없죠. 지금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돕는다면 우리도 여러분의 나라와 전 세계를 도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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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3-08 00: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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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돕는 3가지 방법"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에 전 세계 약 9만 명이 호응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과 연대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 회사들과 사업을 계속 유지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SNS에 이 글을 올린 우크라이나 30대 여성 사업가를 화상으로 인터뷰 했는데요.

전쟁으로 일상이 파괴된 현실을 한두 마디로 설명하긴 힘들어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다리아 페드코/IT기업 대표 :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일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도시마다 이렇게 폭격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러시아는 병원과 학교, 그리고 유치원에도 폭격을 가했습니다."]

대피 상황은?

["저희 가족은 수도 키이우에서 중부도시 '체르카시'로 피신해 있는데 방공호에서 며칠 밤을 보내는 동안 키이우나 하르키우에서와 같은 폭격은 없었습니다."]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남동생은 아직 키이우에 있어요. 다른 도시와 연결이 끊어져서 음식이나 물 등을 구할 수가 없대요. "]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는 이유?

["여기 머물면서 조국을 위해 싸우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과 조카를 지킬 겁니다. 필요하다면 무기를 들고 나가서 대항할 겁니다."]

["남편은 군대에 가려고 했어요. 사람들이 군대에 가고 싶어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모든 남성들 그리고 저희 가족도 군대에 가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절당했습니다. 전투 경험, 의료 기술이 없어서 당장 데려갈 명분이 없다고 하네요."]

정부는 ‘국민 안전 지침’이 있나?

["정부가 공습에 대비한 행동 지침을 공유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대피소로 가야 안전한지, 정신 건강을 어떻게 돌볼 수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부모가 자녀들 곁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전해줍니다. 아이들도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정치적인 상황을 이해하진 못해도요."]

사업 운영이 가능한지?

["회사 대표로서 사업체를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직원들과 그들 가족, 우리나라를 부양할 수 있죠."]

["국제사회는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거래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제시간에 납품이 될 지 확신을 못하는 거죠. 그 점이 우리한테는 가장 큰 장벽이자 걸림돌입니다.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곧 수입이 생긴다는 것이고, 돈을 벌어야 음식과 물을 살 수 있거든요."]

["현장 취재는 불가능하지만 방공호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예고르 골디브/뉴스앵커 : "여기서 일도 하고 잠도 잡니다. 곳곳에서 정보가 넘쳐나서 통제가 안 됩니다. 가짜 뉴스, 감정적인 뉴스가 많아요. 우리가 모두 종합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주변국 향한 우크라이나 민심은?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사람들은 사회 기반 시설을 만들어서 우리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거의 30년 동안 우리가 친구이자 형제라고 국제사회에 말해 왔지만, 지금 보시다시피 정반대입니다. 100% 라고 말할 순 없지만 우크라이나 시민 90% 이상이 푸틴을 ‘새로 등장한 히틀러'라고 확신합니다."]

국제사회에 전하고픈 메시지?

["세계 대전에는 국경이 없죠. 지금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돕는다면 우리도 여러분의 나라와 전 세계를 도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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