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 입금 부탁드려요”…식당업주들 울린 ‘배달 먹튀’ 붙잡혀

입력 2022.03.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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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이른바 '배달 먹튀'를 상습적으로 저지르며 자영업자들을 울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0대 남성 A 씨를 사기와 업무상횡령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3개월간 제주도 내 치킨과 족발, 찜닭 식당 등 18개 업소에 음식값 70여만 원을 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배달음식 먹튀 근절 사이트배달음식 먹튀 근절 사이트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계좌이체로 돈을 주겠다며 음식을 주문한 뒤 연락을 받지 않는 방법 등으로 업주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먹튀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배달음식 먹튀 근절'사이트에도 A 씨의 사례가 올라오는 등 실제 신고를 하지 않은 업체를 포함하면 피해 업체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업체와 A 씨가 나눈 문자 내용피해 업체와 A 씨가 나눈 문자 내용

A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도내 모 족발집 업주는 "선결제가 아닌 전화주문으로 외상을 요청한 뒤 이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나중에 우리 업체 말고도 여러 업체가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고서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제주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먹튀로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피해 업주는 "배달업체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제휴된 식당에 A 씨의 주문을 받지 말라고 공지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록 소액이지만 코로나 시대에 자영업자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돈"이라며 A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업체에 공유된 피해 관련 내용업체에 공유된 피해 관련 내용

A 씨는 지난해 서울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먹튀 행각을 벌여 이미 신고 접수가 된 인물이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제주에서 배달업체 직원으로 일하며 업체 물품을 빌려 간 뒤 돌려주지 않아 업무상 횡령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제주시 모 PC방에서 A 씨를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무전취식 및 무임승차' 적발 건수는 2019년 143건, 2020년 228건, 2021년 158건으로 꾸준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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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값 입금 부탁드려요”…식당업주들 울린 ‘배달 먹튀’ 붙잡혀
    • 입력 2022-03-08 17:26:52
    취재K

제주에서 이른바 '배달 먹튀'를 상습적으로 저지르며 자영업자들을 울린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0대 남성 A 씨를 사기와 업무상횡령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3개월간 제주도 내 치킨과 족발, 찜닭 식당 등 18개 업소에 음식값 70여만 원을 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배달음식 먹튀 근절 사이트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계좌이체로 돈을 주겠다며 음식을 주문한 뒤 연락을 받지 않는 방법 등으로 업주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먹튀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배달음식 먹튀 근절'사이트에도 A 씨의 사례가 올라오는 등 실제 신고를 하지 않은 업체를 포함하면 피해 업체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업체와 A 씨가 나눈 문자 내용
A 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도내 모 족발집 업주는 "선결제가 아닌 전화주문으로 외상을 요청한 뒤 이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나중에 우리 업체 말고도 여러 업체가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고서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제주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먹튀로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피해 업주는 "배달업체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제휴된 식당에 A 씨의 주문을 받지 말라고 공지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록 소액이지만 코로나 시대에 자영업자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돈"이라며 A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업체에 공유된 피해 관련 내용
A 씨는 지난해 서울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먹튀 행각을 벌여 이미 신고 접수가 된 인물이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제주에서 배달업체 직원으로 일하며 업체 물품을 빌려 간 뒤 돌려주지 않아 업무상 횡령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제주시 모 PC방에서 A 씨를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무전취식 및 무임승차' 적발 건수는 2019년 143건, 2020년 228건, 2021년 158건으로 꾸준히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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