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녹취록 공방…누가 되든 통합 과제

입력 2022.03.08 (21:32) 수정 2022.03.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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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선에서 여당은 정치 교체를, 야당은 정권 교체를 외쳤습니다.

이런 구호는 있었지만, 어떤 고민과 시대정신을 담은 건지, 그래서 그 구호대로 하면 어떤 세상을 만들겠다는 건지, 후보들 설명이 충분히 들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비호감 대선'이란 표현이 나타내듯 의혹과 공방이 넘쳐났죠.

오늘(8일)까지도 여야는 갖가지 공세전에 집중했습니다.

선거 이후 통합을 얘기하는데, 이 숙제, 누가 되든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선 하루 전날, 민주당은 '김만배 녹취록'을 근거 삼아, 대장동 의혹의 초점을 윤석열 후보에게 돌렸습니다.

[우상호/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 "김만배 씨의 육성으로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봐줬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대법원 재판 거래 의혹을 꺼냈습니다.

이 후보의 과거 시장 시절 수행비서가 2020년 지인과 통화에서 '대법원 라인'이 우리한테 있다고 했다는 JTBC 보도를 내세웠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이러한 대법원 '재판 거래'가 사실이라면, 애당초 이재명 후보는 대선 출마 자격조차 없는 중범죄자입니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라는 서로를 향한 이런 공세, 대선 기간 내내 반복됐습니다.

과거 대선에선 승부가 갈렸을 법한 시기까지도 초박빙이 이어지자, 후보들도 진영 결집을 위해 상대를 향한 거친 표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12일 : "중요한 일들을 주술사들에게, 샤머니즘에 의존해서 결정하면 우리 모두가 샤머니즘의 희생자가 됩니다, 여러분."]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달 17일 : "독일의 나치, 이탈리아의 파시즘, 그리고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늘 하던 짓이 자기 과오를 남에게 뒤집어씌우고…"]

이런 서로간 공세는 극심한 진영 대치를 낳았습니다.

승자가 누가 되든 이 대결구도를 풀어야 국정 운영 동력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상대를 거칠게 겨냥했던 후보들도, '통합'을 얘기하긴 합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선거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갈등을 빚습니다. 통합된 국민의 정부가 돼서…"]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들어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여러분."]

그러나 대선 직후, 다시 6월 지방선거 국면으로 직행한다는 정치 스케쥴까지 있어, 통합의 실행력을 갖출 수 있을지, 누가 당선인이 되든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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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판까지 녹취록 공방…누가 되든 통합 과제
    • 입력 2022-03-08 21:32:35
    • 수정2022-03-08 21:40:34
    뉴스 9
[앵커]

이번 대선에서 여당은 정치 교체를, 야당은 정권 교체를 외쳤습니다.

이런 구호는 있었지만, 어떤 고민과 시대정신을 담은 건지, 그래서 그 구호대로 하면 어떤 세상을 만들겠다는 건지, 후보들 설명이 충분히 들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비호감 대선'이란 표현이 나타내듯 의혹과 공방이 넘쳐났죠.

오늘(8일)까지도 여야는 갖가지 공세전에 집중했습니다.

선거 이후 통합을 얘기하는데, 이 숙제, 누가 되든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선 하루 전날, 민주당은 '김만배 녹취록'을 근거 삼아, 대장동 의혹의 초점을 윤석열 후보에게 돌렸습니다.

[우상호/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 "김만배 씨의 육성으로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봐줬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대법원 재판 거래 의혹을 꺼냈습니다.

이 후보의 과거 시장 시절 수행비서가 2020년 지인과 통화에서 '대법원 라인'이 우리한테 있다고 했다는 JTBC 보도를 내세웠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대본부장 : "이러한 대법원 '재판 거래'가 사실이라면, 애당초 이재명 후보는 대선 출마 자격조차 없는 중범죄자입니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라는 서로를 향한 이런 공세, 대선 기간 내내 반복됐습니다.

과거 대선에선 승부가 갈렸을 법한 시기까지도 초박빙이 이어지자, 후보들도 진영 결집을 위해 상대를 향한 거친 표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12일 : "중요한 일들을 주술사들에게, 샤머니즘에 의존해서 결정하면 우리 모두가 샤머니즘의 희생자가 됩니다, 여러분."]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달 17일 : "독일의 나치, 이탈리아의 파시즘, 그리고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늘 하던 짓이 자기 과오를 남에게 뒤집어씌우고…"]

이런 서로간 공세는 극심한 진영 대치를 낳았습니다.

승자가 누가 되든 이 대결구도를 풀어야 국정 운영 동력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상대를 거칠게 겨냥했던 후보들도, '통합'을 얘기하긴 합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선거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갈등을 빚습니다. 통합된 국민의 정부가 돼서…"]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들어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여러분."]

그러나 대선 직후, 다시 6월 지방선거 국면으로 직행한다는 정치 스케쥴까지 있어, 통합의 실행력을 갖출 수 있을지, 누가 당선인이 되든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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