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괭이 사체 급증하는데 조사는 깜깜

입력 2022.03.09 (07:57) 수정 2022.03.09 (08: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 사체 발견 횟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늘었는데, 폐사 원인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수시 남면의 한 바닷가입니다.

지난달 27일, 몸길이 1미터 20kg 무게의 어린 상괭이 사체가 부패된 채 발견됐습니다.

올초부터 이곳 여수를 비롯해 남해안 곳곳에서 죽은 상괭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간 남해안 일대에서 폐사한 상괭이는 129마리.

올해 들어서만 상괭이 사체 20구가 발견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는 급격한 개체수 감소로 2016년 국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현장 활동가들은 상괭이 상당수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다 조업용 그물에 걸려 폐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정현/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의원 : "어민들이 인위적으로 쳐놓은 그물이 많이 설치돼 있는데요. 그쪽으로 고기들이 많이 헤엄쳐 다닙니다. 상괭이들이 그 먹이를 쫓아서 다니다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대한 자료 수집이 필요하지만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정희/박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 "많은 섬과 복잡한 해안선 그리고 조업활동 등으로 인해서 선박을 이용한 고래류 자원조사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부터 항공촬영을 통한 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상괭이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사시 탈출 가능한 안강망 사용 등 어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괭이 사체 급증하는데 조사는 깜깜
    • 입력 2022-03-09 07:57:04
    • 수정2022-03-09 08:45:32
    뉴스광장(광주)
[앵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 사체 발견 횟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늘었는데, 폐사 원인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수시 남면의 한 바닷가입니다.

지난달 27일, 몸길이 1미터 20kg 무게의 어린 상괭이 사체가 부패된 채 발견됐습니다.

올초부터 이곳 여수를 비롯해 남해안 곳곳에서 죽은 상괭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간 남해안 일대에서 폐사한 상괭이는 129마리.

올해 들어서만 상괭이 사체 20구가 발견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는 급격한 개체수 감소로 2016년 국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현장 활동가들은 상괭이 상당수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다 조업용 그물에 걸려 폐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정현/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의원 : "어민들이 인위적으로 쳐놓은 그물이 많이 설치돼 있는데요. 그쪽으로 고기들이 많이 헤엄쳐 다닙니다. 상괭이들이 그 먹이를 쫓아서 다니다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대한 자료 수집이 필요하지만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정희/박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 "많은 섬과 복잡한 해안선 그리고 조업활동 등으로 인해서 선박을 이용한 고래류 자원조사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부터 항공촬영을 통한 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상괭이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사시 탈출 가능한 안강망 사용 등 어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