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일본, 한국 따라 해야”…‘바보야, 문제는 월급이야’
입력 2022.03.09 (18:05)
수정 2022.03.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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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한국에 따라잡혔다'.
일본 내부에서만 나오는 우려는 아닌가 봅니다.
한 미국인 경제 전문가도 '한국을 따라 해야 일본 경제에 미래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대놓고 일본을 향해 '한국 따라 해야 미래가 있다'고 했다니요, 누굽니까?
[기자]
네, 리처드 카츠라는 경제학자로, 미국인이지만 일본 경제통이고, 파이낸셜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같은 유력지에 칼럼 기고하는 학자입니다.
최근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에 '일본 경제가 한국에 뒤처지게 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앵커]
일본이 답이 없긴 답이 없나 봅니다.
일본 경제를 연구하면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나 봐요?
[기자]
네, 사실 이 내용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도 기고했던 것으로, 구매력 지수, 물가 반영한 PPP GDP 기준으로 이미 한국이 일본을, 그것도 4년 전에 제쳤다는 겁니다.
[앵커]
이유를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전에 소개해드린 적 있죠?
일본 경제 석학 노구치 교수, 이 노구치 교수 말과 똑같은데, 실질임금입니다.
바로 옆 그래프, 노동 시간당 GDP 성장 속도 보이시죠.
한국이 훨씬 빠르죠?
생산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또 실질임금이 더 빠르게 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이 거의 제자리걸음일 때 한국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사실 이건 비판은 많이 받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기여도 상당합니다.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높여서 근로자 실질임금을 높여줬다, 하여튼 그런 식으로 국내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줬단 얘깁니다.
[앵커]
내수를 탄탄하게 했다?
그런데 우리 경제는 수출 지향 경제 아닙니까?
언뜻 '저 말 맞아?' 하는 생각하게 되는데요?
[기자]
네,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카츠 교수도 알고 있습니다.
GDP 대비 수출입 교역의 비중은 한국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요.
숫자만 보면 한국이 수출로만 먹고사는 경제인 줄 알지? 하면서 하는 말이, 수출 잘하는 두 전략이 있단 겁니다.
더 싸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노동자 임금 통제하고, 내수 성장보다 수출만 우대하고.
반대로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또 지원하고, 노동자엔 더 돈 많이 줘 가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 내수와 기업 투자 늘리면서 가는 전략.
일본이 엔저, 아베노믹스에 혈안이 되어서 앞쪽 길을 갔다면, 한국은 더 나은 쪽, 진짜 성장 나오는 쪽으로 갔다는 겁니다.
즉, 생산성을 높이고 그 높아진 생산성에 걸맞게 노동자 임금을 높여주는, 카츠 교수는 코로나 이후 회복의 차이도 여기서 비롯한다고 봅니다.
[앵커]
우리가 지금 코로나 충격 극복하고 플러스 성장을 한 게 내수가 탄탄히 받쳐줘서다?
[기자]
이것도 언뜻, 잘 이해가 안 되죠?
재작년, 일본은 경제가 4.6%나 역성장했고, 한국은 역성장 0.9%로 막았는데, 한국은 좋은 성장 모델, 혁신하고 임금 올려주는 모델로 가서 충격 적었고, 이후 회복도 빨랐다.
위기 때마다 일본 경제는 주저앉았고, 한국 경제는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혁신 잘하고, 그 과실도 비교적 잘 나눴다?
[기자]
'디지털 격차' 순위 보면 저렇게 차이가 납니다.
사소한 거지만 일본 가봤던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일본은 여전히 현금 씁니다.
결제 수단의 80% 이상, 이것도 디지털 격차입니다.
또, 도장도 있습니다.
코로나 재택근무 하면서도 서류에 도장 찍어야 해서 회사 나간다고 해요.
이해하기 힘든 풍경인데, 쉽게 못 바꿉니다.
이게 너무 사소해 보이시면 TV 산업 한번 살펴보죠.
과거엔 일본 TV였습니다.
LCD TV도 일본 샤프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지만, 크게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은 아예 시도조차 안 했습니다.
결과는 한국 기업들의 압승이죠.
어쩌다 이렇게 망했나?
이 일본통은 세상이 대형 LCD로 바뀌는 걸 보고도 소형, 또는 브라운관, 또는 PDP에 집착했다, '일본 가전 기업은 돈을 잃으면서도 잃은 돈을 만회할 때까지 판을 떠나지 못하는 도박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자, 우리가 일본과 비교하고 좋아할 때는 아닙니다.
마냥 기뻐하기에는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지가 않아요?
[기자]
카츠 연구원이 이런 말도 썼습니다.
"한국의 미래는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이코노미스트지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어요.
우선 80년대의 일본, 자산 거품이 꺼지기 전이었던 일본 경제처럼 비싼 집값, 그리고 높은 가계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인구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과 기술 격차가 너무 심하다, 지금까지는 좋은 성장 전략으로 일본 대비 잘해 왔으나 과제는 일본과 똑같다, 이겁니다.
[앵커]
나쁜 건 안 따라가야겠죠.
잘 들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따라잡혔다'.
일본 내부에서만 나오는 우려는 아닌가 봅니다.
한 미국인 경제 전문가도 '한국을 따라 해야 일본 경제에 미래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대놓고 일본을 향해 '한국 따라 해야 미래가 있다'고 했다니요, 누굽니까?
[기자]
네, 리처드 카츠라는 경제학자로, 미국인이지만 일본 경제통이고, 파이낸셜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같은 유력지에 칼럼 기고하는 학자입니다.
최근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에 '일본 경제가 한국에 뒤처지게 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앵커]
일본이 답이 없긴 답이 없나 봅니다.
일본 경제를 연구하면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나 봐요?
[기자]
네, 사실 이 내용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도 기고했던 것으로, 구매력 지수, 물가 반영한 PPP GDP 기준으로 이미 한국이 일본을, 그것도 4년 전에 제쳤다는 겁니다.
[앵커]
이유를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전에 소개해드린 적 있죠?
일본 경제 석학 노구치 교수, 이 노구치 교수 말과 똑같은데, 실질임금입니다.
바로 옆 그래프, 노동 시간당 GDP 성장 속도 보이시죠.
한국이 훨씬 빠르죠?
생산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또 실질임금이 더 빠르게 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이 거의 제자리걸음일 때 한국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사실 이건 비판은 많이 받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기여도 상당합니다.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높여서 근로자 실질임금을 높여줬다, 하여튼 그런 식으로 국내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줬단 얘깁니다.
[앵커]
내수를 탄탄하게 했다?
그런데 우리 경제는 수출 지향 경제 아닙니까?
언뜻 '저 말 맞아?' 하는 생각하게 되는데요?
[기자]
네,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카츠 교수도 알고 있습니다.
GDP 대비 수출입 교역의 비중은 한국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요.
숫자만 보면 한국이 수출로만 먹고사는 경제인 줄 알지? 하면서 하는 말이, 수출 잘하는 두 전략이 있단 겁니다.
더 싸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노동자 임금 통제하고, 내수 성장보다 수출만 우대하고.
반대로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또 지원하고, 노동자엔 더 돈 많이 줘 가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 내수와 기업 투자 늘리면서 가는 전략.
일본이 엔저, 아베노믹스에 혈안이 되어서 앞쪽 길을 갔다면, 한국은 더 나은 쪽, 진짜 성장 나오는 쪽으로 갔다는 겁니다.
즉, 생산성을 높이고 그 높아진 생산성에 걸맞게 노동자 임금을 높여주는, 카츠 교수는 코로나 이후 회복의 차이도 여기서 비롯한다고 봅니다.
[앵커]
우리가 지금 코로나 충격 극복하고 플러스 성장을 한 게 내수가 탄탄히 받쳐줘서다?
[기자]
이것도 언뜻, 잘 이해가 안 되죠?
재작년, 일본은 경제가 4.6%나 역성장했고, 한국은 역성장 0.9%로 막았는데, 한국은 좋은 성장 모델, 혁신하고 임금 올려주는 모델로 가서 충격 적었고, 이후 회복도 빨랐다.
위기 때마다 일본 경제는 주저앉았고, 한국 경제는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혁신 잘하고, 그 과실도 비교적 잘 나눴다?
[기자]
'디지털 격차' 순위 보면 저렇게 차이가 납니다.
사소한 거지만 일본 가봤던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일본은 여전히 현금 씁니다.
결제 수단의 80% 이상, 이것도 디지털 격차입니다.
또, 도장도 있습니다.
코로나 재택근무 하면서도 서류에 도장 찍어야 해서 회사 나간다고 해요.
이해하기 힘든 풍경인데, 쉽게 못 바꿉니다.
이게 너무 사소해 보이시면 TV 산업 한번 살펴보죠.
과거엔 일본 TV였습니다.
LCD TV도 일본 샤프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지만, 크게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은 아예 시도조차 안 했습니다.
결과는 한국 기업들의 압승이죠.
어쩌다 이렇게 망했나?
이 일본통은 세상이 대형 LCD로 바뀌는 걸 보고도 소형, 또는 브라운관, 또는 PDP에 집착했다, '일본 가전 기업은 돈을 잃으면서도 잃은 돈을 만회할 때까지 판을 떠나지 못하는 도박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자, 우리가 일본과 비교하고 좋아할 때는 아닙니다.
마냥 기뻐하기에는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지가 않아요?
[기자]
카츠 연구원이 이런 말도 썼습니다.
"한국의 미래는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이코노미스트지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어요.
우선 80년대의 일본, 자산 거품이 꺼지기 전이었던 일본 경제처럼 비싼 집값, 그리고 높은 가계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인구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과 기술 격차가 너무 심하다, 지금까지는 좋은 성장 전략으로 일본 대비 잘해 왔으나 과제는 일본과 똑같다, 이겁니다.
[앵커]
나쁜 건 안 따라가야겠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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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3-09 18:05:44
- 수정2022-03-09 18:18:57
[앵커]
'일본이 한국에 따라잡혔다'.
일본 내부에서만 나오는 우려는 아닌가 봅니다.
한 미국인 경제 전문가도 '한국을 따라 해야 일본 경제에 미래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대놓고 일본을 향해 '한국 따라 해야 미래가 있다'고 했다니요, 누굽니까?
[기자]
네, 리처드 카츠라는 경제학자로, 미국인이지만 일본 경제통이고, 파이낸셜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같은 유력지에 칼럼 기고하는 학자입니다.
최근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에 '일본 경제가 한국에 뒤처지게 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앵커]
일본이 답이 없긴 답이 없나 봅니다.
일본 경제를 연구하면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나 봐요?
[기자]
네, 사실 이 내용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도 기고했던 것으로, 구매력 지수, 물가 반영한 PPP GDP 기준으로 이미 한국이 일본을, 그것도 4년 전에 제쳤다는 겁니다.
[앵커]
이유를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전에 소개해드린 적 있죠?
일본 경제 석학 노구치 교수, 이 노구치 교수 말과 똑같은데, 실질임금입니다.
바로 옆 그래프, 노동 시간당 GDP 성장 속도 보이시죠.
한국이 훨씬 빠르죠?
생산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또 실질임금이 더 빠르게 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이 거의 제자리걸음일 때 한국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사실 이건 비판은 많이 받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기여도 상당합니다.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높여서 근로자 실질임금을 높여줬다, 하여튼 그런 식으로 국내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줬단 얘깁니다.
[앵커]
내수를 탄탄하게 했다?
그런데 우리 경제는 수출 지향 경제 아닙니까?
언뜻 '저 말 맞아?' 하는 생각하게 되는데요?
[기자]
네,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카츠 교수도 알고 있습니다.
GDP 대비 수출입 교역의 비중은 한국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요.
숫자만 보면 한국이 수출로만 먹고사는 경제인 줄 알지? 하면서 하는 말이, 수출 잘하는 두 전략이 있단 겁니다.
더 싸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노동자 임금 통제하고, 내수 성장보다 수출만 우대하고.
반대로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또 지원하고, 노동자엔 더 돈 많이 줘 가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 내수와 기업 투자 늘리면서 가는 전략.
일본이 엔저, 아베노믹스에 혈안이 되어서 앞쪽 길을 갔다면, 한국은 더 나은 쪽, 진짜 성장 나오는 쪽으로 갔다는 겁니다.
즉, 생산성을 높이고 그 높아진 생산성에 걸맞게 노동자 임금을 높여주는, 카츠 교수는 코로나 이후 회복의 차이도 여기서 비롯한다고 봅니다.
[앵커]
우리가 지금 코로나 충격 극복하고 플러스 성장을 한 게 내수가 탄탄히 받쳐줘서다?
[기자]
이것도 언뜻, 잘 이해가 안 되죠?
재작년, 일본은 경제가 4.6%나 역성장했고, 한국은 역성장 0.9%로 막았는데, 한국은 좋은 성장 모델, 혁신하고 임금 올려주는 모델로 가서 충격 적었고, 이후 회복도 빨랐다.
위기 때마다 일본 경제는 주저앉았고, 한국 경제는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혁신 잘하고, 그 과실도 비교적 잘 나눴다?
[기자]
'디지털 격차' 순위 보면 저렇게 차이가 납니다.
사소한 거지만 일본 가봤던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일본은 여전히 현금 씁니다.
결제 수단의 80% 이상, 이것도 디지털 격차입니다.
또, 도장도 있습니다.
코로나 재택근무 하면서도 서류에 도장 찍어야 해서 회사 나간다고 해요.
이해하기 힘든 풍경인데, 쉽게 못 바꿉니다.
이게 너무 사소해 보이시면 TV 산업 한번 살펴보죠.
과거엔 일본 TV였습니다.
LCD TV도 일본 샤프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지만, 크게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은 아예 시도조차 안 했습니다.
결과는 한국 기업들의 압승이죠.
어쩌다 이렇게 망했나?
이 일본통은 세상이 대형 LCD로 바뀌는 걸 보고도 소형, 또는 브라운관, 또는 PDP에 집착했다, '일본 가전 기업은 돈을 잃으면서도 잃은 돈을 만회할 때까지 판을 떠나지 못하는 도박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자, 우리가 일본과 비교하고 좋아할 때는 아닙니다.
마냥 기뻐하기에는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지가 않아요?
[기자]
카츠 연구원이 이런 말도 썼습니다.
"한국의 미래는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이코노미스트지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어요.
우선 80년대의 일본, 자산 거품이 꺼지기 전이었던 일본 경제처럼 비싼 집값, 그리고 높은 가계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인구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과 기술 격차가 너무 심하다, 지금까지는 좋은 성장 전략으로 일본 대비 잘해 왔으나 과제는 일본과 똑같다, 이겁니다.
[앵커]
나쁜 건 안 따라가야겠죠.
잘 들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따라잡혔다'.
일본 내부에서만 나오는 우려는 아닌가 봅니다.
한 미국인 경제 전문가도 '한국을 따라 해야 일본 경제에 미래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대놓고 일본을 향해 '한국 따라 해야 미래가 있다'고 했다니요, 누굽니까?
[기자]
네, 리처드 카츠라는 경제학자로, 미국인이지만 일본 경제통이고, 파이낸셜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같은 유력지에 칼럼 기고하는 학자입니다.
최근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에 '일본 경제가 한국에 뒤처지게 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습니다.
[앵커]
일본이 답이 없긴 답이 없나 봅니다.
일본 경제를 연구하면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나 봐요?
[기자]
네, 사실 이 내용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도 기고했던 것으로, 구매력 지수, 물가 반영한 PPP GDP 기준으로 이미 한국이 일본을, 그것도 4년 전에 제쳤다는 겁니다.
[앵커]
이유를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전에 소개해드린 적 있죠?
일본 경제 석학 노구치 교수, 이 노구치 교수 말과 똑같은데, 실질임금입니다.
바로 옆 그래프, 노동 시간당 GDP 성장 속도 보이시죠.
한국이 훨씬 빠르죠?
생산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또 실질임금이 더 빠르게 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이 거의 제자리걸음일 때 한국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사실 이건 비판은 많이 받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기여도 상당합니다.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높여서 근로자 실질임금을 높여줬다, 하여튼 그런 식으로 국내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줬단 얘깁니다.
[앵커]
내수를 탄탄하게 했다?
그런데 우리 경제는 수출 지향 경제 아닙니까?
언뜻 '저 말 맞아?' 하는 생각하게 되는데요?
[기자]
네,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카츠 교수도 알고 있습니다.
GDP 대비 수출입 교역의 비중은 한국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요.
숫자만 보면 한국이 수출로만 먹고사는 경제인 줄 알지? 하면서 하는 말이, 수출 잘하는 두 전략이 있단 겁니다.
더 싸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노동자 임금 통제하고, 내수 성장보다 수출만 우대하고.
반대로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또 지원하고, 노동자엔 더 돈 많이 줘 가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 내수와 기업 투자 늘리면서 가는 전략.
일본이 엔저, 아베노믹스에 혈안이 되어서 앞쪽 길을 갔다면, 한국은 더 나은 쪽, 진짜 성장 나오는 쪽으로 갔다는 겁니다.
즉, 생산성을 높이고 그 높아진 생산성에 걸맞게 노동자 임금을 높여주는, 카츠 교수는 코로나 이후 회복의 차이도 여기서 비롯한다고 봅니다.
[앵커]
우리가 지금 코로나 충격 극복하고 플러스 성장을 한 게 내수가 탄탄히 받쳐줘서다?
[기자]
이것도 언뜻, 잘 이해가 안 되죠?
재작년, 일본은 경제가 4.6%나 역성장했고, 한국은 역성장 0.9%로 막았는데, 한국은 좋은 성장 모델, 혁신하고 임금 올려주는 모델로 가서 충격 적었고, 이후 회복도 빨랐다.
위기 때마다 일본 경제는 주저앉았고, 한국 경제는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혁신 잘하고, 그 과실도 비교적 잘 나눴다?
[기자]
'디지털 격차' 순위 보면 저렇게 차이가 납니다.
사소한 거지만 일본 가봤던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일본은 여전히 현금 씁니다.
결제 수단의 80% 이상, 이것도 디지털 격차입니다.
또, 도장도 있습니다.
코로나 재택근무 하면서도 서류에 도장 찍어야 해서 회사 나간다고 해요.
이해하기 힘든 풍경인데, 쉽게 못 바꿉니다.
이게 너무 사소해 보이시면 TV 산업 한번 살펴보죠.
과거엔 일본 TV였습니다.
LCD TV도 일본 샤프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지만, 크게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은 아예 시도조차 안 했습니다.
결과는 한국 기업들의 압승이죠.
어쩌다 이렇게 망했나?
이 일본통은 세상이 대형 LCD로 바뀌는 걸 보고도 소형, 또는 브라운관, 또는 PDP에 집착했다, '일본 가전 기업은 돈을 잃으면서도 잃은 돈을 만회할 때까지 판을 떠나지 못하는 도박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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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가 일본과 비교하고 좋아할 때는 아닙니다.
마냥 기뻐하기에는 지금 경제 상황이 녹록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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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 연구원이 이런 말도 썼습니다.
"한국의 미래는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이코노미스트지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어요.
우선 80년대의 일본, 자산 거품이 꺼지기 전이었던 일본 경제처럼 비싼 집값, 그리고 높은 가계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인구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과 기술 격차가 너무 심하다, 지금까지는 좋은 성장 전략으로 일본 대비 잘해 왔으나 과제는 일본과 똑같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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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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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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