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 양성’ 임신부, 분만실 없어 130㎞ 이송

입력 2022.03.10 (14:48) 수정 2022.03.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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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광명시의 임신부가 병상을 찾지 못해 신고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130km가량 떨어진 충남 홍성군에서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어제(9일) 낮 12시 30분쯤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받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기다리던 39주차 임신부 A씨는 “진통이 시작됐다”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구급대는 10분 만에 A씨 집에 도착해 중앙119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함께 분만 가능한 병실을 찾았지만,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임신부가 갈 수 있는 분만병상은 없었습니다.

계속 병상을 찾지 못하던 중 오후 2시쯤 A씨는 진통 사이 간격이 1분 정도로 좁아지면서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 이르러, 119 대원들은 구급차에서 출산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또 A씨와 가족들은 조산사를 집으로 불러 자택 분만을 하는 방안을 동시에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통이 심해졌다 잦아들기를 반복하던 중 오후 5시 30분쯤 충남 홍성의료원에서 분만할 수 있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광명시에서 차로 130km 가까이 가야 할 거리였습니다.

구급대는 1시간 20여 분 이동한 끝에 신고 접수 6시간 넘게 지난 오후 6시 50분쯤 홍성의료원에 도착했습니다.

A씨는 곧바로 분만에 들어갔고, 현재 A씨와 태아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화요일(8일)에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이던 38주차 임신부 B씨가 병상이 없어 헬기로 전북 남원시까지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새벽 4시 20분쯤 하혈과 함께 산통이 시작된 B씨는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수도권·충청·강원·영남 등의 병상을 수소문했지만,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3시간여 지난 아침 7시 30분쯤 전북 남원의료원으로부터 수용 가능 통보가 왔고, 헬기를 타고 직선거리 220여㎞를 날아간 뒤에야 오전 9시 30분쯤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확진 임신부가 분만병상을 찾아 헬기로 장거리 이송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27일 성남에서 양수가 터진 임신부 C씨가 병상을 찾아 헤매다 신고 8시간 만에 자택에서 300여㎞ 떨어진 진주의 경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출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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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속항원검사 양성’ 임신부, 분만실 없어 130㎞ 이송
    • 입력 2022-03-10 14:48:39
    • 수정2022-03-10 14:55:11
    사회
신속항원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광명시의 임신부가 병상을 찾지 못해 신고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130km가량 떨어진 충남 홍성군에서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1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어제(9일) 낮 12시 30분쯤 신속항원검사 양성을 받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기다리던 39주차 임신부 A씨는 “진통이 시작됐다”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구급대는 10분 만에 A씨 집에 도착해 중앙119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함께 분만 가능한 병실을 찾았지만,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임신부가 갈 수 있는 분만병상은 없었습니다.

계속 병상을 찾지 못하던 중 오후 2시쯤 A씨는 진통 사이 간격이 1분 정도로 좁아지면서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 이르러, 119 대원들은 구급차에서 출산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또 A씨와 가족들은 조산사를 집으로 불러 자택 분만을 하는 방안을 동시에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통이 심해졌다 잦아들기를 반복하던 중 오후 5시 30분쯤 충남 홍성의료원에서 분만할 수 있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광명시에서 차로 130km 가까이 가야 할 거리였습니다.

구급대는 1시간 20여 분 이동한 끝에 신고 접수 6시간 넘게 지난 오후 6시 50분쯤 홍성의료원에 도착했습니다.

A씨는 곧바로 분만에 들어갔고, 현재 A씨와 태아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화요일(8일)에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이던 38주차 임신부 B씨가 병상이 없어 헬기로 전북 남원시까지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새벽 4시 20분쯤 하혈과 함께 산통이 시작된 B씨는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수도권·충청·강원·영남 등의 병상을 수소문했지만,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3시간여 지난 아침 7시 30분쯤 전북 남원의료원으로부터 수용 가능 통보가 왔고, 헬기를 타고 직선거리 220여㎞를 날아간 뒤에야 오전 9시 30분쯤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확진 임신부가 분만병상을 찾아 헬기로 장거리 이송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27일 성남에서 양수가 터진 임신부 C씨가 병상을 찾아 헤매다 신고 8시간 만에 자택에서 300여㎞ 떨어진 진주의 경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출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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