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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美 물가오르는데 유가도 폭등…미국인들 이중고
입력 2022.03.10 (18:04) 수정 2022.03.10 (18:19)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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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름값까지 폭등하면서 미국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윳값은 14년 만에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는데 당분간 기름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미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현지시각 3월 9일 자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252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4.114 달러였던 최고기록이 하루 전 4.173 달러로 경신됐는데 이 기록이 또 깨진 겁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인 지난 2020년 1달러대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사상 유례없는 오름세가 이어진 겁니다.

미국에서 가장 휘발유가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는 갤런당 5.573달러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전에 비해 12.9센트 올랐습니다.

LA 지역은 갤런당 5.651달러로 역시 전날과 비교하면 13.3센트가 급등했습니다.

1갤런은 약 3.785 리터이니까 리터로 따지면 1.49달러 같은 날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리터당 약 1,844원가량으로 한국과 별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러한 휘발윳값 상승세가 전례 없이 빠르다고요?

[기자]

네 휘발윳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갤런당 1달러 45센트 올랐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에만 70센트가 올랐습니다.

1년 오름폭의 절반 가량이 2주 만에 오른 셈입니다.

2주 전만 하더라도 이곳 la는 대부분 주유소가 갤런당 4달러대였지만 지금은 갤런당 6달러 7달러 숫자가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한 번에 13.8 센트 이번 주 화요일에는 13.3 센트가 오르는 등 전례 없는 상승이 거의 매일 이어진 결괍니다.

이 때문에 주유소에서는 폭등한 기름값에 당황하는 운전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샘 귈런/운전자 : "지금 보시다시피 갤런당 6달러 31센트입니다. 갤런당 2.00달러, 2.50달러 또는 3달러여서 기름을 가득 채우는 데 38달러를 썼던 것으로 기억해요. 지금은 보시는 대로 7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입니다. 기름값이 미쳤어요."]

[앵커]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넣던 미국인들에게는 충격이 크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고 나면 기름값이 오르다 보니 매일 주유를 하는 운전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휘발윳값에 신경 쓰지 않고 가까운 주유소를 찾던 사람들도 이제 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곳 LA의 경우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갤런당 3달러 안팎까지 휘발윳값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하는데요.

각종 앱이나 인터넷 검색을 사용해 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골라 다니는 운전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로건 샘벌/운전자 : "저는 온라인으로 가격을 조사해요. 아내가 애플리케이션을다운 받으라고 말해줬어요. 휘발윳값이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모든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일부는 차에 기름을 가득 넣은 것도 모자라 예비 연료통까지 들고 와 기름을 채워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우버나 리프트 등 차량 공유 업체 운전자들은 폭등한 기름값 때문에 영업을 중단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우버 운전자는 기름값 폭등 직전 수익의 15%가량 차지하던 기름값이 이제는 20%가량 차지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음식 배달 대행을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들도 수익이 급감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기름값이 오르면서 신종 범죄 주의보도 내려졌다죠?

[기자]

네 차량의 연료탱크에 구멍을 내 기름을 훔쳐가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이 남성은 밤사이 주차된 자신의 트럭에서 기름이 모두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차량 하부에 설치된 연료통에 구멍을 뚫고 휘발유를 모두 빼간 겁니다

[제이콥/피해 운전자 : "주유소에 들러서 휘발유를 넣으려고 했는데요, 제 트럭에서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휘발유를 볼 수 있었어요."]

도난당한 휘발유는 10달러 안팎에 불과하지만 수리비로 2천 달러 우리 돈 250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이 남성뿐 아니라 10여 명의 이웃들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전미 자동차 협회는 전국적으로 이러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기름값이 언제쯤 평년 수준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은 더 크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의 러시아 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로 기름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인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책을 마련한다지만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미국에서 차량은 곧 생계수단이라 먹고 입는 것과 달리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월가의 투자전략 컨설팅 회사인 야데니 리서치는 고유가로 인해서 한 가구당 휘발윳값으로 연간 2천 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휘발윳값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까지 고려하면 가정당 연간 천 달러가 더 필요해 결국, 기름값 폭등으로 인해 연간 3천 달러 우리 돈 3백 70만 원을 더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출할 수 없는 가구는 소비를 그만큼 줄이게 되면서 이는 미국 경제에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유원규/영상편집:김신형
  • [ET] 美 물가오르는데 유가도 폭등…미국인들 이중고
    • 입력 2022-03-10 18:04:29
    • 수정2022-03-10 18:19:32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름값까지 폭등하면서 미국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윳값은 14년 만에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는데 당분간 기름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미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현지시각 3월 9일 자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252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4.114 달러였던 최고기록이 하루 전 4.173 달러로 경신됐는데 이 기록이 또 깨진 겁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인 지난 2020년 1달러대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사상 유례없는 오름세가 이어진 겁니다.

미국에서 가장 휘발유가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는 갤런당 5.573달러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전에 비해 12.9센트 올랐습니다.

LA 지역은 갤런당 5.651달러로 역시 전날과 비교하면 13.3센트가 급등했습니다.

1갤런은 약 3.785 리터이니까 리터로 따지면 1.49달러 같은 날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리터당 약 1,844원가량으로 한국과 별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러한 휘발윳값 상승세가 전례 없이 빠르다고요?

[기자]

네 휘발윳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갤런당 1달러 45센트 올랐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에만 70센트가 올랐습니다.

1년 오름폭의 절반 가량이 2주 만에 오른 셈입니다.

2주 전만 하더라도 이곳 la는 대부분 주유소가 갤런당 4달러대였지만 지금은 갤런당 6달러 7달러 숫자가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한 번에 13.8 센트 이번 주 화요일에는 13.3 센트가 오르는 등 전례 없는 상승이 거의 매일 이어진 결괍니다.

이 때문에 주유소에서는 폭등한 기름값에 당황하는 운전자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샘 귈런/운전자 : "지금 보시다시피 갤런당 6달러 31센트입니다. 갤런당 2.00달러, 2.50달러 또는 3달러여서 기름을 가득 채우는 데 38달러를 썼던 것으로 기억해요. 지금은 보시는 대로 70달러에서 90달러 사이입니다. 기름값이 미쳤어요."]

[앵커]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넣던 미국인들에게는 충격이 크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고 나면 기름값이 오르다 보니 매일 주유를 하는 운전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휘발윳값에 신경 쓰지 않고 가까운 주유소를 찾던 사람들도 이제 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곳 LA의 경우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갤런당 3달러 안팎까지 휘발윳값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하는데요.

각종 앱이나 인터넷 검색을 사용해 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골라 다니는 운전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로건 샘벌/운전자 : "저는 온라인으로 가격을 조사해요. 아내가 애플리케이션을다운 받으라고 말해줬어요. 휘발윳값이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모든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일부는 차에 기름을 가득 넣은 것도 모자라 예비 연료통까지 들고 와 기름을 채워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우버나 리프트 등 차량 공유 업체 운전자들은 폭등한 기름값 때문에 영업을 중단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우버 운전자는 기름값 폭등 직전 수익의 15%가량 차지하던 기름값이 이제는 20%가량 차지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음식 배달 대행을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들도 수익이 급감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기름값이 오르면서 신종 범죄 주의보도 내려졌다죠?

[기자]

네 차량의 연료탱크에 구멍을 내 기름을 훔쳐가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이 남성은 밤사이 주차된 자신의 트럭에서 기름이 모두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차량 하부에 설치된 연료통에 구멍을 뚫고 휘발유를 모두 빼간 겁니다

[제이콥/피해 운전자 : "주유소에 들러서 휘발유를 넣으려고 했는데요, 제 트럭에서 폭포처럼 흘러나오는 휘발유를 볼 수 있었어요."]

도난당한 휘발유는 10달러 안팎에 불과하지만 수리비로 2천 달러 우리 돈 250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이 남성뿐 아니라 10여 명의 이웃들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전미 자동차 협회는 전국적으로 이러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기름값이 언제쯤 평년 수준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은 더 크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의 러시아 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로 기름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인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책을 마련한다지만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미국에서 차량은 곧 생계수단이라 먹고 입는 것과 달리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월가의 투자전략 컨설팅 회사인 야데니 리서치는 고유가로 인해서 한 가구당 휘발윳값으로 연간 2천 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휘발윳값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까지 고려하면 가정당 연간 천 달러가 더 필요해 결국, 기름값 폭등으로 인해 연간 3천 달러 우리 돈 3백 70만 원을 더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출할 수 없는 가구는 소비를 그만큼 줄이게 되면서 이는 미국 경제에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유원규/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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