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서울 표심은 리버뷰”…“31만표 중 28만표는 강남3구”

입력 2022.03.11 (00:01) 수정 2022.03.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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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김성회 "서울 표심은 '리버뷰(river view)'…한강 따라 국민의힘 우세, 부동산 세금 '공포'로 표심 움직인듯"
-장성철 "尹 서울서 이긴 31만 표 중 28만 표는 강남 3구, 특정 지역 쏠림 …정밀 분석해 지방선거 대비를"
-장성철 "윤석열 당선인 약속 지키는 대통령 되길…가장 중요한 건 야당과 협치·폭 넓은 인재 등용"
-김성회 "헌법, 의회 존중 약속 지켜달라…진영 넘나들 수 있는 정치인, 측근들로 정권 구성해선 안 돼"
-장성철 "민주당, 신정부 지나친 견제는 오히려 발목잡을 것…지도체제 빨리 확립해야"
-장성철 "2030 국민의힘 지지, 이준석의 공…20대 남성만 편드는 모습 자제, 여성 친화 공약 마련을"
-김성회 "내로남불에 등돌렸던 20대 여성, 국민의힘 젠더 갈라치기에 억지로 돌아와…칭찬아닌 감사를"'


■ 방송시간 : 3월 10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https://youtu.be/L8DdHxgglhw

◎범기영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10일 사사건건입니다. 오늘은 1시간 동안 2022 국민의 선택, 의미와 배경 그리고 새 정부 과제까지 짚어보는 대선 특집, 대선 뒤풀이로 준비했습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회 안녕하세요?

◎범기영 두 분 다 오늘 새벽까지 방송하셨죠? 잠은 좀 주무셨습니까?

▼장성철 저 10분 잔 것 같아요.

◎범기영 10분이요? 많이 주무셨네요.

▼김성회 저는 2시간 잤습니다.

◎범기영 일단 수면 시간으로는 승리이신데. 이번 대선 결과는 신승이었어요, 신승. 한마디로 간추리면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장성철 구 정권에 대한 심판, 신 정권에 대한 견제.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범기영 어떤 의미인가요? 좀 더 설명을 해 주실까요?

▼장성철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잖아요. 그래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함으로써 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0.7%죠. 신 정부가 교만하고 오만하지 않도록 신 정부를 국민들께서 표로써 견제한 것이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탄생과 동시에 견제구도 던졌다.

▼김성회 저는 중도층이 각자의 이유로 참여한 선거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이재명 후보도 민주 진영에서 단일화 없이 얻었던 대표 표, 1,600여 만 표를 얻었잖아요. 그럴 만큼 굉장히 치열했고 저희가 처음에 얘기할 때는 무슨 비호감 대선부터 시작해서 중도층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돌이켜 놓고 보니 각각의 사람들이 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굉장히 많이 투표에 참여했던 선거여서 그런 점에서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거부터 시작해서 쭉 민주당의 과정을 보면 굉장히 유권자의 폭을 넓혀왔던 선거라는 평을 해보고 싶습니다.

◎범기영 생각보다 유권자, 주권자들은 정말 진지하게 끝까지 고심하면서 투표 여부 그리고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고심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장성철 정말 놀랐어요. 그러니까 사전 출구조사, 여론조사가 발표됐을 때는 솔직히 에이, 이건 뭐 틀릴 거야. 믿지 못했고요. 점점 그것이 현실화되면서도 못 믿겠더라고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정권 교체 여론이 지속적으로 10% 정도 높았는데 이렇게 박빙 현상이 나타난 표심을 뭐라고 읽어야 되느냐, 밤새도록 고민했습니다.

◎범기영 읽어내셨어요, 그래서?

▼장성철 그래서 이제 구 정권에 대한 심판, 신 정권에 대한 견제, 라는 의미로 파악했습니다.

◎범기영 윤석열 당선인은 오늘 오전에 당선증도 받았고요.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오늘 행보 시작하겠습니다. 영상 보겠습니다.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 시작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공직 사퇴 이후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정치 초심자인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치를 시작한 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왜 국민이 저를 불러냈는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국민 생명 최우선, 안심 대한민국 만들 것"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입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습니다.

文대통령, 尹당선인에 축하 인사
다음 주쯤 회동 이뤄질 듯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아침에 (대통령님이) 전화주셨거든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정부 인수 문제를 잘 지원하시겠다고.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
"尹의 정부 아닌 국민의힘 정부될 것…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셔야"


◎범기영 윤석열 당선인의 행보를 영상으로 정리해드렸습니다. 당선 일성, 오늘 오전에 기자 간담회도 진행이 됐고요. 일단 이 메시지들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장성철 당선 인사말에 보면요. 앞으로 윤석열 정권이 어떠한 방향으로 갈지 경제, 사회, 외교, 문화, 복지, 이런 분야에 대한 거의 총망라돼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상당히 강조했던 말은 국민과 함께 그리고 야당과의 협치였습니다. 야당과 협치하지 않으면 최소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국회 내에서 야당는 존중하지 않으면, 민주당과 함께 여러 가지 국정을 논의하지 않으면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킬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했던 공약, 거의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에는 야당과의 협치다, 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새벽에 윤석열 후보가 했던 말이 있어요. 거기에 아주 짧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앞으로 대통령 돼서도 이 말만큼은 꼭 지켜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헌법과 의회를 존중하겠습니다. 그리고 야당과 협치하겠습니다. 국민을 잘 모시겠습니다. 간명하지만 이것만큼 국정 철학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이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간단한 말부터 윤석열 후보가 꼭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기영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도 예방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의회를 존중하겠다. 의회와 항상 소통하겠다, 이런 발언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김성회 일단 통합을 이야기하지 않는 정치인은 없고 특히 대통령은 없죠. 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막상 또 집권을 하고 나서 통합을 하시는 정치인도 없었던 것이 저희 역사의 과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 포털사이트에 가서 경력에 보면요. 공직선거에 딱 한 줄 있거든요. 대통령 당선. 한 줄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초보 정치인이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진영을 굉장히 편하게 넘나들 수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을 했었고 또 국민의힘의 대통령이 되신 마당이기 때문에 사실 유일하게 친한 친정이라고 하면 검찰이거든요. 이 검찰과의 관계만 딱 끊어내시면 나머지에는 어디에 서 있어도 부자연스럽지 않은 분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통합이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즉, 본인이 빚진 것이 별로 없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말 이번에 그 없는 빚으로 수많은 정치인들과 교류하실 수 있다면 저는 성공한 정부를 만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범기영 여의도 정치에 물들어 있지 않다. 빚이 없다. 이게 장점이기만 할 것 같지는 않아요, 또 한편으로는.

▼장성철 정치 경험이 없다, 그것도 약점이 될 수 있을 거고요. 26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모든 인맥의 중심은 검사들, 법조인들, 변호사들, 거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해볼 수가 있습니다. 널리 보면 인재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판단하고 내가 쓰기 편한 분들은 국한되어 있는 거죠. 내 편 그리고 우리 사람, 나와 같이 일했던 편한 사람, 그분들과 함께 정권 출범을 시작하면요. 윤석열 정권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협치를 얘기하셨고요. 야당을 존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적어도 행정부 내각에는 거국 내각 정도의 그러한 폭넓은 인재 등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결국에는 통합이라든지 협치의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우리가 드러낼 수 있는 건 인사라고 보여져요. 처음에 인수위원장 누구 시킬 것이냐. 인수위에서 검토되고 있는 각 부 장관 그리고 국무총리는 누구로 지금 생각하고 계시느냐, 그런 것들을 보면 협치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부터 이미 이른바 윤핵관, 핵심 관계자 논란이 계속해서 따라다녔단 말이죠. 이 부분은 앞으로 극복해야 될 과제이기도 하겠어요.

▼김성회 당연히 끊어내야죠. 그러니까 어느 정권이나 전부 다 뒤에서 열심히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범기영 그럼요.

▼김성회 이 정권이 성공하는 것은 결국 정부가 구성되고 나서도 그분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나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막후에서 활동했던 양정철, 이런 분들은 되고 나서 다 자리를 떠났지 않았습니까?

◎범기영 아예 해외로 나갔습니다.

▼김성회 그렇죠. 뭐 좀 과도하다시피 그렇게 떠나고 그 빈자리들을 다른 사람들이 메우면서 정부 구성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일단 장제원 의원이 비서실장 거론이...

◎범기영 내정이 된 것 같습니다.

▼김성회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런 대목이 약간 우려가 돼요. 그래서 평소에 본인이 함께 편하게 일했던 분들 위주로 해서, 내가 믿는 사람인데 뭐가 좀 어떠냐는 마음으로는, 지금은 그것보다 조금 더 불편한 분들하고 많이 일을 하시고 교류를 하시는 것이 좀 통합하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장성철 김성회 소장님 말씀도 맞는데, 일단은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 같이 호흡을 맞춰왔던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할 거예요. 저분이 이제 장제원 신임 실장이 되실 분이 과연 적임자냐 아니냐, 그런 것은 저희가 판단하기 좀 어렵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결국에는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당선인의 가장 의중을 잘 반영할 수가 있다. 그것을 잘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비서실장 정도는 측근을 써도 괜찮지 않느냐, 그리고 앞으로 인수위원장이라든지 각 부 장관들을 어떻게 인재풀을 국민 앞에 내보이느냐, 그걸 놓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회 저는 선거 시작하시고 나서 부산 내려가서 윤핵관 없다, 교류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셔서 그 말을 진짜로 믿었거든요. 그렇지 않으시면 또 뭐 알겠습니다.

◎범기영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축하 인사, 전화 통화를 한 거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역시 통합을 가장 큰 과제로 이야기했어요.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 되도록 통합을 이루어내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이게 잘 될까 싶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워낙 선거전도 굉장히 치열하게 전개됐고 결과까지 초박빙이어서.

▼장성철 그래서 저는 이긴 쪽하고 진 쪽에 좀 부탁드리고 싶어요. 이긴 쪽은 오늘만 좋아하셔라,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 쪽을 향해서 조롱이라든지 손가락질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너희들 그거 봐라, 그러니까 졌지, 하면서 약올리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진 쪽에는 힘들고 어려울 거예요. 세상을 다 잃은 듯한 느낌이 들 겁니다. 그런 좌절감은 오늘까지만 느끼시고 앞으로 새로 출범하게 될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저주를 퍼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봐라, 우리처럼 강력한 반대 그룹이 한 50%는 있어. 너희들 잘하나 두고 보자. 이런 식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서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 정말 제대로 잘해 주길 바란다는 축복의 말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국민 통합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단 이긴 쪽에서 진 분들의 감정을 잘 추스르도록 포용을 해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저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검찰과의 연결고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의심을 자꾸 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본인이 직접 밝히신 대로 문재인 정부에는 적폐 청산하겠다,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질렀다, 대장동 관련돼서는 재수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재명 본인이 중범죄다, 라고 규정을 해놓은 상태에서 지금 선거가 끝났잖아요. 그러고 나서 선거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 되도록 통합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하면 과거에 이 언어들이 선거용 언어였다는 것을 입증하시면 저는 또 의외로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검찰대로 활동을 두고 본인은 그것을 떠나서, 그러니까 검찰을 잊고 정치로 나선다면 저는 통합의 정치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나 2024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잖아요. 이게 지금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는데 그 앞에도 저는 협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정권으로서 인정을 받고 24년에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게 만든다면 그것이 윤석열 후보가, 당선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정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성철 그러니까 협치라는 부분도 민주당의 양날의 칼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야당으로서 상당히 존재감 드러내야 되고요. 신임 정부가 출범할 때 야당으로서 견제를 역할도 충분히 해야 돼요. 하지만 견제가 너무 심해지면 발목 잡기가 되고요. 신 정부 출범에 대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면 한 달 정도 있을, 그러니까 5월 10일 날 임기가 시작되는데 6월 1일 날 지방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지방선거 잘못하면 폭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민주당이 빨리 지금 어렵겠지만, 지도 체제를 확립을 해가지고 어떻게 윤석열 당선인을 대할 것인지 좀 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오늘 일단 패배의 상처를 좀 치유하고 수습책을 논의하는 최고위원 회의가 아마 이 시각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어떤 결론이 나올지도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선 조금 더 볼까요? 정치 입문 1년도 안 됐고 공교롭게 오늘이 아마 박근혜 대통령 탄핵당한 5년 되는 날에, 아주 공교롭습니다. 그날 박근혜 정권 수사를 담당했던 주임검사가 이제는 대통령 당선인이 된 아주 묘한 날이기도 합니다. 대선 레이스를 돌아볼 때 딱 대선 국면으로만 한정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 더 넓게 봐도 될 것 같은데.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뭘까요? 뭐 때문에 결국 국민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당선증을 주게 된 걸까요?

▼장성철 저는 이슈에 대한 분기점이 있고요. 판세에 대한 분기점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슈에 대한 분기점은 작년 8월 31일 날 경기도의 한 언론인이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 라는 그런 칼럼을 썼어요. 그 이후에 열흘 있다가 한 언론사에서 그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서 상당히 자세한 기획 기사를 썼거든요? 그것이 촉발돼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문제 때문에 난타당하기 시작을 합니다. 그 대장동 이슈가 결국에는 투표일 전날까지 이재명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그 이슈만 없었어도 이재명 후보가 더 큰 선전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판세에 대한 분기점은 올해 1월 6일이다, 라고 말씀을 드려요.

◎범기영 1월 6일.

▼장성철 그때는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한 날이거든요. 그날 화해함으로써 20, 30대의 지지율이 3~4일 안에 2배로 확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에게 지고 있던 지지율이 앞서기 시작했어요. 그때 만약에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길어졌으면 지지율 회복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때 포용력 있게 윤석열 후보가 잘 끊었다. 그것이 판세에 대한 분기점이었다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시점 그리고 이준석 대표와 손을 잡은 시점, 그게 아주 주효했다.

▼김성회 저는 국민의힘에 입당을 뽑겠습니다. 윤석열이라는 개인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함으로써 정치인이 됐고 정치의 시작을 정당과 함께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뭐 지금 와서, 그 당시에는 또 말씀하시는 분들이 제3지대에 더 머물렀어야 된다. 왜 정당에 들어가서 소위 말하는 진창에서 뒹구느냐, 이런 비판을 많이 했는데 초반에 그런 고려를 하지 않고 직진해서 국민의힘에 들어갔거든요. 어쨌든 대권 주자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고 판단을 했던 것이고 이제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합당까지 논의를 했던 안철수 후보는 바깥에서 머물렀고, 머뭇거렸고 윤석열 후보는 정당 안으로 들어온 것이죠. 그게 그 중간에서 홍준표, 유승민 의원 등에서 치여서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그것을 뚫고 나가고 나니까 국민의힘이라는 엄청난 거대한 정당이 본인의 정당이 되었고 오히려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안철수 후보는 이제는 윤석열 후보의 조력자 역할밖에 못 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10년 전 모습을 생각해보시면 여기에서 윤석열 후보가 정당의 민주주의를 믿지 않고 바깥으로 돌았다고 하면 지금 아마 안철수 후보와 같은, 안철수류의 정치인이 되어서 또 제3지대론을 말씀하시는 분이 됐을 수도 있는데 정공법으로 뚫고 나갔던 것이 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나, 그렇게 짚고 싶습니다.

◎범기영 또 입당하는 과정에서는 당 대표 패싱이니 빈집털이니 여러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결국에는 그게 승부처였는지도 모른다, 결과론이긴 하지만요. 지금부터는 투표 결과 한번 좀 살펴볼까요? 그래픽을 좀 올려주시겠어요? 후보별 우세 지역 그래픽을 지금 보고 계십니다. 최종 개표 결과를 그래픽으로 저희가 표시를 한 거고요. 지도에 나타난 색깔을 보면 경기, 인천 그리고 호남, 제주, 이 지역... 세종도 있군요. 이 지역들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오른쪽 지역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득표 차는 24만 여 표 차이고 득표율 차이로는 0.73%p 차, 1%p 차이도 안 났어요. 그런데 지역별로 보면 영호남 지역을 서로 교차해서 공략하기 위한 여러 나무 심기 혹은 씨 뿌리기, 이런 여러 밭갈이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까 아주 강하게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장성철 이재명 후보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져요.

◎범기영 이재명 후보는 성공했다.

▼장성철 TK 지역에서는 20%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고 PK 지역에서는 35%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어요. 이렇다면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얻었던 그러한 득표율 정도까지 치고 올라갔다고 보여져서 TK와 PK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좀 안타까운 것은 호남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당초 예상보다는 상당히 좀 낮았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준석 대표는 뭐 30%까지 얘기했지만, 그 정도는 불가능한 수치였고요. 대략 15%는 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최종 득표율은 13.8%였습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얻었던 그전의 보수 우파 후보가 얻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2% 정도 더 많이 얻었지만 좀 안타까운 수치였었고, 하지만 어느 정도 호남분들도 국민의힘 계열의 지도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도 있겠구나, 라는 가능성을 본 하나의 상징적인 모습이 아니었느냐,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문이 완전히 열렸다고 평가하기에는 좀 적은데 일단 문틈 정도는 확인을 한 것 같다.

▼김성회 일단 PK 지역에서, 여기가 이제 시구의원들이 민주당이 많이 있거든요. 이 바닥에서 움직이는 분들이 계심으로 인해서 30% 후반대를 얻어냈던 것은 저는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불과 20년 전만 해도 노무현 같은 정치인이 부산에 출마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시끄러웠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정말 상전벽해가 된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동진 정책은 꾸준하게 성공해왔다는 점을 일단 먼저 평가를 하겠고요. 여전히 TK의 벽을 넘기 어려웠구나. 이분이 고향이 TK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은 괜찮은 성적이었습니다만 아주 좋은 성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호남 지역 공략에 있어서는 글쎄요, 이준석 대표의 진정성이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굉장히 노력을 하셨고요. 그런데 구성원 전체 변화가 일단 없었다는 점 하나하고, 이렇게 되려면 호남에서 쓸 만한 정치인을 키우면서 같이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냥 개인이 뛰어들어가서 제가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했을 때 호남분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도 중간중간에 불뚝불뚝 5.18에 무슨 북한군,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내부에 있어서 생겼던 문제가 조율이 되지 않았던 것이 하나. 그리고 윤석열이면 몰라도 안철수한테는, 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단일화에 상처를 받으면서 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분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으로 결집했던 것이 호남의 득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이제 세대별로도 좀 표가 갈라지고 있는 이런 현상을 두고 보면 지금의 2003년생부터 벌써 투표를 하거든요. 이분들에게는, 이분들이 20살 시절에, 1980년 광주라는 것은 사실 너무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라서 이제 저희 민주당에서도 그런 어떤 광주 5.18,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그래도 민주당을 찍어줘야 되지 않느냐는 얘기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고 좀 다른 행보를 보여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범기영 특정 지역을 특정 정당이 아주 오랫동안 장악하고 계속 지방 정치부터 중앙 정치에 진출하는 대표까지 이렇게 선출하는 이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이제 국민들 사이에 좀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정당들이 그래서 이 지역에 뭐가 정말 필요한지 그런 가려운 곳들을 잘 긁어줄 그런 생활형 정책 공약들을 잘 개발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서울 지역의 여론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지역의 득표 현황입니다. 저희가 지난 대선 결과까지만 같이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17대 대선 때는 서울이 이명박 후보가 과반을 얻었죠. 18대 때는 문재인 후보가 서울에서도 과반을 얻었지만, 승자는 박근혜 후보였습니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42%를 얻으면서 당선이 됐죠. 이번에 서울 득표 현황을 보면 윤석열 후보가 가까스로 과반입니다, 50.6%. 그런데 자치구별로도 저희가 표시를 해놨는데, 보면 종로, 동대문, 성동, 이런 지역까지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어요. 이런 구별 현황들을 좀 보시면 어떻게 해석이 되십니까?

▼김성회 리버뷰라고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범기영 리버뷰.

▼김성회 한강을 끼고 있는 곳이 전부 다 지금 빨갛게 물들었죠.

◎범기영 그러네요. 강서구 빼고.

▼김성회 네, 그렇습니다. 지금 한강을 끼고 건축에서 재건축이나 특히나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노리는 지역들은 전부 다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소위 말하는 마용성이라고 불리우는, 최근에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들이 포함되어 있고요. 그러니까 지금 저렇게 흘러서 경기도까지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약간 방사형으로 경기 남부까지 퍼져 내려가면서 종부세의 영향권에 들어와 있는 곳들이 또 한편으로는 빨갛게 물들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저는 가격의 실패라기보다는 세금 정책의 실패, 심판?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하여튼 저 지역에 사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 세금이 너무 많다, 부당하다, 앞으로는 훨씬 많이 내게 될 것 같다는 그러한 부담, 공포심이 작용하면서 부동산 문제를 중심으로 투표가 움직여서 저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제대로 선전하지 못한 것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리버뷰요, 네.

▼장성철 집값이 높은 지역은 국민의힘을 지지한 것 같고요. 상대적으로 서울 지역에서도 집값이 낮은 쪽은 민주당을 지지한 것 같습니다. 25군데 선거구 중의 11군데를 민주당이 이번에 이겼고요. 14군데를 국민의힘이 이겼습니다. 작년 4월 달에 우리를 시장 재보궐 선거 때는 전 지역을 다 싹쓸이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거의 과반수만큼 민주당이 많이 치고 올라왔다. 앞으로 몇 달 있을 서울시장 지방선거 때는 결과를 어떻게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이제 혼전이 예상된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31만 표 이겼거든요? 그런데 강남 3구에서 28만 표 이겼어요. 그러니까 특정 지역에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거예요. 다른 지역에서는 결국에는 3만 표 정도밖에 못 이긴 거죠. 그러니까 이 부분은 국민의힘 쪽에서 좀 세밀하게 분석을 하고 대비책을 세워서 다음번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를 면밀하게 좀 대비해야 될 것 같다는 그런 사인으로 보였습니다.

◎범기영 종부세 문제를 고리로 한 일종의 이익 투표, 이렇게 해석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이번 투표 과정에서 또 하나 눈에 띈 게 2030이었습니다. 어제 KBS 개표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 그리고 전원책 변호사가 한 발언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유시민 /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남녀를 갈라치기 하고 20대 남자에 대해서만 이렇게 호소력을 미치는 이런 정책으로 20대를 (겨냥)하려고 했다는 것은 여성 유권자들을 좀 너무 경시한 그런 단견이었다고 봐요.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20대, 30대 여성들이 처음으로 대선에 권력의 향배를 좌우할 수도 있는 유권자 집단으로 이제 또 올랐습니다, 최초로. 젊은 2030 여성 유권자들께 존경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여러분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이고, 대화하고, 뭉치고, 행동하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2030 여성들의 움직임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하다...

<녹취> 전원책 / 변호사
국민의힘에서는 데이터를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특히 2030에서 20대는 아주 자신을 했단 말이에요.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7자 이후로 계속해서 윤석열 후보가 앞서고 있었으니까, 그게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어요. 그런데 뚜껑을 여니까 지금 이재명 후보가 약간의 차이지만 앞서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결과를 놓고 아마 국민의힘에서는 우리가 가장 예측에 실패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니냐, 지금 아마 이준석 대표의 얼굴이 많이 구겨져있을 겁니다. ‘이대남’, ‘이대녀’ 이런 식의 젠더 문제를 이슈로 만든 게 솔직히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입니다. 나는 이게 실패했다고 봐요.

◎범기영 전원책 변호사도 실패했다고 본다, 이렇게 평가를 했고요. 저희 그래픽 만들어놓은 것까지 마저 보고 말씀을 나눌까요? 이거는 출구조사 결과입니다. 출구조사 결과, 20대는 47.8 대 45.5 미세하게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요. 출구조사 결과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30대는 반면에 윤석열 후보가 조금 더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연령대별로 이걸 좀 보면요. 자세히 쪼개보면, 20대 남성으로 보면 윤석열 후보가 과반이죠. 58 대 36입니다. 20대 여성을 보면 반대입니다. 33 대 58 그리고 심상정 후보 표도 꽤 나오는 것으로 그렇게 나와 있어요. 7%에 가깝습니다. 30대를 보겠습니다. 30대, 남성은 52 대 42, 윤석열 후보가 조금 앞서죠? 여성은 또 뒤집어집니다. 43 대 49. 역시 심 후보 표는 조금 더 나옵니다. 20, 30대의 이런 표심, 그리고 국민의힘의 그동안의 전략,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될까요?

▼장성철 저는 이준석 대표의 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범기영 공이다.

▼장성철 그렇습니다. 작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전에 20, 30대 젊은 분들이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을 지지한 적이 없어요. 거의 예를 들어 보면 7 대 3 정도로 민주당 계열의 정당을 지지했었거든요? 이걸 이만큼이나 견인해낸 것은 이준석 대표의 공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의 얼굴이 구겨져 있을 거다, 그렇게 얘기하시는데, 저렇게 20대 남성들의 지지율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었습니까? 이번에 지역에 선거를 하고 있는 후배들한테 연락이 왔는데, 20, 30대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사무소에 와서 선거운동 하겠습니다, 라고 하거나 유세장에 오면 같이 사진 찍고 춤도 추고 그랬다는 거예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서 감동스럽다는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20, 30대의 지지를 처음 받는 거였는데 왜 우리가 20, 30대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보다 더 높지 못해, 라는 것 때문에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때문이다, 라는 식으로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좀 잘못된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고. 유시민 작가,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유시민 작가가 본인이 갈라치기 한 거예요. 여성 유권자들 경시당했습니다. 여러분들, 모이고 대화하고 뭉치고 선택하시라. 이게 바로 20, 30대 여성 유권자들을 갈라치기 한 것 아닙니까? 이것이야말로 유시민 작가가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성회 일단 저도 고등학교 남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저 아이가 제가 뭐 하고 다니는지 뻔히 아는데 이준석 대표에 대한 호감은 감추지 않더라고요. 요즘 그럴 정도로 고등학생들 사이까지 이런 게 퍼져 있다는 것을 제가 느꼈고요. 그 얘기를 드린 이유는 저 결과를 저희가 비교해볼 수 있는 거는 2012년 대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2012년 대선을 기준으로 해서는 심지어 여성 표도 더 받았어요. 그때 30% 정도 받았는데 이번에 33%로 20대 여성 지지율이 올랐고 남성은 말할 것도 없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준석 대표의 이러한 행동은 정치적으로 비난해야 마땅한 일인데 전략적으로 저 20대에서 가져온 표 때문에 신승을 한 것은 편치 않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을 좀 하나 먼저 짚어놓고 싶고요.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민주당이 지금 20대에 대한 대책이 없는 거예요. 그 대책이 없는 것을 하나 또 볼 수 있는 게, 아까 전에 유시민 이사장님 말씀하시면서 20대 여성들이 뭉치기 시작했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저는 그건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지금까지 20대 여성은, 그러니까 페미니즘 이런 걸 떠나서 진보적 가치를 더 지향하고 기후 문제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훨씬 더 감수성 있고 예민하게 하면서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을 70% 이상 굉장히 압도적으로 지지해왔던 층이거든요.

◎범기영 쭉 그래왔었죠, 사실.

▼김성회 그랬는데 민주당이 이 자치단체장의 성범죄 그리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내로남불 펼치고 온갖 뻔뻔한 짓을 하고 고개를 돌리고 나가게 만든 사람들이 민주당이거든요. 그랬는데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이준석 조가 남녀를 갈라치기 하는 걸 보면서 도저히 놔둘 수가 없어서 억지로 돌아온 사람들인데 이제 처음 뭉친 것처럼 유시민 이사장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글쎄요. 민주당에서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다. 저분들이 여기까지 와주신 것에 대해서 고개를 숙여서 감사를 드릴 문제이지, 잘 뭉쳤어요, 라고 저희가 칭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좀 현실 인식이 다른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장성철 그런데 이준석 대표도 너무 과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요. 20대 남성 편만 드는 이준석 대표, 이런 이미지가 고착화되면 여성들로부터 배척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대표는 여성의 인권이라든지 여성 권리 보호를 위해서 보다 현실적인 그리고 육아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성 친화적인 여러 가지 정책 공약을 내세워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것이 또 20, 30대 남성들의 역차별로 가서는 안 될 거고요. 그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줘서도 안 됩니다. 그 어려운 일을 왜 주문하냐고요? 당 대표니까요. 그것을 해내야 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몫이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그런데 과연 이게 정말 실재하지 않았느냐. 오늘 윤석열 당선인의 기자 간담회에서도 관련... 죄송합니다. 질문이 있었고요. 당선인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죄송합니다. 다 잊어버렸습니다. 저는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이게 사실과 부합하는지는 좀 평가를 들어보고 싶네요.

▼김성회 그러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쓴소리를 좀 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 윤석열 후보가 기본적인... 뭐라 그럴까요? 소양의 부족이라고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제도상으로는 그렇죠. 흑인만 차별하라는 법이 미국에는 언제 있었습니까?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흑인이 차별당했고 재판에 가서도 흑인의 유죄율이 높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문화적으로 그걸 고쳐왔던 과정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윤석열 후보, 이제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에 대해서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면 된다는 표현 즉, 성차별은 제도적으로는 없다. 성차별은 언제도 없었죠. 기업에서 무조건 여성은 10% 이하로 뽑아야 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여성을 덜 뽑은 겁니까? 그 문화 자체, 그리고 여러 가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던 문제였는데 이 점에 대해서 지금 전혀 인식을 못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이 답변에서 마지막 말미의 말이 저한테는 좀 굉장히 충격적인데요.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저는 늘 생각해왔습니다, 라는 표현. 그러니까 여성이 보호의 대상이다. 내가 지켜줄게, 라는 말을 지금 하고 계시는 건데, 여성은 지켜 달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한 구조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내가 불이익을 보지 않게, 그리고 출산과 육아의 과정이라는 것이 여성에게 오롯이 책임이 떠넘겨질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데 대한 구조적 차별을 해결해 달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이분이 지금 말씀하셨는데, 성폭력 처벌 강화,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로 표현되는, 본인의 구호를 그렇게 말씀하신 것 자체가 아직도 언제 적입니까, 이게 지금. 남자가 여자를 포함해야 된다는 그 시대에 아직 사로잡혀 계시는 이 인식 자체는 좀 바꾸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장성철 그래도 오늘 당선 첫째 날인데 소양이 부족하다, 당선인 보고 그렇게 비판하시는 것은 좀 부적절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고요. 약간 좀 부족한 부분도 있고 인식이 조금 잘못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표현이 또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좀 체계적으로 뒷받침을 받으시면 올바른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당선인 입으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고 하셨으니까 보다 더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김성회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 한 말씀만 좀 드리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게 사실 이 모든 논란의 시작이었는데요. 그러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면 57개 관련 시행령, 시행 규칙, 법률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지속되는 3개월 가까운 질문에 국민의힘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고요.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 인터뷰 답변을 보면 그건 인수위원회 구성하면 하겠다. 그러니까 폐지만 이야기하지 대책이 없이 지나가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결국은 남녀 성평등위원회를 구성을 할 건지, 아니면 다른 부처를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없이 지금 여기까지 진행돼 왔다는 것은 던진 말 자체가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니었나, 라는 비판을 좀 드려야겠습니다.

▼장성철 인수위의 활동 상황을 좀 지켜보시고요. 인수위에서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그때 좀 가열찬 비판을 해보시죠.

◎범기영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는 뭐 어떤 주장이라도 할 수 있는데 캠페인의 목적은 그거잖아요, 결국은. 상대가 표를 못 얻게 하든지 아니면 비어 있는 뭔가의 표밭을 찾아서 내가 그걸 가져오든지 그걸 해야 되는데 아무튼 적중했던 것 같긴 해요. 20대 남성 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일부 훨씬 더 이득이 크긴 했는데.

▼장성철 그러니까 이대남의 불만들을 잘 이용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거는 야당 후보일 때는 가능한 일이에요. 남 탓할 수 있고요. 문재인 정권 탓할 수 있고 여태까지 민주당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어요, 라고 공격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당선인이 되셨잖아요. 그러면 본인의 실력을 보여줘야 돼요. 인수위 때도 약 두 달 기간 동안에 이런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실망할 거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이제 인수위 구성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이것도 짧게 코멘트만 듣고 넘어가고 싶네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오늘 선대위 해단식, 역시 가졌고요. 마지막 인사하는 모습 지금 화면으로 보고 계십니다. 득표율, 아마 정의당 기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의당의 미래, 심상정의 미래.

▼김성회 참 여성분들, 특히 20대 여성분들이 심상정 후보를 많이 지지하시고 찍고 싶었는데 선거 막판에 안철수,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로 인해서 이렇게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옮겨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점에서 참 민주당이 한편으로 미안해할 지점이 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심상정 후보의 표가 없었다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겠느냐는 지나친 주장을 하시는 저희 당 지지자들을 보고 있으면 제가 좀 안타깝고요. 심상정 후보 완주 잘하셨고, 본인이 진보 정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몫은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으로 저는 뭐 마지막 도전이 되셨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정의당에 아쉬운 것은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데 좀 인색했고 특히나 허리 지역인 40대를 너무 건너뛰신 것 같은 그런 안타까움을 이번 이후에는 좀 만들어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지 못한 아쉬움.

▼장성철 지도 비슷한 의견인데 두 가지가 부족해요. 그러니까 민주당보다 더 큰 혁신을 앞으로 더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스타 정치인의 맥이 끊겼어요. 유능한 스타 정치인을, 그다음에 후배들을 양성을 해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역대 대통령들은 당선 후에 취임사에서 이런 약속들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납치·가택연금·사형선고
정치 역경 겪은 김대중 대통령

대통령 당선 후 "정치 보복은 없다" 선언


<녹취> 김대중 / 제15대 대통령 (1998년 2월 25일)
저는 '국민에 의한 정치''국민이 주인 되는정치'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하고 다짐하는 바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 않겠습니다.

월드컵 열기 속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 역시 '대화와 타협' 강조


<녹취> 노무현 / 제16대 대통령 (2003년 2월 25일)
대결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해 나가겠습니다.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성난 부동산 민심 속
경제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


'국익 우선' 실용정신 바탕 사회통합 강조

<녹취> 이명박 / 제17대 대통령 (2008년 2월 25일)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모적인 정치 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합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 나가야 합니다.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해 나가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촛불'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녹취> 제 19대 대통령 취임식 (2017년 5월 10일)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범기영 온갖 아름다운 표현들이 들어 있는데 이 취임사가 집권 기간에 잘 지켜졌습니까? 한번 평가해보시죠. 윤석열 당선인은 오늘 기자간담회 발언까지 이어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국민통합과 지역감정 문제를 우리가 풀어나가는 그 방안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된다는 것이고요. 또 삼권 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또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일이 없고. 또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돼 갈 수 있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거의 취임 일성에 가까운, 기자들 앞에 처음 서서 질의응답을 가진 자리였는데 역시 통합을 아주 주요한 과제로 제시했어요. 통합돼야죠. 진영의 후보였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표, 대통령이니까. 그런데 통합이 정말 되려면 전제조건이랄까요? 아니면 잘 되려면 뭐가 더 필요하다고 보세요?

▼김성회 저는 꿈은 2024년에 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2024년까지는 민주당의 패스 없이는 뭘 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사실상.

◎범기영 여소야대니까.

▼김성회 좀 속상하시더라도 내각 구성에 있어서도 그렇고 정책적으로도 그렇고 민주당과 함께 협치하는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주시면, 그래도 국민들이 윤석열 진짜 잘하네,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시면 24년에 국민의힘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거든요. 그러면 집권 하반기에 과감하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꿈꾸던 정치를 펼치실 수 있을 건데, 그렇게 되려면 전제조건은 통합을 먼저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총선을 통해서 여당이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가지기 전까지는 와신상담해야 되지 않느냐는 말씀이십니다.

▼장성철 저는 기본적으로 잘하실 거라고 말씀을 드리고, 많은 국민들께서 이번에 여야 후보를 정치를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로 선택을 했잖아요. 그러면서도 정말 여의도라든지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문외한을 지금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동안 정치인들에게 많이 속았지만, 정치를 경험하지 않은 당신은 제대로 된 통합, 그 약속을 좀 지켜달라, 그런 차원에서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국민적 열망을 윤석열 후보께서 아실 거다.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인사 문제를 많이 봐야 될 것 같아요. 인수위원장 누가 될 것이냐, 국무총리 누가 될 것이냐, 각 부 장관들 누가 될 것이냐, 그것을 보면 통합인지 아니면 내 사람 고집해서 그냥 내 식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하는 건지, 인사 문제에서 극명하게 볼 수 있고요. 야당과의 협치 문제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저는 대장동 특검이라고 봐요. 지금 국민의힘에서 대장동 특검을 내세우는 순간, 지금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국민의힘에서 내세우는 것은 분명히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걸 텐데요. 그러면 민주당이 내세우는 것은 윤석열 당선자를 겨냥하는 걸 겁니다. 그래서 이 특검을 당분간은 양측에서는 좀 수면 아래로 내버려두는 것이 당분간의 협치를 위해서 하나의 좋은 수단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범기영 그런데 윤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또 그거를 참아줄까, 이것도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장성철 설득해야죠.

◎범기영 이것도 굉장히 응징 투표의 성향이 굉장히 강한 선거여서, 지켜봐야겠네요.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 했던 정책 관련 발언들 듣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대선 과정 말.말.말

검찰 출신 첫 대통령…"대통령 5년이 뭐 대단하다고"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12월 '새시대준비위원회' 인터뷰)
이거는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치 권력이 그냥 보복한 거거든요. 사법 업무를 하는 사람에 대한 보복은 원래 중범죄입니다. 얼마나 많은 또 비리가 많길래 이렇게 무리를 하겠냐 이말이에요. 과거의 어떤 정권도 이런 짓을 못 했습니다, 겁이 나서. 근데 여기는 겁이 없어요.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하는 거 보면…

1호 공약 코로나 극복…방역 비판·통큰 지원 약속

<녹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대출금이 임대료와 공과금으로 사용된 것만 확인이 되면 그 금액에 대해서는 50%를 나라에서 책임지는 걸로 그래서 반만 5년 정도의 장기 저리로 변제를 하면 되고 사후 보상이 아니라 사전 지원 개념입니다. 50조 정도를 저희가 준비를 해놓고, 그리고 이 범위 안에서 대출 자원을 운용을 할 생각입니다. 이 50조 원도 부족한 돈입니다. 이거 갖고 손실 보상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종부세 장기적 폐지 등 부동산 세제 개편 예고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지난해 12월 관훈 토론)
Q. 종부세 폐지 시 후폭풍?
"(종부세) 과세가 미치는 그 경제적 효과를 좀 디테일하게 좀 과학적으로 좀 분석을 해보고 종부세를 또 부과를 해야 되는데 2%와 98%를 갈라치면은 98% 표가 이거 추진하는 정책 세력에게 온다 그런 관점에서의 그런 '갈라치기 적 사고방식'으로 조세제도를 정한다고 하는 것은 저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국가와 사회 위해서"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8일)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이고, 더는 좀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녹취> 기자 (지난 1월 8일)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8일)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 52시간제, 중소기업 현실에 맞지 않아"

<녹취>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11월 30일)
최저시급제라든지, 주52시간이라고 하는 게. 이게 중소기업에서 창의적으로 좀 일을 해야 하는, 단순 기능직이 아닌 그런 경우에는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지장이 정말 많다, 너무 비현실적이다 이런 말씀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이런 제도들 때문에 많이 고통스럽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받아들였습니다.

◎범기영 저희가 많은 정책 공약 관련 발언들을 모아놨는데 이거 이야기하려면 1시간 넘게 걸릴 것 같죠? 여러 과제들을 일단 제시했어요, 선거 과정에서. 이 중에 일단 여당이 되는 거니까, 이런 것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뭐가 제일 중요합니까?

▼장성철 저는 그것보다는 좀 위대한 정치 지도자는 자기가 약속하고 내세운 공약이 현실성이 없고 무리한 거면 포기할 줄 알아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포기할 용기.

▼장성철 네, 2월 18일 날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윤석열 후보 공약을 분석하면서 대표적인 공약 200개, 이것의 재원은 260조, 이랬거든요? 우리나라 지금 국가 예산이 600조가 조금 넘는데 그의 반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윤석열 후보의 임기 5년 동안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거든요. 인수위 과정에서 현실성 있는 부분을 좀 추려내고 비현실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국민들께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면서 포기하실 수도 있어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드릴 말씀이 너무 많은데 다 할 수가 없으니까 딱 하나만, 52시간이랑 최저시급제를 좀 골라봤습니다. 최저임금제는 우리나라 헌법 제31조에 규정을 하고 있어요. 최저임금을 주도록 하고 최저임금을 정한다고. 그리고 최저임금은 대통령이 정하는 게 아니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정하거든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몫이 아닌데 지금 후보께서, 당선인께서는 어디까지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어디까지는 법으로 해야 되고 어디까지를 위원회가 해야 되는지에 대한 구분이 없이 저거 마음에 안 드는데 고쳐봐, 라는 말씀을 지금 하고 계시는 이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이것을 해결하려면 주변에 정말 직언할 수 있는 참모분이 이거를 확실하게 정리를 좀 해 주셔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되는 상태에서 최저시급제를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이거를 비현실적이라고 말씀하시면 헌법을 지금 정면으로 부정하시는 발언이라서... 노동자들이 2,500만 명입니다. 제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범기영 인수위에서부터 논의가 있겠죠. 패자 쪽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곧바로 패배 인정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늘 새벽, 승복 선언한 이재명 후보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 여러분,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 드립니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오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녹취>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 어린 직감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동지 여러분 지혜와 용기로 잘 이겨내 주시길 바랍니다.

<녹취>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과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닙니다. 승리도 민주당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고 패배도 민주당의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 다시 출발하는 그런 민주당이 됩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열고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 방안 논의


◎범기영 민주당 입장에서는 석패입니다. 정말 아까운 패배. 그러니까 정권교체 여론이 지속적으로 과반이었기 때문에 사실 구도 자체가 쉬운 선거는 아니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거의 다 왔는데, 하고 아까울 수도 있을 것 같고 일단 당내에서의 분위기는 어떻게 좀 보고 계십니까?

▼김성회 그러니까 이게 지금 손가락을 들어서 상대방을 가리키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건 후보가 잘못됐다, 이건 당 대표가 똑바로 했어야 된다, 이건 의원들이 잘못한 거다, 이렇게 해서 손가락을 마땅히 가리킬 사람이 없습니다. 어쨌든 전부 다 최선을 다했고 너무나도 안타깝게 패배했지만, 여기에 대해서 그때 당신이 더 많이 했으면, 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측면에서는 질서 있는 수습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지고요. 다만 송영길 대표의 평소 성정을 고려해 봤을 때 이러한 패배는 어쨌거나 패배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본인의 결단을 어떻게 내릴지가 아마 오늘 논의가 될 텐데 결론이 나오지 않아서 좀 그렇긴 한데요. 그렇게 해서 저는 어쨌거나 수습하는 국면으로 가고 수습과 질서 있는 퇴각을 잘 준비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성철 지금 내부 수리 중이죠. 그 내부 수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상당히 아까우실 거예요. 마지막에 사전투표 때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그러니까 투표 부실 관리, 이 부분만 없었더라도 민주당에게 보다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실력보다는 운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이 자리에서 김성회 소장님이나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상당히 좀 비판을 많이 했는데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셨다면 이 자리를 빌려서 용서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성회 갑자기 여당 모드이십니까?

◎범기영 모드 변환이 아주 빠르신데요? 결과 오늘 새벽에 나왔는데. 사실 대통령 선거 하나가 끝난 거지, 6월 달에 또 지방선거 있고요. 정당들은 또 진검승부 하겠죠? 누가 더 수권 능력이 있는지, 누가 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경쟁할 수 있는 자리들은 계속 있고 국민들도 계속 아마 지켜볼 겁니다. 마지막으로 어쨌거나 새로운 대통령, 당선인이 탄생했습니다. 진영의 대표였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표가 됐고 이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 모두가 나아지는 거죠, 살림살이가. 조언을 해 주신다면, 짧게 한마디씩 듣겠습니다.

▼장성철 국민들께 감동 주셔라. 야당에게도 감동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에게 국민이 해야 되는 일을 하는 자리다. 어렵고 손해나는 일이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는 꼭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회 윤석열 후보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국민이 저를 불러냈는지, 무엇을 국민이 원하는 것인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고비고비마다 정치적 결단을 할 때 저는 그 생각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많은 고비들이 몰려올 텐데 그때마다 그 마음을 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새로운 정부가 탄생합니다.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성철 교수, 김성회 소장 수고하셨어요. 저는 내일 돌아오겠습니다. 선거 끝났으니까 오늘부터는 이 인사해도 되겠네요. 내일도 4시엔 사사건건.

구성: 오진주, 정리: 이예영 하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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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서울 표심은 리버뷰”…“31만표 중 28만표는 강남3구”
    • 입력 2022-03-11 00:01:34
    • 수정2022-03-11 00:01:55
    정치
-김성회 "서울 표심은 '리버뷰(river view)'…한강 따라 국민의힘 우세, 부동산 세금 '공포'로 표심 움직인듯"<br />-장성철 "尹 서울서 이긴 31만 표 중 28만 표는 강남 3구, 특정 지역 쏠림 …정밀 분석해 지방선거 대비를"<br />-장성철 "윤석열 당선인 약속 지키는 대통령 되길…가장 중요한 건 야당과 협치·폭 넓은 인재 등용"<br />-김성회 "헌법, 의회 존중 약속 지켜달라…진영 넘나들 수 있는 정치인, 측근들로 정권 구성해선 안 돼"<br />-장성철 "민주당, 신정부 지나친 견제는 오히려 발목잡을 것…지도체제 빨리 확립해야"<br />-장성철 "2030 국민의힘 지지, 이준석의 공…20대 남성만 편드는 모습 자제, 여성 친화 공약 마련을"<br />-김성회 "내로남불에 등돌렸던 20대 여성, 국민의힘 젠더 갈라치기에 억지로 돌아와…칭찬아닌 감사를"'

■ 방송시간 : 3월 10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https://youtu.be/L8DdHxgglhw

◎범기영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10일 사사건건입니다. 오늘은 1시간 동안 2022 국민의 선택, 의미와 배경 그리고 새 정부 과제까지 짚어보는 대선 특집, 대선 뒤풀이로 준비했습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회 안녕하세요?

◎범기영 두 분 다 오늘 새벽까지 방송하셨죠? 잠은 좀 주무셨습니까?

▼장성철 저 10분 잔 것 같아요.

◎범기영 10분이요? 많이 주무셨네요.

▼김성회 저는 2시간 잤습니다.

◎범기영 일단 수면 시간으로는 승리이신데. 이번 대선 결과는 신승이었어요, 신승. 한마디로 간추리면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장성철 구 정권에 대한 심판, 신 정권에 대한 견제.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범기영 어떤 의미인가요? 좀 더 설명을 해 주실까요?

▼장성철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잖아요. 그래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함으로써 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0.7%죠. 신 정부가 교만하고 오만하지 않도록 신 정부를 국민들께서 표로써 견제한 것이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탄생과 동시에 견제구도 던졌다.

▼김성회 저는 중도층이 각자의 이유로 참여한 선거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이재명 후보도 민주 진영에서 단일화 없이 얻었던 대표 표, 1,600여 만 표를 얻었잖아요. 그럴 만큼 굉장히 치열했고 저희가 처음에 얘기할 때는 무슨 비호감 대선부터 시작해서 중도층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돌이켜 놓고 보니 각각의 사람들이 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굉장히 많이 투표에 참여했던 선거여서 그런 점에서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거부터 시작해서 쭉 민주당의 과정을 보면 굉장히 유권자의 폭을 넓혀왔던 선거라는 평을 해보고 싶습니다.

◎범기영 생각보다 유권자, 주권자들은 정말 진지하게 끝까지 고심하면서 투표 여부 그리고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고심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장성철 정말 놀랐어요. 그러니까 사전 출구조사, 여론조사가 발표됐을 때는 솔직히 에이, 이건 뭐 틀릴 거야. 믿지 못했고요. 점점 그것이 현실화되면서도 못 믿겠더라고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정권 교체 여론이 지속적으로 10% 정도 높았는데 이렇게 박빙 현상이 나타난 표심을 뭐라고 읽어야 되느냐, 밤새도록 고민했습니다.

◎범기영 읽어내셨어요, 그래서?

▼장성철 그래서 이제 구 정권에 대한 심판, 신 정권에 대한 견제, 라는 의미로 파악했습니다.

◎범기영 윤석열 당선인은 오늘 오전에 당선증도 받았고요.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오늘 행보 시작하겠습니다. 영상 보겠습니다.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 시작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공직 사퇴 이후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정치 초심자인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치를 시작한 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왜 국민이 저를 불러냈는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국민 생명 최우선, 안심 대한민국 만들 것"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입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습니다.

文대통령, 尹당선인에 축하 인사
다음 주쯤 회동 이뤄질 듯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아침에 (대통령님이) 전화주셨거든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정부 인수 문제를 잘 지원하시겠다고.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
"尹의 정부 아닌 국민의힘 정부될 것…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셔야"


◎범기영 윤석열 당선인의 행보를 영상으로 정리해드렸습니다. 당선 일성, 오늘 오전에 기자 간담회도 진행이 됐고요. 일단 이 메시지들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장성철 당선 인사말에 보면요. 앞으로 윤석열 정권이 어떠한 방향으로 갈지 경제, 사회, 외교, 문화, 복지, 이런 분야에 대한 거의 총망라돼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상당히 강조했던 말은 국민과 함께 그리고 야당과의 협치였습니다. 야당과 협치하지 않으면 최소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국회 내에서 야당는 존중하지 않으면, 민주당과 함께 여러 가지 국정을 논의하지 않으면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킬 수가 없습니다. 본인이 했던 공약, 거의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에는 야당과의 협치다, 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새벽에 윤석열 후보가 했던 말이 있어요. 거기에 아주 짧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앞으로 대통령 돼서도 이 말만큼은 꼭 지켜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헌법과 의회를 존중하겠습니다. 그리고 야당과 협치하겠습니다. 국민을 잘 모시겠습니다. 간명하지만 이것만큼 국정 철학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이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간단한 말부터 윤석열 후보가 꼭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기영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도 예방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의회를 존중하겠다. 의회와 항상 소통하겠다, 이런 발언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김성회 일단 통합을 이야기하지 않는 정치인은 없고 특히 대통령은 없죠. 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막상 또 집권을 하고 나서 통합을 하시는 정치인도 없었던 것이 저희 역사의 과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 포털사이트에 가서 경력에 보면요. 공직선거에 딱 한 줄 있거든요. 대통령 당선. 한 줄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초보 정치인이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진영을 굉장히 편하게 넘나들 수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을 했었고 또 국민의힘의 대통령이 되신 마당이기 때문에 사실 유일하게 친한 친정이라고 하면 검찰이거든요. 이 검찰과의 관계만 딱 끊어내시면 나머지에는 어디에 서 있어도 부자연스럽지 않은 분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통합이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즉, 본인이 빚진 것이 별로 없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말 이번에 그 없는 빚으로 수많은 정치인들과 교류하실 수 있다면 저는 성공한 정부를 만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범기영 여의도 정치에 물들어 있지 않다. 빚이 없다. 이게 장점이기만 할 것 같지는 않아요, 또 한편으로는.

▼장성철 정치 경험이 없다, 그것도 약점이 될 수 있을 거고요. 26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모든 인맥의 중심은 검사들, 법조인들, 변호사들, 거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해볼 수가 있습니다. 널리 보면 인재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판단하고 내가 쓰기 편한 분들은 국한되어 있는 거죠. 내 편 그리고 우리 사람, 나와 같이 일했던 편한 사람, 그분들과 함께 정권 출범을 시작하면요. 윤석열 정권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협치를 얘기하셨고요. 야당을 존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적어도 행정부 내각에는 거국 내각 정도의 그러한 폭넓은 인재 등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결국에는 통합이라든지 협치의 모습을 가장 극명하게 우리가 드러낼 수 있는 건 인사라고 보여져요. 처음에 인수위원장 누구 시킬 것이냐. 인수위에서 검토되고 있는 각 부 장관 그리고 국무총리는 누구로 지금 생각하고 계시느냐, 그런 것들을 보면 협치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부터 이미 이른바 윤핵관, 핵심 관계자 논란이 계속해서 따라다녔단 말이죠. 이 부분은 앞으로 극복해야 될 과제이기도 하겠어요.

▼김성회 당연히 끊어내야죠. 그러니까 어느 정권이나 전부 다 뒤에서 열심히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범기영 그럼요.

▼김성회 이 정권이 성공하는 것은 결국 정부가 구성되고 나서도 그분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나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막후에서 활동했던 양정철, 이런 분들은 되고 나서 다 자리를 떠났지 않았습니까?

◎범기영 아예 해외로 나갔습니다.

▼김성회 그렇죠. 뭐 좀 과도하다시피 그렇게 떠나고 그 빈자리들을 다른 사람들이 메우면서 정부 구성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일단 장제원 의원이 비서실장 거론이...

◎범기영 내정이 된 것 같습니다.

▼김성회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그런 대목이 약간 우려가 돼요. 그래서 평소에 본인이 함께 편하게 일했던 분들 위주로 해서, 내가 믿는 사람인데 뭐가 좀 어떠냐는 마음으로는, 지금은 그것보다 조금 더 불편한 분들하고 많이 일을 하시고 교류를 하시는 것이 좀 통합하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장성철 김성회 소장님 말씀도 맞는데, 일단은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사람, 같이 호흡을 맞춰왔던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할 거예요. 저분이 이제 장제원 신임 실장이 되실 분이 과연 적임자냐 아니냐, 그런 것은 저희가 판단하기 좀 어렵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결국에는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당선인의 가장 의중을 잘 반영할 수가 있다. 그것을 잘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비서실장 정도는 측근을 써도 괜찮지 않느냐, 그리고 앞으로 인수위원장이라든지 각 부 장관들을 어떻게 인재풀을 국민 앞에 내보이느냐, 그걸 놓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회 저는 선거 시작하시고 나서 부산 내려가서 윤핵관 없다, 교류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셔서 그 말을 진짜로 믿었거든요. 그렇지 않으시면 또 뭐 알겠습니다.

◎범기영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축하 인사, 전화 통화를 한 거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역시 통합을 가장 큰 과제로 이야기했어요.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 되도록 통합을 이루어내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이게 잘 될까 싶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워낙 선거전도 굉장히 치열하게 전개됐고 결과까지 초박빙이어서.

▼장성철 그래서 저는 이긴 쪽하고 진 쪽에 좀 부탁드리고 싶어요. 이긴 쪽은 오늘만 좋아하셔라,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 쪽을 향해서 조롱이라든지 손가락질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너희들 그거 봐라, 그러니까 졌지, 하면서 약올리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진 쪽에는 힘들고 어려울 거예요. 세상을 다 잃은 듯한 느낌이 들 겁니다. 그런 좌절감은 오늘까지만 느끼시고 앞으로 새로 출범하게 될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저주를 퍼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봐라, 우리처럼 강력한 반대 그룹이 한 50%는 있어. 너희들 잘하나 두고 보자. 이런 식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서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 정말 제대로 잘해 주길 바란다는 축복의 말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국민 통합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단 이긴 쪽에서 진 분들의 감정을 잘 추스르도록 포용을 해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저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검찰과의 연결고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의심을 자꾸 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본인이 직접 밝히신 대로 문재인 정부에는 적폐 청산하겠다,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질렀다, 대장동 관련돼서는 재수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재명 본인이 중범죄다, 라고 규정을 해놓은 상태에서 지금 선거가 끝났잖아요. 그러고 나서 선거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 되도록 통합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하면 과거에 이 언어들이 선거용 언어였다는 것을 입증하시면 저는 또 의외로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검찰대로 활동을 두고 본인은 그것을 떠나서, 그러니까 검찰을 잊고 정치로 나선다면 저는 통합의 정치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나 2024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잖아요. 이게 지금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는데 그 앞에도 저는 협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정권으로서 인정을 받고 24년에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게 만든다면 그것이 윤석열 후보가, 당선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정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성철 그러니까 협치라는 부분도 민주당의 양날의 칼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야당으로서 상당히 존재감 드러내야 되고요. 신임 정부가 출범할 때 야당으로서 견제를 역할도 충분히 해야 돼요. 하지만 견제가 너무 심해지면 발목 잡기가 되고요. 신 정부 출범에 대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면 한 달 정도 있을, 그러니까 5월 10일 날 임기가 시작되는데 6월 1일 날 지방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지방선거 잘못하면 폭망할 수 있어요. 그래서 민주당이 빨리 지금 어렵겠지만, 지도 체제를 확립을 해가지고 어떻게 윤석열 당선인을 대할 것인지 좀 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오늘 일단 패배의 상처를 좀 치유하고 수습책을 논의하는 최고위원 회의가 아마 이 시각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어떤 결론이 나올지도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선 조금 더 볼까요? 정치 입문 1년도 안 됐고 공교롭게 오늘이 아마 박근혜 대통령 탄핵당한 5년 되는 날에, 아주 공교롭습니다. 그날 박근혜 정권 수사를 담당했던 주임검사가 이제는 대통령 당선인이 된 아주 묘한 날이기도 합니다. 대선 레이스를 돌아볼 때 딱 대선 국면으로만 한정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 더 넓게 봐도 될 것 같은데.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뭘까요? 뭐 때문에 결국 국민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당선증을 주게 된 걸까요?

▼장성철 저는 이슈에 대한 분기점이 있고요. 판세에 대한 분기점이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슈에 대한 분기점은 작년 8월 31일 날 경기도의 한 언론인이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 라는 그런 칼럼을 썼어요. 그 이후에 열흘 있다가 한 언론사에서 그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서 상당히 자세한 기획 기사를 썼거든요? 그것이 촉발돼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문제 때문에 난타당하기 시작을 합니다. 그 대장동 이슈가 결국에는 투표일 전날까지 이재명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그 이슈만 없었어도 이재명 후보가 더 큰 선전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판세에 대한 분기점은 올해 1월 6일이다, 라고 말씀을 드려요.

◎범기영 1월 6일.

▼장성철 그때는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한 날이거든요. 그날 화해함으로써 20, 30대의 지지율이 3~4일 안에 2배로 확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에게 지고 있던 지지율이 앞서기 시작했어요. 그때 만약에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길어졌으면 지지율 회복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때 포용력 있게 윤석열 후보가 잘 끊었다. 그것이 판세에 대한 분기점이었다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시점 그리고 이준석 대표와 손을 잡은 시점, 그게 아주 주효했다.

▼김성회 저는 국민의힘에 입당을 뽑겠습니다. 윤석열이라는 개인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함으로써 정치인이 됐고 정치의 시작을 정당과 함께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뭐 지금 와서, 그 당시에는 또 말씀하시는 분들이 제3지대에 더 머물렀어야 된다. 왜 정당에 들어가서 소위 말하는 진창에서 뒹구느냐, 이런 비판을 많이 했는데 초반에 그런 고려를 하지 않고 직진해서 국민의힘에 들어갔거든요. 어쨌든 대권 주자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고 판단을 했던 것이고 이제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합당까지 논의를 했던 안철수 후보는 바깥에서 머물렀고, 머뭇거렸고 윤석열 후보는 정당 안으로 들어온 것이죠. 그게 그 중간에서 홍준표, 유승민 의원 등에서 치여서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그것을 뚫고 나가고 나니까 국민의힘이라는 엄청난 거대한 정당이 본인의 정당이 되었고 오히려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안철수 후보는 이제는 윤석열 후보의 조력자 역할밖에 못 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10년 전 모습을 생각해보시면 여기에서 윤석열 후보가 정당의 민주주의를 믿지 않고 바깥으로 돌았다고 하면 지금 아마 안철수 후보와 같은, 안철수류의 정치인이 되어서 또 제3지대론을 말씀하시는 분이 됐을 수도 있는데 정공법으로 뚫고 나갔던 것이 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나, 그렇게 짚고 싶습니다.

◎범기영 또 입당하는 과정에서는 당 대표 패싱이니 빈집털이니 여러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결국에는 그게 승부처였는지도 모른다, 결과론이긴 하지만요. 지금부터는 투표 결과 한번 좀 살펴볼까요? 그래픽을 좀 올려주시겠어요? 후보별 우세 지역 그래픽을 지금 보고 계십니다. 최종 개표 결과를 그래픽으로 저희가 표시를 한 거고요. 지도에 나타난 색깔을 보면 경기, 인천 그리고 호남, 제주, 이 지역... 세종도 있군요. 이 지역들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오른쪽 지역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득표 차는 24만 여 표 차이고 득표율 차이로는 0.73%p 차, 1%p 차이도 안 났어요. 그런데 지역별로 보면 영호남 지역을 서로 교차해서 공략하기 위한 여러 나무 심기 혹은 씨 뿌리기, 이런 여러 밭갈이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까 아주 강하게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장성철 이재명 후보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져요.

◎범기영 이재명 후보는 성공했다.

▼장성철 TK 지역에서는 20%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고 PK 지역에서는 35%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어요. 이렇다면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얻었던 그러한 득표율 정도까지 치고 올라갔다고 보여져서 TK와 PK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좀 안타까운 것은 호남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당초 예상보다는 상당히 좀 낮았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이준석 대표는 뭐 30%까지 얘기했지만, 그 정도는 불가능한 수치였고요. 대략 15%는 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최종 득표율은 13.8%였습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얻었던 그전의 보수 우파 후보가 얻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2% 정도 더 많이 얻었지만 좀 안타까운 수치였었고, 하지만 어느 정도 호남분들도 국민의힘 계열의 지도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도 있겠구나, 라는 가능성을 본 하나의 상징적인 모습이 아니었느냐,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문이 완전히 열렸다고 평가하기에는 좀 적은데 일단 문틈 정도는 확인을 한 것 같다.

▼김성회 일단 PK 지역에서, 여기가 이제 시구의원들이 민주당이 많이 있거든요. 이 바닥에서 움직이는 분들이 계심으로 인해서 30% 후반대를 얻어냈던 것은 저는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불과 20년 전만 해도 노무현 같은 정치인이 부산에 출마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시끄러웠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정말 상전벽해가 된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민주당의 동진 정책은 꾸준하게 성공해왔다는 점을 일단 먼저 평가를 하겠고요. 여전히 TK의 벽을 넘기 어려웠구나. 이분이 고향이 TK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은 괜찮은 성적이었습니다만 아주 좋은 성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호남 지역 공략에 있어서는 글쎄요, 이준석 대표의 진정성이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굉장히 노력을 하셨고요. 그런데 구성원 전체 변화가 일단 없었다는 점 하나하고, 이렇게 되려면 호남에서 쓸 만한 정치인을 키우면서 같이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냥 개인이 뛰어들어가서 제가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했을 때 호남분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도 중간중간에 불뚝불뚝 5.18에 무슨 북한군,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내부에 있어서 생겼던 문제가 조율이 되지 않았던 것이 하나. 그리고 윤석열이면 몰라도 안철수한테는, 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단일화에 상처를 받으면서 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분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으로 결집했던 것이 호남의 득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이제 세대별로도 좀 표가 갈라지고 있는 이런 현상을 두고 보면 지금의 2003년생부터 벌써 투표를 하거든요. 이분들에게는, 이분들이 20살 시절에, 1980년 광주라는 것은 사실 너무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라서 이제 저희 민주당에서도 그런 어떤 광주 5.18,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그래도 민주당을 찍어줘야 되지 않느냐는 얘기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고 좀 다른 행보를 보여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범기영 특정 지역을 특정 정당이 아주 오랫동안 장악하고 계속 지방 정치부터 중앙 정치에 진출하는 대표까지 이렇게 선출하는 이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이제 국민들 사이에 좀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정당들이 그래서 이 지역에 뭐가 정말 필요한지 그런 가려운 곳들을 잘 긁어줄 그런 생활형 정책 공약들을 잘 개발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서울 지역의 여론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지역의 득표 현황입니다. 저희가 지난 대선 결과까지만 같이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17대 대선 때는 서울이 이명박 후보가 과반을 얻었죠. 18대 때는 문재인 후보가 서울에서도 과반을 얻었지만, 승자는 박근혜 후보였습니다.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42%를 얻으면서 당선이 됐죠. 이번에 서울 득표 현황을 보면 윤석열 후보가 가까스로 과반입니다, 50.6%. 그런데 자치구별로도 저희가 표시를 해놨는데, 보면 종로, 동대문, 성동, 이런 지역까지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어요. 이런 구별 현황들을 좀 보시면 어떻게 해석이 되십니까?

▼김성회 리버뷰라고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범기영 리버뷰.

▼김성회 한강을 끼고 있는 곳이 전부 다 지금 빨갛게 물들었죠.

◎범기영 그러네요. 강서구 빼고.

▼김성회 네, 그렇습니다. 지금 한강을 끼고 건축에서 재건축이나 특히나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노리는 지역들은 전부 다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소위 말하는 마용성이라고 불리우는, 최근에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들이 포함되어 있고요. 그러니까 지금 저렇게 흘러서 경기도까지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약간 방사형으로 경기 남부까지 퍼져 내려가면서 종부세의 영향권에 들어와 있는 곳들이 또 한편으로는 빨갛게 물들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저는 가격의 실패라기보다는 세금 정책의 실패, 심판?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하여튼 저 지역에 사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 세금이 너무 많다, 부당하다, 앞으로는 훨씬 많이 내게 될 것 같다는 그러한 부담, 공포심이 작용하면서 부동산 문제를 중심으로 투표가 움직여서 저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제대로 선전하지 못한 것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리버뷰요, 네.

▼장성철 집값이 높은 지역은 국민의힘을 지지한 것 같고요. 상대적으로 서울 지역에서도 집값이 낮은 쪽은 민주당을 지지한 것 같습니다. 25군데 선거구 중의 11군데를 민주당이 이번에 이겼고요. 14군데를 국민의힘이 이겼습니다. 작년 4월 달에 우리를 시장 재보궐 선거 때는 전 지역을 다 싹쓸이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거의 과반수만큼 민주당이 많이 치고 올라왔다. 앞으로 몇 달 있을 서울시장 지방선거 때는 결과를 어떻게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이제 혼전이 예상된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윤석열 후보가 31만 표 이겼거든요? 그런데 강남 3구에서 28만 표 이겼어요. 그러니까 특정 지역에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거예요. 다른 지역에서는 결국에는 3만 표 정도밖에 못 이긴 거죠. 그러니까 이 부분은 국민의힘 쪽에서 좀 세밀하게 분석을 하고 대비책을 세워서 다음번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를 면밀하게 좀 대비해야 될 것 같다는 그런 사인으로 보였습니다.

◎범기영 종부세 문제를 고리로 한 일종의 이익 투표, 이렇게 해석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이번 투표 과정에서 또 하나 눈에 띈 게 2030이었습니다. 어제 KBS 개표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 그리고 전원책 변호사가 한 발언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유시민 /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남녀를 갈라치기 하고 20대 남자에 대해서만 이렇게 호소력을 미치는 이런 정책으로 20대를 (겨냥)하려고 했다는 것은 여성 유권자들을 좀 너무 경시한 그런 단견이었다고 봐요. 우리 현대 정치사에서 20대, 30대 여성들이 처음으로 대선에 권력의 향배를 좌우할 수도 있는 유권자 집단으로 이제 또 올랐습니다, 최초로. 젊은 2030 여성 유권자들께 존경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여러분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이고, 대화하고, 뭉치고, 행동하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2030 여성들의 움직임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하다...

<녹취> 전원책 / 변호사
국민의힘에서는 데이터를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특히 2030에서 20대는 아주 자신을 했단 말이에요.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7자 이후로 계속해서 윤석열 후보가 앞서고 있었으니까, 그게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어요. 그런데 뚜껑을 여니까 지금 이재명 후보가 약간의 차이지만 앞서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결과를 놓고 아마 국민의힘에서는 우리가 가장 예측에 실패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니냐, 지금 아마 이준석 대표의 얼굴이 많이 구겨져있을 겁니다. ‘이대남’, ‘이대녀’ 이런 식의 젠더 문제를 이슈로 만든 게 솔직히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입니다. 나는 이게 실패했다고 봐요.

◎범기영 전원책 변호사도 실패했다고 본다, 이렇게 평가를 했고요. 저희 그래픽 만들어놓은 것까지 마저 보고 말씀을 나눌까요? 이거는 출구조사 결과입니다. 출구조사 결과, 20대는 47.8 대 45.5 미세하게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요. 출구조사 결과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30대는 반면에 윤석열 후보가 조금 더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연령대별로 이걸 좀 보면요. 자세히 쪼개보면, 20대 남성으로 보면 윤석열 후보가 과반이죠. 58 대 36입니다. 20대 여성을 보면 반대입니다. 33 대 58 그리고 심상정 후보 표도 꽤 나오는 것으로 그렇게 나와 있어요. 7%에 가깝습니다. 30대를 보겠습니다. 30대, 남성은 52 대 42, 윤석열 후보가 조금 앞서죠? 여성은 또 뒤집어집니다. 43 대 49. 역시 심 후보 표는 조금 더 나옵니다. 20, 30대의 이런 표심, 그리고 국민의힘의 그동안의 전략,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될까요?

▼장성철 저는 이준석 대표의 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범기영 공이다.

▼장성철 그렇습니다. 작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전에 20, 30대 젊은 분들이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을 지지한 적이 없어요. 거의 예를 들어 보면 7 대 3 정도로 민주당 계열의 정당을 지지했었거든요? 이걸 이만큼이나 견인해낸 것은 이준석 대표의 공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의 얼굴이 구겨져 있을 거다, 그렇게 얘기하시는데, 저렇게 20대 남성들의 지지율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었습니까? 이번에 지역에 선거를 하고 있는 후배들한테 연락이 왔는데, 20, 30대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사무소에 와서 선거운동 하겠습니다, 라고 하거나 유세장에 오면 같이 사진 찍고 춤도 추고 그랬다는 거예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서 감동스럽다는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20, 30대의 지지를 처음 받는 거였는데 왜 우리가 20, 30대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보다 더 높지 못해, 라는 것 때문에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때문이다, 라는 식으로 이준석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좀 잘못된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고. 유시민 작가, 갈라치기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유시민 작가가 본인이 갈라치기 한 거예요. 여성 유권자들 경시당했습니다. 여러분들, 모이고 대화하고 뭉치고 선택하시라. 이게 바로 20, 30대 여성 유권자들을 갈라치기 한 것 아닙니까? 이것이야말로 유시민 작가가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성회 일단 저도 고등학교 남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저 아이가 제가 뭐 하고 다니는지 뻔히 아는데 이준석 대표에 대한 호감은 감추지 않더라고요. 요즘 그럴 정도로 고등학생들 사이까지 이런 게 퍼져 있다는 것을 제가 느꼈고요. 그 얘기를 드린 이유는 저 결과를 저희가 비교해볼 수 있는 거는 2012년 대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2012년 대선을 기준으로 해서는 심지어 여성 표도 더 받았어요. 그때 30% 정도 받았는데 이번에 33%로 20대 여성 지지율이 올랐고 남성은 말할 것도 없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준석 대표의 이러한 행동은 정치적으로 비난해야 마땅한 일인데 전략적으로 저 20대에서 가져온 표 때문에 신승을 한 것은 편치 않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을 좀 하나 먼저 짚어놓고 싶고요.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민주당이 지금 20대에 대한 대책이 없는 거예요. 그 대책이 없는 것을 하나 또 볼 수 있는 게, 아까 전에 유시민 이사장님 말씀하시면서 20대 여성들이 뭉치기 시작했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저는 그건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지금까지 20대 여성은, 그러니까 페미니즘 이런 걸 떠나서 진보적 가치를 더 지향하고 기후 문제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훨씬 더 감수성 있고 예민하게 하면서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을 70% 이상 굉장히 압도적으로 지지해왔던 층이거든요.

◎범기영 쭉 그래왔었죠, 사실.

▼김성회 그랬는데 민주당이 이 자치단체장의 성범죄 그리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내로남불 펼치고 온갖 뻔뻔한 짓을 하고 고개를 돌리고 나가게 만든 사람들이 민주당이거든요. 그랬는데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이준석 조가 남녀를 갈라치기 하는 걸 보면서 도저히 놔둘 수가 없어서 억지로 돌아온 사람들인데 이제 처음 뭉친 것처럼 유시민 이사장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글쎄요. 민주당에서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다. 저분들이 여기까지 와주신 것에 대해서 고개를 숙여서 감사를 드릴 문제이지, 잘 뭉쳤어요, 라고 저희가 칭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좀 현실 인식이 다른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장성철 그런데 이준석 대표도 너무 과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요. 20대 남성 편만 드는 이준석 대표, 이런 이미지가 고착화되면 여성들로부터 배척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대표는 여성의 인권이라든지 여성 권리 보호를 위해서 보다 현실적인 그리고 육아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성 친화적인 여러 가지 정책 공약을 내세워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것이 또 20, 30대 남성들의 역차별로 가서는 안 될 거고요. 그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줘서도 안 됩니다. 그 어려운 일을 왜 주문하냐고요? 당 대표니까요. 그것을 해내야 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몫이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그런데 과연 이게 정말 실재하지 않았느냐. 오늘 윤석열 당선인의 기자 간담회에서도 관련... 죄송합니다. 질문이 있었고요. 당선인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죄송합니다. 다 잊어버렸습니다. 저는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이게 사실과 부합하는지는 좀 평가를 들어보고 싶네요.

▼김성회 그러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쓴소리를 좀 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 윤석열 후보가 기본적인... 뭐라 그럴까요? 소양의 부족이라고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제도상으로는 그렇죠. 흑인만 차별하라는 법이 미국에는 언제 있었습니까?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흑인이 차별당했고 재판에 가서도 흑인의 유죄율이 높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문화적으로 그걸 고쳐왔던 과정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윤석열 후보, 이제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에 대해서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면 된다는 표현 즉, 성차별은 제도적으로는 없다. 성차별은 언제도 없었죠. 기업에서 무조건 여성은 10% 이하로 뽑아야 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여성을 덜 뽑은 겁니까? 그 문화 자체, 그리고 여러 가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던 문제였는데 이 점에 대해서 지금 전혀 인식을 못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이 답변에서 마지막 말미의 말이 저한테는 좀 굉장히 충격적인데요.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저는 늘 생각해왔습니다, 라는 표현. 그러니까 여성이 보호의 대상이다. 내가 지켜줄게, 라는 말을 지금 하고 계시는 건데, 여성은 지켜 달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한 구조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내가 불이익을 보지 않게, 그리고 출산과 육아의 과정이라는 것이 여성에게 오롯이 책임이 떠넘겨질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데 대한 구조적 차별을 해결해 달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이분이 지금 말씀하셨는데, 성폭력 처벌 강화,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로 표현되는, 본인의 구호를 그렇게 말씀하신 것 자체가 아직도 언제 적입니까, 이게 지금. 남자가 여자를 포함해야 된다는 그 시대에 아직 사로잡혀 계시는 이 인식 자체는 좀 바꾸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장성철 그래도 오늘 당선 첫째 날인데 소양이 부족하다, 당선인 보고 그렇게 비판하시는 것은 좀 부적절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고요. 약간 좀 부족한 부분도 있고 인식이 조금 잘못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표현이 또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좀 체계적으로 뒷받침을 받으시면 올바른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당선인 입으로 갈라치기 한 적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고 하셨으니까 보다 더 현실적인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김성회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 한 말씀만 좀 드리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게 사실 이 모든 논란의 시작이었는데요. 그러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면 57개 관련 시행령, 시행 규칙, 법률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지속되는 3개월 가까운 질문에 국민의힘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고요.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 인터뷰 답변을 보면 그건 인수위원회 구성하면 하겠다. 그러니까 폐지만 이야기하지 대책이 없이 지나가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결국은 남녀 성평등위원회를 구성을 할 건지, 아니면 다른 부처를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없이 지금 여기까지 진행돼 왔다는 것은 던진 말 자체가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니었나, 라는 비판을 좀 드려야겠습니다.

▼장성철 인수위의 활동 상황을 좀 지켜보시고요. 인수위에서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그때 좀 가열찬 비판을 해보시죠.

◎범기영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는 뭐 어떤 주장이라도 할 수 있는데 캠페인의 목적은 그거잖아요, 결국은. 상대가 표를 못 얻게 하든지 아니면 비어 있는 뭔가의 표밭을 찾아서 내가 그걸 가져오든지 그걸 해야 되는데 아무튼 적중했던 것 같긴 해요. 20대 남성 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일부 훨씬 더 이득이 크긴 했는데.

▼장성철 그러니까 이대남의 불만들을 잘 이용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거는 야당 후보일 때는 가능한 일이에요. 남 탓할 수 있고요. 문재인 정권 탓할 수 있고 여태까지 민주당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어요, 라고 공격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당선인이 되셨잖아요. 그러면 본인의 실력을 보여줘야 돼요. 인수위 때도 약 두 달 기간 동안에 이런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실망할 거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이제 인수위 구성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이것도 짧게 코멘트만 듣고 넘어가고 싶네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오늘 선대위 해단식, 역시 가졌고요. 마지막 인사하는 모습 지금 화면으로 보고 계십니다. 득표율, 아마 정의당 기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의당의 미래, 심상정의 미래.

▼김성회 참 여성분들, 특히 20대 여성분들이 심상정 후보를 많이 지지하시고 찍고 싶었는데 선거 막판에 안철수,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로 인해서 이렇게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옮겨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점에서 참 민주당이 한편으로 미안해할 지점이 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심상정 후보의 표가 없었다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겠느냐는 지나친 주장을 하시는 저희 당 지지자들을 보고 있으면 제가 좀 안타깝고요. 심상정 후보 완주 잘하셨고, 본인이 진보 정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몫은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으로 저는 뭐 마지막 도전이 되셨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정의당에 아쉬운 것은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데 좀 인색했고 특히나 허리 지역인 40대를 너무 건너뛰신 것 같은 그런 안타까움을 이번 이후에는 좀 만들어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지 못한 아쉬움.

▼장성철 지도 비슷한 의견인데 두 가지가 부족해요. 그러니까 민주당보다 더 큰 혁신을 앞으로 더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스타 정치인의 맥이 끊겼어요. 유능한 스타 정치인을, 그다음에 후배들을 양성을 해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역대 대통령들은 당선 후에 취임사에서 이런 약속들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납치·가택연금·사형선고
정치 역경 겪은 김대중 대통령

대통령 당선 후 "정치 보복은 없다" 선언


<녹취> 김대중 / 제15대 대통령 (1998년 2월 25일)
저는 '국민에 의한 정치''국민이 주인 되는정치'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하고 다짐하는 바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 않겠습니다.

월드컵 열기 속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 역시 '대화와 타협' 강조


<녹취> 노무현 / 제16대 대통령 (2003년 2월 25일)
대결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정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해 나가겠습니다.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성난 부동산 민심 속
경제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


'국익 우선' 실용정신 바탕 사회통합 강조

<녹취> 이명박 / 제17대 대통령 (2008년 2월 25일)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모적인 정치 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합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 나가야 합니다.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해 나가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촛불'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녹취> 제 19대 대통령 취임식 (2017년 5월 10일)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범기영 온갖 아름다운 표현들이 들어 있는데 이 취임사가 집권 기간에 잘 지켜졌습니까? 한번 평가해보시죠. 윤석열 당선인은 오늘 기자간담회 발언까지 이어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국민통합과 지역감정 문제를 우리가 풀어나가는 그 방안은 모든 지역이 공정하게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된다는 것이고요. 또 삼권 분립이라는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또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일이 없고. 또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돼 갈 수 있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거의 취임 일성에 가까운, 기자들 앞에 처음 서서 질의응답을 가진 자리였는데 역시 통합을 아주 주요한 과제로 제시했어요. 통합돼야죠. 진영의 후보였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표, 대통령이니까. 그런데 통합이 정말 되려면 전제조건이랄까요? 아니면 잘 되려면 뭐가 더 필요하다고 보세요?

▼김성회 저는 꿈은 2024년에 꾸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2024년까지는 민주당의 패스 없이는 뭘 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사실상.

◎범기영 여소야대니까.

▼김성회 좀 속상하시더라도 내각 구성에 있어서도 그렇고 정책적으로도 그렇고 민주당과 함께 협치하는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주시면, 그래도 국민들이 윤석열 진짜 잘하네,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시면 24년에 국민의힘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거든요. 그러면 집권 하반기에 과감하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꿈꾸던 정치를 펼치실 수 있을 건데, 그렇게 되려면 전제조건은 통합을 먼저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총선을 통해서 여당이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가지기 전까지는 와신상담해야 되지 않느냐는 말씀이십니다.

▼장성철 저는 기본적으로 잘하실 거라고 말씀을 드리고, 많은 국민들께서 이번에 여야 후보를 정치를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로 선택을 했잖아요. 그러면서도 정말 여의도라든지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문외한을 지금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동안 정치인들에게 많이 속았지만, 정치를 경험하지 않은 당신은 제대로 된 통합, 그 약속을 좀 지켜달라, 그런 차원에서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국민적 열망을 윤석열 후보께서 아실 거다.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인사 문제를 많이 봐야 될 것 같아요. 인수위원장 누가 될 것이냐, 국무총리 누가 될 것이냐, 각 부 장관들 누가 될 것이냐, 그것을 보면 통합인지 아니면 내 사람 고집해서 그냥 내 식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하는 건지, 인사 문제에서 극명하게 볼 수 있고요. 야당과의 협치 문제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저는 대장동 특검이라고 봐요. 지금 국민의힘에서 대장동 특검을 내세우는 순간, 지금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국민의힘에서 내세우는 것은 분명히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걸 텐데요. 그러면 민주당이 내세우는 것은 윤석열 당선자를 겨냥하는 걸 겁니다. 그래서 이 특검을 당분간은 양측에서는 좀 수면 아래로 내버려두는 것이 당분간의 협치를 위해서 하나의 좋은 수단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범기영 그런데 윤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또 그거를 참아줄까, 이것도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장성철 설득해야죠.

◎범기영 이것도 굉장히 응징 투표의 성향이 굉장히 강한 선거여서, 지켜봐야겠네요.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 했던 정책 관련 발언들 듣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대선 과정 말.말.말

검찰 출신 첫 대통령…"대통령 5년이 뭐 대단하다고"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12월 '새시대준비위원회' 인터뷰)
이거는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치 권력이 그냥 보복한 거거든요. 사법 업무를 하는 사람에 대한 보복은 원래 중범죄입니다. 얼마나 많은 또 비리가 많길래 이렇게 무리를 하겠냐 이말이에요. 과거의 어떤 정권도 이런 짓을 못 했습니다, 겁이 나서. 근데 여기는 겁이 없어요.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하는 거 보면…

1호 공약 코로나 극복…방역 비판·통큰 지원 약속

<녹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대출금이 임대료와 공과금으로 사용된 것만 확인이 되면 그 금액에 대해서는 50%를 나라에서 책임지는 걸로 그래서 반만 5년 정도의 장기 저리로 변제를 하면 되고 사후 보상이 아니라 사전 지원 개념입니다. 50조 정도를 저희가 준비를 해놓고, 그리고 이 범위 안에서 대출 자원을 운용을 할 생각입니다. 이 50조 원도 부족한 돈입니다. 이거 갖고 손실 보상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종부세 장기적 폐지 등 부동산 세제 개편 예고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지난해 12월 관훈 토론)
Q. 종부세 폐지 시 후폭풍?
"(종부세) 과세가 미치는 그 경제적 효과를 좀 디테일하게 좀 과학적으로 좀 분석을 해보고 종부세를 또 부과를 해야 되는데 2%와 98%를 갈라치면은 98% 표가 이거 추진하는 정책 세력에게 온다 그런 관점에서의 그런 '갈라치기 적 사고방식'으로 조세제도를 정한다고 하는 것은 저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국가와 사회 위해서"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8일)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이고, 더는 좀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녹취> 기자 (지난 1월 8일)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녹취>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 1월 8일)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 52시간제, 중소기업 현실에 맞지 않아"

<녹취>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지난해 11월 30일)
최저시급제라든지, 주52시간이라고 하는 게. 이게 중소기업에서 창의적으로 좀 일을 해야 하는, 단순 기능직이 아닌 그런 경우에는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지장이 정말 많다, 너무 비현실적이다 이런 말씀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이런 제도들 때문에 많이 고통스럽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받아들였습니다.

◎범기영 저희가 많은 정책 공약 관련 발언들을 모아놨는데 이거 이야기하려면 1시간 넘게 걸릴 것 같죠? 여러 과제들을 일단 제시했어요, 선거 과정에서. 이 중에 일단 여당이 되는 거니까, 이런 것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뭐가 제일 중요합니까?

▼장성철 저는 그것보다는 좀 위대한 정치 지도자는 자기가 약속하고 내세운 공약이 현실성이 없고 무리한 거면 포기할 줄 알아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포기할 용기.

▼장성철 네, 2월 18일 날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윤석열 후보 공약을 분석하면서 대표적인 공약 200개, 이것의 재원은 260조, 이랬거든요? 우리나라 지금 국가 예산이 600조가 조금 넘는데 그의 반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윤석열 후보의 임기 5년 동안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거든요. 인수위 과정에서 현실성 있는 부분을 좀 추려내고 비현실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국민들께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면서 포기하실 수도 있어야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드릴 말씀이 너무 많은데 다 할 수가 없으니까 딱 하나만, 52시간이랑 최저시급제를 좀 골라봤습니다. 최저임금제는 우리나라 헌법 제31조에 규정을 하고 있어요. 최저임금을 주도록 하고 최저임금을 정한다고. 그리고 최저임금은 대통령이 정하는 게 아니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정하거든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몫이 아닌데 지금 후보께서, 당선인께서는 어디까지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어디까지는 법으로 해야 되고 어디까지를 위원회가 해야 되는지에 대한 구분이 없이 저거 마음에 안 드는데 고쳐봐, 라는 말씀을 지금 하고 계시는 이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이것을 해결하려면 주변에 정말 직언할 수 있는 참모분이 이거를 확실하게 정리를 좀 해 주셔야 되는데 그런 게 안 되는 상태에서 최저시급제를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이거를 비현실적이라고 말씀하시면 헌법을 지금 정면으로 부정하시는 발언이라서... 노동자들이 2,500만 명입니다. 제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범기영 인수위에서부터 논의가 있겠죠. 패자 쪽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곧바로 패배 인정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늘 새벽, 승복 선언한 이재명 후보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 여러분,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 드립니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오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녹취>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인데 어쩌면 민주당은 겨울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는 걱정 어린 직감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동지 여러분 지혜와 용기로 잘 이겨내 주시길 바랍니다.

<녹취>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과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닙니다. 승리도 민주당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고 패배도 민주당의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 다시 출발하는 그런 민주당이 됩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열고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 방안 논의


◎범기영 민주당 입장에서는 석패입니다. 정말 아까운 패배. 그러니까 정권교체 여론이 지속적으로 과반이었기 때문에 사실 구도 자체가 쉬운 선거는 아니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거의 다 왔는데, 하고 아까울 수도 있을 것 같고 일단 당내에서의 분위기는 어떻게 좀 보고 계십니까?

▼김성회 그러니까 이게 지금 손가락을 들어서 상대방을 가리키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건 후보가 잘못됐다, 이건 당 대표가 똑바로 했어야 된다, 이건 의원들이 잘못한 거다, 이렇게 해서 손가락을 마땅히 가리킬 사람이 없습니다. 어쨌든 전부 다 최선을 다했고 너무나도 안타깝게 패배했지만, 여기에 대해서 그때 당신이 더 많이 했으면, 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측면에서는 질서 있는 수습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지고요. 다만 송영길 대표의 평소 성정을 고려해 봤을 때 이러한 패배는 어쨌거나 패배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본인의 결단을 어떻게 내릴지가 아마 오늘 논의가 될 텐데 결론이 나오지 않아서 좀 그렇긴 한데요. 그렇게 해서 저는 어쨌거나 수습하는 국면으로 가고 수습과 질서 있는 퇴각을 잘 준비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성철 지금 내부 수리 중이죠. 그 내부 수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상당히 아까우실 거예요. 마지막에 사전투표 때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그러니까 투표 부실 관리, 이 부분만 없었더라도 민주당에게 보다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실력보다는 운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이 자리에서 김성회 소장님이나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상당히 좀 비판을 많이 했는데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셨다면 이 자리를 빌려서 용서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성회 갑자기 여당 모드이십니까?

◎범기영 모드 변환이 아주 빠르신데요? 결과 오늘 새벽에 나왔는데. 사실 대통령 선거 하나가 끝난 거지, 6월 달에 또 지방선거 있고요. 정당들은 또 진검승부 하겠죠? 누가 더 수권 능력이 있는지, 누가 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경쟁할 수 있는 자리들은 계속 있고 국민들도 계속 아마 지켜볼 겁니다. 마지막으로 어쨌거나 새로운 대통령, 당선인이 탄생했습니다. 진영의 대표였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표가 됐고 이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 모두가 나아지는 거죠, 살림살이가. 조언을 해 주신다면, 짧게 한마디씩 듣겠습니다.

▼장성철 국민들께 감동 주셔라. 야당에게도 감동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에게 국민이 해야 되는 일을 하는 자리다. 어렵고 손해나는 일이더라도 국민을 위해서는 꼭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회 윤석열 후보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국민이 저를 불러냈는지, 무엇을 국민이 원하는 것인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고비고비마다 정치적 결단을 할 때 저는 그 생각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많은 고비들이 몰려올 텐데 그때마다 그 마음을 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새로운 정부가 탄생합니다.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성철 교수, 김성회 소장 수고하셨어요. 저는 내일 돌아오겠습니다. 선거 끝났으니까 오늘부터는 이 인사해도 되겠네요. 내일도 4시엔 사사건건.

구성: 오진주, 정리: 이예영 하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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