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정치 끝내기엔 너무 젊다”던 이재명의 미래는?

입력 2022.03.11 (15:28) 수정 2022.03.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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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부족한 0.7%p 못 채워서 진 것입니다.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습니다."

1, 2위 후보 간 최소 득표 차라는 24만여 표로 낙선한 이재명 전 후보,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였지만 그는 대선 결과에 즉시 승복했습니다.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고 부족한 후보 때문이라며, 책임은 자신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선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전 후보는 당 상임고문직을 수락했지만 당분간 공개 행보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후보 측은 "선거를 도왔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후보 본인에겐 이번 대선을 복기할 시간도 필요해 보입니다.

■ "정치 끝내기엔 너무 젊다"…유세 중 내비친 진심

이재명 전 후보는 1964년생으로 올해 만 59세입니다. 민주화 이후 당선된 대통령들의 당선 당시 나이(김영삼 66세, 김대중 74세, 노무현 57세, 박근혜 61세, 문재인 65세)와 비교해 보면 젊은 축에 속합니다.

또 이번 대선에서 낙선하긴 했지만,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했음에도 근소한 표 차로 석패했습니다. 당내에서도 '지고도 지지 않은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전 후보의 앞으로 행보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전 후보 본인의 생각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1주일 전 서울 유세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너무 젊습니다. 동네에서 손가락질받고 싶지 않습니다. 성남시에서 했던 것처럼 인정받고 존중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 전 후보가 멀지 않아 정치 일정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이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면서, "백지 상태라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3월 10일 선대위 해단식 뒤 민주당 당사를 떠나는 이재명 전 후보.3월 10일 선대위 해단식 뒤 민주당 당사를 떠나는 이재명 전 후보.

지방선거 역할론, 당권 도전설…이재명의 선택은?

정계 복귀가 빨라진다면 6월 지방선거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광재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 전 후보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적으로 개인의 결정"에 달렸다면서도, "국민적 기대가 있지 않냐"고 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등으로 직접 출마하는 게 어떻냐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남시장 8년, 경기지사 3년의 경험이 있는 만큼 서울시장으로 본인이 나서기보다는 지방선거를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이 전 후보를 상임고문에 위촉한 취지도 '당에 기여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전 후보가 6월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 전 후보 측 민주당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전당대회 이후까지도 당이 쇄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이재명 리더십'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 전 후보 본인도 행정 경험만 있는 만큼 정치 경험을 쌓기 위해 당 대표 도전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후보군이 만만치 않습니다. 주축은 친문 진영입니다. 이재명 전 후보의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칫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2년 뒤 총선 출마?…'문재인 모델' 따를 가능성도

이 전 후보가 당권에 도전하든 도전하지 않든, 결국엔 2년 뒤 총선에 출마해 '문재인 모델'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 번의 대선 패배 후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전철대로, '선(先) 당권, 후(後) 대권' 방식으로 당내 기반을 다진다면, 다음 대선을 노릴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변수는 비대위 체제에 돌입한 민주당이 어떤 길을 밟을 것인가입니다. 이 전 후보가 대선 과정에 던진 '86 용퇴론'과 '정치개혁' 등의 의제가 힘을 받는다면, 이 전 후보의 등판 시점은 보다 빨라질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 전 후보를 향해 칼끝을 겨눌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대장동 의혹이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정치인 이재명'이 맞닥뜨릴 첫 관문은 사법 리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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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정치 끝내기엔 너무 젊다”던 이재명의 미래는?
    • 입력 2022-03-11 15:28:07
    • 수정2022-03-11 15:36:53
    여심야심

"이재명이 부족한 0.7%p 못 채워서 진 것입니다. 모든 책임은 부족한 후보에게 있습니다."

1, 2위 후보 간 최소 득표 차라는 24만여 표로 낙선한 이재명 전 후보,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였지만 그는 대선 결과에 즉시 승복했습니다.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고 부족한 후보 때문이라며, 책임은 자신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선 "국민을 보살피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전 후보는 당 상임고문직을 수락했지만 당분간 공개 행보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후보 측은 "선거를 도왔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후보 본인에겐 이번 대선을 복기할 시간도 필요해 보입니다.

■ "정치 끝내기엔 너무 젊다"…유세 중 내비친 진심

이재명 전 후보는 1964년생으로 올해 만 59세입니다. 민주화 이후 당선된 대통령들의 당선 당시 나이(김영삼 66세, 김대중 74세, 노무현 57세, 박근혜 61세, 문재인 65세)와 비교해 보면 젊은 축에 속합니다.

또 이번 대선에서 낙선하긴 했지만,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했음에도 근소한 표 차로 석패했습니다. 당내에서도 '지고도 지지 않은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전 후보의 앞으로 행보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전 후보 본인의 생각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1주일 전 서울 유세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너무 젊습니다. 동네에서 손가락질받고 싶지 않습니다. 성남시에서 했던 것처럼 인정받고 존중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 전 후보가 멀지 않아 정치 일정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이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면서, "백지 상태라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3월 10일 선대위 해단식 뒤 민주당 당사를 떠나는 이재명 전 후보.
지방선거 역할론, 당권 도전설…이재명의 선택은?

정계 복귀가 빨라진다면 6월 지방선거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광재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 전 후보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적으로 개인의 결정"에 달렸다면서도, "국민적 기대가 있지 않냐"고 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등으로 직접 출마하는 게 어떻냐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남시장 8년, 경기지사 3년의 경험이 있는 만큼 서울시장으로 본인이 나서기보다는 지방선거를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이 전 후보를 상임고문에 위촉한 취지도 '당에 기여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전 후보가 6월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 전 후보 측 민주당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전당대회 이후까지도 당이 쇄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이재명 리더십'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 전 후보 본인도 행정 경험만 있는 만큼 정치 경험을 쌓기 위해 당 대표 도전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후보군이 만만치 않습니다. 주축은 친문 진영입니다. 이재명 전 후보의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칫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2년 뒤 총선 출마?…'문재인 모델' 따를 가능성도

이 전 후보가 당권에 도전하든 도전하지 않든, 결국엔 2년 뒤 총선에 출마해 '문재인 모델'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 번의 대선 패배 후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전철대로, '선(先) 당권, 후(後) 대권' 방식으로 당내 기반을 다진다면, 다음 대선을 노릴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변수는 비대위 체제에 돌입한 민주당이 어떤 길을 밟을 것인가입니다. 이 전 후보가 대선 과정에 던진 '86 용퇴론'과 '정치개혁' 등의 의제가 힘을 받는다면, 이 전 후보의 등판 시점은 보다 빨라질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 전 후보를 향해 칼끝을 겨눌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대장동 의혹이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정치인 이재명'이 맞닥뜨릴 첫 관문은 사법 리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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