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학교 문 닫자…역대 최대 찍은 사교육비

입력 2022.03.11 (21:27) 수정 2022.03.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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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한 때 줄었던 ​사교육비가 ​지난해 다시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자 학습 결손을 우려해 사교육으로 몰린 게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은 박예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학원 강의실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수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30만 명 안팎인 상황에서도 결석 없이 수업이 진행됩니다.

[김에스더/초등학생 대상 학원 강사 : "(코로나19로) 학습적인 부분에 있어서 많은 실력이 떨어지고, 또 격차가 생기는 걸 체감을 하시게 된 거예요. 더 많은 설명도 듣고, 더 많은 내용을 학습하기를 원하시더라고요."]

통계를 보니 실제로 코로나19가 사교육을 한때 위축시켰다 다시 커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기였던 2년 전엔 정부 조치에 따라 학원이 문을 닫는 때도 있었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지금보다 컸죠.

그래서 사교육비 총액이 8% 줄었는데요.

지난해엔 다시 20% 넘게 늘면서 23조 4,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를 찍었고, 지난해 교육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더 적극적으로 사교육에 복귀했습니다.

1인당 한 달에 쓴 돈이 이렇게 40% 가까이 늘었고,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3% 넘게 증가했습니다.

사교육을 하는 초등학생들만 추려서 지역을 서울로 좁혀 보면 1명이 한 달에 평균 54만 원 정도 썼습니다.

적지 않은 액수죠.

이런 과도한 지출을 막기 위해 공교육에서 마련한 게 방과후학교인데요.

사교육과 달리 참여율과 쓴 금액 모두 코로나19 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김서연/초등학생 학부모 : "(방과후학교가) 3년째 아예 한 과목도 개설되지 않았어요. 완전 고학년조차도 1시 반 전에 끝나거든요. 그때부터는 사실 오롯이 부모의 역할인데 그 시간을 학원을 가든 (해야지) 조부모가 보살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공교육의 차질 속에 사교육 시장이 다시 팽창한 상황.

급증한 사교육비는 넉넉지 않은 서민층의 가계 소득을 더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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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학교 문 닫자…역대 최대 찍은 사교육비
    • 입력 2022-03-11 21:27:13
    • 수정2022-03-11 22:07:08
    뉴스 9
[앵커]

코로나19로 ​한 때 줄었던 ​사교육비가 ​지난해 다시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자 학습 결손을 우려해 사교육으로 몰린 게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은 박예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학원 강의실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수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30만 명 안팎인 상황에서도 결석 없이 수업이 진행됩니다.

[김에스더/초등학생 대상 학원 강사 : "(코로나19로) 학습적인 부분에 있어서 많은 실력이 떨어지고, 또 격차가 생기는 걸 체감을 하시게 된 거예요. 더 많은 설명도 듣고, 더 많은 내용을 학습하기를 원하시더라고요."]

통계를 보니 실제로 코로나19가 사교육을 한때 위축시켰다 다시 커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기였던 2년 전엔 정부 조치에 따라 학원이 문을 닫는 때도 있었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지금보다 컸죠.

그래서 사교육비 총액이 8% 줄었는데요.

지난해엔 다시 20% 넘게 늘면서 23조 4,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를 찍었고, 지난해 교육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더 적극적으로 사교육에 복귀했습니다.

1인당 한 달에 쓴 돈이 이렇게 40% 가까이 늘었고,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3% 넘게 증가했습니다.

사교육을 하는 초등학생들만 추려서 지역을 서울로 좁혀 보면 1명이 한 달에 평균 54만 원 정도 썼습니다.

적지 않은 액수죠.

이런 과도한 지출을 막기 위해 공교육에서 마련한 게 방과후학교인데요.

사교육과 달리 참여율과 쓴 금액 모두 코로나19 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김서연/초등학생 학부모 : "(방과후학교가) 3년째 아예 한 과목도 개설되지 않았어요. 완전 고학년조차도 1시 반 전에 끝나거든요. 그때부터는 사실 오롯이 부모의 역할인데 그 시간을 학원을 가든 (해야지) 조부모가 보살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공교육의 차질 속에 사교육 시장이 다시 팽창한 상황.

급증한 사교육비는 넉넉지 않은 서민층의 가계 소득을 더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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