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센서 고의로 작동 불량’…민주노총, 근로감독 요구

입력 2022.03.11 (21:48) 수정 2022.03.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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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20대 노동자의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측이 안전센서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조작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추정할 수 있는 증언을 KBS가 추가 확보했습니다.

민주노총이 해당 사업장 전체에 대한 근로 감독을 요구한 가운데, 같은 사고는 어제(10일)도 반복됐습니다.

신지원 기잡니다.

[리포트]

26살에 세상을 떠난 신동관 씨가 끼임 사고 당시 자동 운전 중인 기계에 들어간 이유는 옆으로 넘어진 제품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계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안전센서는 조작해 작동 불량 상태로 만들었단 게 제보 내용의 핵심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의 증언은 "해당 사업장에 2012년 납품된 사고 기계는 2014년에서 2016년까지 개조에 대한 문의가 관련 업체들에 여러 차례 들어왔고, 실제 개조도 이뤄진 거로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민주노총은 KBS 보도로 드러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업장 전체를 근로 감독할 것을 오늘(11일) 노동당국에 청원했습니다.

[박선유/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들인데, 이 기계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에 있는 다른 기계들도 동일하게 관행적으로 적용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중부고용노동청은 관련 내용을 포함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기계 끼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반쯤 김포시의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 A 씨가 움직이는 기계에 상체가 끼여 숨졌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지 50분이 지난 오후 5시 20분에서야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기계에 들어가 있는 걸 발견한 거는 16시 40분쯤 된대요. 공장 관계자 얘기로는 끼어 있는 상태에서 빼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2020년 한 해 동안 제조업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60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김민섭/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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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센서 고의로 작동 불량’…민주노총, 근로감독 요구
    • 입력 2022-03-11 21:48:46
    • 수정2022-03-11 22:08:15
    뉴스 9
[앵커]

한 20대 노동자의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측이 안전센서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조작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추정할 수 있는 증언을 KBS가 추가 확보했습니다.

민주노총이 해당 사업장 전체에 대한 근로 감독을 요구한 가운데, 같은 사고는 어제(10일)도 반복됐습니다.

신지원 기잡니다.

[리포트]

26살에 세상을 떠난 신동관 씨가 끼임 사고 당시 자동 운전 중인 기계에 들어간 이유는 옆으로 넘어진 제품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계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안전센서는 조작해 작동 불량 상태로 만들었단 게 제보 내용의 핵심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의 증언은 "해당 사업장에 2012년 납품된 사고 기계는 2014년에서 2016년까지 개조에 대한 문의가 관련 업체들에 여러 차례 들어왔고, 실제 개조도 이뤄진 거로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민주노총은 KBS 보도로 드러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업장 전체를 근로 감독할 것을 오늘(11일) 노동당국에 청원했습니다.

[박선유/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들인데, 이 기계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에 있는 다른 기계들도 동일하게 관행적으로 적용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중부고용노동청은 관련 내용을 포함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기계 끼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반쯤 김포시의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 A 씨가 움직이는 기계에 상체가 끼여 숨졌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지 50분이 지난 오후 5시 20분에서야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기계에 들어가 있는 걸 발견한 거는 16시 40분쯤 된대요. 공장 관계자 얘기로는 끼어 있는 상태에서 빼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2020년 한 해 동안 제조업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60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김민섭/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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