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성발사장’ 시찰…‘강대강’ 대립하나?

입력 2022.03.11 (23:57) 수정 2022.03.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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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한미 군당국의 발표가 나온 시각.

북한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창리 로켓 발사장을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통일외교부 지형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이면 이전에도 몇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있던 곳 아닙니까?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곳에 시찰을 갔고요.

로켓 조립시설과 위성 관련 시설, 관제 시설 등을 확장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2012년부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왔습니다.

또 ICBM의 엔진 연소 시험도 진행했는데 김 위원장이 과학자를 직접 업어주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비핵화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선제조처로 폐쇄했다가 이듬해 하노이 결렬 이후 복구했는데 이번엔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야외발사 참관장을 새로 짓고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장을 확장할 것을 지시했는데, 추가적인 엔진 사출 시험에 이어 ICBM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한미 공동 발표도 있었는데, 그런데 북한이 올들어 9번 미사일을 발사할 때와는 다른 대응이네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공지가 온 게 오늘 새벽 2십니다.

발표는 새벽 6시에, 한미에서 동시에 나왔습니다.

앞선 두 차례 발사 땐 별다른 설명 없었는데 대선 직후 발표한 걸 보면 선거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 이런 해석도 나옵니다.

중요한 게 대북 메시지인데 '우리가 다 보고 있으니 도발하지 말라'는 강력한 사전 경고를 한 걸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는 미국으로선 다른 '전선' 생기기 전에 미리 관리하겠다, 이런 뜻으로도 읽힙니다.

[앵커]

앞서 북한은 '위성시험'을 주장했는데 한미 당국이 ICBM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뭔가요?

[기자]

네, 한미 당국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다양한 출처 정보를 따져봤다, 이렇게만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예전에 광명성 위성을 발사했다고 했을 때는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과시했는데 이번엔 사진 두 장 내보인 게 전붑니다.

근데 공개한 사진은 위성용으로 보기엔 해상도가 너무 낮습니다.

위성용 카메라가 아니라 단 분리가 제대로 됐는지 보기 위해 기존에 장거리 로켓에 달리는 카메라로 찍은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위성 시험은 명분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ICBM 관련한 무슨 시험을 한 걸로 보이나요?

[기자]

한미 당국은 북한 발사체를 화성-17형 미사일로 보고 있습니다.

재작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작년 무기박람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길이 22~24미터로 추정되는데 이게 기존 미국과 중국 ICBM 보다 길고 크거든요.

그래서 일명 '괴물 미사일'로도 불립니다.

로켓이 커지면 엔진을 여러개 묶어서 쓰는데요.

이게 제대로 작동하고 단 분리가 제대로 되는지, 또 다탄두 탑재 능력, 무거운 탄두를 잘 운반할 수 있는지 이런걸 시험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국제사회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기자]

유엔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성이건 ICBM이건간에 일단 쏘면 국제사회는 유엔 결의 위반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유엔은 북한이 일년에 정제유를 50만 배럴만 수입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는데 장거리 로켓을 쏘면 유류 수입을 더 옥죄는 제재를 자동으로 논의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중국과 서방이 대립하는 가운데 유엔이 제 기능을 해서 추가 제재가 나올지는 미지숩니다.

오늘 오후 늦게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가 복구되는 정황이 있다.

국방부 발표도 있었습니다.

다음달 15일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인데다 북한이 반발해온 한미연합훈련도 예정돼 있어서 정부 교체기에 강대강 국면이 조성되는 것 아닌가 우려됩니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당장 시험대에 올랐단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장수경 김선영/그래픽:이근희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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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위성발사장’ 시찰…‘강대강’ 대립하나?
    • 입력 2022-03-11 23:57:58
    • 수정2022-03-12 0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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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한미 군당국의 발표가 나온 시각.

북한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창리 로켓 발사장을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통일외교부 지형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이면 이전에도 몇차례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있던 곳 아닙니까?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곳에 시찰을 갔고요.

로켓 조립시설과 위성 관련 시설, 관제 시설 등을 확장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2012년부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왔습니다.

또 ICBM의 엔진 연소 시험도 진행했는데 김 위원장이 과학자를 직접 업어주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비핵화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선제조처로 폐쇄했다가 이듬해 하노이 결렬 이후 복구했는데 이번엔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야외발사 참관장을 새로 짓고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장을 확장할 것을 지시했는데, 추가적인 엔진 사출 시험에 이어 ICBM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한미 공동 발표도 있었는데, 그런데 북한이 올들어 9번 미사일을 발사할 때와는 다른 대응이네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공지가 온 게 오늘 새벽 2십니다.

발표는 새벽 6시에, 한미에서 동시에 나왔습니다.

앞선 두 차례 발사 땐 별다른 설명 없었는데 대선 직후 발표한 걸 보면 선거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 이런 해석도 나옵니다.

중요한 게 대북 메시지인데 '우리가 다 보고 있으니 도발하지 말라'는 강력한 사전 경고를 한 걸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는 미국으로선 다른 '전선' 생기기 전에 미리 관리하겠다, 이런 뜻으로도 읽힙니다.

[앵커]

앞서 북한은 '위성시험'을 주장했는데 한미 당국이 ICBM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뭔가요?

[기자]

네, 한미 당국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다양한 출처 정보를 따져봤다, 이렇게만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예전에 광명성 위성을 발사했다고 했을 때는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과시했는데 이번엔 사진 두 장 내보인 게 전붑니다.

근데 공개한 사진은 위성용으로 보기엔 해상도가 너무 낮습니다.

위성용 카메라가 아니라 단 분리가 제대로 됐는지 보기 위해 기존에 장거리 로켓에 달리는 카메라로 찍은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위성 시험은 명분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ICBM 관련한 무슨 시험을 한 걸로 보이나요?

[기자]

한미 당국은 북한 발사체를 화성-17형 미사일로 보고 있습니다.

재작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작년 무기박람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길이 22~24미터로 추정되는데 이게 기존 미국과 중국 ICBM 보다 길고 크거든요.

그래서 일명 '괴물 미사일'로도 불립니다.

로켓이 커지면 엔진을 여러개 묶어서 쓰는데요.

이게 제대로 작동하고 단 분리가 제대로 되는지, 또 다탄두 탑재 능력, 무거운 탄두를 잘 운반할 수 있는지 이런걸 시험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국제사회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기자]

유엔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위성이건 ICBM이건간에 일단 쏘면 국제사회는 유엔 결의 위반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유엔은 북한이 일년에 정제유를 50만 배럴만 수입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는데 장거리 로켓을 쏘면 유류 수입을 더 옥죄는 제재를 자동으로 논의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중국과 서방이 대립하는 가운데 유엔이 제 기능을 해서 추가 제재가 나올지는 미지숩니다.

오늘 오후 늦게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가 복구되는 정황이 있다.

국방부 발표도 있었습니다.

다음달 15일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인데다 북한이 반발해온 한미연합훈련도 예정돼 있어서 정부 교체기에 강대강 국면이 조성되는 것 아닌가 우려됩니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당장 시험대에 올랐단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장수경 김선영/그래픽:이근희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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