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포화 맞은 우크라 마리우폴 “도시가 사라질 지경”

입력 2022.03.12 (04:55) 수정 2022.03.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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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이상 러시아의 포위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부시장이 "도시가 사라졌다고 해야 할 지경"이라고 참상을 전했습니다.

dpa통신에 따르면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도시 전체를 완전히 봉쇄하고 포격과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20만 명 이상이 대피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민간인의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설치하려는 노력은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식수와 식량·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실은 트럭도 도시 안으로 진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도시가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전의 도시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독립'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사이에 있는 요충지입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까닭에 개전 전부터 러시아군이 가장 먼저 공격할 곳으로 꼽혀왔습니다.

전날까지 키이우 인근과 수미, 크라스노필랴, 트로스얀네츠, 이지움 등지에서 교전 지역 민간인의 대피가 이뤄졌으나, 마리우폴에서는 현재까지 단 한 명도 도시를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12일째 이어진 러시아군의 포위와 포격의 결과로 적어도 1천582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이런 반인류 범죄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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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2 04:55:34
    • 수정2022-03-12 05:52:24
    국제
열흘 이상 러시아의 포위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부시장이 "도시가 사라졌다고 해야 할 지경"이라고 참상을 전했습니다.

dpa통신에 따르면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도시 전체를 완전히 봉쇄하고 포격과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20만 명 이상이 대피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민간인의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설치하려는 노력은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식수와 식량·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실은 트럭도 도시 안으로 진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도시가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전의 도시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독립'을 선언한 돈바스 지역 사이에 있는 요충지입니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까닭에 개전 전부터 러시아군이 가장 먼저 공격할 곳으로 꼽혀왔습니다.

전날까지 키이우 인근과 수미, 크라스노필랴, 트로스얀네츠, 이지움 등지에서 교전 지역 민간인의 대피가 이뤄졌으나, 마리우폴에서는 현재까지 단 한 명도 도시를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온라인 성명에서 "12일째 이어진 러시아군의 포위와 포격의 결과로 적어도 1천582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이런 반인류 범죄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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