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확진자 도주 잇따라…출입국 관리 곳곳 허점

입력 2022.03.12 (06:53) 수정 2022.03.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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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 확진된 외국인 불법체류자 2명이 생활치료센터를 탈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들의 도주 과정을 보니 곳곳에서 출입국 관리상 허점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밤, 한 남성이 건물 담장 옆을 내달립니다.

곧이어 또 다른 남성도 뒤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이들.

코로나19에 확진돼 직전까지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있던 불법 체류자들이었습니다.

감시가 소홀한 야밤, 방 커튼을 밧줄 삼아 4층 건물에서 탈출한 겁니다.

건물에서 몰래 빠져나온 이들은 CCTV 사각지대인 철제 담장까지 넘어 도망쳤습니다.

범죄를 저질러 실형까지 선고 받았던 이들은 외국인보호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센터로 이송돼 강제 출국을 앞뒀던 상황.

시설 복도마다 24시간 감시 카메라가 있었지만 아무도 도주 행각을 눈치채지 못하다 7시간 만에 이들의 탈출이 확인됐습니다.

생활치료센터 측은 "법무부 외국인보호소 직원 2명도 파견 나와 있었다"며, "도주 5시간 전, 출입이 제한된 복도로 나와 경고 조치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도망 우려가 있었지만 이들이 머물던 방은 일반 확진자들처럼 모두 열려 있었습니다.

외국인보호소와 생활치료센터 측은 불법체류자 2명이 도주한 뒤 뒤늦게 또 다른 불법체류 확진자 3명을 퇴소 조치했습니다.

[정용각/충청북도 생활치료센터 총괄단장 : "불법 체류 외국인 확진자는 강제 출국을 앞두고 있어 도주 우려가 있습니다. 별도의 시설에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앞서 이달 초, 제주도에서는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던 불법체류 확진자가 허위로 구토 증상을 호소하다 멈춰선 차량에서 도주하는 등 불법체류 확진자에 대한 관리 허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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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체류 확진자 도주 잇따라…출입국 관리 곳곳 허점
    • 입력 2022-03-12 06:53:07
    • 수정2022-03-12 07: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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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에 확진된 외국인 불법체류자 2명이 생활치료센터를 탈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들의 도주 과정을 보니 곳곳에서 출입국 관리상 허점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밤, 한 남성이 건물 담장 옆을 내달립니다.

곧이어 또 다른 남성도 뒤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이들.

코로나19에 확진돼 직전까지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있던 불법 체류자들이었습니다.

감시가 소홀한 야밤, 방 커튼을 밧줄 삼아 4층 건물에서 탈출한 겁니다.

건물에서 몰래 빠져나온 이들은 CCTV 사각지대인 철제 담장까지 넘어 도망쳤습니다.

범죄를 저질러 실형까지 선고 받았던 이들은 외국인보호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센터로 이송돼 강제 출국을 앞뒀던 상황.

시설 복도마다 24시간 감시 카메라가 있었지만 아무도 도주 행각을 눈치채지 못하다 7시간 만에 이들의 탈출이 확인됐습니다.

생활치료센터 측은 "법무부 외국인보호소 직원 2명도 파견 나와 있었다"며, "도주 5시간 전, 출입이 제한된 복도로 나와 경고 조치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도망 우려가 있었지만 이들이 머물던 방은 일반 확진자들처럼 모두 열려 있었습니다.

외국인보호소와 생활치료센터 측은 불법체류자 2명이 도주한 뒤 뒤늦게 또 다른 불법체류 확진자 3명을 퇴소 조치했습니다.

[정용각/충청북도 생활치료센터 총괄단장 : "불법 체류 외국인 확진자는 강제 출국을 앞두고 있어 도주 우려가 있습니다. 별도의 시설에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앞서 이달 초, 제주도에서는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던 불법체류 확진자가 허위로 구토 증상을 호소하다 멈춰선 차량에서 도주하는 등 불법체류 확진자에 대한 관리 허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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