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초기 면역반응, 어린이가 더 강하다?
입력 2022.03.13 (10:00)
수정 2022.03.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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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강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항체를 만들지 않고도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물리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호주의 한 연구팀이 논문 공유 사이트인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것으로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이 어른들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면역 반응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서 지난 2020년 5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5개 월여 동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평균 나이 4살인 어린이 57명과 평균 나이 37세인 성인 51명 등 총 108명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목과 코에서 바이러스 양을 측정했습니다. 또, 채혈을 통해 피 속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글로불린G(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 항체의 양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어린이와 성인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 양은 비슷했지만, 혈액 내 항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성인의 76%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반면, 어린이들은 37%만 항체를 갖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러한 결과는 어린 이들이 어른보다 더 강력한 선천적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선천적 면역력이 코로나19 병원체에 대해 1차 방어선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인보다 적은 항체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면역학자 도나 파버는 "어린이들의 신체는 바이러스를 빨리 제거하며, 항체 생성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뭉그적 거리지(hang around)'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영국 웰컴 생어 연구소의 세포 유전학자 커스틴 마이어의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들도 "아이들이 감염에 대해 더 강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선천적인 면역 체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이어 박사는 어린이가 어릴수록 선천적인 면역 체계가 이러한 반응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호주 연구팀은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면역반응이 더 강하고 감염으로부터 빨리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에 힘을 실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초기 코로나19 감염자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면역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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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감염 초기 면역반응, 어린이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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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3-13 10:00:23
- 수정2022-03-13 10:03:05

어린이들은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강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항체를 만들지 않고도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물리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호주의 한 연구팀이 논문 공유 사이트인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것으로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이 어른들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면역 반응이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서 지난 2020년 5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5개 월여 동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평균 나이 4살인 어린이 57명과 평균 나이 37세인 성인 51명 등 총 108명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목과 코에서 바이러스 양을 측정했습니다. 또, 채혈을 통해 피 속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글로불린G(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 항체의 양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어린이와 성인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 양은 비슷했지만, 혈액 내 항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성인의 76%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반면, 어린이들은 37%만 항체를 갖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러한 결과는 어린 이들이 어른보다 더 강력한 선천적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선천적 면역력이 코로나19 병원체에 대해 1차 방어선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인보다 적은 항체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면역학자 도나 파버는 "어린이들의 신체는 바이러스를 빨리 제거하며, 항체 생성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뭉그적 거리지(hang around)'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영국 웰컴 생어 연구소의 세포 유전학자 커스틴 마이어의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들도 "아이들이 감염에 대해 더 강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선천적인 면역 체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이어 박사는 어린이가 어릴수록 선천적인 면역 체계가 이러한 반응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호주 연구팀은 어른들보다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면역반응이 더 강하고 감염으로부터 빨리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에 힘을 실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초기 코로나19 감염자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면역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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