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빙속 전설’ 뷔스트, 현역 은퇴…올림픽 메달만 13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의 대기록을 남긴 네덜란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레인 뷔스트(36)가 마침내 정들었던 아이스링크와 작별했다.

뷔스트는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여자 1,500ｍ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서 뷔스트는 1분54초77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4위를 기록, 3위를 차지한 랑네 비클룬드(1분54초750)에게 0.027초 차로 밀려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1,500ｍ 레이스를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친 뷔스트는 홈 팬들의 축하 속에 화려했던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뷔스트는 네덜란드 역대 최고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손꼽혀왔다. 올림픽 무대에서 무려 13개(금메달 6개·은메달 5개·동메달 2개)를 남겼다.

그는 특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ｍ에서 1분53초28의 올림픽 기록으로 일본의 다카기 미호(1분53초72)를 0.44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림픽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은 동계는 물론 하계 대회를 통틀어 처음이었다.

처음 출전한 2006 토리노 올림픽 여자 3,000ｍ에서 금메달, 1,500ｍ에서 동메달을 딴 뷔스트는 2010 밴쿠버 대회 1,500ｍ에서 우승하면서 중장거리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뷔스트는 2014 소치 대회에서 여자 3,000ｍ와 팀 추월에서 2관왕에 오르고, 여자 1,000ｍ·1,500ｍ, 5,000ｍ에서 3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서는 1,500ｍ 우승에 이어 3,000ｍ와 팀 추월에서 은메달의 성적을 거뒀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서 1,500ｍ 금메달과 팀 추월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5개 대회 연속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이번 월드컵 파이널 대회로 자신의 '마지막 경주'를 끝낸 뷔스트는 네덜란드 방송사 NOS와 인터뷰에서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매 순간을 즐겼다"라며 "지금보다 더 멋진 은퇴식을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뷔스트는 은퇴식에서 네덜란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이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스벤 크라머르(36)와 링크를 돌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