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시간’ 최장 산불…큰 상처 남겼다

입력 2022.03.13 (21:17) 수정 2022.03.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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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대로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이었고 피해도 가장 컸습니다.

날씨가 건조했고, 바람도 변화가 많아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이번 산불 상황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국도와 맞닿은 야산에서 희뿌연 연기와 함께 붉은 불길이 솟구칩니다.

불길은 불과 5분 만에 온 산을 뒤덮었고,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번지며 주변 민가와 시설물을 삼켰습니다.

["큰일났다 형. 불 봐. 불 막 날려. 어 뜨거워."]

산불 발생 3시간 만에 최고 단계인 산불 3단계와 국가위기 경보 '심각'이 내려졌지만, 거센 불길은 한울 원자력발전소와 삼척 LNG 생산기지를 위협합니다.

[김계리/울진소방서 계장 : "원자력발전소를 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해서, (인근) 산까지 화세가 확대된 것을 전 소방력을 투입해서(막았습니다)."]

주요 시설물을 지켜냈다는 안도감도 잠시, 변화무쌍 바람을 탄 불길에 울진읍 시가지와 금강송 군락지가 위태로워졌습니다.

특히 휘발성 송진을 가득 머금은 소나무 군락지로 불이 옮겨 붙을 경우 군락지 전체가 불쏘시개로 변하는 만큼 필사의 진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김평기/울진국유림 관리소장 : "지금(불씨가) 넘어온 상태에서 최대한 확산되지 않도록 오전에 헬기를 투입해서 최선을 다해서..."]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산불에 진화대원들의 피로는 쌓여만 갔지만,

["불 끝나는 데 가서 탈 수 있는 것들을 제거하면 됩니다!"]

특전사와 해병대 등 외부 인력이 진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자원 봉사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역대 가장 길게 타오르며 동해안에 큰 상처를 남긴 울진 삼척 산불, 이 같은 재난을 또 겪지 않으려면 장비 확충과 실효성 떨어지는 대피방송 매뉴얼 개선 등 전반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교훈도 함께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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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3시간’ 최장 산불…큰 상처 남겼다
    • 입력 2022-03-13 21:17:28
    • 수정2022-03-13 21: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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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대로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이었고 피해도 가장 컸습니다.

날씨가 건조했고, 바람도 변화가 많아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이번 산불 상황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국도와 맞닿은 야산에서 희뿌연 연기와 함께 붉은 불길이 솟구칩니다.

불길은 불과 5분 만에 온 산을 뒤덮었고,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번지며 주변 민가와 시설물을 삼켰습니다.

["큰일났다 형. 불 봐. 불 막 날려. 어 뜨거워."]

산불 발생 3시간 만에 최고 단계인 산불 3단계와 국가위기 경보 '심각'이 내려졌지만, 거센 불길은 한울 원자력발전소와 삼척 LNG 생산기지를 위협합니다.

[김계리/울진소방서 계장 : "원자력발전소를 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해서, (인근) 산까지 화세가 확대된 것을 전 소방력을 투입해서(막았습니다)."]

주요 시설물을 지켜냈다는 안도감도 잠시, 변화무쌍 바람을 탄 불길에 울진읍 시가지와 금강송 군락지가 위태로워졌습니다.

특히 휘발성 송진을 가득 머금은 소나무 군락지로 불이 옮겨 붙을 경우 군락지 전체가 불쏘시개로 변하는 만큼 필사의 진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김평기/울진국유림 관리소장 : "지금(불씨가) 넘어온 상태에서 최대한 확산되지 않도록 오전에 헬기를 투입해서 최선을 다해서..."]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산불에 진화대원들의 피로는 쌓여만 갔지만,

["불 끝나는 데 가서 탈 수 있는 것들을 제거하면 됩니다!"]

특전사와 해병대 등 외부 인력이 진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자원 봉사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역대 가장 길게 타오르며 동해안에 큰 상처를 남긴 울진 삼척 산불, 이 같은 재난을 또 겪지 않으려면 장비 확충과 실효성 떨어지는 대피방송 매뉴얼 개선 등 전반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교훈도 함께 남겼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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