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러 vs 우 용병 전쟁 “시리아 내 모집소 14곳…리비아·세르비아 용병까지”

입력 2022.03.14 (08:25) 수정 2022.03.1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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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용병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훈련장을 공습해 외국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양측에는 외국 전투원들 이른바 용병들이 대거 참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참전 자원자들' 을 환영한다며 이들이 전투 지역에 갈 수 있도록 도우라고 지시했으며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세계 곳곳에서 참여해 주기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참전하는 용병들의 성향을 분석해 볼 때 전쟁 양상이 더 잔인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

BBC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말하는 '자원자들'에는 시가전에 숙달된 시리아 병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리비아와 아제르바이잔, 세르비아 등의 국가에서도 용병을 데려올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 "리비아·세르비아· 아제르바이잔 용병도…시리아 내 모집소 14곳"

예루살렘 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사령부(GUR) 등이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이미 입대하고 있는 시리아 용병 외에 리비아, 세르비아, 나고르-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 용병들을 우크라이나에서 훈련시켜 전투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에서 우크라이나로 오는 '평화' 파병대가 있으며 시리아 등 다른 국가의 무장단체들도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정보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리비아 출신 용병을 훈련시켜 우크라이나에서 적대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보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락카 등 14곳에 용병 모집소를 열었으며 용병들은 훈련을 받은 뒤 Tu-134기와 Tu-154 기로 공군기지를 통해 수송될 예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외국인 용병들에게 300~600달러(우리돈 약 37만 원~74만 원)의 월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자원자가 만 6천명에 달하며 대부분 중동 국가 출신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병사들의 모습 [출처 : The Times]중앙아프리카공화국 병사들의 모습 [출처 : The Times]

■ "러시아, 아프리카 병사들 데려올 가능성도"

러시아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병사들을 데려올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병사들이 크렘린에 충성을 다짐하면서 "평화와 질서를 위해" 러시아를 돕기 원한다고 말하는 영상들이 러시아 국영매체에 보도됐다고 전했습니다.

비디오에서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일은 유럽인들이 만들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과 군사적 유대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수년 동안 반군과 싸우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군에 교관을 파견하고 장비 현대화를 돕는 등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또 내전 중인 많은 중동국가들도 뒤에서 지원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특히 시리아와는 오랜 동맹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등 시리아 내전에도 적극 개입해왔습니다.


■ 대부분 내전국에서…"IS·알카에다 출신 많아"

현재 러시아가 이른바 '자원자들', 용병을 모집하고 있는 국가들은 내전이 진행중이거나, 장기화된 내전의 영향으로 불안정한 곳들입니다.

이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불안정한 틈을 타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이 세를 넓히며 적극 활동중인데, 전투에 참가한 많은 용병들이 이같은 무장단체에 몸 담은 경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무장단체들은 특히 극단적인 '反서방' 사상에 빠져 있는데 때문에 이들이 전투에 참여할 경우 전쟁이 더 잔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외국인  의용군’ [출처 : Reuters]영국 출신의 ‘외국인 의용군’ [출처 : Reuters]

■ 우크라이나 측도 52개국 2만여 명…"3차 대전 불씨 우려"

우크라이나 측에도 다른 국가 출신의 민간인들이 외국 '의용군'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현재 52개국에서 온 2만여 명이 외국인 의용군으로 이미 입대 신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출신이 가장 많지만, 인도, 미국 그리고 한국도 포함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참여' 호소 이후 민간인 외국 의용군은 더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테러활동 감시단체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을 인용해 유럽과 북미에서 극우 세력이 의용군에 자원한다고 보도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전투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안보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은 "인도주의가 목적이지만 결국 갈등과 폭력을 연장하고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우려는 의용군이 '파병'으로 비쳐질 수 있어 자칫 3차 대전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인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이들의 참전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지만, 이미 불붙은 용병 전쟁은 더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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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러 vs 우 용병 전쟁 “시리아 내 모집소 14곳…리비아·세르비아 용병까지”
    • 입력 2022-03-14 08:25:58
    • 수정2022-03-14 08:26:51
    특파원 리포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용병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훈련장을 공습해 외국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양측에는 외국 전투원들 이른바 용병들이 대거 참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참전 자원자들' 을 환영한다며 이들이 전투 지역에 갈 수 있도록 도우라고 지시했으며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세계 곳곳에서 참여해 주기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참전하는 용병들의 성향을 분석해 볼 때 전쟁 양상이 더 잔인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

BBC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말하는 '자원자들'에는 시가전에 숙달된 시리아 병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리비아와 아제르바이잔, 세르비아 등의 국가에서도 용병을 데려올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 "리비아·세르비아· 아제르바이잔 용병도…시리아 내 모집소 14곳"

예루살렘 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사령부(GUR) 등이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이미 입대하고 있는 시리아 용병 외에 리비아, 세르비아, 나고르-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 용병들을 우크라이나에서 훈련시켜 전투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에서 우크라이나로 오는 '평화' 파병대가 있으며 시리아 등 다른 국가의 무장단체들도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정보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리비아 출신 용병을 훈련시켜 우크라이나에서 적대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보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락카 등 14곳에 용병 모집소를 열었으며 용병들은 훈련을 받은 뒤 Tu-134기와 Tu-154 기로 공군기지를 통해 수송될 예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외국인 용병들에게 300~600달러(우리돈 약 37만 원~74만 원)의 월급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자원자가 만 6천명에 달하며 대부분 중동 국가 출신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병사들의 모습 [출처 : The Times]
■ "러시아, 아프리카 병사들 데려올 가능성도"

러시아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병사들을 데려올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병사들이 크렘린에 충성을 다짐하면서 "평화와 질서를 위해" 러시아를 돕기 원한다고 말하는 영상들이 러시아 국영매체에 보도됐다고 전했습니다.

비디오에서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일은 유럽인들이 만들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과 군사적 유대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수년 동안 반군과 싸우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군에 교관을 파견하고 장비 현대화를 돕는 등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또 내전 중인 많은 중동국가들도 뒤에서 지원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특히 시리아와는 오랜 동맹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등 시리아 내전에도 적극 개입해왔습니다.


■ 대부분 내전국에서…"IS·알카에다 출신 많아"

현재 러시아가 이른바 '자원자들', 용병을 모집하고 있는 국가들은 내전이 진행중이거나, 장기화된 내전의 영향으로 불안정한 곳들입니다.

이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불안정한 틈을 타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이 세를 넓히며 적극 활동중인데, 전투에 참가한 많은 용병들이 이같은 무장단체에 몸 담은 경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무장단체들은 특히 극단적인 '反서방' 사상에 빠져 있는데 때문에 이들이 전투에 참여할 경우 전쟁이 더 잔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외국인  의용군’ [출처 : Reuters]
■ 우크라이나 측도 52개국 2만여 명…"3차 대전 불씨 우려"

우크라이나 측에도 다른 국가 출신의 민간인들이 외국 '의용군'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현재 52개국에서 온 2만여 명이 외국인 의용군으로 이미 입대 신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출신이 가장 많지만, 인도, 미국 그리고 한국도 포함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참여' 호소 이후 민간인 외국 의용군은 더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테러활동 감시단체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을 인용해 유럽과 북미에서 극우 세력이 의용군에 자원한다고 보도했으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전투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안보컨설팅업체 '수판그룹'은 "인도주의가 목적이지만 결국 갈등과 폭력을 연장하고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우려는 의용군이 '파병'으로 비쳐질 수 있어 자칫 3차 대전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인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이들의 참전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지만, 이미 불붙은 용병 전쟁은 더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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