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철 두꺼비 로드킬…기후변화 지표종 ‘수난’

입력 2022.03.14 (19:33) 수정 2022.03.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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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산란기에 두꺼비들이 알을 낳기 위해 야산에서 습지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차에 깔려 죽는 로드킬이 잇따르면서 두꺼비 보호를 위한 대책 방안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수로에 빠진 두꺼비 한 쌍이 벽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합니다.

또 다른 두꺼비 한 쌍은 도롯가 철제 담장을 넘지 못해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도로에는 차에 깔려 죽은 두꺼비 사체가 널려있습니다.

양서류 산란 철인 3월, 알을 낳기 위해 야산에서 근처 습지나 저수지로 내려오다 잇따라 변을 당하고 있습니다.

[최영자/두꺼비 구조 봉사대원 : "서식지인지 이런 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번 주 토요일에 로드킬을 상당히 아침에 많이 당했더라고요."]

두꺼비 같은 양서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생태 건강성을 가늠하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태 다양성과 건강성을 결정짓는 먹이 사슬의 중간자이기도 하지만 마땅한 보호 대책은 없습니다.

환경단체들이 일부 저수지 근처에 수로 탈출용 사다리를 만들어 시범 설치하고 있지만 확대 보급조차 쉽지 않습니다.

[장민호/국립생태원 환경영향평가팀장 : "(두꺼비 서식지) 현황을 가장 먼저 파악을 해서, 그곳에 집중해서 생태 통로, 생태 소형 동물 탈출로 등 여러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 봄에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산란 두꺼비의 로드킬.

목숨을 걸고 저수지를 찾아 알을 낳고 부화해 다시 서식지인 야산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두꺼비의 수난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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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란철 두꺼비 로드킬…기후변화 지표종 ‘수난’
    • 입력 2022-03-14 19:33:14
    • 수정2022-03-14 19: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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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산란기에 두꺼비들이 알을 낳기 위해 야산에서 습지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어김없이 차에 깔려 죽는 로드킬이 잇따르면서 두꺼비 보호를 위한 대책 방안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수로에 빠진 두꺼비 한 쌍이 벽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합니다.

또 다른 두꺼비 한 쌍은 도롯가 철제 담장을 넘지 못해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도로에는 차에 깔려 죽은 두꺼비 사체가 널려있습니다.

양서류 산란 철인 3월, 알을 낳기 위해 야산에서 근처 습지나 저수지로 내려오다 잇따라 변을 당하고 있습니다.

[최영자/두꺼비 구조 봉사대원 : "서식지인지 이런 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번 주 토요일에 로드킬을 상당히 아침에 많이 당했더라고요."]

두꺼비 같은 양서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생태 건강성을 가늠하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태 다양성과 건강성을 결정짓는 먹이 사슬의 중간자이기도 하지만 마땅한 보호 대책은 없습니다.

환경단체들이 일부 저수지 근처에 수로 탈출용 사다리를 만들어 시범 설치하고 있지만 확대 보급조차 쉽지 않습니다.

[장민호/국립생태원 환경영향평가팀장 : "(두꺼비 서식지) 현황을 가장 먼저 파악을 해서, 그곳에 집중해서 생태 통로, 생태 소형 동물 탈출로 등 여러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 봄에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산란 두꺼비의 로드킬.

목숨을 걸고 저수지를 찾아 알을 낳고 부화해 다시 서식지인 야산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두꺼비의 수난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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