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 슈퍼면역자?…‘재감염’ 가능성은?

입력 2022.03.16 (07:00) 수정 2022.03.1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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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하승진이 최근에 코로나19 확진을 한 번 더 받은 사실을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7월 코로나에 한 번 걸렸다. 이후 백신 3차 접종까지 했지만 또 걸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슈퍼면역자'로 불리기도 하는데, 과연 맞는 말일까요?

■ 완치자도 '또다시' 감염될 수 있어…이유는?

결론부터 말하면 코로나19 완치자가 슈퍼 면역을 갖는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또다시 걸리는 사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난달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재감염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이전 변이들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추세로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재감염 사례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난해 11월 중순 이전에는 코로나 재감염 사례가 전체 확진자의 약 1%에 그쳤지만, 지난 해 11월 중순 이후 올들어 지난 2월 중순까지 재감염 비중은 약 10%로 10배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월 27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다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재감염 추정 사례’가 총 142건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확진 경험이 코로나19를 완벽하게 예방하진 못한다는 게 공통된 견해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감염이 늘어나는 것은 오미크론 특성 때문"이라면서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변이들과 달리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확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예방할 수 있지만 다른 변이가 나오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며 "코로나에 감염돼 슈퍼 면역을 갖겠다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스텔스·델타크론 등 잇따르는 ‘변이 바이러스’…앞으로는?

앞으로 새로운 변이가 나오는 한 재감염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5~6개월마다 새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6개월여 마다 출현했습니다. 2020년 말 알파 변이에 이어 2021년 5월에는 델타 변이가 등장했습니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1월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뒤 우세종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세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덴마크, 중국 등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첫째 주 1%에 불과했던 검출률은 4주차엔 10.3%를 기록했고, 이번 달 첫째 주엔 신규 감염의 22.9%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는 델타와 오미크론이 섞인 '델타크론'까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의 종식을 늦출 수 있는 만큼, 코로나에 감염되어 완치됐더라도 마스크 생활화 등 철저한 개인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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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치자 = 슈퍼면역자?…‘재감염’ 가능성은?
    • 입력 2022-03-16 07:00:03
    • 수정2022-03-16 07:07:27
    취재K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하승진이 최근에 코로나19 확진을 한 번 더 받은 사실을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7월 코로나에 한 번 걸렸다. 이후 백신 3차 접종까지 했지만 또 걸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슈퍼면역자'로 불리기도 하는데, 과연 맞는 말일까요?

■ 완치자도 '또다시' 감염될 수 있어…이유는?

결론부터 말하면 코로나19 완치자가 슈퍼 면역을 갖는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또다시 걸리는 사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난달 1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재감염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이전 변이들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추세로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재감염 사례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난해 11월 중순 이전에는 코로나 재감염 사례가 전체 확진자의 약 1%에 그쳤지만, 지난 해 11월 중순 이후 올들어 지난 2월 중순까지 재감염 비중은 약 10%로 10배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월 27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다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재감염 추정 사례’가 총 142건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확진 경험이 코로나19를 완벽하게 예방하진 못한다는 게 공통된 견해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감염이 늘어나는 것은 오미크론 특성 때문"이라면서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변이들과 달리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확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예방할 수 있지만 다른 변이가 나오면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며 "코로나에 감염돼 슈퍼 면역을 갖겠다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스텔스·델타크론 등 잇따르는 ‘변이 바이러스’…앞으로는?

앞으로 새로운 변이가 나오는 한 재감염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5~6개월마다 새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6개월여 마다 출현했습니다. 2020년 말 알파 변이에 이어 2021년 5월에는 델타 변이가 등장했습니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1월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뒤 우세종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세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덴마크, 중국 등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검출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첫째 주 1%에 불과했던 검출률은 4주차엔 10.3%를 기록했고, 이번 달 첫째 주엔 신규 감염의 22.9%를 차지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는 델타와 오미크론이 섞인 '델타크론'까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의 종식을 늦출 수 있는 만큼, 코로나에 감염되어 완치됐더라도 마스크 생활화 등 철저한 개인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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