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지고, 더 높아지고…대형산불 새 진화 전략 시급

입력 2022.03.16 (07:22) 수정 2022.03.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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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이번 동해안 산불에서 봤듯이 최근 대형 산불의 특징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4월부터라던 대형 산불 시기는 더 빨라졌고, 산불 발생 장소도 점점 지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대형 산불에 맞춘 새 대응 전략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필사적인 진화작업으로 지켜낸 금강송 보호구역,

해발 8백 미터의 가파른 협곡이 최대 난관이었습니다.

험준한 산세를 따라 번진 불을 끄기 위한 초근접 비행으로, 헬기 바퀴가 나뭇가지에 닿을 듯한 곡예 비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최병암/산림청장/지난 13일 : "절벽지와 급경사지로 이루어져서 인력 접근이 매우 어려운 곳으로, 주로 헬기에만 의존해야…."]

그동안의 산불은 주로 도심 주변이나 해발 700미터 이하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점점 지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소광리 800미터, 응봉산 1,000미터까지 타고 올라갔습니다.

담수지까지 거리가 멀고, 3천 리터의 물을 그 높은 곳까지 옮기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앞으로 기후위기로 우리나라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같은 곳에 이렇게 1,000미터에 가까운 곳, 혹은 1,000미터 넘는 곳에서 산불 진화를 해야 되는 큰 국가적인 숙제가 던져진 것 같습니다."]

겨울철 이상고온과 가뭄의 영향으로 대형산불 집중 시기가 기존 4월에서 2월로 빨라졌습니다.

연 발생 일수는 30년 전보다 57일 더 길어졌습니다.

여기에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 산불이 나면서, 메마른 잔가지 등으로 불길이 커져 연무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경원/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연구관 : "많은 양의 나무 상층부 연료가 연소되면서 대류 현상에 의해 상승기류가 발생하게 되고, 수증기와 연소가스가 포함된 많은 양의 연무가 발생했습니다."]

헬기 진화에 의존하는 현재 진화 전략이 점점 힘겨워지는 이유입니다.

가속화되는 온난화에 달라지는 대형산불의 특성에 맞춘 새 진화 전략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현석/화면제공: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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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빨리지고, 더 높아지고…대형산불 새 진화 전략 시급
    • 입력 2022-03-16 07:22:13
    • 수정2022-03-16 07: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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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이번 동해안 산불에서 봤듯이 최근 대형 산불의 특징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4월부터라던 대형 산불 시기는 더 빨라졌고, 산불 발생 장소도 점점 지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대형 산불에 맞춘 새 대응 전략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필사적인 진화작업으로 지켜낸 금강송 보호구역,

해발 8백 미터의 가파른 협곡이 최대 난관이었습니다.

험준한 산세를 따라 번진 불을 끄기 위한 초근접 비행으로, 헬기 바퀴가 나뭇가지에 닿을 듯한 곡예 비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최병암/산림청장/지난 13일 : "절벽지와 급경사지로 이루어져서 인력 접근이 매우 어려운 곳으로, 주로 헬기에만 의존해야…."]

그동안의 산불은 주로 도심 주변이나 해발 700미터 이하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점점 지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소광리 800미터, 응봉산 1,000미터까지 타고 올라갔습니다.

담수지까지 거리가 멀고, 3천 리터의 물을 그 높은 곳까지 옮기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앞으로 기후위기로 우리나라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같은 곳에 이렇게 1,000미터에 가까운 곳, 혹은 1,000미터 넘는 곳에서 산불 진화를 해야 되는 큰 국가적인 숙제가 던져진 것 같습니다."]

겨울철 이상고온과 가뭄의 영향으로 대형산불 집중 시기가 기존 4월에서 2월로 빨라졌습니다.

연 발생 일수는 30년 전보다 57일 더 길어졌습니다.

여기에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 산불이 나면서, 메마른 잔가지 등으로 불길이 커져 연무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경원/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연구관 : "많은 양의 나무 상층부 연료가 연소되면서 대류 현상에 의해 상승기류가 발생하게 되고, 수증기와 연소가스가 포함된 많은 양의 연무가 발생했습니다."]

헬기 진화에 의존하는 현재 진화 전략이 점점 힘겨워지는 이유입니다.

가속화되는 온난화에 달라지는 대형산불의 특성에 맞춘 새 진화 전략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현석/화면제공: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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