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함 또 日 해협 통과…자민당 ‘핵 공유’ 공론화

입력 2022.03.16 (07:29) 수정 2022.03.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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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그 반대편인 일본 북쪽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부쩍 늘려가고 있습니다.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일본을 향해 보내는 ‘무언의 압박’인 셈인데, 집권 자민당은 이에 맞서 ‘핵 공유’까지 공론화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구축함과 잠수함 등 6척이 ‘소야’ 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진입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발표했습니다.

소야 해협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 바다로, 폭이 약 40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러시아는 지난주에도 함선 10척을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 쓰가루해협을 통과시켰고, 쿠릴 열도에선 미사일 발사 훈련까지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우크라이나 정세 속에서 러시아군이 우리(일본) 주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하면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을 돌려받겠다는 심산으로 러시아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즉각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 등의 자산을 동결했고,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 박탈도 검토하는 등 G7과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12일/일본 총리 : “G7 국가들과 협력하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일본도 연대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할지 확실히 생각하겠습니다.”]

러시아도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고 무력 시위까지 더해가면서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갈등도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은 미국 핵무기를 일본에 배치해 공동 운영하는 ‘핵 공유’까지 공론화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본 안팎에도 큰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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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군함 또 日 해협 통과…자민당 ‘핵 공유’ 공론화
    • 입력 2022-03-16 07:29:42
    • 수정2022-03-16 07: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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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그 반대편인 일본 북쪽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부쩍 늘려가고 있습니다.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일본을 향해 보내는 ‘무언의 압박’인 셈인데, 집권 자민당은 이에 맞서 ‘핵 공유’까지 공론화하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구축함과 잠수함 등 6척이 ‘소야’ 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진입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발표했습니다.

소야 해협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 바다로, 폭이 약 40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러시아는 지난주에도 함선 10척을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 쓰가루해협을 통과시켰고, 쿠릴 열도에선 미사일 발사 훈련까지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우크라이나 정세 속에서 러시아군이 우리(일본) 주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하면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을 돌려받겠다는 심산으로 러시아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즉각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 등의 자산을 동결했고,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 박탈도 검토하는 등 G7과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12일/일본 총리 : “G7 국가들과 협력하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일본도 연대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할지 확실히 생각하겠습니다.”]

러시아도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고 무력 시위까지 더해가면서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갈등도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은 미국 핵무기를 일본에 배치해 공동 운영하는 ‘핵 공유’까지 공론화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본 안팎에도 큰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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