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탈러시아 현상 가속화, 전쟁이 돈벌이를 바꾼다 -송이라 더밀크 기자

입력 2022.03.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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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16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밀크)

- 현재까지 약 300여개의 다국적 기업 러시아에서 철수... 빅테크뿐 아니라 일상 소비재 기업들도 탈러시아
- 펩시, 맥도날드 등 냉전 이후 자리 잡았던 브랜드들 빠지며 ‘신냉전 시대’ 분위기 커져
- 큰 기업들은 지난 크림반도 합병 때 대책 마련했으나, 러시아 사업 비중 높은 소규모 기업들은 속앓이 중
-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심한데도 미국인 10명 중 8은 경제 제재 찬성
- 반도체 칩 제조를 위한 핵심 원료 비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높아... 비축량 있다지만 향후 상황 주목해야
- 테슬라 가격 인상과 원가 저렴한 배터리 팩으로 바꾸는 등 위기 대응
- 리비안 상장 초기 대비 주가 70% 하락... 가격 인상 논란과 소송전 등 안팎으로 문제 많아
- 성장주, 확신 있는 경우에만 포트폴리오에 5% 정도 장기 투자로 가져가야



◇김방희> 우크라이나 사태는 벌써 3주차 가까이 접어들고 있습니다마는 4차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잠깐 4차 협상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이 와중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근방을 포격하고 있습니다. 휴전이 되긴 될 텐데 각자가 가장 원하는 상태로 휴전을 하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이겠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서방 동맹국, 러시아와 중국을 추구하는 신냉전 시대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저희가 애초에 예상했던 바입니다마는 글로벌 기업들의 고민도 하나둘씩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러시아 엑소더스. 그러니까 탈러시아 현상들이고요. 이걸 떠나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변화가 글로벌 기업들의 변신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관심사입니다. 공급망 대란 같은 것들도 중요한 이슈일 테고요. 오늘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도 더밀크의 송이라 기자와 함께 2탄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재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송 기자 어서 오십시오.

◆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 김방희>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 지난번에 빅테크 중심의 그런 글로벌 기업들 동향 얘기해 주셨는데 어떻게 보면 그 이후에 더 많은 기업들이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죠.

◆ 송이라>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3주가 넘어가고 있는데요. 이 전쟁이 러시아 대 서방국 전체의 싸움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탈러시아 행동, 러시아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00여 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를 했고요.

◇ 김방희> 많이 철수했군요.

◆ 송이라> 지난번에 전해드렸던 애플이나 메타, 구글과 같은 이런 빅테크뿐이 아니고 맥도날드, 코카콜라, 스타벅스 미국 기업이 아닌 유니클로, 이케아 등까지 정말 글로벌 기업들이 국민들의 일상에 아주 깊이 스며들어 있는 이 리테일 브랜드들도 속속 러시아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 김방희> 말씀해 주신 그런 이름이 많이 알려진 소비재 글로벌 기업들 사실은 이런 곳이 떠나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도 있을 텐데 러시아 국민들 반응은 어때요?

◆ 송이라> 막 우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글로벌 기업들이 철수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넘어서서 생활이 엄청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장에 러시아인들의 결제 서비스로 주로 활용을 하던 애플 페이나 구글 페이가 중단되면서 모스크바 지하철역에는 요금 결제가 갑자기 안 돼서 사람들이 우르르르 몰려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요. 유니클로나 이케아 같은 매장이 문을 닫기 전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완전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또 중고마켓 같은 데서는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약 40만 원에 올라오기도 했고요. 이런 기업들이 있을 때는 좀 아쉬운 걸 모르지만 막상 떠나가면 굉장히 크게 다가오잖아요. 이미 이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인들의 삶 속에 상당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겠죠. 이뿐만이 아니고 직접 본인의 생계와 연관돼 있으신 분들도 많아요. 그니까 창작자 경제 즉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속에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통해서 생계를 이어가시는 분들이잖아요. 크리에이터분들, 이분들은 한순간에 수익원이 사라지게 된 거예요. 그래서 막 정말 우는 영상이 올라오더라고요.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 같은 경우도 집을 임대해서 수익을 얻었었는데 이것도 중지가 되면서 본인들의 생계가 곤란하게 되신 분들도 있고 이 때문에 러시아를 떠나고 있는 시민들도 지금 수만 명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방희> 그러게요. 부자들은 진작에 좀 떠난 것 같고 시민들 불편도 아주 가중되고 있는데 맥도날드하고 코카콜라 같은 일부 식음료 기업들 사실은 초반에 좀 눈치 보기 한 거 아니에요?

◆ 송이라> 그렇죠. 사실 초반에 한 일주일 정도는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니까 사실 협력회사와 거기에 딸린 직원들만 해도 어마어마하잖아요. 그 규모가. 그래서 이해는 되는데 맥도날드랑 코카콜라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식음료 기업들이 전쟁이 난 지 일주일까지 별다른 대응이 없이 상황을 주시해 오다가 지난주에서야 철수 결정을 내린 건데요. 이게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이 정상 영업을, 러시아에서 정상 영업을 하는 미국 기업 리스트를 공개를 했어요. 그래서 그게 SNS를 중심으로 쫙 퍼지면서 이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을 한다는 그런 움직임이 일었고요. 또 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세계 최대 규모 퇴직연금 펀드로 꼽히는 뉴욕 퇴직연금 펀드가 최근 펀드가 보유한 맥도날드, 펩시 등에 러시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 이런 압력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방에서 압박이 들어오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니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 김방희> 눈치 보다가 워낙 압박을 받으니까 탈러시아 하자 이렇게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맥도날드나 이 콜라 기업 같은 경우가 바로 미국을 상징하는 글로벌 기업들이잖아요. 소련에도 옛 소련 시절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기업들인데 이 사람들이 러시아를 떠난다. 이런 게 좀 상징적인 의미가 크겠는데요.

◆ 송이라> 그렇죠. 이 기업들은 미국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업체들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펩시코 같은 경우는 1959년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국 국립 전시회에서 펩시코 임원이 당시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총리에게 펩시콜라를 건네줬고 그가 이를 마시면서 이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가 됐었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건을 계기로 펩시는 소련의 최초의 서구 브랜드 펩시콜라를 공급하게 됐고요. 맥도날드 같은 경우는 구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진출했는데요. 당시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였던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걸 어떻게 표현을 했냐면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황금 아치 있잖아요.

◇ 김방희> 골든 아치가 있죠.

◆ 송이라> 그 아치 갈등 예방 이론까지 소개를 하기도 했어요. 이게 뭐냐면 맥도날드 매장이 있는 나라 사이에서는 절대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 이런 내용인데 각 나라 경제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딱 얽히면 서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까 섣불리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는 내용이었어요. 물론 이게 이론에 그치기는 했지만 당시 세계화 물결이 가득했던 그 상황을 잘 나타내 주는 현상이었고요.

◇ 김방희>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에서 이 이론을 소개하는데요. 그러니까 각국이 세계화로 연결이 되고 또 중산층이 폭넓게 형성돼야 이런 브랜드들이 들어가는 거니까 이런 게 들어간 곳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상되는 손실이 워낙 커지기 때문에... 그런데 러시아는 그런 걸 감수하고 이미 했기 때문에 이 이론은 이론에 그치게 된 거죠.

◆ 송이라> 이론에 그쳤죠. 그래서 이런 기업들이 단순히 러시아에 돈을 벌기 위해서 진출했다기보다는 냉전 시대를 종식하고 민간 차원의 경제 교류의 물꼬를 트는 어떤 대사의 역할을 했던 건데요. 그런데 이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으니 다시 신냉전 시대로 회귀하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 이번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질서가 완전히 재편될 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 김방희> 어떻게 보면 상징적이네요. 냉전이 끝나는 걸 상징했던 브랜드들이 러시아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얘기니까 새로운 신냉전 시대로 접어드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냐 이런 건데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변호사들이 중심이 된 로펌 같은 경우도 줄줄이 다 빠지고 있던데 이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겁니까?

◆송이라> 이게 미국 미디어 악시오스가 최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무실을 둔 30여 개의 주요 글로벌 로펌들을 취재했는데요. 최소 5개 이상 로펌이 러시아 사무소를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얘기를 했대요. 로펌 철수도 크게 보면 글로벌 기업들의 탈러시아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좀 특별한 것은. 로펌들은 러시아 부유층을 대변하는 기업이잖아요. 부유층과 대기업들이 세금, 증권, 투자, 평판 관리 이런 것을 다 로펌이 담당을 해 주면서 이들을 대변을 해 왔는데. 러시아의 상류층을 대변했던 대형 로펌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보다 강력한 내부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외신들은 이 대형 로펌들의 탈러시아가 러시아에게 상당한 중요한 압박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나름대로 글로벌 기업이나 로펌들의 판단도 있기는 했겠습니다마는 바이든 행정부가 어느 정도는 압박을 가했다고 봐야 되겠죠.

◆송이라> 아무래도 그렇죠. 사실 저는 내심 되게 놀랐어요. 왜냐하면 잘 아시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만큼 이 자유의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가 없잖아요. 그렇게 백신을 맞으라고 해도 백신을 안 맞아 이건 내 건강도 내 자유다 왜 백신을 맞아야 하냐.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도 인디애나나 미주리 같은 일부 공화당 주들은 백신 접종률이 50% 정도에 머물러 있어요. 이런 나라가 미국이라는 거죠. 참고로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지금 86%거든요. 이런 나라에서 기업들이 이토록 일사불란하게 러시아를 빠져나왔다는 거는 엄청 좀 놀라운 거예요. 제 입장에서.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바이든 정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바이든 대통령은 무려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잖아요.

◇김방희> 국회의사당의 황태자였죠.

◆송이라> 8년을 부통령을 지낸 인물이에요. 의원 시절 대부분을 외교 안보를 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만큼 푸틴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인물도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한마디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노련한 정치인인 바이든의 리더십이 미국의 기업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행정부가 민간 기업을 이렇게 움직였다는 것은 좀 의외예요.

◇김방희> 전쟁의 역설 같은 건데 바이든 행정부도 사실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굉장히 인기가 없었잖아요. 심지어 1년이 안 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소식도 전해드리고는 했는데, 이 전쟁을 계기로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하고 11월 중간 선거에서 선전할지 모른다. 이런 전망도 나오더군요.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러시아가 그만큼 비중이 작은 시장일 수도 있거든요. 미국으로 치면 텍사스주 정도의 규모고 선진국들 가운데도 이탈리아보다도 경제 규모는 작고 그러다 보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문제는 일부 기업들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그렇습니다마는. 러시아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 같은 경우는 조금 고민이 되지 않을까요.

◆송이라> 그렇죠. 당연하죠. 다들 주위에서 러시아 나와야 된다. 이렇게 압박을 주는데, 사실 속앓이를 하고 있는 기업들도 꽤 많거든요.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매출 중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기준으로 약 1%에 불과해요. 정말 얼마 안 되는 거죠. S&P500 정도는. 그런데 물론 펩시코나 맥도날드 같은 경우는 4%대로 상대적으로 큰 편이긴 한데, 많은 대기업들은 러시아 비중이 이미 적을 뿐더러 2014년도 당시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할 때 이미 이런 관련 리스크에 한 번 노출이 되면서 그 학습 효과로 대책을 세워 놨기 때문에 이번에 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 사업 비중이 높은 작은 기업들인데요. 특히 러시아가 사이버 강국인 만큼 엄청난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이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국의 웹 인프라스트럭처 보안 기업인 클라우드 플레이어나 또 아카마이 같은 기업들은 무차별적인 서비스 중단은 러시아 정부보다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해서 자기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을 오히려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러시아의 기존대로 네트워크를 유지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그런데 이들을 비난만 할 수 없는 게, 사실 아마존 웹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큰 형님 격들의 기업들도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 대한 서비스 판매를 중단을 하긴 했는데 기존 고객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제공을 하거나 아니면 어떻게 한다는 방안 자체를 내놓지 않고 있어요. 눈치를 보고 있는 거죠. 대기업의 이 떠들썩한 탈러시아 행렬 속에서 진짜 피해를 보고 있는 기업들이 누군지 좀 한번 생각을 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김방희> 결국 그 전쟁이 돈벌이를 좌우한다, 이런 말씀도 드렸는데. 글로벌 기업들 재편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미국 내부 분위기나 언론 같은 데는 어때요. 그쪽 상황에 대해서 늘 취재하시고 또 기사를 올리시는 분이니까.

◆송이라> 일단 미국인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전쟁이 자신의 안보를 정말 크게 위협할 수 있는 사건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진짜 많은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럴 것 같아요. 지난달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 우리하고 미국 분위기가 다른 게 많더라고요. 하나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설마 침공하겠어,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잖아요. 증시를 중심으로.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전쟁 후도 단순한 침공이 아니라 상당히 중요한 위협이다. 이렇게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최근에 미국 언론사 CBS가 시장 조사 기관인 유고브와 같이 미국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번 전쟁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10명 중에 6명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을 했어요. 10명 중에 3명 정도만이 안전함을 느낀다고 응답을 했거든요. 미국인들의 불안함은 에너지 제재에 대한 반응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지금 인플레이션이 정말 역대급인 상황이잖아요, 미국이. 제가 작년에 미국에 있을 때만 해도 가스 가격이 갤런 당 2달러대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4달러가 넘었어요. 그래서 현지에 있는 저희 직원들 얘기로는 미국에서 산 이래로 이렇게 가스 값이 기름 값이 비쌌던 적이 없대요. 어디 나가기가 무섭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렇게나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인데도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러시아산 오일과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에너지 제재에 찬성한다고 답변했고요. 63%는 이 에너지 제재가 설사 미국의 기름 값을 더 끌어올린다고 하더라도 지지한다. 이렇게 응답을 했습니다.

◇김방희>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긴 할 텐데,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서도 나타났듯이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라고 역설했는데. 미국 국민들도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하는 면이 있고. 또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좀 낮은 나라이기는 하죠. 3%니까. 그런데 미국인들이 지금보다 더 터프하게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야 된다. 좀 더 밀어붙여야 된다. 이런 의견도 있나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10명 중 5명 이상이 아직도 대러 제재 수위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고요. 36% 정도만 적절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군사 제재가 아닌 경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10명 중 6.5명이 경제 제재가 더 강력한 수단이라고 봤고 같은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 이상이 반대를 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서방국에 자국의 주요 부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잖아요. 만약 이를 받아들인다면 금지된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니까 본격적인 군사 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면서 이거는 반대한다, 이런 입장을 보인 거죠.

◇김방희> 그래서 지금까지는 미국 군의 직접적인 파견 같은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데. 글쎄요. 어느 정도 길어질지 혹은 확전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까 누구도 쉽게 예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전쟁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중에 하나가 우크라이나가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는데 설령 지금 수도 키이우 포격전이 성공해서 러시아가 수도를 점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전 영토를 장기간 지배하는 게 과연 가능하겠느냐. 혹은 허수아비 정부를 수도에 세우고 물러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이런 전망들이 나오기 때문인데. 갑자기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벌어진 최대의 지상 전투기 때문에 전쟁의 양상에 대해서 미국 혹은 세계적으로도 주시를 하는 것 같은데. 우선 재래식 무기, 또 이걸 뒷받침하는 돈의 중요성. 이런 것들이 부각된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 오히려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 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중국의 무기나 장비 요청을 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 쪽 입장은 어때요?

◆송이라> 어쨌든 간 양측의 협상은 지금 계속되고 있잖아요. 14일에도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한 4차 회담이 진행이 됐고 오늘은 체코와 폴란드, 슬로베니아 총리가 EU 대표 자격으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러 키이우로 갔는데. 지난주에는 약간 분위기가 그래도 좀 긍정적이었어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구걸하지 않겠다. 그렇게 얘기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면서 간만의 협상 기대가 커지고는 있는데. 일각에서는 5월 초 안으로는 평화 합의에 이를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언제나 지정학 리스크라는 게 말이 아닌 행동을 봐야 되는 거잖아요. 말은 그럴싸하게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지금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미국인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아까 그 CBS 조사에서 보면 10명 중 7명이 러시아가 다른 유럽 나라도 침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응답을 했고요. 핵전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답변도 10명 중에 7명이나 됐습니다.

◇김방희> 이런 조사 결과가 미국인들이 가진 어떤 불안감을 아주 잘 드러내 주고 있는 건데요.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느냐 하는 변수도 남아 있고. 또 하나는 러시아는 설령 휴전을 하더라도 전쟁을 아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니까 휴전을 하더라도 최선의 여건에서 하겠다는 입장 때문에 수도 포격전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쨌든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우정에 한계란 없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밀월 관계임을 공식화했고 그러고 나서 벌인 침공이 예상대로 진행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반러시아 감정이랄까요. 푸틴 대통령을 향한 거기는 합니다마는 일종의 루소 포비아라고 그러는데. 러시아 혐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이거는 전쟁이 끝나도 조금 문제가 될 것 같죠.

◆송이라> 그렇습니다. 특히 지금 미국 내에서는 러시아 이민자들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고요. 러시아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카페에 고 홈, 이런 피켓을 들고 나온 사람들도 있고. 기물 파손이나 온라인상으로는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러시아인들은 실제 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국 군인들에게까지 훈련이라고 속이고 침공을 강행한 전쟁인데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전쟁을 옹호를 하겠어요. 그러니까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된 정보와 뉴스를 완전히 틀어막고 통제를 하고 있지만 지금 또 시대가 어느 시대입니까. 인터넷 공간마저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거든요. 텔레그램 같은 걸 통제할 수가 어려우니까. 이를 들고 이코노미스트지나 외신에서는 인터넷과 SNS. 또 외국에 있는 친척들과 연락을 통해서 러시아에도 진실이 스며들고 있다. 이런 보도를 내놓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푸틴 입장에서는 사방으로 지금 마음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그러나 아주 명분을 가진 테러는 없어 보이고 그래서 오히려 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러시아 내의 반전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 중에 하나는 생방송 뉴스 중에 전쟁에 반대하는 팻말을 든 스태프가 뛰어드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글로벌 기업 재편 얘기니까 글로벌 기업으로 돌아와서 전황에 이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게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점점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건데 가장 심각했던 게 반도체 업계인데 요즘 이쪽은 어떻습니까?

◆송이라> 반도체 업계는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런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난 2년간 계속돼 온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공급망 병목현상에 이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까지 연달아 일어나면서 원료 이슈. 그러니까 공급망 이슈가 더 악화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실제로 이 칩 제조를 위한 핵심 원료 생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거든요. 그러니까 실리콘에 필요한 이 레이저에 쓰이는 네온 가스의 4분의 1 정도. 그다음에 그 이후 단계에 필요한 팔라듐 생산의 3분의 1을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걸로 지금 추산이 되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재료들의 공급 업체들이 이미 코로나 때문에 한 번 학습 효과가 있어서 게다가 작년에 화재, 한파, 가뭄. 엄청난 자연재해가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어떤 1년의 재난들을 겪으면서 최소 6주에서 최대 3개월가량 필요한 양을 미리 비축을 해놨다고 해요. 그래서 당장에는 공급망 부족이 악화될 일은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요.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해놨어도 전쟁이 장기화가 되고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면 아무래도 타격이 불가피하겠죠.

◇김방희> 중국의 락다운도 다시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생기고 있고요. 그런데 최근에 전기차 업체들 주가가 굉장히 빠졌거든요. 그러니까 예전 팬데믹 당시에. 지금도 팬데믹 국면이기는 합니다마는 팬데믹 당시의 공급망 병목현상에서는 일반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많이 받았다면 그보다 반도체가 더 많이 쓰이는 전기차 업체들 타격이 클 거다. 이런 전망 때문에 그런데 이때 자동차 업체들은 두 부류로 나뉘죠. 제가 가격 결정 능력 혹은 가격 전가 능력이라고 그랬는데 전기차 선도 업체 테슬라 같은 경우는 니켈 가격 치솟으니까 자신은 소비자들한테 충성심을. 충성도 있는 소비자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바로 판매 가격을 인상했잖아요.

◆송이라> 그렇죠. 테슬라는 지난주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델 Y와 모델 3 롱레인지 세단 가격을 각각 1천 달러씩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에만 10여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모델 Y 롱레인지 같은 경우는 미국 판매 가격이 작년 1월보다 지금 20%가량 오른 수준이에요. 아무래도 리튬이나 니켈 같은 원자재가 오르면서 전기차에 제일 비싼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기차 업체들은 아예 이 배터리 팩을 원가가 저렴한 종류로 바꾸는 방식으로도 또 위기에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그동안 전기차의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파나소닉의 3원계 배터리를 고집을 했었는데 작년 말부터 리튬 인산철 즉 LFP 배터리를 쓰기 시작했고요.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리비안.

◇김방희> 전기 트럭 만드는 데.

◆송이라> 그렇죠. 최근 실적 발표에서 3원계 배터리 대신 원가가 저렴한 LFP 배터리를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리비안의 배터리 공급사는 삼성SDI가 유일했거든요. 이제껏 삼성SDI 3원계 원통형 배터리를 써왔는데 LFP 배터리 채용으로 앞으로는 이 투트랙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김방희> 니켈, 코발트, 망간 같은 걸 쓰는 3원계 배터리팩은 우리가 주로 생산을 했고 이걸 별로 안 쓰는 리튬, 인산철. 즉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이 많이 생산하는데 국내 업체들한테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송이라> 네, 아무래도 그렇죠. LFP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를 안 써서 원가가 비교적 저렴한 반면에 주행 거리가 짧잖아요. 그래서 저가용 전기차에 주로 사용이 됐는데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을 한단 말이죠. 95% 이상이 중국에서 나와요. 그래서 한국의 삼성SDI, 또 SK온, LG 에너지 솔루션 같은 배터리 업체들은 아무래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요. 게다가 테슬라는 아예 자체적으로 새로운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를 연내 양산하겠다. 이런 목표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제품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김방희> 리비안 같은 경우에는 워낙 제2의 테슬라라고 그래서 우리 국민들도 관심이 많았고 송 기자도 예전에 흥미로운 창업 소개해 준 적이 있는데 여기 주가는 엉망이에요. 실적도 그렇고 이건 왜 그렇습니까?

◆송이라> 리비안이 아주 혹독한 검증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데요. 지난 10일 발표한 리비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천 400만 달러로 예상을 밑돌았고요. 또 순손실 역시 25억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7배 이상이나 커졌습니다. 한마디로 예상보다 덜 벌고 더 썼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회사는 공급망 문제를 주요인으로 지목했는데요. 코로나 대유행과 또 이 러시아 전쟁까지 이제 어마한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업계가 지금까지 겪은 것 중 가장 어려운 공급만 환경이다. 그렇게 설명을 했어요. 그래서 올해 생산량도 생산 목표치도 당초 5만 대에서 2만 5천 대로 반으로 뚝 잘랐어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리비안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나빴고 올해 전망도 신통치가 않은 거잖아요. 주가에 바로 반영이 됐죠. 리비안이 작년 11월에 상장을 했으니까 이제 막 네 달이 넘었거든요. 상장 당시 엄청난 관심을 보이면서. 세계 자동차 완성차 업체 시총 3위까지 올라갔던 스타트업인데 정확히 4달 만에 주가가 70% 가까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성장주에 투자한다는 건 이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거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그 기대가 확 몰릴 때하고 기대를 검증할 때 거품이 많이 빠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계기고 또 한 가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격 결정 혹은 가격 전가 능력에서 테슬라와 차이를 보이거든요. 테슬라는 올려도 삽니다. 소비자들이. 그런데 이 회사 같은 경우는 예약 주문을 받은 다음에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되니까 가격을 올렸다가 하도 비난 여론이 폭주하니까 철회하기도 했잖아요.

◆송이라> 하루 만에 철회를 했어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는데 이달 초에 제품 가격을 20% 내외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너무 비난이 심하니까 하루 만에 잘못 생각했다고 하면서 철회를 하는 소동이 있었는데요. 무려 SUV인 R1S 같은 경우는 1억까지 올리겠다고 한 거였어요. 1억 원까지. 그래서 일부 구매자들은 낮은 가격에 사전 예약을 이미 받아놓고 가격을 그 이상. 그 후에 가격을 올리면 어떡하냐. 잔뜩 뿔이 났고. 하루 만에 이게 다시 일단락되는 사건이 있었고요. 이게 다가 아니고 리비아는 지금 조지아주의 신축 공장을 짓기로 돼 있는데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서 지금 소송 전까지 갈 예정이거든요. 그러니까 게다가 이 이슈가 지금은 이 조지아주 주지사 경선에까지 얽혀서 당파 싸움의 핵심에 놓이게 됐습니다. 지금 안팎으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겪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리비안이 제2의 테슬라다. 이런 얘기 나올 때 정작 테슬라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는 상당히 여유가 있었잖아요.

◆송이라> 네, 그렇죠. 제가 기억이 나는 게 상장이 완전 대박을 터뜨리면서 제2의 테슬라다. 신흥 강자다 하면서 엄청 치켜세웠었잖아요.

◇김방희> 언론에서 그랬죠.

◆송이라> 네, 그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자기 트위터에다가 지난 100년 동안 대량 생산과 손익 분기점을 넘어선 캐시플로우를 달성한 기업은 오직(Only) 테슬라뿐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였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경험자로서 이 대량 생산과 플러스 캐시플로우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지 스타트업이. 그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리비안의 진정한 시험은 아마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않을까.

◇김방희>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해서 글로벌 기업들 얘기를 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우리의 경우도 많을 테니까 제가 리비안에 투자한 서학개미가 몇 명이나 되는지 혹은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을 못 해봤습니다마는 어떤 점 유심히 봐야 됩니까?

◆송이라> 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성장 기술주들은 엄청나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절대 많은 비중을 가져가시면 잠을 못 이룹니다. 게다가.

◇김방희> 지나치게 성장주 올 인 하지 마라.

◆송이라> 네, 지금 업계 전반적으로 외부 환경도 녹록지가 않잖아요.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기 때문에 리비안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 손실이 큰 회사들은 더 타격이 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으시다면 포트폴리오의 한 5% 이하로 일부만 장기 투자로 가져가시는 게 어떨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그렇죠. 다만 간밤 미국 나스닥 시장은 굉장히 좋았습니다마는 이것도 역시 큰 변동성을 상징하는 것이지 악재가 다 해소되는 단계까지는 아니니까 웬만한 악재가 다 드러났다 특히 가장 불확실했던 게 우크라이나 사태였는데 이제 어느 정도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 이 정도가 위안이 되는 소식이겠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차 관련한 종목들. 또 2차 전지. 배터리주 종목들이 힘을 못 썼는데 미국은 더한 것 같아요. 실체가 별로 없는데 리비안이 대표적인 예이기는 합니다마는 시가총액 3위 자동차 업체가 된다는 게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테슬라의 경우도 좀 뭐 일론 머스크의 입이 늘 문제가 되고. 좀 기대가 과한 게 꺾일 때가 되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얘기들은 나올 법한데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실체보다 더 커서 여러 가지 잡음이 나오는 건 사실인데요. 하지만 이미 이 친환경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고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엄청난 투자금을 투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간의 옥석 가리기는 진행이 되겠지만 전기차 시장 자체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아까 조지아주도 그렇지만 지금은 주 단위로 엄청난 전기차 공장이나 새로운 시스템 유치전을 벌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디트로이트 같은 경우는 과거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었잖아요. 그러다가 확 꺾여서 폐허가 된 도시로 유명한데 요즘 디트로이트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포드와 구글이 손잡고 다양한 전기차 사업들을 벌이고 있거든요. 일부 이 디트로이트 일부 도로는 밑에 무선충전 시스템을 깔아서 스마트폰 무선충전처럼 달리는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고요.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결국에는 전기차 시대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오지 않을까.

◇김방희> 그렇긴 하겠죠. 미래차로 합의가 된 셈이라고 봐야 되겠죠. 머스크가 푸틴 대통령한테 결투 신청했다는 트위터에 올렸잖아요. 그런데 그건 한번 웃어넘길 수도 있는 얘기인데 저는 상징적으로 그런 느낌은 들던데요. 푸틴은 19세기 식 정복왕의 야심을 가진 과거의 인물이고 일론 머스크는 실은 좋든 미래형 인물인데 이 승부가 어떻게 나리란 건 분명하잖아요. 미래가 이기는 법이니까. 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도 언제 휴전이 되고 또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뼈아픈 실수에 대한 비용을 꽤 많이 치르리라는 건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밀크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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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탈러시아 현상 가속화, 전쟁이 돈벌이를 바꾼다 -송이라 더밀크 기자
    • 입력 2022-03-16 17:21:13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16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밀크)

- 현재까지 약 300여개의 다국적 기업 러시아에서 철수... 빅테크뿐 아니라 일상 소비재 기업들도 탈러시아
- 펩시, 맥도날드 등 냉전 이후 자리 잡았던 브랜드들 빠지며 ‘신냉전 시대’ 분위기 커져
- 큰 기업들은 지난 크림반도 합병 때 대책 마련했으나, 러시아 사업 비중 높은 소규모 기업들은 속앓이 중
-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심한데도 미국인 10명 중 8은 경제 제재 찬성
- 반도체 칩 제조를 위한 핵심 원료 비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높아... 비축량 있다지만 향후 상황 주목해야
- 테슬라 가격 인상과 원가 저렴한 배터리 팩으로 바꾸는 등 위기 대응
- 리비안 상장 초기 대비 주가 70% 하락... 가격 인상 논란과 소송전 등 안팎으로 문제 많아
- 성장주, 확신 있는 경우에만 포트폴리오에 5% 정도 장기 투자로 가져가야



◇김방희> 우크라이나 사태는 벌써 3주차 가까이 접어들고 있습니다마는 4차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잠깐 4차 협상이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이 와중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근방을 포격하고 있습니다. 휴전이 되긴 될 텐데 각자가 가장 원하는 상태로 휴전을 하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이겠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서방 동맹국, 러시아와 중국을 추구하는 신냉전 시대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저희가 애초에 예상했던 바입니다마는 글로벌 기업들의 고민도 하나둘씩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러시아 엑소더스. 그러니까 탈러시아 현상들이고요. 이걸 떠나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변화가 글로벌 기업들의 변신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관심사입니다. 공급망 대란 같은 것들도 중요한 이슈일 테고요. 오늘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도 더밀크의 송이라 기자와 함께 2탄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재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송 기자 어서 오십시오.

◆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 김방희>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 지난번에 빅테크 중심의 그런 글로벌 기업들 동향 얘기해 주셨는데 어떻게 보면 그 이후에 더 많은 기업들이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죠.

◆ 송이라>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3주가 넘어가고 있는데요. 이 전쟁이 러시아 대 서방국 전체의 싸움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탈러시아 행동, 러시아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00여 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를 했고요.

◇ 김방희> 많이 철수했군요.

◆ 송이라> 지난번에 전해드렸던 애플이나 메타, 구글과 같은 이런 빅테크뿐이 아니고 맥도날드, 코카콜라, 스타벅스 미국 기업이 아닌 유니클로, 이케아 등까지 정말 글로벌 기업들이 국민들의 일상에 아주 깊이 스며들어 있는 이 리테일 브랜드들도 속속 러시아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 김방희> 말씀해 주신 그런 이름이 많이 알려진 소비재 글로벌 기업들 사실은 이런 곳이 떠나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도 있을 텐데 러시아 국민들 반응은 어때요?

◆ 송이라> 막 우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글로벌 기업들이 철수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넘어서서 생활이 엄청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장에 러시아인들의 결제 서비스로 주로 활용을 하던 애플 페이나 구글 페이가 중단되면서 모스크바 지하철역에는 요금 결제가 갑자기 안 돼서 사람들이 우르르르 몰려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고요. 유니클로나 이케아 같은 매장이 문을 닫기 전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완전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또 중고마켓 같은 데서는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약 40만 원에 올라오기도 했고요. 이런 기업들이 있을 때는 좀 아쉬운 걸 모르지만 막상 떠나가면 굉장히 크게 다가오잖아요. 이미 이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인들의 삶 속에 상당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겠죠. 이뿐만이 아니고 직접 본인의 생계와 연관돼 있으신 분들도 많아요. 그니까 창작자 경제 즉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속에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통해서 생계를 이어가시는 분들이잖아요. 크리에이터분들, 이분들은 한순간에 수익원이 사라지게 된 거예요. 그래서 막 정말 우는 영상이 올라오더라고요.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 같은 경우도 집을 임대해서 수익을 얻었었는데 이것도 중지가 되면서 본인들의 생계가 곤란하게 되신 분들도 있고 이 때문에 러시아를 떠나고 있는 시민들도 지금 수만 명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방희> 그러게요. 부자들은 진작에 좀 떠난 것 같고 시민들 불편도 아주 가중되고 있는데 맥도날드하고 코카콜라 같은 일부 식음료 기업들 사실은 초반에 좀 눈치 보기 한 거 아니에요?

◆ 송이라> 그렇죠. 사실 초반에 한 일주일 정도는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니까 사실 협력회사와 거기에 딸린 직원들만 해도 어마어마하잖아요. 그 규모가. 그래서 이해는 되는데 맥도날드랑 코카콜라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식음료 기업들이 전쟁이 난 지 일주일까지 별다른 대응이 없이 상황을 주시해 오다가 지난주에서야 철수 결정을 내린 건데요. 이게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이 정상 영업을, 러시아에서 정상 영업을 하는 미국 기업 리스트를 공개를 했어요. 그래서 그게 SNS를 중심으로 쫙 퍼지면서 이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을 한다는 그런 움직임이 일었고요. 또 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세계 최대 규모 퇴직연금 펀드로 꼽히는 뉴욕 퇴직연금 펀드가 최근 펀드가 보유한 맥도날드, 펩시 등에 러시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 이런 압력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방에서 압박이 들어오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니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 김방희> 눈치 보다가 워낙 압박을 받으니까 탈러시아 하자 이렇게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맥도날드나 이 콜라 기업 같은 경우가 바로 미국을 상징하는 글로벌 기업들이잖아요. 소련에도 옛 소련 시절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기업들인데 이 사람들이 러시아를 떠난다. 이런 게 좀 상징적인 의미가 크겠는데요.

◆ 송이라> 그렇죠. 이 기업들은 미국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업체들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펩시코 같은 경우는 1959년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국 국립 전시회에서 펩시코 임원이 당시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총리에게 펩시콜라를 건네줬고 그가 이를 마시면서 이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가 됐었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건을 계기로 펩시는 소련의 최초의 서구 브랜드 펩시콜라를 공급하게 됐고요. 맥도날드 같은 경우는 구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진출했는데요. 당시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였던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걸 어떻게 표현을 했냐면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황금 아치 있잖아요.

◇ 김방희> 골든 아치가 있죠.

◆ 송이라> 그 아치 갈등 예방 이론까지 소개를 하기도 했어요. 이게 뭐냐면 맥도날드 매장이 있는 나라 사이에서는 절대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 이런 내용인데 각 나라 경제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딱 얽히면 서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까 섣불리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는 내용이었어요. 물론 이게 이론에 그치기는 했지만 당시 세계화 물결이 가득했던 그 상황을 잘 나타내 주는 현상이었고요.

◇ 김방희>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에서 이 이론을 소개하는데요. 그러니까 각국이 세계화로 연결이 되고 또 중산층이 폭넓게 형성돼야 이런 브랜드들이 들어가는 거니까 이런 게 들어간 곳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상되는 손실이 워낙 커지기 때문에... 그런데 러시아는 그런 걸 감수하고 이미 했기 때문에 이 이론은 이론에 그치게 된 거죠.

◆ 송이라> 이론에 그쳤죠. 그래서 이런 기업들이 단순히 러시아에 돈을 벌기 위해서 진출했다기보다는 냉전 시대를 종식하고 민간 차원의 경제 교류의 물꼬를 트는 어떤 대사의 역할을 했던 건데요. 그런데 이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으니 다시 신냉전 시대로 회귀하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 이번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질서가 완전히 재편될 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 김방희> 어떻게 보면 상징적이네요. 냉전이 끝나는 걸 상징했던 브랜드들이 러시아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얘기니까 새로운 신냉전 시대로 접어드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냐 이런 건데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변호사들이 중심이 된 로펌 같은 경우도 줄줄이 다 빠지고 있던데 이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겁니까?

◆송이라> 이게 미국 미디어 악시오스가 최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무실을 둔 30여 개의 주요 글로벌 로펌들을 취재했는데요. 최소 5개 이상 로펌이 러시아 사무소를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얘기를 했대요. 로펌 철수도 크게 보면 글로벌 기업들의 탈러시아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좀 특별한 것은. 로펌들은 러시아 부유층을 대변하는 기업이잖아요. 부유층과 대기업들이 세금, 증권, 투자, 평판 관리 이런 것을 다 로펌이 담당을 해 주면서 이들을 대변을 해 왔는데. 러시아의 상류층을 대변했던 대형 로펌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보다 강력한 내부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외신들은 이 대형 로펌들의 탈러시아가 러시아에게 상당한 중요한 압박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나름대로 글로벌 기업이나 로펌들의 판단도 있기는 했겠습니다마는 바이든 행정부가 어느 정도는 압박을 가했다고 봐야 되겠죠.

◆송이라> 아무래도 그렇죠. 사실 저는 내심 되게 놀랐어요. 왜냐하면 잘 아시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만큼 이 자유의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가 없잖아요. 그렇게 백신을 맞으라고 해도 백신을 안 맞아 이건 내 건강도 내 자유다 왜 백신을 맞아야 하냐.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도 인디애나나 미주리 같은 일부 공화당 주들은 백신 접종률이 50% 정도에 머물러 있어요. 이런 나라가 미국이라는 거죠. 참고로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지금 86%거든요. 이런 나라에서 기업들이 이토록 일사불란하게 러시아를 빠져나왔다는 거는 엄청 좀 놀라운 거예요. 제 입장에서.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바이든 정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다들 아시다시피 바이든 대통령은 무려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잖아요.

◇김방희> 국회의사당의 황태자였죠.

◆송이라> 8년을 부통령을 지낸 인물이에요. 의원 시절 대부분을 외교 안보를 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만큼 푸틴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인물도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한마디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노련한 정치인인 바이든의 리더십이 미국의 기업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행정부가 민간 기업을 이렇게 움직였다는 것은 좀 의외예요.

◇김방희> 전쟁의 역설 같은 건데 바이든 행정부도 사실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굉장히 인기가 없었잖아요. 심지어 1년이 안 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소식도 전해드리고는 했는데, 이 전쟁을 계기로 오히려 지지율이 상승하고 11월 중간 선거에서 선전할지 모른다. 이런 전망도 나오더군요.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러시아가 그만큼 비중이 작은 시장일 수도 있거든요. 미국으로 치면 텍사스주 정도의 규모고 선진국들 가운데도 이탈리아보다도 경제 규모는 작고 그러다 보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문제는 일부 기업들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그렇습니다마는. 러시아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 같은 경우는 조금 고민이 되지 않을까요.

◆송이라> 그렇죠. 당연하죠. 다들 주위에서 러시아 나와야 된다. 이렇게 압박을 주는데, 사실 속앓이를 하고 있는 기업들도 꽤 많거든요.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매출 중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기준으로 약 1%에 불과해요. 정말 얼마 안 되는 거죠. S&P500 정도는. 그런데 물론 펩시코나 맥도날드 같은 경우는 4%대로 상대적으로 큰 편이긴 한데, 많은 대기업들은 러시아 비중이 이미 적을 뿐더러 2014년도 당시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할 때 이미 이런 관련 리스크에 한 번 노출이 되면서 그 학습 효과로 대책을 세워 놨기 때문에 이번에 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 사업 비중이 높은 작은 기업들인데요. 특히 러시아가 사이버 강국인 만큼 엄청난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이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국의 웹 인프라스트럭처 보안 기업인 클라우드 플레이어나 또 아카마이 같은 기업들은 무차별적인 서비스 중단은 러시아 정부보다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해서 자기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을 오히려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러시아의 기존대로 네트워크를 유지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그런데 이들을 비난만 할 수 없는 게, 사실 아마존 웹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큰 형님 격들의 기업들도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 대한 서비스 판매를 중단을 하긴 했는데 기존 고객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제공을 하거나 아니면 어떻게 한다는 방안 자체를 내놓지 않고 있어요. 눈치를 보고 있는 거죠. 대기업의 이 떠들썩한 탈러시아 행렬 속에서 진짜 피해를 보고 있는 기업들이 누군지 좀 한번 생각을 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김방희> 결국 그 전쟁이 돈벌이를 좌우한다, 이런 말씀도 드렸는데. 글로벌 기업들 재편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미국 내부 분위기나 언론 같은 데는 어때요. 그쪽 상황에 대해서 늘 취재하시고 또 기사를 올리시는 분이니까.

◆송이라> 일단 미국인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전쟁이 자신의 안보를 정말 크게 위협할 수 있는 사건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진짜 많은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럴 것 같아요. 지난달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 우리하고 미국 분위기가 다른 게 많더라고요. 하나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설마 침공하겠어,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잖아요. 증시를 중심으로. 그런데 미국에서는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전쟁 후도 단순한 침공이 아니라 상당히 중요한 위협이다. 이렇게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최근에 미국 언론사 CBS가 시장 조사 기관인 유고브와 같이 미국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번 전쟁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10명 중에 6명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을 했어요. 10명 중에 3명 정도만이 안전함을 느낀다고 응답을 했거든요. 미국인들의 불안함은 에너지 제재에 대한 반응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지금 인플레이션이 정말 역대급인 상황이잖아요, 미국이. 제가 작년에 미국에 있을 때만 해도 가스 가격이 갤런 당 2달러대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4달러가 넘었어요. 그래서 현지에 있는 저희 직원들 얘기로는 미국에서 산 이래로 이렇게 가스 값이 기름 값이 비쌌던 적이 없대요. 어디 나가기가 무섭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렇게나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인데도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러시아산 오일과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에너지 제재에 찬성한다고 답변했고요. 63%는 이 에너지 제재가 설사 미국의 기름 값을 더 끌어올린다고 하더라도 지지한다. 이렇게 응답을 했습니다.

◇김방희>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긴 할 텐데,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서도 나타났듯이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라고 역설했는데. 미국 국민들도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하는 면이 있고. 또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좀 낮은 나라이기는 하죠. 3%니까. 그런데 미국인들이 지금보다 더 터프하게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야 된다. 좀 더 밀어붙여야 된다. 이런 의견도 있나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10명 중 5명 이상이 아직도 대러 제재 수위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변했고요. 36% 정도만 적절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군사 제재가 아닌 경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10명 중 6.5명이 경제 제재가 더 강력한 수단이라고 봤고 같은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 이상이 반대를 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서방국에 자국의 주요 부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잖아요. 만약 이를 받아들인다면 금지된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니까 본격적인 군사 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면서 이거는 반대한다, 이런 입장을 보인 거죠.

◇김방희> 그래서 지금까지는 미국 군의 직접적인 파견 같은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데. 글쎄요. 어느 정도 길어질지 혹은 확전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까 누구도 쉽게 예단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전쟁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중에 하나가 우크라이나가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는데 설령 지금 수도 키이우 포격전이 성공해서 러시아가 수도를 점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전 영토를 장기간 지배하는 게 과연 가능하겠느냐. 혹은 허수아비 정부를 수도에 세우고 물러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이런 전망들이 나오기 때문인데. 갑자기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벌어진 최대의 지상 전투기 때문에 전쟁의 양상에 대해서 미국 혹은 세계적으로도 주시를 하는 것 같은데. 우선 재래식 무기, 또 이걸 뒷받침하는 돈의 중요성. 이런 것들이 부각된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 오히려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 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중국의 무기나 장비 요청을 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 쪽 입장은 어때요?

◆송이라> 어쨌든 간 양측의 협상은 지금 계속되고 있잖아요. 14일에도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한 4차 회담이 진행이 됐고 오늘은 체코와 폴란드, 슬로베니아 총리가 EU 대표 자격으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러 키이우로 갔는데. 지난주에는 약간 분위기가 그래도 좀 긍정적이었어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구걸하지 않겠다. 그렇게 얘기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면서 간만의 협상 기대가 커지고는 있는데. 일각에서는 5월 초 안으로는 평화 합의에 이를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언제나 지정학 리스크라는 게 말이 아닌 행동을 봐야 되는 거잖아요. 말은 그럴싸하게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지금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미국인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아까 그 CBS 조사에서 보면 10명 중 7명이 러시아가 다른 유럽 나라도 침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응답을 했고요. 핵전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답변도 10명 중에 7명이나 됐습니다.

◇김방희> 이런 조사 결과가 미국인들이 가진 어떤 불안감을 아주 잘 드러내 주고 있는 건데요.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느냐 하는 변수도 남아 있고. 또 하나는 러시아는 설령 휴전을 하더라도 전쟁을 아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니까 휴전을 하더라도 최선의 여건에서 하겠다는 입장 때문에 수도 포격전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쨌든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우정에 한계란 없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밀월 관계임을 공식화했고 그러고 나서 벌인 침공이 예상대로 진행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반러시아 감정이랄까요. 푸틴 대통령을 향한 거기는 합니다마는 일종의 루소 포비아라고 그러는데. 러시아 혐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이거는 전쟁이 끝나도 조금 문제가 될 것 같죠.

◆송이라> 그렇습니다. 특히 지금 미국 내에서는 러시아 이민자들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고요. 러시아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카페에 고 홈, 이런 피켓을 들고 나온 사람들도 있고. 기물 파손이나 온라인상으로는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러시아인들은 실제 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국 군인들에게까지 훈련이라고 속이고 침공을 강행한 전쟁인데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전쟁을 옹호를 하겠어요. 그러니까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된 정보와 뉴스를 완전히 틀어막고 통제를 하고 있지만 지금 또 시대가 어느 시대입니까. 인터넷 공간마저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어렵거든요. 텔레그램 같은 걸 통제할 수가 어려우니까. 이를 들고 이코노미스트지나 외신에서는 인터넷과 SNS. 또 외국에 있는 친척들과 연락을 통해서 러시아에도 진실이 스며들고 있다. 이런 보도를 내놓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푸틴 입장에서는 사방으로 지금 마음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그러나 아주 명분을 가진 테러는 없어 보이고 그래서 오히려 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러시아 내의 반전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 중에 하나는 생방송 뉴스 중에 전쟁에 반대하는 팻말을 든 스태프가 뛰어드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글로벌 기업 재편 얘기니까 글로벌 기업으로 돌아와서 전황에 이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게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점점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건데 가장 심각했던 게 반도체 업계인데 요즘 이쪽은 어떻습니까?

◆송이라> 반도체 업계는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런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난 2년간 계속돼 온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공급망 병목현상에 이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까지 연달아 일어나면서 원료 이슈. 그러니까 공급망 이슈가 더 악화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실제로 이 칩 제조를 위한 핵심 원료 생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거든요. 그러니까 실리콘에 필요한 이 레이저에 쓰이는 네온 가스의 4분의 1 정도. 그다음에 그 이후 단계에 필요한 팔라듐 생산의 3분의 1을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걸로 지금 추산이 되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재료들의 공급 업체들이 이미 코로나 때문에 한 번 학습 효과가 있어서 게다가 작년에 화재, 한파, 가뭄. 엄청난 자연재해가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어떤 1년의 재난들을 겪으면서 최소 6주에서 최대 3개월가량 필요한 양을 미리 비축을 해놨다고 해요. 그래서 당장에는 공급망 부족이 악화될 일은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요.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해놨어도 전쟁이 장기화가 되고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면 아무래도 타격이 불가피하겠죠.

◇김방희> 중국의 락다운도 다시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생기고 있고요. 그런데 최근에 전기차 업체들 주가가 굉장히 빠졌거든요. 그러니까 예전 팬데믹 당시에. 지금도 팬데믹 국면이기는 합니다마는 팬데믹 당시의 공급망 병목현상에서는 일반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많이 받았다면 그보다 반도체가 더 많이 쓰이는 전기차 업체들 타격이 클 거다. 이런 전망 때문에 그런데 이때 자동차 업체들은 두 부류로 나뉘죠. 제가 가격 결정 능력 혹은 가격 전가 능력이라고 그랬는데 전기차 선도 업체 테슬라 같은 경우는 니켈 가격 치솟으니까 자신은 소비자들한테 충성심을. 충성도 있는 소비자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바로 판매 가격을 인상했잖아요.

◆송이라> 그렇죠. 테슬라는 지난주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델 Y와 모델 3 롱레인지 세단 가격을 각각 1천 달러씩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에만 10여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모델 Y 롱레인지 같은 경우는 미국 판매 가격이 작년 1월보다 지금 20%가량 오른 수준이에요. 아무래도 리튬이나 니켈 같은 원자재가 오르면서 전기차에 제일 비싼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기차 업체들은 아예 이 배터리 팩을 원가가 저렴한 종류로 바꾸는 방식으로도 또 위기에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그동안 전기차의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파나소닉의 3원계 배터리를 고집을 했었는데 작년 말부터 리튬 인산철 즉 LFP 배터리를 쓰기 시작했고요.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리비안.

◇김방희> 전기 트럭 만드는 데.

◆송이라> 그렇죠. 최근 실적 발표에서 3원계 배터리 대신 원가가 저렴한 LFP 배터리를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리비안의 배터리 공급사는 삼성SDI가 유일했거든요. 이제껏 삼성SDI 3원계 원통형 배터리를 써왔는데 LFP 배터리 채용으로 앞으로는 이 투트랙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김방희> 니켈, 코발트, 망간 같은 걸 쓰는 3원계 배터리팩은 우리가 주로 생산을 했고 이걸 별로 안 쓰는 리튬, 인산철. 즉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이 많이 생산하는데 국내 업체들한테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송이라> 네, 아무래도 그렇죠. LFP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를 안 써서 원가가 비교적 저렴한 반면에 주행 거리가 짧잖아요. 그래서 저가용 전기차에 주로 사용이 됐는데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을 한단 말이죠. 95% 이상이 중국에서 나와요. 그래서 한국의 삼성SDI, 또 SK온, LG 에너지 솔루션 같은 배터리 업체들은 아무래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요. 게다가 테슬라는 아예 자체적으로 새로운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를 연내 양산하겠다. 이런 목표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제품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김방희> 리비안 같은 경우에는 워낙 제2의 테슬라라고 그래서 우리 국민들도 관심이 많았고 송 기자도 예전에 흥미로운 창업 소개해 준 적이 있는데 여기 주가는 엉망이에요. 실적도 그렇고 이건 왜 그렇습니까?

◆송이라> 리비안이 아주 혹독한 검증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데요. 지난 10일 발표한 리비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천 400만 달러로 예상을 밑돌았고요. 또 순손실 역시 25억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7배 이상이나 커졌습니다. 한마디로 예상보다 덜 벌고 더 썼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회사는 공급망 문제를 주요인으로 지목했는데요. 코로나 대유행과 또 이 러시아 전쟁까지 이제 어마한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업계가 지금까지 겪은 것 중 가장 어려운 공급만 환경이다. 그렇게 설명을 했어요. 그래서 올해 생산량도 생산 목표치도 당초 5만 대에서 2만 5천 대로 반으로 뚝 잘랐어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리비안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나빴고 올해 전망도 신통치가 않은 거잖아요. 주가에 바로 반영이 됐죠. 리비안이 작년 11월에 상장을 했으니까 이제 막 네 달이 넘었거든요. 상장 당시 엄청난 관심을 보이면서. 세계 자동차 완성차 업체 시총 3위까지 올라갔던 스타트업인데 정확히 4달 만에 주가가 70% 가까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성장주에 투자한다는 건 이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거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그 기대가 확 몰릴 때하고 기대를 검증할 때 거품이 많이 빠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계기고 또 한 가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격 결정 혹은 가격 전가 능력에서 테슬라와 차이를 보이거든요. 테슬라는 올려도 삽니다. 소비자들이. 그런데 이 회사 같은 경우는 예약 주문을 받은 다음에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되니까 가격을 올렸다가 하도 비난 여론이 폭주하니까 철회하기도 했잖아요.

◆송이라> 하루 만에 철회를 했어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는데 이달 초에 제품 가격을 20% 내외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너무 비난이 심하니까 하루 만에 잘못 생각했다고 하면서 철회를 하는 소동이 있었는데요. 무려 SUV인 R1S 같은 경우는 1억까지 올리겠다고 한 거였어요. 1억 원까지. 그래서 일부 구매자들은 낮은 가격에 사전 예약을 이미 받아놓고 가격을 그 이상. 그 후에 가격을 올리면 어떡하냐. 잔뜩 뿔이 났고. 하루 만에 이게 다시 일단락되는 사건이 있었고요. 이게 다가 아니고 리비아는 지금 조지아주의 신축 공장을 짓기로 돼 있는데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서 지금 소송 전까지 갈 예정이거든요. 그러니까 게다가 이 이슈가 지금은 이 조지아주 주지사 경선에까지 얽혀서 당파 싸움의 핵심에 놓이게 됐습니다. 지금 안팎으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겪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리비안이 제2의 테슬라다. 이런 얘기 나올 때 정작 테슬라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는 상당히 여유가 있었잖아요.

◆송이라> 네, 그렇죠. 제가 기억이 나는 게 상장이 완전 대박을 터뜨리면서 제2의 테슬라다. 신흥 강자다 하면서 엄청 치켜세웠었잖아요.

◇김방희> 언론에서 그랬죠.

◆송이라> 네, 그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자기 트위터에다가 지난 100년 동안 대량 생산과 손익 분기점을 넘어선 캐시플로우를 달성한 기업은 오직(Only) 테슬라뿐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였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경험자로서 이 대량 생산과 플러스 캐시플로우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지 스타트업이. 그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리비안의 진정한 시험은 아마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않을까.

◇김방희>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해서 글로벌 기업들 얘기를 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우리의 경우도 많을 테니까 제가 리비안에 투자한 서학개미가 몇 명이나 되는지 혹은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을 못 해봤습니다마는 어떤 점 유심히 봐야 됩니까?

◆송이라> 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성장 기술주들은 엄청나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절대 많은 비중을 가져가시면 잠을 못 이룹니다. 게다가.

◇김방희> 지나치게 성장주 올 인 하지 마라.

◆송이라> 네, 지금 업계 전반적으로 외부 환경도 녹록지가 않잖아요.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기 때문에 리비안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 손실이 큰 회사들은 더 타격이 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으시다면 포트폴리오의 한 5% 이하로 일부만 장기 투자로 가져가시는 게 어떨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그렇죠. 다만 간밤 미국 나스닥 시장은 굉장히 좋았습니다마는 이것도 역시 큰 변동성을 상징하는 것이지 악재가 다 해소되는 단계까지는 아니니까 웬만한 악재가 다 드러났다 특히 가장 불확실했던 게 우크라이나 사태였는데 이제 어느 정도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 이 정도가 위안이 되는 소식이겠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차 관련한 종목들. 또 2차 전지. 배터리주 종목들이 힘을 못 썼는데 미국은 더한 것 같아요. 실체가 별로 없는데 리비안이 대표적인 예이기는 합니다마는 시가총액 3위 자동차 업체가 된다는 게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테슬라의 경우도 좀 뭐 일론 머스크의 입이 늘 문제가 되고. 좀 기대가 과한 게 꺾일 때가 되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얘기들은 나올 법한데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실체보다 더 커서 여러 가지 잡음이 나오는 건 사실인데요. 하지만 이미 이 친환경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고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엄청난 투자금을 투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간의 옥석 가리기는 진행이 되겠지만 전기차 시장 자체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아까 조지아주도 그렇지만 지금은 주 단위로 엄청난 전기차 공장이나 새로운 시스템 유치전을 벌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디트로이트 같은 경우는 과거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었잖아요. 그러다가 확 꺾여서 폐허가 된 도시로 유명한데 요즘 디트로이트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포드와 구글이 손잡고 다양한 전기차 사업들을 벌이고 있거든요. 일부 이 디트로이트 일부 도로는 밑에 무선충전 시스템을 깔아서 스마트폰 무선충전처럼 달리는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고요.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결국에는 전기차 시대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오지 않을까.

◇김방희> 그렇긴 하겠죠. 미래차로 합의가 된 셈이라고 봐야 되겠죠. 머스크가 푸틴 대통령한테 결투 신청했다는 트위터에 올렸잖아요. 그런데 그건 한번 웃어넘길 수도 있는 얘기인데 저는 상징적으로 그런 느낌은 들던데요. 푸틴은 19세기 식 정복왕의 야심을 가진 과거의 인물이고 일론 머스크는 실은 좋든 미래형 인물인데 이 승부가 어떻게 나리란 건 분명하잖아요. 미래가 이기는 법이니까. 저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도 언제 휴전이 되고 또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뼈아픈 실수에 대한 비용을 꽤 많이 치르리라는 건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밀크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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