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안식처 ‘나주 천사의 집’ 결국 철거

입력 2022.03.16 (19:38) 수정 2022.03.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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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맘때쯤 보도를 통해 철거 위기에 놓인 나주의 민간 유기동물보호소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여러 노력이 수포가 되면서,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동물을 돌보려 시설을 증축한 게 문제라는데 유기동물들이 또다시 갈 곳을 잃게 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주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 '천사의집'.

큰 귀를 늘어뜨린 '태미', 늠름한 풍산개 '흰순이', 까만 귀를 쫑긋 세운 '까꿍이'.

민간 후원으로 운영되는 유기동물 140마리의 안식처인데, 다음 달 철거에 들어갑니다.

늘어나는 유기동물을 돌보려고 농지 위에 시설을 지었는데, 건축법 위반이라며 철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임용관/'나주 천사의 집' 소장 : "원래 저희가 해마다 100마리 이상씩 구조를 했었는데, 작년 4월부터 구조를 거의 중단한 상황이고, 입양을 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유기동물 방 25개 가운데 19개가 철거 대상입니다.

철거명령에 따라 이 울타리와 사육사도 모두 철거해야 하는데요.

그러면 대형견 50마리가 지내던 공간도 사라지게 됩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원책 마련을 호소합니다.

[오위숙/대구동물보호연대 대표 : "나주 천사의 집 사례와 같이 불가피한 시설 개선에 대해서 실태조사를 통해 강제 이행금을 유예하고, 시설 양성화를 위해 조건 없는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나주시는 시 보호소 운영 예산도 빠듯한 데다, 불법 시설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박창기/나주시 축산과장 : "저희가 지금 현재로서는 지원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설이에요. 현재 시설이 불법 자체고, 그리고 우리 시에서 유기견 보호센터로 지정된 보호소가 아니고…."]

내보내야 할 동물 100여 마리.

천사의집은 노령견이나 장애견이 많아 입양에도 애를 먹고 있다며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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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동물 안식처 ‘나주 천사의 집’ 결국 철거
    • 입력 2022-03-16 19:38:35
    • 수정2022-03-16 19:59:57
    뉴스7(광주)
[앵커]

지난해 이맘때쯤 보도를 통해 철거 위기에 놓인 나주의 민간 유기동물보호소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여러 노력이 수포가 되면서,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동물을 돌보려 시설을 증축한 게 문제라는데 유기동물들이 또다시 갈 곳을 잃게 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주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 '천사의집'.

큰 귀를 늘어뜨린 '태미', 늠름한 풍산개 '흰순이', 까만 귀를 쫑긋 세운 '까꿍이'.

민간 후원으로 운영되는 유기동물 140마리의 안식처인데, 다음 달 철거에 들어갑니다.

늘어나는 유기동물을 돌보려고 농지 위에 시설을 지었는데, 건축법 위반이라며 철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임용관/'나주 천사의 집' 소장 : "원래 저희가 해마다 100마리 이상씩 구조를 했었는데, 작년 4월부터 구조를 거의 중단한 상황이고, 입양을 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유기동물 방 25개 가운데 19개가 철거 대상입니다.

철거명령에 따라 이 울타리와 사육사도 모두 철거해야 하는데요.

그러면 대형견 50마리가 지내던 공간도 사라지게 됩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원책 마련을 호소합니다.

[오위숙/대구동물보호연대 대표 : "나주 천사의 집 사례와 같이 불가피한 시설 개선에 대해서 실태조사를 통해 강제 이행금을 유예하고, 시설 양성화를 위해 조건 없는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나주시는 시 보호소 운영 예산도 빠듯한 데다, 불법 시설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박창기/나주시 축산과장 : "저희가 지금 현재로서는 지원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설이에요. 현재 시설이 불법 자체고, 그리고 우리 시에서 유기견 보호센터로 지정된 보호소가 아니고…."]

내보내야 할 동물 100여 마리.

천사의집은 노령견이나 장애견이 많아 입양에도 애를 먹고 있다며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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