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뉴트로 열풍’…역시 ‘포켓코노미’?

입력 2022.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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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요? 없어요~"

포켓몬빵의 인기를 체감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을 가봤습니다. 빵 코너를 둘러보자 점주가 건넨 말은 그동안 포켓몬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편의점 5곳을 돌았지만, 포켓몬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달 재출시된 포켓몬빵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물량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는 오픈런, 중고거래 사이트 웃돈 거래까지 성행할 정도입니다.

20·30세대는 왜 포켓몬빵에 열광하는 걸까요? 이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A 씨(30대)
"포켓몬빵 안에 들어 있는 띠부씰. 그 중에서도 인기 있는 캐릭터가 있어요. 그게 안 나오면 실망하고... 또 사고... 의 반복입니다."

B 씨(20대)
"그 빵이 다시 먹고 싶어서, 스티커가 갖고 싶어서 사는 것도 있는데 SNS에 "나도 샀다"는 인증샷을 올리고 공유하는 것도 유행이에요."

과거 큰 인기를 끌던 상품이나 문화가 새롭게 소비되는 현상을 '뉴트로'라고 합니다. 하지만 포켓몬빵의 '뉴트로' 열풍은 2030세대의 '추억을 회상하려는 심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포켓몬빵에는 '띠부띠부씰'(띠고 붙이고 띠고 붙이는 씰. 이하 띠부씰)이 들어있습니다. 이 띠부씰은 159종의 다양한 캐릭터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종류별로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있다는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포켓몬빵을 계속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었습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인기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빵을 계속 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포켓몬빵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는 띠부씰말고도 또 있었습니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들 사이에서는 포켓몬빵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SNS에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16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해시태그(#포켓몬빵)와 함께 올라온 게시물은 3만 5천여 개에 달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구매 ‘인증샷’을 올렸다. 출처: 방탄소년단 RM 인스타그램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구매 ‘인증샷’을 올렸다. 출처: 방탄소년단 RM 인스타그램

포켓몬과 관련한 '뉴트로' 현상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97년 처음 방송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2016년에 증강 현실 모바일 게임의 세계 속에서 부활시켜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고' 가 바로 그것인데요.

당시만 해도 희귀한 포켓몬이 나타난다고 소문 난 전 세계 곳곳의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손에 들고 나타나 몬스터 사냥(?)에 나서면서 주변 상권의 매출이 급등했고, 그 덕분에 해당 상권의 자영업자 뿐 아니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도 덩달아 호황을 맞아 경제적 특수를 누리기도 했죠.

이른바 '포켓코노미(포켓몬 고+이코노미)'입니다.

이번 포켓몬빵의 재출시에 발맞춰 젊은 세대들이 너나 없이 SNS 인증을 하거나 밈 만들기에 나서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 역시 '포켓코노미'를 노린 정교한 마켓팅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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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몬빵 ‘뉴트로 열풍’…역시 ‘포켓코노미’?
    • 입력 2022-03-17 08:00:33
    취재K

"포켓몬요? 없어요~"

포켓몬빵의 인기를 체감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을 가봤습니다. 빵 코너를 둘러보자 점주가 건넨 말은 그동안 포켓몬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편의점 5곳을 돌았지만, 포켓몬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달 재출시된 포켓몬빵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물량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는 오픈런, 중고거래 사이트 웃돈 거래까지 성행할 정도입니다.

20·30세대는 왜 포켓몬빵에 열광하는 걸까요? 이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A 씨(30대)
"포켓몬빵 안에 들어 있는 띠부씰. 그 중에서도 인기 있는 캐릭터가 있어요. 그게 안 나오면 실망하고... 또 사고... 의 반복입니다."

B 씨(20대)
"그 빵이 다시 먹고 싶어서, 스티커가 갖고 싶어서 사는 것도 있는데 SNS에 "나도 샀다"는 인증샷을 올리고 공유하는 것도 유행이에요."

과거 큰 인기를 끌던 상품이나 문화가 새롭게 소비되는 현상을 '뉴트로'라고 합니다. 하지만 포켓몬빵의 '뉴트로' 열풍은 2030세대의 '추억을 회상하려는 심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포켓몬빵에는 '띠부띠부씰'(띠고 붙이고 띠고 붙이는 씰. 이하 띠부씰)이 들어있습니다. 이 띠부씰은 159종의 다양한 캐릭터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종류별로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있다는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포켓몬빵을 계속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었습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인기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빵을 계속 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포켓몬빵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는 띠부씰말고도 또 있었습니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들 사이에서는 포켓몬빵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SNS에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16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해시태그(#포켓몬빵)와 함께 올라온 게시물은 3만 5천여 개에 달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구매 ‘인증샷’을 올렸다. 출처: 방탄소년단 RM 인스타그램
포켓몬과 관련한 '뉴트로' 현상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97년 처음 방송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2016년에 증강 현실 모바일 게임의 세계 속에서 부활시켜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고' 가 바로 그것인데요.

당시만 해도 희귀한 포켓몬이 나타난다고 소문 난 전 세계 곳곳의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손에 들고 나타나 몬스터 사냥(?)에 나서면서 주변 상권의 매출이 급등했고, 그 덕분에 해당 상권의 자영업자 뿐 아니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도 덩달아 호황을 맞아 경제적 특수를 누리기도 했죠.

이른바 '포켓코노미(포켓몬 고+이코노미)'입니다.

이번 포켓몬빵의 재출시에 발맞춰 젊은 세대들이 너나 없이 SNS 인증을 하거나 밈 만들기에 나서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 역시 '포켓코노미'를 노린 정교한 마켓팅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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