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금강산 해금강호텔 철거 한창”…일각에선 “철거 판단 일러”

입력 2022.03.17 (08:57) 수정 2022.03.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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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해금강호텔 해체를 상당히 진척시켰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온 움직임을 근거로 본격적인 철거 수순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5일자 자료를 살펴본 결과 해금강호텔의 옥상이 뜯겨 건물 내부가 드러났다고 오늘(17일) 보도했습니다.

사진에서 해금강호텔은 옥상 부분이 군데 군데 어두운 색상을 띄고 있습니다.

VOA는 사진에 대해 "해금강호텔의 옥상 부분 전체에 구멍이 뚫린 듯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상을 띄고 있다"며 "특히 옥상을 비롯해 기존 건물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줬던 하얀색은 이제 건물의 뒷부분과 남쪽 외벽에만 일부 남아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호텔의 앞쪽 육지 부분에도 중장비 혹은 건물 자재로 보이는 검은 물체들이 자리해 철거 공사가 한창임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실제 철거를 진행하려다가 코로나19 상황이 터지자 이를 이유로 2020년 1월 철거를 연기한다고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5개년계획으로 금강산지구를 '우리식'(북한식)으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해금강호텔은 남북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했으며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해금강호텔도 문을 닫았습니다.

북한은 최근 호텔과 관련해 우리에게 아무런 통보나 협의를 해오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과거에 호텔의 처리 문제를 두고 남측과 협의를 했었고, 금강산 지구 개발 계획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으며, 일방 철거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본격적으로 철거를 강행한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가 진정됐다고 판단해 금강산 지역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면 우리 기업이 소유권을 가진 호텔의 철거 작업과 비용 부담도 우리 측이 하라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동안 민간 위성 사진을 근거로 오랜기간 중단돼 온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에서 북한이 움직임을 보인다는 보도가 반복돼 왔습니다.

최근 민간 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 평양 순안비행장에 미사일 발사용 콘크리트 토대가 만들어진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미사일 발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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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7 08:57:44
    • 수정2022-03-17 13:22:12
    정치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해금강호텔 해체를 상당히 진척시켰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온 움직임을 근거로 본격적인 철거 수순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5일자 자료를 살펴본 결과 해금강호텔의 옥상이 뜯겨 건물 내부가 드러났다고 오늘(17일) 보도했습니다.

사진에서 해금강호텔은 옥상 부분이 군데 군데 어두운 색상을 띄고 있습니다.

VOA는 사진에 대해 "해금강호텔의 옥상 부분 전체에 구멍이 뚫린 듯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상을 띄고 있다"며 "특히 옥상을 비롯해 기존 건물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줬던 하얀색은 이제 건물의 뒷부분과 남쪽 외벽에만 일부 남아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호텔의 앞쪽 육지 부분에도 중장비 혹은 건물 자재로 보이는 검은 물체들이 자리해 철거 공사가 한창임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실제 철거를 진행하려다가 코로나19 상황이 터지자 이를 이유로 2020년 1월 철거를 연기한다고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5개년계획으로 금강산지구를 '우리식'(북한식)으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해금강호텔은 남북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했으며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해금강호텔도 문을 닫았습니다.

북한은 최근 호텔과 관련해 우리에게 아무런 통보나 협의를 해오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과거에 호텔의 처리 문제를 두고 남측과 협의를 했었고, 금강산 지구 개발 계획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으며, 일방 철거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본격적으로 철거를 강행한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가 진정됐다고 판단해 금강산 지역 개선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면 우리 기업이 소유권을 가진 호텔의 철거 작업과 비용 부담도 우리 측이 하라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동안 민간 위성 사진을 근거로 오랜기간 중단돼 온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에서 북한이 움직임을 보인다는 보도가 반복돼 왔습니다.

최근 민간 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 평양 순안비행장에 미사일 발사용 콘크리트 토대가 만들어진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미사일 발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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