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는 청와대 이전…윤석열 국정 첫 시험대

입력 2022.03.18 (21:17) 수정 2022.03.18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윤석열 당선인이 내세운 청와대 개혁, 정치 개혁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고려할 건 많고, 시간은 촉박하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조태흠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5월 10일 임기 첫날, 새 집무실에서 시작하겠다고 했어요.

시간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제 뒤의 인수위 사무실 3층에 집무실 이전 문제, 담당 분과가 있는데 아직 불이 환합니다.

현장 답사 내용 정리하고, 각각의 장점과 단점, 따져보고 있을 겁니다.

국방부 청사든 외교부 청사든, 이전이 결정되면, 둘 중 하나는 우선 옮겨야 하는데, 이게 하루 이틀에 될 문제가 아니고, 그 뒤에 대통령 집무실을 취임 전까지 만들기 위해선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데, 시간이 빠듯합니다.

집무실 이전이 시간에 쫓겨서, 서두를 정도로, 대한민국에 급한 현안이냐, 이런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당선인이 어제(17일) 참석한 회의에서도 결론을 못 내렸단 말이죠.

100점 짜리 대안이 없어서죠?

[기자]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국민 곁에서 '소통'하겠다는 명분, '경호' 라는 현실 문제,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적의 대안을 찾기는 어렵고, 그렇다면, 굳이 왜 지금의 청와대를 떠나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최소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대로 추산되는 이전 비용도 부담입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꼭 취임 첫날부터 옮겨야 하나...일부에서는 속도 조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기자]

졸속 이전이다, 폭력이다, 민주당의 비판도 있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속도조절론을 꺼내는 목소리, 있습니다.

시한을 정해두고 급히 추진하는 건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시간을 두고 정교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당선인 측도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감안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18일) 현장 점검도 숨을 고르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얻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앵커]

인수위 첫 과제가 코로나 같은 민생 문제도 아니고, 집무실 이전이 돼버렸는데, 이건 윤 당선인에게도 상당한 부담 아닌가요?

[기자]

인수위는 이제 막 시작했고, 청와대 이전 문제는 언론이 키웠다는 게 인수위의 불만이기는 하지만, 집무실 이전 문제가 가장 큰 현안처럼 커져 버린 결과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선인 측이 오늘(18일) 집무실 이전 과정의 컨센서스, 즉, 국민적 합의와 동의를 유독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됩니다.

첫 과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거나 이 과정에서 잡음이 커지면,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최정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간에 쫓기는 청와대 이전…윤석열 국정 첫 시험대
    • 입력 2022-03-18 21:17:39
    • 수정2022-03-18 22:00:04
    뉴스 9
[앵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윤석열 당선인이 내세운 청와대 개혁, 정치 개혁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고려할 건 많고, 시간은 촉박하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조태흠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5월 10일 임기 첫날, 새 집무실에서 시작하겠다고 했어요.

시간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제 뒤의 인수위 사무실 3층에 집무실 이전 문제, 담당 분과가 있는데 아직 불이 환합니다.

현장 답사 내용 정리하고, 각각의 장점과 단점, 따져보고 있을 겁니다.

국방부 청사든 외교부 청사든, 이전이 결정되면, 둘 중 하나는 우선 옮겨야 하는데, 이게 하루 이틀에 될 문제가 아니고, 그 뒤에 대통령 집무실을 취임 전까지 만들기 위해선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데, 시간이 빠듯합니다.

집무실 이전이 시간에 쫓겨서, 서두를 정도로, 대한민국에 급한 현안이냐, 이런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당선인이 어제(17일) 참석한 회의에서도 결론을 못 내렸단 말이죠.

100점 짜리 대안이 없어서죠?

[기자]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국민 곁에서 '소통'하겠다는 명분, '경호' 라는 현실 문제,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적의 대안을 찾기는 어렵고, 그렇다면, 굳이 왜 지금의 청와대를 떠나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최소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대로 추산되는 이전 비용도 부담입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꼭 취임 첫날부터 옮겨야 하나...일부에서는 속도 조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기자]

졸속 이전이다, 폭력이다, 민주당의 비판도 있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속도조절론을 꺼내는 목소리, 있습니다.

시한을 정해두고 급히 추진하는 건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시간을 두고 정교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당선인 측도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감안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18일) 현장 점검도 숨을 고르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얻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앵커]

인수위 첫 과제가 코로나 같은 민생 문제도 아니고, 집무실 이전이 돼버렸는데, 이건 윤 당선인에게도 상당한 부담 아닌가요?

[기자]

인수위는 이제 막 시작했고, 청와대 이전 문제는 언론이 키웠다는 게 인수위의 불만이기는 하지만, 집무실 이전 문제가 가장 큰 현안처럼 커져 버린 결과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선인 측이 오늘(18일) 집무실 이전 과정의 컨센서스, 즉, 국민적 합의와 동의를 유독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됩니다.

첫 과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거나 이 과정에서 잡음이 커지면,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최정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