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고, 창고마다 가득…“대풍에도 한숨만”

입력 2022.03.21 (19:33) 수정 2022.03.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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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쌀 보관 창고에 쌀이 가득 쌓여가고 있습니다.

쌀 생산은 증가하는데,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최근 2~3년 동안 쌀 소비는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원의 한 농협 창고입니다.

쌀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수확한 겁니다.

이곳 미곡처리장의 또 다른 창고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생산된 벼가 천장 높이까지 가득 차 있습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창고가 텅 비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도통 줄질 않습니다.

[정동섭/동송농협 미곡처리장장 : "40% 정도 수매를 더 많이 해서 굉장히 양이 많은 상태고요. 예년보다 3,000톤 정도가 재고가 지금 많은 상황이에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미곡처리장에 남아 있는 쌀은 148만 톤으로 1년 전보다 60%나 증가했습니다.

기상 여건 등이 좋아 쌀 생산량이 10% 넘게 증가한 388만 톤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원도의 쌀 생산 증가량은 전국 평균의 2배로 5년 만의 풍작이었습니다.

반면 쌀 소비는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57㎏.

하루에 밥 한 공기 수준입니다.

30년 전부터 해마다 하향세입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까지 급격히 줄어들어 쌀 소비 감소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창환/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경제지원단 과장 : "코로나 때문에 학교나 이런 데 식자재 쪽으로 빠져나가야 되는데 쌀들이 좀 못나가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정부의 선택은 시장 격리.

쌀을 사서 창고에 쌓아두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책정된 올해 예산으론 불과 27만 톤, 지난해 말 재고량의 20% 정도만 구매할 수 있어서 나머지 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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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재고, 창고마다 가득…“대풍에도 한숨만”
    • 입력 2022-03-21 19:33:07
    • 수정2022-03-21 19: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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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쌀 보관 창고에 쌀이 가득 쌓여가고 있습니다.

쌀 생산은 증가하는데,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최근 2~3년 동안 쌀 소비는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원의 한 농협 창고입니다.

쌀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수확한 겁니다.

이곳 미곡처리장의 또 다른 창고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생산된 벼가 천장 높이까지 가득 차 있습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창고가 텅 비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도통 줄질 않습니다.

[정동섭/동송농협 미곡처리장장 : "40% 정도 수매를 더 많이 해서 굉장히 양이 많은 상태고요. 예년보다 3,000톤 정도가 재고가 지금 많은 상황이에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미곡처리장에 남아 있는 쌀은 148만 톤으로 1년 전보다 60%나 증가했습니다.

기상 여건 등이 좋아 쌀 생산량이 10% 넘게 증가한 388만 톤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원도의 쌀 생산 증가량은 전국 평균의 2배로 5년 만의 풍작이었습니다.

반면 쌀 소비는 계속 줄어들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57㎏.

하루에 밥 한 공기 수준입니다.

30년 전부터 해마다 하향세입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까지 급격히 줄어들어 쌀 소비 감소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정창환/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경제지원단 과장 : "코로나 때문에 학교나 이런 데 식자재 쪽으로 빠져나가야 되는데 쌀들이 좀 못나가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정부의 선택은 시장 격리.

쌀을 사서 창고에 쌓아두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책정된 올해 예산으론 불과 27만 톤, 지난해 말 재고량의 20% 정도만 구매할 수 있어서 나머지 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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