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e-사람] ‘화재 정보’ 앱 개발…사회복무대상 수상자 정승규 씨

입력 2022.03.21 (20:07) 수정 2022.03.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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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직접 개발한 앱으로 화재 진화에도 큰 도움을 준 청년이 있습니다.

지난 연말 사회복무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정승규 씨와 현장 E 사람에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하게 자기 소개부터 해주시죠.

[답변]

예, 안녕하세요,

저는 재작년 2020년 1월부터 작년까지 청주동부소방서에서 군복무를 이행해 온 정승규라고 합니다.

지금은 전역을 한 상태이지만, 가끔 충청북도 도내의 일부 소방서에서 제가 개발한 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관리를 도와주거나 대학 복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복무 기간 중에 직접 앱을 개발했다고 해서 저희가 모셨거든요.

어떤 앱인지 간단하게 설명좀 해주시지요.

[답변]

총 두 가지 앱이 있는데요,

먼저 설명해드릴 앱은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 관련한 '화재진압대응 앱'입니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의 경우 오래된 점포와 노후시설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됐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내 대상물, 소방차량 진·출입로, 소화전 등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입니다.

화재진압대응 앱에는 점포의 이름, 주소, 건물구조, 업종 등의 정보가 있으며 점포를 크게 13개 구역으로 나눠 소방차 진·출입, 화재 대응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크기에 따라 이동이 가능한 진입로를 색깔별로 표기하고 소화전, 빛가림막이라고 불리는 아케이드, 자동·수동 개폐기 위치까지 앱을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앱이 실제 화재 진화에도 도움이 되었다면서요?

[답변]

네, 앱을 완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작년 4월, 새벽에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 화재가 발생하였고, 이 화재진압대응 앱을 통해, 흔히 소방차라 불리는 펌프차, 지휘차 등 차체 크기에 따른 진입할 수 있는 최단 경로와 소화전의 위치를 등을 빠르게 찾아, 진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 앱이 막상 현장에서 적용됐다고 했을 때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답변]

방금 전에 말씀드린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화재진압대응 앱을 개발하였지만, 저는 실제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왜냐하면, 이 앱을 사용했다는 것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개발한 앱으로 사회에 이바지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신기했습니다.

이 앱을 만들었단 자부심도 있었지만, 신고자분과 출동하신 소방 직원분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앱 말고 다른 앱도 소방관서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앱인가요?

[답변]

네, 이 앱 말고도 '비화재보 관리 어플'에 대해 만든 바 있습니다.

화재감지기 자체의 결함이나 오동작 등으로 인하여, 실제 화재가 아닌 상황에서 작동하는 것을 비화재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오인 때문에 출동했을 때, 오인 내용을 기록화해두고 그간 여러 출동 나갔던 이력에 대해 빅데이터화하여 소방 직원분들이 원인을 분석하고, 또 예방할 지표를 볼 수 있는 어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실제 소방서에서 근무해보시니 우리 소방의 현실은 어떻던가요?

[답변]

근무했을 당시, 저는 구급보조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구급차를 타며 구급활동을 뛰었는데요,

정말 위험한 순간도 많았고,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든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던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방 직원분들의 능력있는 대처와 신속한 판단들이 어우러져 업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개발한 앱과 같은 IT 기술이 소방에서도 많이 활용된다면 근무 환경이나 구조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시는거죠?

[답변]

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복무 기간안에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저도 소방에 도움이 되고자 프로그램 하나를 더 개발하여 지금 특허 등록중에 있습니다.

그만큼 소방에 대한 모든 발전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생각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사회복무 요원으로 근무했던 감회와 앞으로 이런 앱 개발과 관련한 개인적인 계획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답변]

그동안 충북 소방 직원분들과 이루었던 좋은 추억, 또 여러모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직장에 치이고 이 전쟁통 같은 이 현실속에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잠시 동안이라도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방서에서 이러했던 경험을 살려서 공부와 연구에 정진해 지금보다 더 발전된 프로그래머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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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e-사람] ‘화재 정보’ 앱 개발…사회복무대상 수상자 정승규 씨
    • 입력 2022-03-21 20:07:57
    • 수정2022-03-21 20: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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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직접 개발한 앱으로 화재 진화에도 큰 도움을 준 청년이 있습니다.

지난 연말 사회복무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정승규 씨와 현장 E 사람에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하게 자기 소개부터 해주시죠.

[답변]

예, 안녕하세요,

저는 재작년 2020년 1월부터 작년까지 청주동부소방서에서 군복무를 이행해 온 정승규라고 합니다.

지금은 전역을 한 상태이지만, 가끔 충청북도 도내의 일부 소방서에서 제가 개발한 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관리를 도와주거나 대학 복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복무 기간 중에 직접 앱을 개발했다고 해서 저희가 모셨거든요.

어떤 앱인지 간단하게 설명좀 해주시지요.

[답변]

총 두 가지 앱이 있는데요,

먼저 설명해드릴 앱은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 관련한 '화재진압대응 앱'입니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의 경우 오래된 점포와 노후시설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됐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내 대상물, 소방차량 진·출입로, 소화전 등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입니다.

화재진압대응 앱에는 점포의 이름, 주소, 건물구조, 업종 등의 정보가 있으며 점포를 크게 13개 구역으로 나눠 소방차 진·출입, 화재 대응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크기에 따라 이동이 가능한 진입로를 색깔별로 표기하고 소화전, 빛가림막이라고 불리는 아케이드, 자동·수동 개폐기 위치까지 앱을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앱이 실제 화재 진화에도 도움이 되었다면서요?

[답변]

네, 앱을 완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작년 4월, 새벽에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 화재가 발생하였고, 이 화재진압대응 앱을 통해, 흔히 소방차라 불리는 펌프차, 지휘차 등 차체 크기에 따른 진입할 수 있는 최단 경로와 소화전의 위치를 등을 빠르게 찾아, 진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 앱이 막상 현장에서 적용됐다고 했을 때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답변]

방금 전에 말씀드린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화재진압대응 앱을 개발하였지만, 저는 실제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왜냐하면, 이 앱을 사용했다는 것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개발한 앱으로 사회에 이바지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신기했습니다.

이 앱을 만들었단 자부심도 있었지만, 신고자분과 출동하신 소방 직원분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앱 말고 다른 앱도 소방관서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앱인가요?

[답변]

네, 이 앱 말고도 '비화재보 관리 어플'에 대해 만든 바 있습니다.

화재감지기 자체의 결함이나 오동작 등으로 인하여, 실제 화재가 아닌 상황에서 작동하는 것을 비화재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오인 때문에 출동했을 때, 오인 내용을 기록화해두고 그간 여러 출동 나갔던 이력에 대해 빅데이터화하여 소방 직원분들이 원인을 분석하고, 또 예방할 지표를 볼 수 있는 어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실제 소방서에서 근무해보시니 우리 소방의 현실은 어떻던가요?

[답변]

근무했을 당시, 저는 구급보조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구급차를 타며 구급활동을 뛰었는데요,

정말 위험한 순간도 많았고,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든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던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방 직원분들의 능력있는 대처와 신속한 판단들이 어우러져 업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개발한 앱과 같은 IT 기술이 소방에서도 많이 활용된다면 근무 환경이나 구조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시는거죠?

[답변]

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복무 기간안에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저도 소방에 도움이 되고자 프로그램 하나를 더 개발하여 지금 특허 등록중에 있습니다.

그만큼 소방에 대한 모든 발전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생각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사회복무 요원으로 근무했던 감회와 앞으로 이런 앱 개발과 관련한 개인적인 계획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답변]

그동안 충북 소방 직원분들과 이루었던 좋은 추억, 또 여러모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직장에 치이고 이 전쟁통 같은 이 현실속에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잠시 동안이라도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방서에서 이러했던 경험을 살려서 공부와 연구에 정진해 지금보다 더 발전된 프로그래머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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