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크라 부총리가 말하는 ‘협상의 조건’…“안전 보장돼야, 영토 양보 없다”

입력 2022.03.22 (06:17) 수정 2022.03.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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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정전 협상을 하고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분위깁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KBS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현재 진행 중인 협상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대해 상세히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정전 협상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서방 무기 반입 금지,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등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양보할 수 없는 조건들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은 무조건 보장돼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했을) 당시의 국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장 큰 목표는 지금, 그리고 향후 전쟁 가능성을 멈추는 거라면서 명확한 안보 보장 역시 필수 조건이라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협상의 하한선은 안보를 보장받는 것입니다. 단지 러시아로부터만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나라들로부터 집단적으로 보장받는 안보여야 합니다."]

나토의 집단 안보 조약 수준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최소한 나토 조약 5조와 동등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명확하게 지정된 국가들이 보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최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지만 시간을 두는 것일 뿐 나토 가입 의사는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미뤄온 건 나토이지 우리가 아닙니다. 나토 가입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적절한 것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미국과 나토가 주저하는 우크라이나 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선 개별 국가가 결정하기 어렵다면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유엔 총회가 인도적 목적을 최우선에 두고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결정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군사적 목적으로 이걸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협상 타결 이후에도 국제 사회의 대러 제재가 함부로 풀려선 안된다고도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전쟁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해도, 러시아가 민주주의 세계에 대한 위협을 멈출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한국과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목소리를 내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서로 양보가 어려운 조건들로 맞서고 있어 극적 협상 타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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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우크라 부총리가 말하는 ‘협상의 조건’…“안전 보장돼야, 영토 양보 없다”
    • 입력 2022-03-22 06:17:15
    • 수정2022-03-22 06: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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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정전 협상을 하고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분위깁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KBS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현재 진행 중인 협상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대해 상세히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정전 협상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서방 무기 반입 금지,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등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양보할 수 없는 조건들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은 무조건 보장돼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했을) 당시의 국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장 큰 목표는 지금, 그리고 향후 전쟁 가능성을 멈추는 거라면서 명확한 안보 보장 역시 필수 조건이라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협상의 하한선은 안보를 보장받는 것입니다. 단지 러시아로부터만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나라들로부터 집단적으로 보장받는 안보여야 합니다."]

나토의 집단 안보 조약 수준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최소한 나토 조약 5조와 동등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명확하게 지정된 국가들이 보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최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지만 시간을 두는 것일 뿐 나토 가입 의사는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미뤄온 건 나토이지 우리가 아닙니다. 나토 가입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적절한 것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미국과 나토가 주저하는 우크라이나 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선 개별 국가가 결정하기 어렵다면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유엔 총회가 인도적 목적을 최우선에 두고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결정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군사적 목적으로 이걸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협상 타결 이후에도 국제 사회의 대러 제재가 함부로 풀려선 안된다고도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전쟁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해도, 러시아가 민주주의 세계에 대한 위협을 멈출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한국과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목소리를 내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서로 양보가 어려운 조건들로 맞서고 있어 극적 협상 타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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