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행정인턴 고졸 취준생에겐 ‘그림의 떡’

입력 2022.03.22 (21:48) 수정 2022.03.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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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난 속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이른바 공시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행정인턴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응시자격이 대학생에 한정되다보니 고졸자들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성화고 3학년 김어진 학생.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광양시 행정인턴 프로그램에는 지원할 수 없습니다.

대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어진/광양 하이텍고 학생 : "공무원이 되려면 대학 졸업이 필수가 아닌데 대학생들만 미리 체험하니까 좀 불공평한 것 같아요."]

행정인턴 제도를 시행 중인 전남의 자치단체는 광양과 순천, 여수 등 모두 10곳.

하지만 김군처럼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공시생에게 행정인턴은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모집 대상자를 대학생으로 한정하고 있는데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생산직 위주의 현장실습만 가능하다보니 진로 변경을 원하더라도 길이 막혀 있는 겁니다.

[강기웅/광양 하이텍고 취업 담당 교사 : "고졸 인턴 이런 부분을 좀 확대를 시킨다면 학생들이 졸업 후에 본인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자치단체 행정인턴 채용 기간은 한 달 정도로 간단한 문서작성이나 서류 정리 업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업무 수행 능력을 가늠하기보다 공직생활을 미리 경험해보는 취업 지원 제도인 셈입니다.

고졸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 "경험들을 통해서 향후 사회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될 것인데 단순하게 학력을 잣대로 어떠한 일에 경험 조차도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자치단체 행정인턴 프로그램이 단기 일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 청년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참여 대상 확대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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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 행정인턴 고졸 취준생에겐 ‘그림의 떡’
    • 입력 2022-03-22 21:48:14
    • 수정2022-03-22 22:15:04
    뉴스9(광주)
[앵커]

취업난 속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이른바 공시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행정인턴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응시자격이 대학생에 한정되다보니 고졸자들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성화고 3학년 김어진 학생.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광양시 행정인턴 프로그램에는 지원할 수 없습니다.

대학생들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어진/광양 하이텍고 학생 : "공무원이 되려면 대학 졸업이 필수가 아닌데 대학생들만 미리 체험하니까 좀 불공평한 것 같아요."]

행정인턴 제도를 시행 중인 전남의 자치단체는 광양과 순천, 여수 등 모두 10곳.

하지만 김군처럼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공시생에게 행정인턴은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모집 대상자를 대학생으로 한정하고 있는데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생산직 위주의 현장실습만 가능하다보니 진로 변경을 원하더라도 길이 막혀 있는 겁니다.

[강기웅/광양 하이텍고 취업 담당 교사 : "고졸 인턴 이런 부분을 좀 확대를 시킨다면 학생들이 졸업 후에 본인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자치단체 행정인턴 채용 기간은 한 달 정도로 간단한 문서작성이나 서류 정리 업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업무 수행 능력을 가늠하기보다 공직생활을 미리 경험해보는 취업 지원 제도인 셈입니다.

고졸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고형준/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 "경험들을 통해서 향후 사회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될 것인데 단순하게 학력을 잣대로 어떠한 일에 경험 조차도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자치단체 행정인턴 프로그램이 단기 일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 청년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참여 대상 확대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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