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노벨상’ 이수지 작가 “그림책은 벽 없는 예술”

입력 2022.03.22 (21:48) 수정 2022.03.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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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이수지 작가가 그린 노랫말 그림책, '물이 되는 꿈'을 함께 보고 계십니다.

마치 물처럼 흐르고 스며들어 자유로운 하나가 되는 꿈이 푸른색 물감 가득 펼쳐집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끝내는 물처럼 함께 만나는 세상...

작가가 꿈꾸는 '바다'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렇듯 음악과 그림, 이야기를 결합한 독특한 그림책을 만들어온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인 작가가 이 상을 받은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수지 작가를 유동엽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더운 여름날 물놀이하는 아이들.

물풍선을 던지고 물총을 쏘며 즐기는 여름 한때.

아이들이 그린 듯 단순한 선과 색감으로 담아낸 그림책 '여름이 온다'.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습니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 아시아 작가로는 38년 만입니다.

[이수지/그림책 작가 :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전혀 예상을 못 했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상이어서 저도 심사위원들을 인터뷰하고 싶어요. 왜 저에게 상을 주셨는지."]

크레파스와 물감, 색종이까지...

그림만으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이수지/그림책 작가/2020년 인터뷰 : "아이들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가차 없잖아요. 한번 봐서 아니면 덮어버리고 그냥 던져버리는... 그 판단이 맞거든요, 대개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뒤 이탈리아 출판사를 찾아갔고, 작가의 첫 그림책은 2002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됐습니다.

언어에 구애받지 않아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이수지 작가.

수상 소식에 함께 기뻐해 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문자의 벽이 없는 그림책을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지/그림책 작가 : "글 없는 그림책은 그림책 안에서도 되게 마이너한 장르예요. 왜냐하면, 읽을 게 없으면 일단 부모들이 선호하지 않고, 그런데 사실 아이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독자의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자기만의 서사, 그거는 정말 백 명이면 백 명이 다 다를 거거든요."]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안민식/영상편집:이웅/화면제공: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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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문학 노벨상’ 이수지 작가 “그림책은 벽 없는 예술”
    • 입력 2022-03-22 21:48:41
    • 수정2022-03-22 22: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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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 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이수지 작가가 그린 노랫말 그림책, '물이 되는 꿈'을 함께 보고 계십니다.

마치 물처럼 흐르고 스며들어 자유로운 하나가 되는 꿈이 푸른색 물감 가득 펼쳐집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끝내는 물처럼 함께 만나는 세상...

작가가 꿈꾸는 '바다'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렇듯 음악과 그림, 이야기를 결합한 독특한 그림책을 만들어온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인 작가가 이 상을 받은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수지 작가를 유동엽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더운 여름날 물놀이하는 아이들.

물풍선을 던지고 물총을 쏘며 즐기는 여름 한때.

아이들이 그린 듯 단순한 선과 색감으로 담아낸 그림책 '여름이 온다'.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습니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 아시아 작가로는 38년 만입니다.

[이수지/그림책 작가 :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전혀 예상을 못 했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상이어서 저도 심사위원들을 인터뷰하고 싶어요. 왜 저에게 상을 주셨는지."]

크레파스와 물감, 색종이까지...

그림만으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이수지/그림책 작가/2020년 인터뷰 : "아이들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가차 없잖아요. 한번 봐서 아니면 덮어버리고 그냥 던져버리는... 그 판단이 맞거든요, 대개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뒤 이탈리아 출판사를 찾아갔고, 작가의 첫 그림책은 2002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됐습니다.

언어에 구애받지 않아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이수지 작가.

수상 소식에 함께 기뻐해 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문자의 벽이 없는 그림책을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지/그림책 작가 : "글 없는 그림책은 그림책 안에서도 되게 마이너한 장르예요. 왜냐하면, 읽을 게 없으면 일단 부모들이 선호하지 않고, 그런데 사실 아이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독자의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자기만의 서사, 그거는 정말 백 명이면 백 명이 다 다를 거거든요."]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안민식/영상편집:이웅/화면제공: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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