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후 최악의 ‘인도적 재앙’…우크라 남부 ‘고사 직전’

입력 2022.03.23 (19:42) 수정 2022.03.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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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들에선 식량과 식수까지 동났지만 민간인 대피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하고 이른바 '고사 작전'을 펼친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이 피란길에 나서는 등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격이 쉴 새 없이 계속되고, 주택가는 폐허가 됐습니다.

러시아군이 첫 번째로 장악한 남부 도시 헤르손에선 사상자들이 넘쳐나지만 의약품은 물론 식량까지 바닥났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 : 얼마나 많은 죽음이 더 있어야 합니까?"]

30만 명이 고립된 상황, 시민들은 급기야 시위에 나섰지만 러시아군은 최루탄을 쏘고 포격까지 합니다.

3주째 포위된 채 식수마저 고갈된 마리우폴, 탈출하려는 민간인이 10만 명이 넘지만, 안전 통로는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있다고 크게 적어 놨지만 폭격당한 극장, 수백 명이 아직 잔해에 깔려있지만 계속되는 포격에 구조 작업은 난항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도시 전체가 검게 그을렸을 정도로 초토화됐습니다.

[마리아 피오도로바/마리우폴 피란민 : "도시의 거의 90%가량이 파괴됐어요. 더 이상 건물이 없을 정도예요."]

러시아가 이처럼 남부 도시들을 봉쇄하는 건 크림반도와 이어진 우크라이나 해안을 장악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 피해를 만들어 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어린이, 임신부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격에 마리우폴과 헤르손에서 숨진 민간인만 3천 명에 달합니다.

UN이 추산한 우크라이나 국내외 피란민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천만 명,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은 무고한 피란민을 돕고 싶다며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놨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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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대전 후 최악의 ‘인도적 재앙’…우크라 남부 ‘고사 직전’
    • 입력 2022-03-23 19:42:25
    • 수정2022-03-23 19:50:58
    뉴스7(대전)
[앵커]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들에선 식량과 식수까지 동났지만 민간인 대피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하고 이른바 '고사 작전'을 펼친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이 피란길에 나서는 등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되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격이 쉴 새 없이 계속되고, 주택가는 폐허가 됐습니다.

러시아군이 첫 번째로 장악한 남부 도시 헤르손에선 사상자들이 넘쳐나지만 의약품은 물론 식량까지 바닥났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 : 얼마나 많은 죽음이 더 있어야 합니까?"]

30만 명이 고립된 상황, 시민들은 급기야 시위에 나섰지만 러시아군은 최루탄을 쏘고 포격까지 합니다.

3주째 포위된 채 식수마저 고갈된 마리우폴, 탈출하려는 민간인이 10만 명이 넘지만, 안전 통로는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있다고 크게 적어 놨지만 폭격당한 극장, 수백 명이 아직 잔해에 깔려있지만 계속되는 포격에 구조 작업은 난항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도시 전체가 검게 그을렸을 정도로 초토화됐습니다.

[마리아 피오도로바/마리우폴 피란민 : "도시의 거의 90%가량이 파괴됐어요. 더 이상 건물이 없을 정도예요."]

러시아가 이처럼 남부 도시들을 봉쇄하는 건 크림반도와 이어진 우크라이나 해안을 장악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 피해를 만들어 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어린이, 임신부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격에 마리우폴과 헤르손에서 숨진 민간인만 3천 명에 달합니다.

UN이 추산한 우크라이나 국내외 피란민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천만 명,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은 무고한 피란민을 돕고 싶다며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놨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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