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폭우에 태풍급 강풍’…해빙기 붕괴 위험↑

입력 2022.03.24 (15:42) 수정 2022.03.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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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5일) 전국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비는 내일 오후 제주도부터 시작해 밤이 되면 전국으로 확대되겠습니다. 비는 토요일인 모레(26일) 오전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한여름 같은 '폭우'가 쏟아질 거로 보여 대비가 필요합니다.

■ 폭우 몰고 오는 저기압…두 차례 '강한 비' 주의

이번 비구름은 두 차례에 걸쳐 폭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먼저,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 사이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위 왼쪽 그림(예상 기압계)을 보면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고기압(H), 서쪽에는 저기압(L)이 자리 잡게 되는데요. 이 사이로 수증기의 통로가 만들어지고, 이 통로를 통해 습기가 많은 남풍이 밀려와 강한 비구름을 만들겠습니다.

세력을 키운 비구름은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를 뿌리겠습니다. 호우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큽니다.

두 번째 고비는 26일 오전(위 오른쪽 그림)입니다. 저기압(L)을 따라 들어오는 고기압(H)에서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거로 보입니다. 이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다시 한번 강한 비를 뿌리겠습니다. 저기압이 빠르게 동진할 것으로 보여서 내일 남부지방의 비보다는 짧게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 여름 집중호우 같은 '봄비', 얼마나 오나?


이틀간 예상되는 비의 양은 제주 산지에 최고 250mm가 넘을 습니다. 덥고 습한 기류가 한라산이라는 높은 산지와 부딪히며 폭발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나머지 지역에도 50에서 12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8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또 수도권과 호남, 영남, 충청 등 그 밖의 지역에도 최고 70mm가 올 거로 예상되는데요. 봄비치고는 많은 양입니다.

■ 폭우에 '태풍급' 강풍도…제주·남해안 초속 25m 이상

이번 비가 지나는 동안 강풍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이동성 고기압을 뒤따라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기압 차가 커지면서 한반도 상공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입니다.


일단 내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5m(시속 72~90km)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서해안과 영남 동해안에도 초속 20~25m(시속 72~90km)의 강한 바람이 예보됐습니다. 위 그림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지역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질 거로 보입니다.

나머지 지역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초속 17m(시속 36~54km)에 이르는 바람이 순간적으로 몰아칠 수 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의 중심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되는데, 이번 바람 그래서 만만치 않습니다.

거센 바람은 해상에도 영향을 주겠는데요. 해상에는 최고 5~6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예상됩니다.

■ 위험한 '봄비'…해빙기 붕괴·강풍 피해 대비하세요!

봄철 집중호우에 강풍까지. 요란한 봄비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 각종 피해가 우려됩니다. 무엇이 위험하고, 또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1. 해빙기 붕괴사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지금 시기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화 되는 해빙기입니다. 때문에 큰비가 예보되면서 낙석이나 각종 시설 붕괴 등의 피해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일에는 경북 경주시에서는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바위 20여 톤이 도로 위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비로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해빙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안전 수칙, 꼭! 명심해야 합니다.

공사장 주변 축대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낙석 위험지역 주행 때 안전거리 확보하고 서행하기
▲ 한낮에는 빙질이 약해지므로 얼음 낚시 금지
▲ 산행할 때 샛길로 다니지 말고 안전시설 갖춰진 정규 탐방로 이용하기

2. 봄 강풍에도 꼭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강풍에 의한 시설물 피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조업 중인 선박이나 양식장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미리 대비하기
제주와 남해를 오가는 하늘길, 바닷길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운항 여부 미리 확인하기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이번 비가 겨우내 긴 가뭄 끝 단비가 될 수 있어 반갑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빙기 집중호우에 강풍까지 부는 만큼 피해도 우려됩니다. 재난을 피하는 방법, 철저한 대비뿐이라는 것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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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폭우에 태풍급 강풍’…해빙기 붕괴 위험↑
    • 입력 2022-03-24 15:42:39
    • 수정2022-03-24 18:43:57
    취재K

내일(25일) 전국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비는 내일 오후 제주도부터 시작해 밤이 되면 전국으로 확대되겠습니다. 비는 토요일인 모레(26일) 오전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한여름 같은 '폭우'가 쏟아질 거로 보여 대비가 필요합니다.

■ 폭우 몰고 오는 저기압…두 차례 '강한 비' 주의

이번 비구름은 두 차례에 걸쳐 폭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먼저,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 사이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위 왼쪽 그림(예상 기압계)을 보면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고기압(H), 서쪽에는 저기압(L)이 자리 잡게 되는데요. 이 사이로 수증기의 통로가 만들어지고, 이 통로를 통해 습기가 많은 남풍이 밀려와 강한 비구름을 만들겠습니다.

세력을 키운 비구름은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를 뿌리겠습니다. 호우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큽니다.

두 번째 고비는 26일 오전(위 오른쪽 그림)입니다. 저기압(L)을 따라 들어오는 고기압(H)에서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거로 보입니다. 이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다시 한번 강한 비를 뿌리겠습니다. 저기압이 빠르게 동진할 것으로 보여서 내일 남부지방의 비보다는 짧게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 여름 집중호우 같은 '봄비', 얼마나 오나?


이틀간 예상되는 비의 양은 제주 산지에 최고 250mm가 넘을 습니다. 덥고 습한 기류가 한라산이라는 높은 산지와 부딪히며 폭발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나머지 지역에도 50에서 12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8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또 수도권과 호남, 영남, 충청 등 그 밖의 지역에도 최고 70mm가 올 거로 예상되는데요. 봄비치고는 많은 양입니다.

■ 폭우에 '태풍급' 강풍도…제주·남해안 초속 25m 이상

이번 비가 지나는 동안 강풍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이동성 고기압을 뒤따라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기압 차가 커지면서 한반도 상공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입니다.


일단 내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5m(시속 72~90km)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서해안과 영남 동해안에도 초속 20~25m(시속 72~90km)의 강한 바람이 예보됐습니다. 위 그림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지역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질 거로 보입니다.

나머지 지역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초속 17m(시속 36~54km)에 이르는 바람이 순간적으로 몰아칠 수 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의 중심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되는데, 이번 바람 그래서 만만치 않습니다.

거센 바람은 해상에도 영향을 주겠는데요. 해상에는 최고 5~6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예상됩니다.

■ 위험한 '봄비'…해빙기 붕괴·강풍 피해 대비하세요!

봄철 집중호우에 강풍까지. 요란한 봄비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 각종 피해가 우려됩니다. 무엇이 위험하고, 또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1. 해빙기 붕괴사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지금 시기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화 되는 해빙기입니다. 때문에 큰비가 예보되면서 낙석이나 각종 시설 붕괴 등의 피해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일에는 경북 경주시에서는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바위 20여 톤이 도로 위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비로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해빙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안전 수칙, 꼭! 명심해야 합니다.

공사장 주변 축대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낙석 위험지역 주행 때 안전거리 확보하고 서행하기
▲ 한낮에는 빙질이 약해지므로 얼음 낚시 금지
▲ 산행할 때 샛길로 다니지 말고 안전시설 갖춰진 정규 탐방로 이용하기

2. 봄 강풍에도 꼭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강풍에 의한 시설물 피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조업 중인 선박이나 양식장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미리 대비하기
제주와 남해를 오가는 하늘길, 바닷길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운항 여부 미리 확인하기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이번 비가 겨우내 긴 가뭄 끝 단비가 될 수 있어 반갑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빙기 집중호우에 강풍까지 부는 만큼 피해도 우려됩니다. 재난을 피하는 방법, 철저한 대비뿐이라는 것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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