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한 달…무차별 살상·폐허된 터전

입력 2022.03.24 (21:39) 수정 2022.03.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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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침공한 지 한 달, 우크라이나 곳곳은 말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대피한 어린이와 피란민까지 겨냥한 무차별 공격에 숨진 민간인만 3천 명이 넘습니다.

그 참상의 기록을 유지향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간밤 기습 폭격에 화염이 치솟습니다.

동부 돈바스 지역부터 치고 들어온 러시아군은 북부와 남부까지 동시에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침공 첫날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뒤 순식간에 수도 키이우 외곽까지 진군했고, 이달 들어선 마리우폴과 하르키우를 포위했습니다.

민간인 주거지역은 물론 산부인과, 어린이 대피시설까지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에 삶의 터전은 폐허가 됐습니다.

[발렌티나/이르핀 주민 : "우리 집에 저격수들이 들어와 앉아서, 내 아들 집 방향으로 총을 쐈어요. 내 외아들에게요."]

피란길에도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고,

["의사, 의사 좀 불러 줘요."]

그 자리에서 숨진 일가족 3명, 뉴욕타임스는 그 참상을 1면에 그대로 실었습니다.

홀로 터벅터벅 친척 집을 찾아 걷는 아이.

전쟁은 어린이들에게 직격탄이 됐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 회담에도 민간인 대피 통로 약속은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고, 그 사이 사망자는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립된 곳에선 식량과 식수, 의약품이 동이 나고, 시신 수습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항은 거셉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매복 공격 등으로 러시아군을 키이우 외곽에 묶어 두고 있습니다.

화염병을 직접 만들며 싸우는 시민들, 자신을 희생하며 다리를 폭파시킨 군인까지.

우크라이나 국민은 하나되어 결사 항전 중입니다.

[율리아 코니척/우크라이나 시민 : "싸우고 싶고, 내 땅에서, 평화로운 나의 우크라이나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상흔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쟁을 끝내라는 전 세계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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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공 한 달…무차별 살상·폐허된 터전
    • 입력 2022-03-24 21:39:29
    • 수정2022-03-24 22: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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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침공한 지 한 달, 우크라이나 곳곳은 말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대피한 어린이와 피란민까지 겨냥한 무차별 공격에 숨진 민간인만 3천 명이 넘습니다.

그 참상의 기록을 유지향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간밤 기습 폭격에 화염이 치솟습니다.

동부 돈바스 지역부터 치고 들어온 러시아군은 북부와 남부까지 동시에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침공 첫날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뒤 순식간에 수도 키이우 외곽까지 진군했고, 이달 들어선 마리우폴과 하르키우를 포위했습니다.

민간인 주거지역은 물론 산부인과, 어린이 대피시설까지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에 삶의 터전은 폐허가 됐습니다.

[발렌티나/이르핀 주민 : "우리 집에 저격수들이 들어와 앉아서, 내 아들 집 방향으로 총을 쐈어요. 내 외아들에게요."]

피란길에도 갑자기 포탄이 떨어지고,

["의사, 의사 좀 불러 줘요."]

그 자리에서 숨진 일가족 3명, 뉴욕타임스는 그 참상을 1면에 그대로 실었습니다.

홀로 터벅터벅 친척 집을 찾아 걷는 아이.

전쟁은 어린이들에게 직격탄이 됐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 회담에도 민간인 대피 통로 약속은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고, 그 사이 사망자는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립된 곳에선 식량과 식수, 의약품이 동이 나고, 시신 수습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항은 거셉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매복 공격 등으로 러시아군을 키이우 외곽에 묶어 두고 있습니다.

화염병을 직접 만들며 싸우는 시민들, 자신을 희생하며 다리를 폭파시킨 군인까지.

우크라이나 국민은 하나되어 결사 항전 중입니다.

[율리아 코니척/우크라이나 시민 : "싸우고 싶고, 내 땅에서, 평화로운 나의 우크라이나에서 살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상흔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쟁을 끝내라는 전 세계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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