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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불인 표석 수놓은 국화꽃…4·3 추모 물결 시작
입력 2022.03.27 (21:28) 수정 2022.03.27 (21:39) 뉴스9(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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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죠,

오늘 4·3 평화공원에는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추모 물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표석들, 학생부터 직장인, 주부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표석 앞에 헌화했습니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추념식에 앞서 도내 4개 대학 학생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추모의 마음을 전하러 온 겁니다.

표석 닦기부터 헌화까지 올해로 6년째 봉사활동을 하는 중학생도 있고,

[김성범/제주제일중학교 3학년 : "아무 이유 없이 학살당하니까, 길 가다 총 맞고 죽으신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 슬프기도 하고 그래요."]

4·3 때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 표석을 처음으로 마주한 대학생도 있습니다.

[김나연/제주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 "저희 증조할아버지께서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이 조화도 꽂고 하면서 설명할 순 없지만 뭔가 슬프기도 하고."]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려는 이들의 손길로 약 4천 기의 표석이 금세 국화로 수놓아졌습니다.

4·3 74주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접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추모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3차원 가상공간에 실제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4·3 추모공간에서는 헌화와 방명록 작성을 할 수 있고, 추모객들끼리 화상 채팅도 가능합니다.

오는 31일에는 4·3 증언본풀이 행사가 열리고, 다음 달 1일에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4·3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거리 대행진이 펼쳐집니다.

다음 달 2일에는 '말이 되지 못한 기억'을 주제로 4·3희생자 추념 전야제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또, 전국 공립대에서 다음 달 5일까지 4·3 추모 분향소를 운영하고, 서울 전태일기념관에서는 다음 달 10일까지 '봄이 왐수다'라는 주제로 4·3 74주년 기념전 등을 진행하는 등 제주 안팎에서 4·3을 기억하기 위한 동백의 물결이 수놓게 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 행불인 표석 수놓은 국화꽃…4·3 추모 물결 시작
    • 입력 2022-03-27 21:28:26
    • 수정2022-03-27 21:39:45
    뉴스9(제주)
[앵커]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죠,

오늘 4·3 평화공원에는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추모 물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표석들, 학생부터 직장인, 주부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표석 앞에 헌화했습니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추념식에 앞서 도내 4개 대학 학생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추모의 마음을 전하러 온 겁니다.

표석 닦기부터 헌화까지 올해로 6년째 봉사활동을 하는 중학생도 있고,

[김성범/제주제일중학교 3학년 : "아무 이유 없이 학살당하니까, 길 가다 총 맞고 죽으신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생각을 하면 슬프기도 하고 그래요."]

4·3 때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 표석을 처음으로 마주한 대학생도 있습니다.

[김나연/제주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 "저희 증조할아버지께서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이 조화도 꽂고 하면서 설명할 순 없지만 뭔가 슬프기도 하고."]

아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려는 이들의 손길로 약 4천 기의 표석이 금세 국화로 수놓아졌습니다.

4·3 74주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접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추모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3차원 가상공간에 실제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4·3 추모공간에서는 헌화와 방명록 작성을 할 수 있고, 추모객들끼리 화상 채팅도 가능합니다.

오는 31일에는 4·3 증언본풀이 행사가 열리고, 다음 달 1일에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4·3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거리 대행진이 펼쳐집니다.

다음 달 2일에는 '말이 되지 못한 기억'을 주제로 4·3희생자 추념 전야제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또, 전국 공립대에서 다음 달 5일까지 4·3 추모 분향소를 운영하고, 서울 전태일기념관에서는 다음 달 10일까지 '봄이 왐수다'라는 주제로 4·3 74주년 기념전 등을 진행하는 등 제주 안팎에서 4·3을 기억하기 위한 동백의 물결이 수놓게 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