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시총 370조 증발, 메타의 실험은 의미 있었을까? - 송이라 더밀크 기자

입력 2022.03.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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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30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밀크)

- 미국 빅테크 기업 사무실 복귀 시작... 재택근무, 출근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
- 직원들, 원격 근무 생산성 높다 VS 경영자들, 효율 떨어진다 시각 차 있어
- 코로나 기간, 원격 근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기업 고정 비용 낮추는 등 예상외의 장점
- 직원 복지 혜택 줄이는 경향도... 기술 인재 유치 위한 복지 어떻게 변할지 주목
- 미국 대퇴직 시대 계속돼... 자발적 실업자 느는 동시에 일자리도 늘어나는 기현상
- 인플레이션으로 사무실 구조나 환경 등 변화... 끈끈한 기업 문화를 심어 주는 게 관건
- 메타, 임원들 전 세계로 흩어 놓는 극한의 원격 근무 시행... 직접 메타버스에서 일해 보는 실험
- 원격 근무로 직원들 집값 싼 지역 거주 가능, 글로벌 인재들 취업문도 열려



◇김방희> 2부 오늘, 일자리 얘기를 해본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일전에 제가 한번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마는 코로나19 이후에 장기적으로 인류와 경제에 미칠 가장 큰 충격이 있다면 뭘까, 제가 자문자답한 적이 있습니다. 일과 일자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이게 뭐 100년 단위로 한번 벌어질까 말까 한 사안이니까요. 큰 충격이 있을 텐데 당장 눈에 보이는 비대면 추세 강화라든가 이런 것보다도 일에 대해서 사람들 생각이 많이 바뀌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중세 페스트 시대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유럽 인구의 3명 가운데 하나, 혹은 4명 가운데 하나가 죽다 보니까 농노라고 그래서 중세 봉건제도를 지탱하던 주력 노동자 계층이 무너져서 몸값이 뛴 거죠. 그래서 농노가 스카우트의 대상이 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그러면서 중세가 무너지고 산업화로 이어졌던 예가 있는데 우리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일자리와 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코로나19로 재택에 돌입했던 실리콘밸리 풍경도 달라지고 있죠. 가장 앞서가는 미국 혹은 실리콘밸리의 풍경을 보면 일과 일자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오늘 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 대부분 기업들이 리오프닝, 그래서 직원들 사무실 복귀를 추진 중이기는 한데요. 다만 이전과 달리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택하면서 사무실의 구조나 역할도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예 하와이나 유럽에서 원격 근무를 실험 중인 빅테크 기업들도 있다고 그래요.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더 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최근에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서 일과 일자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송 기자 일자리는 어떻게 변하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에. 재택이 중심인가요?
 
◆송이라> 그렇죠, 재택이 중심이죠. 사무실에 출근하는 거는, 매일 출근하는 거는 상상할 수가 없어요.
 
◇김방희> 이제는 이미 그렇게 돼버 렸어요?
 
◆송이라> 네.
 
◇김방희> 물론 회사 본사가 실리콘밸리에 있죠?
 
◆송이라> 그런데 한국 지사가 서울 역삼동에 있는데 그마저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가면 충분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서 코로나19 시작과 동시에 거의 재택근무로 전환을 했는데 최근에는 사무실 복귀를 선언한 기업들이 늘고 있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제 미국 기업들은 속속 사무실 문을 열고 있어요.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들은 코로나 직후에 빠르게 재택근무로 전환했었잖아요. 지난해부터 수차례 사무실 복귀를 계획을 했다가 그때마다 델타니 오미크론이니 바이러스가 더 심해지면서 여러 번 연기한 끝에 드디어 사무실 복귀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베이 지역에 있는 구글은 다음 주죠. 4월 4일부터 사무실 문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고요. 영구 재택근무 옵션을 도입했던 트위터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다시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또 애플은 4월 11일부터 사무실 문을 연다고 밝혔고요.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를 한다고 해도 과거처럼 매일 출근하는 형태는 아닙니다. 구글 직원은 주 3회 정도 사무실로 출근하고요. 또 애플은 처음에는 일주일에 최소 하루 정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4월 11일 이후에 3주가 지나면 일주일에 두 번 또 5월 23일부터는 주 3회 출근하는 것을 방침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서 하이브리드 이런 표현을 쓰는 건데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 하고 우리 송이라 기자도 그런 근무 형태를 지금 수행하고 계신 셈인데 그런데 미국 코로나19 상황 어때요? 완전히 감소세로 안심할 만하니까 이렇게 사무실 문 여는 겁니까? 아니면 어느 정도 포기하고 여는 겁니까?
 
◆송이라> 둘 다 맞는 것 같아요.
 
◇김방희> 그래요?
 
◆송이라>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이었던 게 1월 초거든요. 그런데 그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40만 명대였어요. 지금 28일 기준으로 4만 2천 명대로 확 떨어졌거든요. 3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것보다 코로나 때문에 더 이상 경제를 멈춰 세우지는 않겠다라는 의지가 강력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마다 마스크 규제가 조금씩 다른데요. 가장 보수적인 하와이주마저 지난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를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가해졌던 규제들이 거의 다 해제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미국 가면 지금 마스크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김방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보는데 관중들이 다 마스크를 안 했더군요.
 
◆송이라> 오히려 마스크를 하면 아픈 사람인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김방희> 코로나19 전으로 완전히 돌아갔군요. 마스크에 관해서는.
 
◆송이라> 마음만큼은 돌아간 것 같은데 하루에 4만 명씩은 일단 계속 나오고 있어요. 정점이 지나고 두어 달 정도 만에 이렇게 된 거니까 저희도 좀 그 수순을 밟아서 올여름에는 마스크 없이 외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김방희> 여성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저희는 이거 편하던데요. 마스크 오랫동안 쓰고 다니려고요. 드러내지 않아도 되고.
 
◆송이라> 그렇긴 한데 여름에는 너무 덥잖아요. 이렇게 정상 생활로 서서히 복귀하면서 다시 사무실 문을 열게 된 건데요. 하지만 결코 과거처럼 매일 같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식의 근무 형태의 복귀를 뜻하는 건 아니고요. 여전히 원격근무는 존재하고 출근과 원격 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무실 풍경, 특히 직장 근무 형태와 관련한 변화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 미국, 그중에서 제일 앞서간다는 실리콘밸리에서도 관리자냐 일반 직원이냐에 따라서 조금 시각들이 다른 모양이더군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어딜 가나 관리자와 직원이 같은 시각을 갖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잘 아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또 그 자회사인 링크드인이라는 회사가 있잖아요. 이 두 회사는 일에 관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인데요. 특히 이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에 무려 30조 원을 들여서 인수한 구인구직 플랫폼이에요. 미국에서는 명함을 주고받는 대신에 자기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공유하면서 서로 비즈니스 관계를 시작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100여 개국에 걸쳐서 18만 명이 있고요. 링크드인은 전 세계 7억 명 이상의 연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데 이 두 회사는 자기 자체만으로도 근로자들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훌륭한 모집단이 되잖아요.
 
◇김방희> 그렇겠네요, 7억 명이나 있으니까.
 
◆송이라> 그렇죠. 그래서 일과 관련된 트렌드를 다양하게 분석해서 꾸준히 결과를 내놓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2022 워크 트렌드 인덱스에 따르면 기업의 리더 둘 중 한 명은 사무실 복귀를 계획하고 있는 데 반해서 직원 둘 중 한 명은 출근과 원격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나 또 원격 근무를 더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미있는 건 원격근무의 생산성을 두고도 이 두 그룹 간의 의견이 갈렸는데요. 응답자 중 직원 10명 중 8명은 원격 근무나 하이브리드를 해도 이전과 비슷한 생산성을 내거나 오히려 더 높은 생산성을 냈다고 응답한 반면에 리더 10명 중 5명은 오히려 생산성이 나빠졌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 정책을 논할 때 이렇게 직급별로 선호도가 다른 부분도 고려를 해야 될 것 같아요. 링크드인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 가시면 굉장히 잘 나와 있어요. 이런 워크 트렌드나 어떤 설문조사 결과 이런 것들을. 그래서 CEO분들은 좀 업무 형태나 이런 걸 정하실 때 가서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김방희> 그렇겠네요. 이게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하다고 그래요. 예를 들어서 학자 집단, 교수 집단에서도 비교적 오래되신 분들은 그래도 대면하고 강의하는 게 낫지. 이렇게 얘기하시고
 
◆송이라> 그리고 얼굴 딱 보이면 시킬 수 있잖아요. 그것 좀 해, 그것 좀 해.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얼굴이 안 보이면 그게 어려우니까. 이분들은 힘들지 않으실까.
 
◇김방희> 그러면서 이 확실히 계층에 따라서 일을 하는 방식, 근무 형태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런 걸 토대로 생각해 보면 코로나19로 보편화됐던 재택근무, 화상회의 이것 자체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송이라> 그렇죠. 당연하죠. 우리나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결코 재택근무라는 형태가 원격근무라는 형태가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원격근무는 존재했는데 이번처럼 전염병이라는 변수로 대대적으로 원격으로 전환한 적은 처음이었잖아요. 그런데 막상 이걸 해보니 생각보다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입증이 된 거고요. 원격근무를 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을 위해서 엄청 멋진 카페테리아나 각종 편의시설에 드는 그런 고정비를 아낄 수 있고 또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아껴서 일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데요. 물론 다양한 부작용의 사례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장점만으로도 원격 근무가 하나의 근무 형태로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제가 일하는 더밀크라는 회사만 하더라도 원격 근무가 기본인데요. 어제 전 직원 회의를 했는데 직원들이 전 세계 각지에 분포를 해 있다 보니 시차 타임존만 5개더라고요. 저희의 고민은 이렇게 다양한 타임존에 가장 적합한 회의 시간대는 과연 몇 시냐. 이거예요. 어떤 분은 새벽 2시에 접속을 하게 되니까. 좀 너무 늦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침 8시에 너무 그게 달라서 이처럼 다양한 근무 형태가 발전하면서 또 그에 따른 또 장점과 새로운 문제점들을 경험하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근무 형태의 변화도 코로나가 마무리되더라도 계속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장점들 그동안 가능할까 싶었던 재택근무나 화상회의의 장점들을 발견하게 됐으니까 말이죠. 또 하나 일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제 생각에 특히 미국에서 그런 경향은 더 두드러지는데요. 대사직 시대라고 그러죠. 그레이트 레지그네이션. 그러니까 이거 받고 이런 조건에서 일하려고 내가 목숨 걸고 회사에 나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면서 회사를 떠난 경우가 많은데. 그러니까 구조조정이라기보다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경우가 많다는 거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과 미국이 인식 차이가 있는 부분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대사직. 즉, 그레이트 레지그네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퇴사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 흐름이 본격화 됐는데요.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약 450만 명의 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떠났고요. 이게 2000년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지금 계속 이어가고 있는 거거든요. 동시에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1130만 명으로 전달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역시 역대급 규모를 기록 중입니다. 자발적 실업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일자리도 늘어나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대공황 때는 모든 업종에서 실업자 수가 일자리 수를 초과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일자리와 실업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김방희> 대공황 당시에는 미국국민 4명 중에 1명이 실업자였으니까. 일자리 구한다는 팻말 든 사람들이 길거리에 수두룩 했었죠.
 
◆송이라> 그렇죠. 지금은 ‘We are hiring’ 이런 팻말이 수두룩하거든요.
 
◇김방희> 기업들이 구인한다는 얘기가 많죠.
 
◆송이라> 이제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원인을 꼽고 있는데. 이 그레이트 레지그네이션이라는 조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앤서니 클로츠 텍사스 A&M대 교수는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이미 수리됐어야 할 사직서가 밀려 있었고. 또 의료계 종사자나 저처럼 육아와 재택을 동시에 하던 직장인들이 거의 탈진 직전의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또 전염병으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삶과 죽음을 직접 목도하면서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점. 또 재택근무의 자율성을 즐기면서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진 점 등이 결합돼서 지금의 퇴사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 고용하면 쉽게 해고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노동 시장과는 달리 채용과 해고가 상대적으로 좀 자유롭고 이런 미국의 탄력적인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지금과 같은 퇴사 움직임을 더 가속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김방희> 뭐 일각에서는 후한 실업급여 때문에 그렇다는 지적이 초기에 있었습니다만 특히 공화당을 중심으로 해서 야당에서 그런 목소리를 높였는데. 지금은 경제학자들이 조금 더 심도 있는 분석을 해야 하는 단계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 수준이 큰 거죠. 단순히 실업 급여 때문이라면 이런 거대한 퇴사 퇴직의 흐름이 이어지지는 않았을 거다. 이런 지적인데. 여러 가지 근거들을 경제학자들이 내놓고 있는데. 어쨌든 기업들 입장에서 사무실 복귀를 준비해야 되는 상황인데. 빅테크 기업들, 우리가 알 만한 기업들 그리고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들. 주주도 워낙 많으니까요, 이런 기업들에. 직원들 기존 복지를 좀 대거 줄여서 언론에서 화제가 됐던데 줄이는 이유나 내용은 뭡니까?
 
◆송이라> 이게 페이스북 얘기인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얘기인데요. 이 메타가 최근 직원들의 복지 혜택으로 10년 이상 제공하던 세탁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슈가 됐어요. 메타는 세탁과 드라이클리닝 무료 서비스를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오다가 최근에 이를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무실에 출근하는 인력이 줄었고 서서히 사무실 복귀를 시작하긴 하지만 근무 형태가 바뀌면서 세탁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그 뿐만 아니라 무료 저녁 식사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6시 30분으로 30분 늦췄거든요. 이게 무슨 의미냐면 직장에서 집으로 가는 마지막 셔틀 출발 시간이 오후 6시에요. 그래서 사람들 6시에 차를 타고 가야 돼요. 그런데 직원들이 기존에는 이 저녁 먹을거리를 떠서 투고를 해서 그 박스를 싸들고 셔틀을 타고 갔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차단을 한 거죠. 이처럼 다양하게 한 복지 혜택을 줄인 메타 측은 하이브리드 근무 인력들의 니즈를 반영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 복지라는 것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 없앨 때 더 저항이 큰 법이잖아요. 밥 가지고 이렇게 하면 좀 사람이 좀 서럽고 그렇잖아요. 이제 물론 모든 빅테크가 이런 건 아니지만 기술 인재 유치를 위해서 더 다양하게 사내 복지를 실시했던 테크 회사들에서 조금씩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서 이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김방희> 메타 특히 구 페이스북은 최근에 상황이 안 좋잖아요. 주가도 많이 떨어졌고 그러면서 조금 이런 게 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 실리콘밸리는 워낙 물가가 높고 집값 같은 게 부담되고 그러니까. 기업이나 직원들 입장에서는 사무실 복귀가 조금 부담이 되긴 할 것 같아요.
 
◆송이라> 그렇죠. 인플레이션이 정말 상상 초월한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사무실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지출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교통비에 또 식비 또 집에서는 이렇게 셔츠만 갖춰 입고 화상회의에 참석을 하면 됐는데 출근하면 아무래도 의상에도 풀 착장에 다 신경을 써야 되잖아요. 원래는 이 트레이닝 바지에 위에만 잘 입고 출근하면 됐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 사이에 정말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이 결제 업체 스퀘어에 따르면 미국의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샐러드 볼 한 그릇의 가격이 1년 전보다 11%가량 올랐고요. 일반적인 샌드위치도 10달러 내외면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평균 15~16달러 정도로 올랐습니다. 저희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산호세 지역은 갈비탕 한 그릇이 3만 원을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전반적인 음식 가격의 연간 상승률이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진짜 집 밖에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상당히 부담이죠.
 
◇김방희>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사무실 자체의 변화도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근무 형태, 일자리에 대한 인식, 그다음에 사무실 공간이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이냐가 저희들 관심사인데 그런데 실리콘밸리 얘기를 하셨으니까 제가 오래 머물렀던 게 2000년경으로 기억을 하는데 워낙 물가가 그 당시에도 높아서 굉장히 허름해서 우리로 치면 폐가 가까운 게 가면 막 100만 달러씩 하니깐요. 그 입구에 이것이 진짜 자본주의다 하는 큰 팻말이 그 당시에는 있었는데 자본주의가 돈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확실하게 차단하는구나 하는 실감을 했던 기억은 있습니다.
 
◆송이라> 실감이 잘 안 되시겠지만 세탁기가 집 안에 있는 집과 없는 집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세탁기가 그렇게 감사한 존재일 수 없더라고요.
 
◇김방희> 그렇죠. 그렇게 세탁기를 넣을 공간이 있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가 분명한 지역이기도 한데 워낙 베이 에어리어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지역이 비싸서 그렇습니다마는 사무실은 어떻게 바뀔까요? 그러니까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된다면 코로나가 지나고 나서도 사무실에 다 각자 책상과 칸막이를 둘 필요는 없을 테니까 약간 일종의 워크숍 공간처럼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저는 국내에서 90년대 IBM 같은 데서 모바일 오피스라는 걸 했었거든요. 내 책상 없애기 운동인데 돌아가면서 쓰자. 그때 대개 실패했다고 평가하거든요. 일이 잘 될까 하는 걱정도 드는데 이건 어떨까요?
 
◆송이라> 음, 사무실도 기존에 나란히 앉아서 이렇게 책상, 의자. 이렇게 이런 형태가 아니라 오랜만에 직원들끼리 모이는 시간과 공간인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기업 문화를 익히면서 유대감을 키우고 또 업무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 같은 경우는 사무실 콘셉트를 빌딩이 아닌 숲으로 바꿨어요. 캘리포니아 외곽에 있는 휴양지를 장기 임대해서 7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한 건데요. 원격 근무가 많은 직원들을 위해서 이왕 모일 바에 숲속에서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기업 문화 교육장으로 하고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이렇게 활용할 계획이고요. 드롭박스는 아예 사무실이라는 명칭을 스튜디오로 바꾸고 회의와 분기별 전략 세션. 또 콘서트 등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또 스타트업들 중에서는 아예 오피스를 따로 구하지 않고 아파트를 장기 임대해서 사무실 개념으로 쓰는 곳도 많아지고 있어요. 사무실은 아무래도 의자도 딱딱하고 책상 뭔가 되게 정제된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소파에 다 같이 앉아서 서로 얘기도 나누다 보면 조금 더 편안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또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개념, 이런 방식을 착안한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런데 모바일 오피스가 실패할 때 그 원인을 저도 곁에서 보니까 직장인들의 자기 공간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거거든요. 돌려가면서 책상을 쓴다는 게 말은 쉬운데 그 공간에 대한 애착. 파티션 안에 나만의 3평짜리에 대한 그 속에 또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는 그런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실패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도 기업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일 게 과연 정말 일이 잘 될까 이런 걸 텐데 그거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들이 나와요?
 
◆송이라> 사실 업무의 효율성은 이미 원격근무로도 입증이 됐고요. 그러니까 미국 집들은 싱글 하우스가 많으니까 아예 지하층. 지하를 오피스로 꾸미는 집이 많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이미 자기만의 공간은 집에 있어요. 그래서 지금 미국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온라인으로만 관계를 맺어온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끈끈하게 기업 문화를 심어주고 직원들 간의 동료애를 심어줄 수 있을까 그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더라고요.
 
◇김방희> 새로운 숙제가 됐군요.
 
◆송이라> 그렇죠. 제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한가운데일 때 미국에 있었거든요. 당시 저를 포함해서 주변에 취업을 새로 한 친구들을 보면 채용의 시작 단계부터 전 과정 그리고 또 업무를 익히는 단계. 실제 업무 투입하는 단계까지 모든 과정이 다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면 상사의 얼굴을 실제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업무를 마치고 컴퓨터를 딱 모니터를 닫는 순간 내가 진짜 이 회사에 다니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현실과 사이버 세상 속의 괴리가 좀 커지더라고요. 그런데 이거를 어떻게 속풀이 할 상대도 없어요. 별로 친한 사람이 없으니까. 이처럼 회사나 동료들 간의 유대감이 현저하게 떨어지니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더 쉬워지고요. 오늘부터 안 갈게요. 그냥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거예요. 우리 예전에 온라인 채팅할 때처럼. 그래서 하이브리드 워크가 일상이 돼버린 지금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조금 더 유대감을 키워주는가가 고민이고 그 해결책으로서 새로운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구성하게 된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같은 맥락에서 국내에서는 대학 1, 2학년생들. 가장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유대관계가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시기인데 다 온라인으로만 만나서 친하지가 않아서 학교 측에서도 어떻게 유대감을 더 심어줄 거냐 하는 고민을 하고 있던데.
 
◆송이라> 너무 안타깝네요.
 
◇김방희> 제일 친구 많이 사귈 때죠. 평생의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사무실이 그렇게 됐다는 얘기고 실제로 미국 측 그 각종 논문이나 자료를 보면 사무실의 용도가 길게 보자면 세 가지로 국한될 거다. 아까 말씀해 주신 직원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장소. 개더링 하는 장소. 미팅을 하거나. 두 번째는 연구개발은 모여서 해야 되니까 R&D. 세 번째는 소비자를 위해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이런 정도로 좀 제한적으로 사무실의 용도가 쓰일 거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동안 나인투식스라 그래서 하루 8시간 열심히 자리를 지켰는데 원격 근무, 자율 근무라는 게 일상이 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서 여러 가지 장단점들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 이건 우리 기업들한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니까 이거 어떻게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송이라> 사무실 복귀를 준비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인력 유출을 막고 또 인재 영입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근무 형태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회사는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고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자리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과 또 원격근무를 선호하는 직원 모두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이라고 하죠. 그다음에 업무 집중 같은, 같은 이유를 꼽았어요. 그러니까 즉 누구는 워라벨을 위해서 사무실 근무를 더 선호하고 또 다른 사람은 역시 워라벨을 위해서 재택근무를 더 선호한다는 거죠. 이처럼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효율적인 업무 형태가 다른 건데요. 더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든 일하고 싶지만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싶어 한다. 이런 하이브리드 워크의 역설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현상을 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상적인 업무 스타일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면서 조직이 이런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작업 방식과 거주지 또 비즈니스 프로세스 접근 방식 등 전체 운영 모델에 걸쳐서 유연성을 수용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방희> 정답은 없다. 유연하게 상황이나 조건에 맞춰서 사무실을 운영해야 된다는 얘기일 텐데 사옥의 의미도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직장인들한테 사옥이라는 게 누군가한테는 자부심의 원천이었고 누군가한테는 지옥 입구였거든요. 사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겠다. 이런 분석들도 나올 법한데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말씀 주셨다시피 기업의 본사는 이 시대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한데요. 20세기 중반 자동차와 트럭이 상용화되기 전 기업의 본사는 인력과 물자의 이동 시간을 줄이고 또 최신 시장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항구나 철도 전신선 위주로 몰렸어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철도 허브 근처의 주요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하면서 애틀랜타와 같은 도시의 발전을 이끌었고요. 그러다가 이제 도로가 뚫리고 값싼 장거리 전화가 발전하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항구와 철도 주변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세금이 싸고 또 햇빛이 잘 드는 거주지 위주의 교외 지역이 발달한 선벨트 도시로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 팬데믹이 훑고 간 지 3년 차가 된 건데요. 재택근무의 생산성은 확인했지만 화상 미팅으로는 채워줄 수 없는 2%. 그 아쉬운 유대감을 채우기 위한 장소로서의 사무실이 재 정의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고용주와 근로자들에게 재택근무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끝날 일시적인 근로 형태라고 여겨졌었는데.
 
◇김방희> 그런 여론이 많았죠.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그 누구도 그런 얘기를 안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이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다 준 변화가 크고 또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겠죠.
 
◇김방희> 교통의 발전 혹은 부동산 가격 변화에 따라서 본사 사옥 이전하는 얘기는 실감나는데 우리가 아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게 월가 그러면 미국 맨해튼 남부의 지역을 떠올리실 텐데 정작 거기를 가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거의 없죠. 워낙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다 교외로 빠져나갔는데 그런 흐름의 연장선상인데 메타 같은 경우는 보니까 워낙 최근에 주목을 받으니까 기사가 많이 나서 그렇긴 합니다마는 더 극한적인 원격 근무를 택했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송이라> 네, 메타의 움직임은 다른 빅테크와는 조금 다른데요. 물론 기존의 사무실을 다시 오픈하는 것 같은데 동시에 더욱 극단적인 원격 근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임원들을 본사에서 더 멀리 멀리 분산을 시키면서 메타버스 기업을 향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겁니다.
 
◇김방희> 예전 같으면 좌천으로 느낄 만한 그런 인사인데 그런 건 아니더군요.
 
◆송이라> 메타의 최고 제품 책임자이자 최장수 직원 중 한 명인 나오미 그릿은 최근 뉴욕으로 이전했고요. 또 알렉스 슐츠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영국, 가이 로젠 부사장은 이스라엘로 곧 이동할 예정입니다. 또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본사가 아닌 하와이와 베이 지역 외곽에 있는 자택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하고 있고요. 보통 임원진들은 한 자리에 모여서 최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치잖아요. 그래서 이동이 쉽지 않은데 이들을 오히려 더 뿔뿔이 흩어놓으면서 원격으로 근무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에요.
 
◇김방희> 메타. 그 페이스북이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뭡니까?
 
◆송이라> 메타라는 사명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메타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라고 회사 이름을 바꿀 만큼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강력하잖아요. 본인들부터 직접 메타버스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꿔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트레이시 클레이튼 메타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연결하고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왔다 하면서 어디에서 일하는 것보다 일하는 방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또 메타가 메타버스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영진을 지리적으로 분산시키는 게 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우린 이 정도까지 극한적인 원격 근무를 실험하고 있는 기업은 없는데 그러다 보니까 궁금해지는 게 조금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미국에는 없습니까?
 
◆송이라> 엄청 많죠. 지금 메타버스를 향한 투자는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수준일 정도로 예측이 불확실한 시장이잖아요. 그 누구도 언제 어느 정도 수준의 이 메타버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메타로서는 일종의 베팅을 한 셈인데요. 때문에 우려의 시각도 큰 게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370조 원 이상 증발했고 총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상황이잖아요. 여기에 틱톡 같은 경쟁사들은 더 치고 올라오고 있고, 또 광고 규제는 더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지금 회사의 최고위 임원들을 지리적으로 분산시키는 실험을 할 필요가 있냐는 거죠. 그런데 메타는 이런 실험이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죠.
 
◇김방희> 최근에 또 주가가 약간 반등세이기는 한데 바닥 쳤다. 이런 분위기도 형성되는 것 같고요. 굉장한 실험을 메타가 하고 있는데 특히 근무 형태와 일과 관련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아까 송 기자가 일하는 더 밀크도 본사 실리콘밸리에 있고 전 세계 곳곳에 직원들이 있다고 했는데 이런 근무 형태들도 많이 글로벌 기업에서 보편화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디서 일하느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일할 거냐? 그러면 예를 들어서 기사의 양이나 진로 평가를 하는 건가요?
 
◆송이라> 그렇죠.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이런 원격 근무가 발달해 있는 회사들은. 그런데 저희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가상의 뉴스룸을 기본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오늘 주제가 저한테는 너무 와 닿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저도 미국에 있을 때 온라인으로 면접 보고 더밀크에 합류해서 반년이 지날 때까지 같이 일하는 분들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김방희> 회사의 동료를 몰라요.
 
◆송이라> 몰라요. 어디서든 제가 취재하고 기사 쓰는 건 똑같지만 뭔가 동료애 같은 건 전혀 느낄 수가 없었거든요. 답답한 점을 토로할 길도 없고 그래서 저희가 고안해낸 방식은 1년에 한두 번씩은 이 CES 같은 큰 행사를 치를 때 전 직원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이는 거예요. 글로벌 오피스를 구할 정도로 부자는 아니, 돈이 많은 건 아니니까 이런 행사를 할 때 한 장소에 모여서 단 며칠만이라도 같이 부대끼면서 일을 해보자 이런 방식을 택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실제 CES에 갔을 때 라스베가스에 전 직원이 모였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그냥 같은 테이블에서 서로 얘기하고 일하고 이렇게 며칠 동안만 했어도 좀 친해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동료애를 느꼈고 유대감을 높일 수 있었군요. 그런데 이런 흐름만 있는 게 아니라 여기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미 많이 소개가 됐기 때문에 아실 텐데 애플 같은 경우는 팀 쿡 최고경영자가 화상회의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러면서 좀 코로나19 이후에 변화된 근무 형태에 대한 회의감도 드러냈는데 어떤 점을 지적한 거고 이런 문제는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요?
 
◆송이라> 같은 맥락일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원격근무를 확대한 기업의 CEO들이라면 모두 똑같이 이런 고민을 할 텐데요. 팀쿡, 애플 CEO는 이번에 사무실 복귀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원격 작업을 통해서 배운 최고의 것과 직접 대면하는 협업에 대체 불가능한 이점 이 두 개를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시행하는 기업들은 또 이 이후에 나타나는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쭉 나올 거잖아요. 그거를 해결해 나가는 시점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더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일에 대한 재평가, 재인식 또 근무 형태, 사무실 변화 등을 따져보고 있는데요. 서아리님이 와, 느낌 오네요. 세상이 변함.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시는 직장인 분들도 많을 거예요. 이렇게까지 빨리 변했어 할 테고요. 아까 글로벌 회사에 다니는 어려움을 송 기자가 5개 시간대가 있어서 화상회의를 몇 시에 하는 게 가장 적합한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박민호 님이 글로벌 기업에 지원하는 중인데요. 면접 시간 잡으면 주로 출근 전 새벽이거나 퇴근 후 한밤중에 잡혀서 상대방 근무 시간 때문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신다고요. 여전히 상상할 수 없는 면접 시간이지만 지금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게 일상이 돼가고 있으니까 세상 참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무실이나 본사가 이렇게 변하고 있다고 그러면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약간의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게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해요. 워낙 비싼 데를 피해서 좀 떨어져서 지내도 되니까 굳이 살지 않아도 취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니까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보도는 없나요. 미국에서.
 
◆송이라> 실제 텍사스나 마이애미 같은 곳으로 지금 젊은 분들이 많이 이동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비싼 것 같던데요.
 
◇김방희> 비싼 데로 가더군요. 양지들이라.
 
◆송이라> 이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굳이 거기에 살지 않아도 취업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어요. 기존 직원들 같은 경우는 실리콘밸리 물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지만 회사가 이곳에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감수하고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아예 텍사스나 다른 지역으로 세금 싸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아졌고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글로벌 인재들도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미국에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은 헤드헌터들이 인력 서치를 할 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대를 했대요. 그래서 링크드인 프로필을 제대로 작성한 사람한테는 상당히 연락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그래서 최근에는 경영진들이 조기 퇴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저희 세대도 링트인의 프로필을 굉장히 상세하게 꾸며서 많이 확산시키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우리 대기업에서 퇴직한 다음에 글로벌 기업으로 갈 수는 없을까 이런 시도를 위해서.
 
◆송이라> 맞습니다. 제 주변에도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시는데 한국에 나와 계시면서 원격으로 미국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한국에서는 다른 일도 일하시는 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듀얼 잡이 여러 지역에서 가능하다는 그런 얘기가 될 수 있겠죠.
 
◇김방희> 아까 그런데 기존 복지 혜택 이른바 프렌지 베네핏이라고 하는 복리후생을 줄이는 회사들 얘기를 해주셨는데 원격 근무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 월급은 줄었어요? 늘었어요.? 그것도 궁금한데.
 
◆송이라> 이거는 근무 형태뿐만이 아니고 인재 유치를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 부분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원래 코로나 초기 원격근무를 실시하면서 구글 같은 경우는 거주 지역에 따라 급여 선정 기준을 다르게 적용을 했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불만이 엄청 많았었거든요. 그러니까 물가가 비싼 지역에 사는 직원들한테는 그에 따라서 급여를 높게 책정하고 또 그렇지 않은 지역은 낮게 지급하는 방식이라서 베이 에어리어를 떠나지 못하게끔 만드는, 그래서 좀 불만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고급 인력들이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또 애플은 소수의 핵심 엔지니어들에게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규모의 주식 기반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고요. 작년 12월에도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보너스를 지급했었거든요. 애플이 원래 이런 경우가 별로 없는데 얼마나 인재가 절실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고 아마존은 지난달 사무직 직원 기본급을 상한은 16만 달러에서 35만 달러로 2배 이상 올렸습니다.
 
◇김방희> 다만 이건 미국 그것도 앞서가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얘기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까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시간의 문제지 우리도 이런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듭니다. 우리 경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기회가 되면 저희들이 조사를 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더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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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시총 370조 증발, 메타의 실험은 의미 있었을까? - 송이라 더밀크 기자
    • 입력 2022-03-30 16:17:11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30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밀크)

- 미국 빅테크 기업 사무실 복귀 시작... 재택근무, 출근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
- 직원들, 원격 근무 생산성 높다 VS 경영자들, 효율 떨어진다 시각 차 있어
- 코로나 기간, 원격 근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기업 고정 비용 낮추는 등 예상외의 장점
- 직원 복지 혜택 줄이는 경향도... 기술 인재 유치 위한 복지 어떻게 변할지 주목
- 미국 대퇴직 시대 계속돼... 자발적 실업자 느는 동시에 일자리도 늘어나는 기현상
- 인플레이션으로 사무실 구조나 환경 등 변화... 끈끈한 기업 문화를 심어 주는 게 관건
- 메타, 임원들 전 세계로 흩어 놓는 극한의 원격 근무 시행... 직접 메타버스에서 일해 보는 실험
- 원격 근무로 직원들 집값 싼 지역 거주 가능, 글로벌 인재들 취업문도 열려



◇김방희> 2부 오늘, 일자리 얘기를 해본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일전에 제가 한번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마는 코로나19 이후에 장기적으로 인류와 경제에 미칠 가장 큰 충격이 있다면 뭘까, 제가 자문자답한 적이 있습니다. 일과 일자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이게 뭐 100년 단위로 한번 벌어질까 말까 한 사안이니까요. 큰 충격이 있을 텐데 당장 눈에 보이는 비대면 추세 강화라든가 이런 것보다도 일에 대해서 사람들 생각이 많이 바뀌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중세 페스트 시대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유럽 인구의 3명 가운데 하나, 혹은 4명 가운데 하나가 죽다 보니까 농노라고 그래서 중세 봉건제도를 지탱하던 주력 노동자 계층이 무너져서 몸값이 뛴 거죠. 그래서 농노가 스카우트의 대상이 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그러면서 중세가 무너지고 산업화로 이어졌던 예가 있는데 우리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일자리와 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코로나19로 재택에 돌입했던 실리콘밸리 풍경도 달라지고 있죠. 가장 앞서가는 미국 혹은 실리콘밸리의 풍경을 보면 일과 일자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오늘 그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 대부분 기업들이 리오프닝, 그래서 직원들 사무실 복귀를 추진 중이기는 한데요. 다만 이전과 달리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택하면서 사무실의 구조나 역할도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예 하와이나 유럽에서 원격 근무를 실험 중인 빅테크 기업들도 있다고 그래요.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더 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최근에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서 일과 일자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송 기자 일자리는 어떻게 변하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에. 재택이 중심인가요?
 
◆송이라> 그렇죠, 재택이 중심이죠. 사무실에 출근하는 거는, 매일 출근하는 거는 상상할 수가 없어요.
 
◇김방희> 이제는 이미 그렇게 돼버 렸어요?
 
◆송이라> 네.
 
◇김방희> 물론 회사 본사가 실리콘밸리에 있죠?
 
◆송이라> 그런데 한국 지사가 서울 역삼동에 있는데 그마저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가면 충분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서 코로나19 시작과 동시에 거의 재택근무로 전환을 했는데 최근에는 사무실 복귀를 선언한 기업들이 늘고 있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제 미국 기업들은 속속 사무실 문을 열고 있어요. 애플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들은 코로나 직후에 빠르게 재택근무로 전환했었잖아요. 지난해부터 수차례 사무실 복귀를 계획을 했다가 그때마다 델타니 오미크론이니 바이러스가 더 심해지면서 여러 번 연기한 끝에 드디어 사무실 복귀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베이 지역에 있는 구글은 다음 주죠. 4월 4일부터 사무실 문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고요. 영구 재택근무 옵션을 도입했던 트위터는 이미 지난 15일부터 다시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또 애플은 4월 11일부터 사무실 문을 연다고 밝혔고요.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를 한다고 해도 과거처럼 매일 출근하는 형태는 아닙니다. 구글 직원은 주 3회 정도 사무실로 출근하고요. 또 애플은 처음에는 일주일에 최소 하루 정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4월 11일 이후에 3주가 지나면 일주일에 두 번 또 5월 23일부터는 주 3회 출근하는 것을 방침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서 하이브리드 이런 표현을 쓰는 건데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 하고 우리 송이라 기자도 그런 근무 형태를 지금 수행하고 계신 셈인데 그런데 미국 코로나19 상황 어때요? 완전히 감소세로 안심할 만하니까 이렇게 사무실 문 여는 겁니까? 아니면 어느 정도 포기하고 여는 겁니까?
 
◆송이라> 둘 다 맞는 것 같아요.
 
◇김방희> 그래요?
 
◆송이라>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이었던 게 1월 초거든요. 그런데 그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40만 명대였어요. 지금 28일 기준으로 4만 2천 명대로 확 떨어졌거든요. 3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것보다 코로나 때문에 더 이상 경제를 멈춰 세우지는 않겠다라는 의지가 강력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마다 마스크 규제가 조금씩 다른데요. 가장 보수적인 하와이주마저 지난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를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가해졌던 규제들이 거의 다 해제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미국 가면 지금 마스크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김방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보는데 관중들이 다 마스크를 안 했더군요.
 
◆송이라> 오히려 마스크를 하면 아픈 사람인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김방희> 코로나19 전으로 완전히 돌아갔군요. 마스크에 관해서는.
 
◆송이라> 마음만큼은 돌아간 것 같은데 하루에 4만 명씩은 일단 계속 나오고 있어요. 정점이 지나고 두어 달 정도 만에 이렇게 된 거니까 저희도 좀 그 수순을 밟아서 올여름에는 마스크 없이 외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김방희> 여성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저희는 이거 편하던데요. 마스크 오랫동안 쓰고 다니려고요. 드러내지 않아도 되고.
 
◆송이라> 그렇긴 한데 여름에는 너무 덥잖아요. 이렇게 정상 생활로 서서히 복귀하면서 다시 사무실 문을 열게 된 건데요. 하지만 결코 과거처럼 매일 같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식의 근무 형태의 복귀를 뜻하는 건 아니고요. 여전히 원격근무는 존재하고 출근과 원격 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무실 풍경, 특히 직장 근무 형태와 관련한 변화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 미국, 그중에서 제일 앞서간다는 실리콘밸리에서도 관리자냐 일반 직원이냐에 따라서 조금 시각들이 다른 모양이더군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어딜 가나 관리자와 직원이 같은 시각을 갖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잘 아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또 그 자회사인 링크드인이라는 회사가 있잖아요. 이 두 회사는 일에 관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인데요. 특히 이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에 무려 30조 원을 들여서 인수한 구인구직 플랫폼이에요. 미국에서는 명함을 주고받는 대신에 자기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공유하면서 서로 비즈니스 관계를 시작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100여 개국에 걸쳐서 18만 명이 있고요. 링크드인은 전 세계 7억 명 이상의 연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데 이 두 회사는 자기 자체만으로도 근로자들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훌륭한 모집단이 되잖아요.
 
◇김방희> 그렇겠네요, 7억 명이나 있으니까.
 
◆송이라> 그렇죠. 그래서 일과 관련된 트렌드를 다양하게 분석해서 꾸준히 결과를 내놓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2022 워크 트렌드 인덱스에 따르면 기업의 리더 둘 중 한 명은 사무실 복귀를 계획하고 있는 데 반해서 직원 둘 중 한 명은 출근과 원격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나 또 원격 근무를 더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미있는 건 원격근무의 생산성을 두고도 이 두 그룹 간의 의견이 갈렸는데요. 응답자 중 직원 10명 중 8명은 원격 근무나 하이브리드를 해도 이전과 비슷한 생산성을 내거나 오히려 더 높은 생산성을 냈다고 응답한 반면에 리더 10명 중 5명은 오히려 생산성이 나빠졌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 정책을 논할 때 이렇게 직급별로 선호도가 다른 부분도 고려를 해야 될 것 같아요. 링크드인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 가시면 굉장히 잘 나와 있어요. 이런 워크 트렌드나 어떤 설문조사 결과 이런 것들을. 그래서 CEO분들은 좀 업무 형태나 이런 걸 정하실 때 가서 참고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김방희> 그렇겠네요. 이게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하다고 그래요. 예를 들어서 학자 집단, 교수 집단에서도 비교적 오래되신 분들은 그래도 대면하고 강의하는 게 낫지. 이렇게 얘기하시고
 
◆송이라> 그리고 얼굴 딱 보이면 시킬 수 있잖아요. 그것 좀 해, 그것 좀 해.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얼굴이 안 보이면 그게 어려우니까. 이분들은 힘들지 않으실까.
 
◇김방희> 그러면서 이 확실히 계층에 따라서 일을 하는 방식, 근무 형태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런 걸 토대로 생각해 보면 코로나19로 보편화됐던 재택근무, 화상회의 이것 자체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송이라> 그렇죠. 당연하죠. 우리나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결코 재택근무라는 형태가 원격근무라는 형태가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원격근무는 존재했는데 이번처럼 전염병이라는 변수로 대대적으로 원격으로 전환한 적은 처음이었잖아요. 그런데 막상 이걸 해보니 생각보다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입증이 된 거고요. 원격근무를 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을 위해서 엄청 멋진 카페테리아나 각종 편의시설에 드는 그런 고정비를 아낄 수 있고 또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아껴서 일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데요. 물론 다양한 부작용의 사례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장점만으로도 원격 근무가 하나의 근무 형태로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제가 일하는 더밀크라는 회사만 하더라도 원격 근무가 기본인데요. 어제 전 직원 회의를 했는데 직원들이 전 세계 각지에 분포를 해 있다 보니 시차 타임존만 5개더라고요. 저희의 고민은 이렇게 다양한 타임존에 가장 적합한 회의 시간대는 과연 몇 시냐. 이거예요. 어떤 분은 새벽 2시에 접속을 하게 되니까. 좀 너무 늦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침 8시에 너무 그게 달라서 이처럼 다양한 근무 형태가 발전하면서 또 그에 따른 또 장점과 새로운 문제점들을 경험하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근무 형태의 변화도 코로나가 마무리되더라도 계속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장점들 그동안 가능할까 싶었던 재택근무나 화상회의의 장점들을 발견하게 됐으니까 말이죠. 또 하나 일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제 생각에 특히 미국에서 그런 경향은 더 두드러지는데요. 대사직 시대라고 그러죠. 그레이트 레지그네이션. 그러니까 이거 받고 이런 조건에서 일하려고 내가 목숨 걸고 회사에 나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면서 회사를 떠난 경우가 많은데. 그러니까 구조조정이라기보다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경우가 많다는 거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과 미국이 인식 차이가 있는 부분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대사직. 즉, 그레이트 레지그네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퇴사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 흐름이 본격화 됐는데요.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약 450만 명의 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떠났고요. 이게 2000년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지금 계속 이어가고 있는 거거든요. 동시에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1130만 명으로 전달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역시 역대급 규모를 기록 중입니다. 자발적 실업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일자리도 늘어나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요. 대공황 때는 모든 업종에서 실업자 수가 일자리 수를 초과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일자리와 실업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김방희> 대공황 당시에는 미국국민 4명 중에 1명이 실업자였으니까. 일자리 구한다는 팻말 든 사람들이 길거리에 수두룩 했었죠.
 
◆송이라> 그렇죠. 지금은 ‘We are hiring’ 이런 팻말이 수두룩하거든요.
 
◇김방희> 기업들이 구인한다는 얘기가 많죠.
 
◆송이라> 이제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원인을 꼽고 있는데. 이 그레이트 레지그네이션이라는 조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앤서니 클로츠 텍사스 A&M대 교수는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이미 수리됐어야 할 사직서가 밀려 있었고. 또 의료계 종사자나 저처럼 육아와 재택을 동시에 하던 직장인들이 거의 탈진 직전의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또 전염병으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삶과 죽음을 직접 목도하면서 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점. 또 재택근무의 자율성을 즐기면서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진 점 등이 결합돼서 지금의 퇴사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 번 고용하면 쉽게 해고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노동 시장과는 달리 채용과 해고가 상대적으로 좀 자유롭고 이런 미국의 탄력적인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지금과 같은 퇴사 움직임을 더 가속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김방희> 뭐 일각에서는 후한 실업급여 때문에 그렇다는 지적이 초기에 있었습니다만 특히 공화당을 중심으로 해서 야당에서 그런 목소리를 높였는데. 지금은 경제학자들이 조금 더 심도 있는 분석을 해야 하는 단계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 수준이 큰 거죠. 단순히 실업 급여 때문이라면 이런 거대한 퇴사 퇴직의 흐름이 이어지지는 않았을 거다. 이런 지적인데. 여러 가지 근거들을 경제학자들이 내놓고 있는데. 어쨌든 기업들 입장에서 사무실 복귀를 준비해야 되는 상황인데. 빅테크 기업들, 우리가 알 만한 기업들 그리고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들. 주주도 워낙 많으니까요, 이런 기업들에. 직원들 기존 복지를 좀 대거 줄여서 언론에서 화제가 됐던데 줄이는 이유나 내용은 뭡니까?
 
◆송이라> 이게 페이스북 얘기인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얘기인데요. 이 메타가 최근 직원들의 복지 혜택으로 10년 이상 제공하던 세탁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슈가 됐어요. 메타는 세탁과 드라이클리닝 무료 서비스를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오다가 최근에 이를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무실에 출근하는 인력이 줄었고 서서히 사무실 복귀를 시작하긴 하지만 근무 형태가 바뀌면서 세탁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그 뿐만 아니라 무료 저녁 식사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6시 30분으로 30분 늦췄거든요. 이게 무슨 의미냐면 직장에서 집으로 가는 마지막 셔틀 출발 시간이 오후 6시에요. 그래서 사람들 6시에 차를 타고 가야 돼요. 그런데 직원들이 기존에는 이 저녁 먹을거리를 떠서 투고를 해서 그 박스를 싸들고 셔틀을 타고 갔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차단을 한 거죠. 이처럼 다양하게 한 복지 혜택을 줄인 메타 측은 하이브리드 근무 인력들의 니즈를 반영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 복지라는 것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 없앨 때 더 저항이 큰 법이잖아요. 밥 가지고 이렇게 하면 좀 사람이 좀 서럽고 그렇잖아요. 이제 물론 모든 빅테크가 이런 건 아니지만 기술 인재 유치를 위해서 더 다양하게 사내 복지를 실시했던 테크 회사들에서 조금씩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서 이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김방희> 메타 특히 구 페이스북은 최근에 상황이 안 좋잖아요. 주가도 많이 떨어졌고 그러면서 조금 이런 게 더 화제가 되고 있는데. 실리콘밸리는 워낙 물가가 높고 집값 같은 게 부담되고 그러니까. 기업이나 직원들 입장에서는 사무실 복귀가 조금 부담이 되긴 할 것 같아요.
 
◆송이라> 그렇죠. 인플레이션이 정말 상상 초월한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사무실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지출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교통비에 또 식비 또 집에서는 이렇게 셔츠만 갖춰 입고 화상회의에 참석을 하면 됐는데 출근하면 아무래도 의상에도 풀 착장에 다 신경을 써야 되잖아요. 원래는 이 트레이닝 바지에 위에만 잘 입고 출근하면 됐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 사이에 정말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이 결제 업체 스퀘어에 따르면 미국의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샐러드 볼 한 그릇의 가격이 1년 전보다 11%가량 올랐고요. 일반적인 샌드위치도 10달러 내외면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평균 15~16달러 정도로 올랐습니다. 저희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 산호세 지역은 갈비탕 한 그릇이 3만 원을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전반적인 음식 가격의 연간 상승률이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진짜 집 밖에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상당히 부담이죠.
 
◇김방희>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사무실 자체의 변화도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근무 형태, 일자리에 대한 인식, 그다음에 사무실 공간이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이냐가 저희들 관심사인데 그런데 실리콘밸리 얘기를 하셨으니까 제가 오래 머물렀던 게 2000년경으로 기억을 하는데 워낙 물가가 그 당시에도 높아서 굉장히 허름해서 우리로 치면 폐가 가까운 게 가면 막 100만 달러씩 하니깐요. 그 입구에 이것이 진짜 자본주의다 하는 큰 팻말이 그 당시에는 있었는데 자본주의가 돈 많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확실하게 차단하는구나 하는 실감을 했던 기억은 있습니다.
 
◆송이라> 실감이 잘 안 되시겠지만 세탁기가 집 안에 있는 집과 없는 집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세탁기가 그렇게 감사한 존재일 수 없더라고요.
 
◇김방희> 그렇죠. 그렇게 세탁기를 넣을 공간이 있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가 분명한 지역이기도 한데 워낙 베이 에어리어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지역이 비싸서 그렇습니다마는 사무실은 어떻게 바뀔까요? 그러니까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된다면 코로나가 지나고 나서도 사무실에 다 각자 책상과 칸막이를 둘 필요는 없을 테니까 약간 일종의 워크숍 공간처럼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 저는 국내에서 90년대 IBM 같은 데서 모바일 오피스라는 걸 했었거든요. 내 책상 없애기 운동인데 돌아가면서 쓰자. 그때 대개 실패했다고 평가하거든요. 일이 잘 될까 하는 걱정도 드는데 이건 어떨까요?
 
◆송이라> 음, 사무실도 기존에 나란히 앉아서 이렇게 책상, 의자. 이렇게 이런 형태가 아니라 오랜만에 직원들끼리 모이는 시간과 공간인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기업 문화를 익히면서 유대감을 키우고 또 업무 효율도 끌어올릴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 같은 경우는 사무실 콘셉트를 빌딩이 아닌 숲으로 바꿨어요. 캘리포니아 외곽에 있는 휴양지를 장기 임대해서 7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한 건데요. 원격 근무가 많은 직원들을 위해서 이왕 모일 바에 숲속에서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기업 문화 교육장으로 하고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이렇게 활용할 계획이고요. 드롭박스는 아예 사무실이라는 명칭을 스튜디오로 바꾸고 회의와 분기별 전략 세션. 또 콘서트 등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또 스타트업들 중에서는 아예 오피스를 따로 구하지 않고 아파트를 장기 임대해서 사무실 개념으로 쓰는 곳도 많아지고 있어요. 사무실은 아무래도 의자도 딱딱하고 책상 뭔가 되게 정제된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소파에 다 같이 앉아서 서로 얘기도 나누다 보면 조금 더 편안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또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개념, 이런 방식을 착안한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런데 모바일 오피스가 실패할 때 그 원인을 저도 곁에서 보니까 직장인들의 자기 공간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거거든요. 돌려가면서 책상을 쓴다는 게 말은 쉬운데 그 공간에 대한 애착. 파티션 안에 나만의 3평짜리에 대한 그 속에 또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는 그런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실패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도 기업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일 게 과연 정말 일이 잘 될까 이런 걸 텐데 그거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들이 나와요?
 
◆송이라> 사실 업무의 효율성은 이미 원격근무로도 입증이 됐고요. 그러니까 미국 집들은 싱글 하우스가 많으니까 아예 지하층. 지하를 오피스로 꾸미는 집이 많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이미 자기만의 공간은 집에 있어요. 그래서 지금 미국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온라인으로만 관계를 맺어온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끈끈하게 기업 문화를 심어주고 직원들 간의 동료애를 심어줄 수 있을까 그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더라고요.
 
◇김방희> 새로운 숙제가 됐군요.
 
◆송이라> 그렇죠. 제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한가운데일 때 미국에 있었거든요. 당시 저를 포함해서 주변에 취업을 새로 한 친구들을 보면 채용의 시작 단계부터 전 과정 그리고 또 업무를 익히는 단계. 실제 업무 투입하는 단계까지 모든 과정이 다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면 상사의 얼굴을 실제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업무를 마치고 컴퓨터를 딱 모니터를 닫는 순간 내가 진짜 이 회사에 다니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현실과 사이버 세상 속의 괴리가 좀 커지더라고요. 그런데 이거를 어떻게 속풀이 할 상대도 없어요. 별로 친한 사람이 없으니까. 이처럼 회사나 동료들 간의 유대감이 현저하게 떨어지니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더 쉬워지고요. 오늘부터 안 갈게요. 그냥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거예요. 우리 예전에 온라인 채팅할 때처럼. 그래서 하이브리드 워크가 일상이 돼버린 지금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조금 더 유대감을 키워주는가가 고민이고 그 해결책으로서 새로운 좀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구성하게 된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같은 맥락에서 국내에서는 대학 1, 2학년생들. 가장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유대관계가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시기인데 다 온라인으로만 만나서 친하지가 않아서 학교 측에서도 어떻게 유대감을 더 심어줄 거냐 하는 고민을 하고 있던데.
 
◆송이라> 너무 안타깝네요.
 
◇김방희> 제일 친구 많이 사귈 때죠. 평생의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사무실이 그렇게 됐다는 얘기고 실제로 미국 측 그 각종 논문이나 자료를 보면 사무실의 용도가 길게 보자면 세 가지로 국한될 거다. 아까 말씀해 주신 직원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장소. 개더링 하는 장소. 미팅을 하거나. 두 번째는 연구개발은 모여서 해야 되니까 R&D. 세 번째는 소비자를 위해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이런 정도로 좀 제한적으로 사무실의 용도가 쓰일 거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동안 나인투식스라 그래서 하루 8시간 열심히 자리를 지켰는데 원격 근무, 자율 근무라는 게 일상이 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서 여러 가지 장단점들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 이건 우리 기업들한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니까 이거 어떻게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송이라> 사무실 복귀를 준비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인력 유출을 막고 또 인재 영입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근무 형태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회사는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고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자리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과 또 원격근무를 선호하는 직원 모두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이라고 하죠. 그다음에 업무 집중 같은, 같은 이유를 꼽았어요. 그러니까 즉 누구는 워라벨을 위해서 사무실 근무를 더 선호하고 또 다른 사람은 역시 워라벨을 위해서 재택근무를 더 선호한다는 거죠. 이처럼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효율적인 업무 형태가 다른 건데요. 더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든 일하고 싶지만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싶어 한다. 이런 하이브리드 워크의 역설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현상을 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상적인 업무 스타일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면서 조직이 이런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작업 방식과 거주지 또 비즈니스 프로세스 접근 방식 등 전체 운영 모델에 걸쳐서 유연성을 수용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방희> 정답은 없다. 유연하게 상황이나 조건에 맞춰서 사무실을 운영해야 된다는 얘기일 텐데 사옥의 의미도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직장인들한테 사옥이라는 게 누군가한테는 자부심의 원천이었고 누군가한테는 지옥 입구였거든요. 사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겠다. 이런 분석들도 나올 법한데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말씀 주셨다시피 기업의 본사는 이 시대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한데요. 20세기 중반 자동차와 트럭이 상용화되기 전 기업의 본사는 인력과 물자의 이동 시간을 줄이고 또 최신 시장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항구나 철도 전신선 위주로 몰렸어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철도 허브 근처의 주요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하면서 애틀랜타와 같은 도시의 발전을 이끌었고요. 그러다가 이제 도로가 뚫리고 값싼 장거리 전화가 발전하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항구와 철도 주변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세금이 싸고 또 햇빛이 잘 드는 거주지 위주의 교외 지역이 발달한 선벨트 도시로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 팬데믹이 훑고 간 지 3년 차가 된 건데요. 재택근무의 생산성은 확인했지만 화상 미팅으로는 채워줄 수 없는 2%. 그 아쉬운 유대감을 채우기 위한 장소로서의 사무실이 재 정의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고용주와 근로자들에게 재택근무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끝날 일시적인 근로 형태라고 여겨졌었는데.
 
◇김방희> 그런 여론이 많았죠.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그 누구도 그런 얘기를 안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이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다 준 변화가 크고 또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겠죠.
 
◇김방희> 교통의 발전 혹은 부동산 가격 변화에 따라서 본사 사옥 이전하는 얘기는 실감나는데 우리가 아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게 월가 그러면 미국 맨해튼 남부의 지역을 떠올리실 텐데 정작 거기를 가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거의 없죠. 워낙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다 교외로 빠져나갔는데 그런 흐름의 연장선상인데 메타 같은 경우는 보니까 워낙 최근에 주목을 받으니까 기사가 많이 나서 그렇긴 합니다마는 더 극한적인 원격 근무를 택했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송이라> 네, 메타의 움직임은 다른 빅테크와는 조금 다른데요. 물론 기존의 사무실을 다시 오픈하는 것 같은데 동시에 더욱 극단적인 원격 근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임원들을 본사에서 더 멀리 멀리 분산을 시키면서 메타버스 기업을 향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겁니다.
 
◇김방희> 예전 같으면 좌천으로 느낄 만한 그런 인사인데 그런 건 아니더군요.
 
◆송이라> 메타의 최고 제품 책임자이자 최장수 직원 중 한 명인 나오미 그릿은 최근 뉴욕으로 이전했고요. 또 알렉스 슐츠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영국, 가이 로젠 부사장은 이스라엘로 곧 이동할 예정입니다. 또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본사가 아닌 하와이와 베이 지역 외곽에 있는 자택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하고 있고요. 보통 임원진들은 한 자리에 모여서 최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치잖아요. 그래서 이동이 쉽지 않은데 이들을 오히려 더 뿔뿔이 흩어놓으면서 원격으로 근무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에요.
 
◇김방희> 메타. 그 페이스북이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뭡니까?
 
◆송이라> 메타라는 사명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메타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라고 회사 이름을 바꿀 만큼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강력하잖아요. 본인들부터 직접 메타버스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꿔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트레이시 클레이튼 메타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연결하고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왔다 하면서 어디에서 일하는 것보다 일하는 방식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또 메타가 메타버스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영진을 지리적으로 분산시키는 게 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더라고요.
 
◇김방희> 우린 이 정도까지 극한적인 원격 근무를 실험하고 있는 기업은 없는데 그러다 보니까 궁금해지는 게 조금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미국에는 없습니까?
 
◆송이라> 엄청 많죠. 지금 메타버스를 향한 투자는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수준일 정도로 예측이 불확실한 시장이잖아요. 그 누구도 언제 어느 정도 수준의 이 메타버스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메타로서는 일종의 베팅을 한 셈인데요. 때문에 우려의 시각도 큰 게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370조 원 이상 증발했고 총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상황이잖아요. 여기에 틱톡 같은 경쟁사들은 더 치고 올라오고 있고, 또 광고 규제는 더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지금 회사의 최고위 임원들을 지리적으로 분산시키는 실험을 할 필요가 있냐는 거죠. 그런데 메타는 이런 실험이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죠.
 
◇김방희> 최근에 또 주가가 약간 반등세이기는 한데 바닥 쳤다. 이런 분위기도 형성되는 것 같고요. 굉장한 실험을 메타가 하고 있는데 특히 근무 형태와 일과 관련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아까 송 기자가 일하는 더 밀크도 본사 실리콘밸리에 있고 전 세계 곳곳에 직원들이 있다고 했는데 이런 근무 형태들도 많이 글로벌 기업에서 보편화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디서 일하느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일할 거냐? 그러면 예를 들어서 기사의 양이나 진로 평가를 하는 건가요?
 
◆송이라> 그렇죠.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이런 원격 근무가 발달해 있는 회사들은. 그런데 저희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가상의 뉴스룸을 기본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오늘 주제가 저한테는 너무 와 닿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저도 미국에 있을 때 온라인으로 면접 보고 더밀크에 합류해서 반년이 지날 때까지 같이 일하는 분들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김방희> 회사의 동료를 몰라요.
 
◆송이라> 몰라요. 어디서든 제가 취재하고 기사 쓰는 건 똑같지만 뭔가 동료애 같은 건 전혀 느낄 수가 없었거든요. 답답한 점을 토로할 길도 없고 그래서 저희가 고안해낸 방식은 1년에 한두 번씩은 이 CES 같은 큰 행사를 치를 때 전 직원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이는 거예요. 글로벌 오피스를 구할 정도로 부자는 아니, 돈이 많은 건 아니니까 이런 행사를 할 때 한 장소에 모여서 단 며칠만이라도 같이 부대끼면서 일을 해보자 이런 방식을 택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실제 CES에 갔을 때 라스베가스에 전 직원이 모였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그냥 같은 테이블에서 서로 얘기하고 일하고 이렇게 며칠 동안만 했어도 좀 친해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동료애를 느꼈고 유대감을 높일 수 있었군요. 그런데 이런 흐름만 있는 게 아니라 여기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미 많이 소개가 됐기 때문에 아실 텐데 애플 같은 경우는 팀 쿡 최고경영자가 화상회의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러면서 좀 코로나19 이후에 변화된 근무 형태에 대한 회의감도 드러냈는데 어떤 점을 지적한 거고 이런 문제는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요?
 
◆송이라> 같은 맥락일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원격근무를 확대한 기업의 CEO들이라면 모두 똑같이 이런 고민을 할 텐데요. 팀쿡, 애플 CEO는 이번에 사무실 복귀를 발표하면서 우리가 원격 작업을 통해서 배운 최고의 것과 직접 대면하는 협업에 대체 불가능한 이점 이 두 개를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사무실 복귀를 시행하는 기업들은 또 이 이후에 나타나는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쭉 나올 거잖아요. 그거를 해결해 나가는 시점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더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일에 대한 재평가, 재인식 또 근무 형태, 사무실 변화 등을 따져보고 있는데요. 서아리님이 와, 느낌 오네요. 세상이 변함.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시는 직장인 분들도 많을 거예요. 이렇게까지 빨리 변했어 할 테고요. 아까 글로벌 회사에 다니는 어려움을 송 기자가 5개 시간대가 있어서 화상회의를 몇 시에 하는 게 가장 적합한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박민호 님이 글로벌 기업에 지원하는 중인데요. 면접 시간 잡으면 주로 출근 전 새벽이거나 퇴근 후 한밤중에 잡혀서 상대방 근무 시간 때문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신다고요. 여전히 상상할 수 없는 면접 시간이지만 지금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게 일상이 돼가고 있으니까 세상 참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무실이나 본사가 이렇게 변하고 있다고 그러면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약간의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게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해요. 워낙 비싼 데를 피해서 좀 떨어져서 지내도 되니까 굳이 살지 않아도 취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니까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보도는 없나요. 미국에서.
 
◆송이라> 실제 텍사스나 마이애미 같은 곳으로 지금 젊은 분들이 많이 이동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비싼 것 같던데요.
 
◇김방희> 비싼 데로 가더군요. 양지들이라.
 
◆송이라> 이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굳이 거기에 살지 않아도 취업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어요. 기존 직원들 같은 경우는 실리콘밸리 물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지만 회사가 이곳에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감수하고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아예 텍사스나 다른 지역으로 세금 싸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아졌고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글로벌 인재들도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미국에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은 헤드헌터들이 인력 서치를 할 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확대를 했대요. 그래서 링크드인 프로필을 제대로 작성한 사람한테는 상당히 연락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그래서 최근에는 경영진들이 조기 퇴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저희 세대도 링트인의 프로필을 굉장히 상세하게 꾸며서 많이 확산시키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우리 대기업에서 퇴직한 다음에 글로벌 기업으로 갈 수는 없을까 이런 시도를 위해서.
 
◆송이라> 맞습니다. 제 주변에도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시는데 한국에 나와 계시면서 원격으로 미국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한국에서는 다른 일도 일하시는 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듀얼 잡이 여러 지역에서 가능하다는 그런 얘기가 될 수 있겠죠.
 
◇김방희> 아까 그런데 기존 복지 혜택 이른바 프렌지 베네핏이라고 하는 복리후생을 줄이는 회사들 얘기를 해주셨는데 원격 근무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 월급은 줄었어요? 늘었어요.? 그것도 궁금한데.
 
◆송이라> 이거는 근무 형태뿐만이 아니고 인재 유치를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 부분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원래 코로나 초기 원격근무를 실시하면서 구글 같은 경우는 거주 지역에 따라 급여 선정 기준을 다르게 적용을 했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불만이 엄청 많았었거든요. 그러니까 물가가 비싼 지역에 사는 직원들한테는 그에 따라서 급여를 높게 책정하고 또 그렇지 않은 지역은 낮게 지급하는 방식이라서 베이 에어리어를 떠나지 못하게끔 만드는, 그래서 좀 불만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고급 인력들이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또 애플은 소수의 핵심 엔지니어들에게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규모의 주식 기반 특별 보너스를 지급했고요. 작년 12월에도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보너스를 지급했었거든요. 애플이 원래 이런 경우가 별로 없는데 얼마나 인재가 절실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고 아마존은 지난달 사무직 직원 기본급을 상한은 16만 달러에서 35만 달러로 2배 이상 올렸습니다.
 
◇김방희> 다만 이건 미국 그것도 앞서가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얘기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까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시간의 문제지 우리도 이런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듭니다. 우리 경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기회가 되면 저희들이 조사를 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더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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