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밥 도둑 게 섰거라”…오동통한 감칠맛 꽃게가 왔다

입력 2022.03.30 (18:04) 수정 2022.03.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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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벚꽃이 활짝 폈으니 이제는 봄입니다.

3말 4초, 본격적인 벚꽃의 계절인데요,

우리 식탁에도 화사한 꽃길을 예고한 봄 전령사가 있습니다.

꽃게입니다.

경험해 보셨나요.

꽃게를 둘러싼 자리에서 갑자기 모든 소음이 사라지는 경험을.

등딱지 하나씩 잡고, 쫀득한 살점부터 달고 씁쓸한 내장 알차게 숨어 붙은 주황색 알집까지 싹싹 긁어 먹고 나서야 대화가 다시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6월까지가 중요합니다.

이 시기엔 안 그래도 맛있는 꽃게가 더 맛있습니다.

겨우내 깊은 바다에서 잠자던 꽃게는 2월부터 슬슬 연안으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따뜻해진 바다에서 먹이를 잔뜩 먹으며 6월에 있을 산란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봄에 살이 가장 통통하고 맛있습니다.

꽃게 주산지 충남 태안군, 봄 어기를 기다려 온 어민들의 마음이 설렙니다.

살랑대는 봄바람에 만선을 기대하며 닻을 올립니다.

봄엔 알이 꽉 찬 암꽃게를 잡습니다.

조리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 간장게장이 대표적입니다.

녹진한 간장에 삭힌 게살의 감칠맛.

쪽쪽 소리를 내며 연신 빨아먹고 게딱지 내장에 밥 한 술 비벼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밥 두 그릇 정도는 게 눈 감추듯 해치웁니다.

뭐든 제철 음식을 최고로 치지만 모든 꽃게 요리를 제철에 먹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간장게장의 경우 5월에 잡은 게라도 냉동해 장에 담급니다.

그래야 살이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제철에 먹어야 하는 꽃게 요리는 찜 종류입니다.

각종 해산물과 콩나물 등을 넣은 꽃게 찜은 살이 꽉 찬 제철에 먹어야 환상입니다.

부들부들 결대로 찢어지며 혀를 스치는 활게의 단맛은 냉동 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꽃게탕 역시 그 맛이 확연히 다르지만, 굳이 활게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국물은 냉동 꽃게도로 충분히 우러나기 때문입니다.

맛도 영양도 좋은 꽃게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입니다.

씨알 굵기에 따라 값의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28일 경매가 기준으로 중·대자는 킬로그램당 4만 원, 소자는 3만 6천∼8천 원 선입니다.

꽃게로 건강을 챙기려면 좋은 꽃게를 고르는 것이 필숩니다.

구별법은 암수가 다른데, 수게는 배 부분의 삼각형 모양이 좁은 것을 고르면 좋고, 암게는 배 부분이 정삼각형에 가깝고 집게 부분이 붉은 것이 좋습니다.

암수 모두 배딱지가 하얗고 윤기 나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배 부분이 노랗거나 검으면 잡은 지 오래됐거나 선도가 떨어지는 꽃게일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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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30 18:04:08
    • 수정2022-03-30 18:26:36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벚꽃이 활짝 폈으니 이제는 봄입니다.

3말 4초, 본격적인 벚꽃의 계절인데요,

우리 식탁에도 화사한 꽃길을 예고한 봄 전령사가 있습니다.

꽃게입니다.

경험해 보셨나요.

꽃게를 둘러싼 자리에서 갑자기 모든 소음이 사라지는 경험을.

등딱지 하나씩 잡고, 쫀득한 살점부터 달고 씁쓸한 내장 알차게 숨어 붙은 주황색 알집까지 싹싹 긁어 먹고 나서야 대화가 다시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6월까지가 중요합니다.

이 시기엔 안 그래도 맛있는 꽃게가 더 맛있습니다.

겨우내 깊은 바다에서 잠자던 꽃게는 2월부터 슬슬 연안으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따뜻해진 바다에서 먹이를 잔뜩 먹으며 6월에 있을 산란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봄에 살이 가장 통통하고 맛있습니다.

꽃게 주산지 충남 태안군, 봄 어기를 기다려 온 어민들의 마음이 설렙니다.

살랑대는 봄바람에 만선을 기대하며 닻을 올립니다.

봄엔 알이 꽉 찬 암꽃게를 잡습니다.

조리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 간장게장이 대표적입니다.

녹진한 간장에 삭힌 게살의 감칠맛.

쪽쪽 소리를 내며 연신 빨아먹고 게딱지 내장에 밥 한 술 비벼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밥 두 그릇 정도는 게 눈 감추듯 해치웁니다.

뭐든 제철 음식을 최고로 치지만 모든 꽃게 요리를 제철에 먹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간장게장의 경우 5월에 잡은 게라도 냉동해 장에 담급니다.

그래야 살이 흘러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제철에 먹어야 하는 꽃게 요리는 찜 종류입니다.

각종 해산물과 콩나물 등을 넣은 꽃게 찜은 살이 꽉 찬 제철에 먹어야 환상입니다.

부들부들 결대로 찢어지며 혀를 스치는 활게의 단맛은 냉동 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꽃게탕 역시 그 맛이 확연히 다르지만, 굳이 활게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국물은 냉동 꽃게도로 충분히 우러나기 때문입니다.

맛도 영양도 좋은 꽃게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입니다.

씨알 굵기에 따라 값의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28일 경매가 기준으로 중·대자는 킬로그램당 4만 원, 소자는 3만 6천∼8천 원 선입니다.

꽃게로 건강을 챙기려면 좋은 꽃게를 고르는 것이 필숩니다.

구별법은 암수가 다른데, 수게는 배 부분의 삼각형 모양이 좁은 것을 고르면 좋고, 암게는 배 부분이 정삼각형에 가깝고 집게 부분이 붉은 것이 좋습니다.

암수 모두 배딱지가 하얗고 윤기 나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배 부분이 노랗거나 검으면 잡은 지 오래됐거나 선도가 떨어지는 꽃게일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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