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시민은 유료…공무원은 무료”

입력 2022.03.30 (19:28) 수정 2022.03.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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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가 지난 주말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다음 달 시범운영에 들어가는데, 하루 입장권 가격이 1인당 5~6만 원씩 합니다.

그런데 이를 공무원들에게 공짜로 뿌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는 5월 5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4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춘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입니다.

레고랜드가 춘천시 공무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시범운영기간, 공무원 가족 천 명을 무료로 초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여러 다른 공공기관에도 같은 초대장이 발송됐습니다.

지금까지 KBS가 확인한 공무원과 군인 가족 무료 방문 예정 인원만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측 1.000명, 2군단측 1,700명에 이릅니다.

[강원도 레고랜드지원과 공무원 : "개장 전에 시범 운영 통해서 교통 대책, 문제점 있으니, 보완점이라든가 시설 운영도, 미리 그러한 보완책 마련하기 위한 참여를 한 부분이고요."]

우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시범운영기간이라도, 일반인들은 성인 1인당 5만 원에서 6만 원 정도 하는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공무원들에게는 공짜로 나눠준 겁니다.

게다가, 무료 초청 기관 일부가 인허가 관련 기관이라는 점에서 청탁 금지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경찰은 아예 초청장 수령 자체를 거부했고, 춘천시는 초청장은 받았지만, 가진 않기로 했습니다.

[이철호/춘천시 관광과장 : "결론은 어찌 됐든 인허가 부분에 있어서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고 해서, 저희는 참여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레고랜드는 시범운영을 위한 임시 조치일 뿐이며 장애인과 일부 주민도 포함돼 특혜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예산 낭비와 문화재 훼손 등 각종 논란 끝에 11년 만에 문을 연 레고랜드테마파크.

정식 개장도 하기 전에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 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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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30 19:28:20
    • 수정2022-03-30 19: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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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가 지난 주말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다음 달 시범운영에 들어가는데, 하루 입장권 가격이 1인당 5~6만 원씩 합니다.

그런데 이를 공무원들에게 공짜로 뿌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는 5월 5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4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춘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입니다.

레고랜드가 춘천시 공무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시범운영기간, 공무원 가족 천 명을 무료로 초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여러 다른 공공기관에도 같은 초대장이 발송됐습니다.

지금까지 KBS가 확인한 공무원과 군인 가족 무료 방문 예정 인원만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측 1.000명, 2군단측 1,700명에 이릅니다.

[강원도 레고랜드지원과 공무원 : "개장 전에 시범 운영 통해서 교통 대책, 문제점 있으니, 보완점이라든가 시설 운영도, 미리 그러한 보완책 마련하기 위한 참여를 한 부분이고요."]

우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시범운영기간이라도, 일반인들은 성인 1인당 5만 원에서 6만 원 정도 하는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공무원들에게는 공짜로 나눠준 겁니다.

게다가, 무료 초청 기관 일부가 인허가 관련 기관이라는 점에서 청탁 금지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경찰은 아예 초청장 수령 자체를 거부했고, 춘천시는 초청장은 받았지만, 가진 않기로 했습니다.

[이철호/춘천시 관광과장 : "결론은 어찌 됐든 인허가 부분에 있어서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고 해서, 저희는 참여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레고랜드는 시범운영을 위한 임시 조치일 뿐이며 장애인과 일부 주민도 포함돼 특혜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예산 낭비와 문화재 훼손 등 각종 논란 끝에 11년 만에 문을 연 레고랜드테마파크.

정식 개장도 하기 전에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 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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