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부족하세요?”…무료급식소에 줄 잇는 온정

입력 2022.03.30 (21:16) 수정 2022.03.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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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들이 줄지어 순서 기다리는 이곳은 선별진료소가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 입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문닫은 곳이 많고, 기부자나 봉사자도 줄었지만 밥이, 또 사람이 그리운 발길은 여전해서 문 연 급식소마다 먼 길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지난주, 충남 천안의 한 무료급식소에 수도권 노숙인까지 몰리면서 운영이 어렵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 보도가 나간 뒤 전국에서 따뜻한 손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무료급식소에 화물차가 들어섭니다.

적재함에는 쌀 포대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쌀을 다 내리니 이번에는 돼지고기가 또 한가득입니다.

수도권 노숙인까지 천안으로 내려와 무료급식소가 운영난을 겪는다는 소식에 농협이 10kg 쌀 100포대와 돼지고기 200kg을 가져왔습니다.

[김종수/대전충남양돈농협 지점장 : "여기는 무료급식소라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쌀인 것 같아서, 우리 조합에서는 지속적으로 쌀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동사무소도 선뜻 불우이웃 돕기용 쌀 300kg을 내놨고, 전국 각지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들이 한 포대, 두 포대씩 쌀 기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쌀이 왔네요!"]

점심 식사 준비가 한창인 주방에는 구수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한 시민이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싶다며 추어탕 100인분에 밑반찬까지 준비해 찾아왔습니다.

[김상수/자원봉사자 : "어르신들 밥 한 끼 대접하고자 와서, 맛있게 드시는 거 보니까 제가 너무 행복합니다."]

급식소를 확장해 더 큰 사랑을 베풀어달라며 성금을 기탁하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움만 받던 노숙인들은 마음의 빚을 갚겠다며 주방일과 청소를 자청하는 등 훈훈한 온기는 계속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김경애/좋은씨앗공동체 대표 : "(그동안) 밤에 잠이 안 왔는데, 이제 쌀 걱정 안 하게 돼서, 그리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이 무료급식소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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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이 부족하세요?”…무료급식소에 줄 잇는 온정
    • 입력 2022-03-30 21:16:22
    • 수정2022-03-30 22:11:34
    뉴스 9
[앵커]

사람들이 줄지어 순서 기다리는 이곳은 선별진료소가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 입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문닫은 곳이 많고, 기부자나 봉사자도 줄었지만 밥이, 또 사람이 그리운 발길은 여전해서 문 연 급식소마다 먼 길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지난주, 충남 천안의 한 무료급식소에 수도권 노숙인까지 몰리면서 운영이 어렵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 보도가 나간 뒤 전국에서 따뜻한 손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무료급식소에 화물차가 들어섭니다.

적재함에는 쌀 포대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쌀을 다 내리니 이번에는 돼지고기가 또 한가득입니다.

수도권 노숙인까지 천안으로 내려와 무료급식소가 운영난을 겪는다는 소식에 농협이 10kg 쌀 100포대와 돼지고기 200kg을 가져왔습니다.

[김종수/대전충남양돈농협 지점장 : "여기는 무료급식소라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쌀인 것 같아서, 우리 조합에서는 지속적으로 쌀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동사무소도 선뜻 불우이웃 돕기용 쌀 300kg을 내놨고, 전국 각지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들이 한 포대, 두 포대씩 쌀 기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쌀이 왔네요!"]

점심 식사 준비가 한창인 주방에는 구수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한 시민이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싶다며 추어탕 100인분에 밑반찬까지 준비해 찾아왔습니다.

[김상수/자원봉사자 : "어르신들 밥 한 끼 대접하고자 와서, 맛있게 드시는 거 보니까 제가 너무 행복합니다."]

급식소를 확장해 더 큰 사랑을 베풀어달라며 성금을 기탁하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움만 받던 노숙인들은 마음의 빚을 갚겠다며 주방일과 청소를 자청하는 등 훈훈한 온기는 계속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김경애/좋은씨앗공동체 대표 : "(그동안) 밤에 잠이 안 왔는데, 이제 쌀 걱정 안 하게 돼서, 그리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이 무료급식소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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