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리고 물에 빠진 남편 구조 안 해”…피의자 2명 공개수배

입력 2022.03.30 (21:35) 수정 2022.03.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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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계곡에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부인과 내연남이 검찰 수사를 받다 종적을 감췄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을 공개 수배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39살 남성 윤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윤 씨에겐 8억 원 상당의 생명 보험이 가입돼 있었는데, 보험 계약 만료 4시간 전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현장엔 윤 씨의 아내 이은해 씨와 내연남 조현수 씨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다섯 달 뒤 윤 씨의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회사는 이상함을 느끼고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사건 초기 변사로 내사 종결했던 경찰은 유족 지인의 제보를 받고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재수사 1년여 만에 이 씨와 조 씨는 살인과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인천지검은 이들이 수영할 줄 모르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한 뒤 구조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살해를 시도한 추가 정황도 밝혀냈습니다.

사망 사고 넉 달 전인 2019년 2월엔 강원도 양양의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피가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같은 해 5월엔 용인 낚시터에서 윤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증거들을 모은 뒤 지난해 12월 13일 이 씨와 조 씨를 불러 조사했는데, 다음날 2차 조사를 앞두고 이들은 행방을 감췄습니다.

석 달간 추적에도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 검찰은 결국 공개 수배로 전환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 중 여러 변수가 있어 미리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검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조 씨 소재지나 사건 관련 단서를 알고 있으면 인천지검에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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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금 노리고 물에 빠진 남편 구조 안 해”…피의자 2명 공개수배
    • 입력 2022-03-30 21:35:03
    • 수정2022-03-30 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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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계곡에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부인과 내연남이 검찰 수사를 받다 종적을 감췄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을 공개 수배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39살 남성 윤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윤 씨에겐 8억 원 상당의 생명 보험이 가입돼 있었는데, 보험 계약 만료 4시간 전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현장엔 윤 씨의 아내 이은해 씨와 내연남 조현수 씨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다섯 달 뒤 윤 씨의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회사는 이상함을 느끼고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사건 초기 변사로 내사 종결했던 경찰은 유족 지인의 제보를 받고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재수사 1년여 만에 이 씨와 조 씨는 살인과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인천지검은 이들이 수영할 줄 모르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한 뒤 구조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살해를 시도한 추가 정황도 밝혀냈습니다.

사망 사고 넉 달 전인 2019년 2월엔 강원도 양양의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피가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같은 해 5월엔 용인 낚시터에서 윤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증거들을 모은 뒤 지난해 12월 13일 이 씨와 조 씨를 불러 조사했는데, 다음날 2차 조사를 앞두고 이들은 행방을 감췄습니다.

석 달간 추적에도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 검찰은 결국 공개 수배로 전환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 중 여러 변수가 있어 미리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검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조 씨 소재지나 사건 관련 단서를 알고 있으면 인천지검에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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