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다시 만난 덩리쥔…중국도 메타버스 열풍

입력 2022.03.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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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중화권 최고 인기 가수, 덩리쥔(등려군, 鄧麗君, 1953∼1995년) 기억하십니까? 한국에서도 영화 '첨밀밀'의 주제가 등으로 사랑받았습니다.

■ 가상 인간으로 되살려낸 덩리쥔..."중국 가상인간 시장 가치 2030년 50조원"

최근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서 덩리쥔을 다시 만났습니다. 디지털 기술로 되살려낸 이른바 AI 덩리쥔입니다. 두 곡을 부탁해 몇 소절 노래를 들었습니다. 첨밀밀(甛蜜蜜)과 월량대표아적심( 月亮代表我的心). 두 곡 모두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AI 덩리쥔은 지난해 중국 장쑤 위성TV의 연말 방송에 출연해 신세대 가수와 함께 공연했다. (사진/장쑤 위성TV)AI 덩리쥔은 지난해 중국 장쑤 위성TV의 연말 방송에 출연해 신세대 가수와 함께 공연했다. (사진/장쑤 위성TV)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구현하는 모션 캡처와 목소리를 다양하게 되살려내는 음성 변환 등 가상 인간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느끼기에 오가는 대화 속 음성과 노래는 나무랄 데가 없었었습니다. 피부의 점, 복장의 무늬 등을 정교하게 표현하려 노력도 엿보였습니다. 다만 큰 화면으로 봐서인지 얼굴 표정 등에서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 조금 아쉬웠습니다.

베이징 스튜디오에서는 사람의 동작과 표정을 정밀하게 인식,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AI 덩리쥔은 같은 회사 '디지털 도메인'의 타이완 소재 스튜디오가 주로 개발을 맡았습니다. 이 회사는 홍콩에 본사가 있고, CEO는 현재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에 이같은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 인간 기술의 투자와 개발, 판매가 어떻게 국제적 분업을 이루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도메인’의 베이징 스튜디오에서 모션캡처 기술을 KBS 취재진에 시연하는 모습‘디지털 도메인’의 베이징 스튜디오에서 모션캡처 기술을 KBS 취재진에 시연하는 모습

이 회사의 CEO 셰안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AI 연예인, 모델 등 사업 모델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기술 발달에 따라 실제 인간과 상당히 유사하게 가상 인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는데, 그 밖의 사회적, 경제적 장점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 인간은 통제 불가능한 사생활이 있을 수 없죠. 출연료 등 비용 기준도 일정하고요. 유명해진다고 해서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술 취해 주정할 걱정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재계약, 사생활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2030년 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중국 창장증권은 전망했습니다.

■ 중국 빅테크 기업들 메타버스 시장 속속 진출...빅데이터 기반 AI 기술 강세

이같은 가상 인간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메타버스 기반 기술에 대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진출이 최근 눈에 띄게 활발합니다.


알리바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홀로그램과 VR 기술 등의 전시 공간을 만들어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떨어져있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다니엘 장 알리바바 CEO가 마치 같은 공간에서 만나 성화를 주고 받는 듯한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알리바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 전시관을 설치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홍보했다. 베이징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오른쪽)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상하이의 다니엘 장 알리바바 CEO에게 성화를 건네는 모습을 구현한 홀로그램 전시관. (알리바바 영상 캡처)알리바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 전시관을 설치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홍보했다. 베이징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오른쪽)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상하이의 다니엘 장 알리바바 CEO에게 성화를 건네는 모습을 구현한 홀로그램 전시관. (알리바바 영상 캡처)

바이두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넷이즈 등 다른 빅테크들도 메타버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랑'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틱톡' 개발사 바이트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베이징 코드 첸쿤 테크놀로지'와 VR 헤드셋 제작사 '피코'를 지난해 잇달아 인수했습니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개발사인 텐센트도 아바타 메타버스 플랫폼 '소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아직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중국 메타버스 산업을 낙관적으로 보는데는 기술적 이유가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핵심, AI 기술 측면에서 중국의 잠재력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국 14억 인구가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며 쏟아내는 빅데이터가 AI 기술 발전의 핵심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대학과 연구소들의 AI 관련 연구 실적도 세계적 수준입니다.

이옌훙 바이두 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 ‘시랑’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기술 응용의 문턱이 끊임없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AI 분야에서 10년의 황금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영상 캡처)이옌훙 바이두 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 ‘시랑’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기술 응용의 문턱이 끊임없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AI 분야에서 10년의 황금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영상 캡처)

■ 주식시장 투기 조짐에 중국 당국 개입..."잠재적 국가 안보 위협 요소"

이런 가운데 메타버스 관련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섰습니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지난해 11월 게임회사 ZQ게임은 선전증권거래소로부터 개발 중인 메타버스 게임의 세부사항을 제출하라고 요구받았습니다. 메타버스 요소를 가미한 게임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300% 넘게 솟구치자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선 것입니다.

온라인 마케팅회사 '인마이쇼 디지털테크'도 같은 시기 상하이 증권거래소로부터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라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역시 주가가 60%나 뛰어오른 뒤 내려진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당국의 조치도 메타버스 투자 바람을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ZQ게임이 자신들의 상품이 엄밀하게는 메타버스가 아닐 수 있다고 성명을 낸 뒤에도 주가가 50% 이상 올랐습니다.

투기 우려와 함께 기술적, 사회적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제기됩니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메타버스가 사이버 안보 위협와 기술 패권 문제 등 잠재적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의 진출을 막고 있는 중국 당국이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서도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하이 기반 다쉐컨설팅의 리우한위 애널리스트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내국인이 잘못을 저지르면 디지털 기술로 추적해 바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외국인이 중국 메타버스에서 불법 행위를 하거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 어떻게하죠? 중국에 없으니 체포도 못하고 VPN 즉 가상사설망을 쓸테니 IP 차단도 못할 것입니다."

■ 모건스텐리 "중국 메타버스 시장, 향후 9천 8백조 원 가치"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미국의 유명 밴드가 콘서트를 하는 모습. 중국판 로블록스는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뚜렷한 이유 없이 중단됐다.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미국의 유명 밴드가 콘서트를 하는 모습. 중국판 로블록스는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뚜렷한 이유 없이 중단됐다.

중국 당국의 견제 움직임은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이 무더기로 반려됐습니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중국판 서비스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출시 반년 만에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인터넷과 게임, 가상화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메타버스로도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상하이와 하이난, 장자제 등 지방 정부들이 잇달아 메타버스 기지 육성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의 경계 분위기와는 달리 지방 차원에서는 지역 경제를 살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동향을 반영하듯 모건 스탠리는 중국 메타버스 시장이 우리 돈 9천 8백조 원 가치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촬영기자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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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다시 만난 덩리쥔…중국도 메타버스 열풍
    • 입력 2022-03-31 07:00:17
    특파원 리포트

1970~80년대 중화권 최고 인기 가수, 덩리쥔(등려군, 鄧麗君, 1953∼1995년) 기억하십니까? 한국에서도 영화 '첨밀밀'의 주제가 등으로 사랑받았습니다.

■ 가상 인간으로 되살려낸 덩리쥔..."중국 가상인간 시장 가치 2030년 50조원"

최근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서 덩리쥔을 다시 만났습니다. 디지털 기술로 되살려낸 이른바 AI 덩리쥔입니다. 두 곡을 부탁해 몇 소절 노래를 들었습니다. 첨밀밀(甛蜜蜜)과 월량대표아적심( 月亮代表我的心). 두 곡 모두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AI 덩리쥔은 지난해 중국 장쑤 위성TV의 연말 방송에 출연해 신세대 가수와 함께 공연했다. (사진/장쑤 위성TV)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구현하는 모션 캡처와 목소리를 다양하게 되살려내는 음성 변환 등 가상 인간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느끼기에 오가는 대화 속 음성과 노래는 나무랄 데가 없었었습니다. 피부의 점, 복장의 무늬 등을 정교하게 표현하려 노력도 엿보였습니다. 다만 큰 화면으로 봐서인지 얼굴 표정 등에서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 조금 아쉬웠습니다.

베이징 스튜디오에서는 사람의 동작과 표정을 정밀하게 인식,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AI 덩리쥔은 같은 회사 '디지털 도메인'의 타이완 소재 스튜디오가 주로 개발을 맡았습니다. 이 회사는 홍콩에 본사가 있고, CEO는 현재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에 이같은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 인간 기술의 투자와 개발, 판매가 어떻게 국제적 분업을 이루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도메인’의 베이징 스튜디오에서 모션캡처 기술을 KBS 취재진에 시연하는 모습
이 회사의 CEO 셰안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AI 연예인, 모델 등 사업 모델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기술 발달에 따라 실제 인간과 상당히 유사하게 가상 인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는데, 그 밖의 사회적, 경제적 장점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 인간은 통제 불가능한 사생활이 있을 수 없죠. 출연료 등 비용 기준도 일정하고요. 유명해진다고 해서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술 취해 주정할 걱정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재계약, 사생활 걱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2030년 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중국 창장증권은 전망했습니다.

■ 중국 빅테크 기업들 메타버스 시장 속속 진출...빅데이터 기반 AI 기술 강세

이같은 가상 인간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메타버스 기반 기술에 대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진출이 최근 눈에 띄게 활발합니다.


알리바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홀로그램과 VR 기술 등의 전시 공간을 만들어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떨어져있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다니엘 장 알리바바 CEO가 마치 같은 공간에서 만나 성화를 주고 받는 듯한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알리바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 전시관을 설치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홍보했다. 베이징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오른쪽)이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상하이의 다니엘 장 알리바바 CEO에게 성화를 건네는 모습을 구현한 홀로그램 전시관. (알리바바 영상 캡처)

바이두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넷이즈 등 다른 빅테크들도 메타버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랑'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틱톡' 개발사 바이트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베이징 코드 첸쿤 테크놀로지'와 VR 헤드셋 제작사 '피코'를 지난해 잇달아 인수했습니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개발사인 텐센트도 아바타 메타버스 플랫폼 '소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아직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이 중국 메타버스 산업을 낙관적으로 보는데는 기술적 이유가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핵심, AI 기술 측면에서 중국의 잠재력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국 14억 인구가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며 쏟아내는 빅데이터가 AI 기술 발전의 핵심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대학과 연구소들의 AI 관련 연구 실적도 세계적 수준입니다.

이옌훙 바이두 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 ‘시랑’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기술 응용의 문턱이 끊임없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AI 분야에서 10년의 황금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영상 캡처)
■ 주식시장 투기 조짐에 중국 당국 개입..."잠재적 국가 안보 위협 요소"

이런 가운데 메타버스 관련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섰습니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지난해 11월 게임회사 ZQ게임은 선전증권거래소로부터 개발 중인 메타버스 게임의 세부사항을 제출하라고 요구받았습니다. 메타버스 요소를 가미한 게임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300% 넘게 솟구치자 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선 것입니다.

온라인 마케팅회사 '인마이쇼 디지털테크'도 같은 시기 상하이 증권거래소로부터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라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역시 주가가 60%나 뛰어오른 뒤 내려진 조치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당국의 조치도 메타버스 투자 바람을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ZQ게임이 자신들의 상품이 엄밀하게는 메타버스가 아닐 수 있다고 성명을 낸 뒤에도 주가가 50% 이상 올랐습니다.

투기 우려와 함께 기술적, 사회적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제기됩니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메타버스가 사이버 안보 위협와 기술 패권 문제 등 잠재적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의 진출을 막고 있는 중국 당국이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서도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하이 기반 다쉐컨설팅의 리우한위 애널리스트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내국인이 잘못을 저지르면 디지털 기술로 추적해 바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외국인이 중국 메타버스에서 불법 행위를 하거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 어떻게하죠? 중국에 없으니 체포도 못하고 VPN 즉 가상사설망을 쓸테니 IP 차단도 못할 것입니다."

■ 모건스텐리 "중국 메타버스 시장, 향후 9천 8백조 원 가치"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미국의 유명 밴드가 콘서트를 하는 모습. 중국판 로블록스는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뚜렷한 이유 없이 중단됐다.
중국 당국의 견제 움직임은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이 무더기로 반려됐습니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중국판 서비스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출시 반년 만에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인터넷과 게임, 가상화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메타버스로도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상하이와 하이난, 장자제 등 지방 정부들이 잇달아 메타버스 기지 육성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의 경계 분위기와는 달리 지방 차원에서는 지역 경제를 살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동향을 반영하듯 모건 스탠리는 중국 메타버스 시장이 우리 돈 9천 8백조 원 가치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촬영기자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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