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싸이월드, 모바일로 재탄생하나…“사진첩·미니홈 복원”

입력 2022.03.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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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킨 싸이월드가 다음 달 모바일 앱으로 출시됩니다.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 싸이월드 앱이 최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 등 3대 앱마켓에서 모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 앱은 4월 2일 오후 4시 42분 앱 마켓을 통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운영 업체 측은 '싸이월드'의 명칭과 가장 유사하게 발음되는 4와 2의 숫자를 조합해 출시일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모바일 싸이월드 앱…"본인인증 거치면 과거 사진첩·미니홈 모두 복원"

누군가에게는 '흑역사'로, 누군가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진첩과 미니홈피도 싸이월드 모바일 앱을 통해 복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영 업체는 "과거 이용자들이 사진첩에 올렸던 사진을 그대로 복원해 모바일 앱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니룸 또한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은 부분에 한해 예전에 꾸민 그대로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바일용 싸이월드 앱에 로그인한 뒤 본인인증을 거쳐 예전 이용자 정보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과거 PC용 싸이월드에 남아있는 사진첩과 미니홈을 모바일로 복원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과거 BGM과 미니홈피 꾸미기 등에 사용됐던 도토리는 현재 운영업체가 바뀐 관계로 복원되지 않습니다. 운영업체 측은 이를 아쉬워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싸이월드제트의 비용으로 기존 미환불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국산 원조 SNS' 명성 회복" vs "사진 퍼가면 쇠락할 것"…시장 평가 시험대

199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2019년 10월까지 서비스된 싸이월드는 당시 PC 기반의 SNS 역할을 했습니다. 한때 이용자가 3,200만 명일 정도로 인기였고 '일촌맺기', '파도타기', '미니홈피 ' 등의 신조어를 낳기도 했습니다.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은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는 등 당시 가요계의 인기 척도를 가늠하는 요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모바일 중심으로 SNS 구동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에 대응하지 못한 PC 기반의 플랫폼들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싸이월드가 뒤늦게나마 모바일 앱으로 다시 탄생하면서 카카오톡과 함께 국산 원조 SNS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반대의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시장에 자본력을 앞세운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이 서비스하는 여러 형태의 SNS 생태계가 구축된 만큼 후발주자인 '싸이월드앱'이 이 틈새를 비집고 파급력을 낼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만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출시 이후 4, 5월에 가입자가 일시적으로 늘겠지만 이후 이용자들이 기존 사진들을 내려받은 뒤에는 정체하거나 쇠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2040 잡을 수 있을까…초기 트래픽 관리·꾸준한 유인책 과제

과거 싸이월드 이용자의 78%가량은 1981년생~1995년생입니다. 지금의 2040세대입니다. 현재 왕성하게 SNS를 활용하고 있는 세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운영 업체 측은 이들에게 익숙한 레토르 감성을 앞세워 이 2040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20대 이하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메타버스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도토리(DTR)를 도입, '돈 버는 싸이월드'의 요소도 새로이 적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와 함께 출시 초기 트래픽이 집중될 것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운영 업체는 시스템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24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긴급 대응을 맡을 전담 TF팀을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시간당 300만 명까지 접속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버를 구비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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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싸이월드, 모바일로 재탄생하나…“사진첩·미니홈 복원”
    • 입력 2022-03-31 12:00:35
    취재K

2000년대 초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킨 싸이월드가 다음 달 모바일 앱으로 출시됩니다.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자사가 개발한 모바일 싸이월드 앱이 최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 등 3대 앱마켓에서 모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 앱은 4월 2일 오후 4시 42분 앱 마켓을 통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운영 업체 측은 '싸이월드'의 명칭과 가장 유사하게 발음되는 4와 2의 숫자를 조합해 출시일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모바일 싸이월드 앱…"본인인증 거치면 과거 사진첩·미니홈 모두 복원"

누군가에게는 '흑역사'로, 누군가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진첩과 미니홈피도 싸이월드 모바일 앱을 통해 복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영 업체는 "과거 이용자들이 사진첩에 올렸던 사진을 그대로 복원해 모바일 앱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니룸 또한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은 부분에 한해 예전에 꾸민 그대로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바일용 싸이월드 앱에 로그인한 뒤 본인인증을 거쳐 예전 이용자 정보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과거 PC용 싸이월드에 남아있는 사진첩과 미니홈을 모바일로 복원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과거 BGM과 미니홈피 꾸미기 등에 사용됐던 도토리는 현재 운영업체가 바뀐 관계로 복원되지 않습니다. 운영업체 측은 이를 아쉬워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싸이월드제트의 비용으로 기존 미환불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국산 원조 SNS' 명성 회복" vs "사진 퍼가면 쇠락할 것"…시장 평가 시험대

1999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2019년 10월까지 서비스된 싸이월드는 당시 PC 기반의 SNS 역할을 했습니다. 한때 이용자가 3,200만 명일 정도로 인기였고 '일촌맺기', '파도타기', '미니홈피 ' 등의 신조어를 낳기도 했습니다.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은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는 등 당시 가요계의 인기 척도를 가늠하는 요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모바일 중심으로 SNS 구동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에 대응하지 못한 PC 기반의 플랫폼들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싸이월드가 뒤늦게나마 모바일 앱으로 다시 탄생하면서 카카오톡과 함께 국산 원조 SNS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반대의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시장에 자본력을 앞세운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이 서비스하는 여러 형태의 SNS 생태계가 구축된 만큼 후발주자인 '싸이월드앱'이 이 틈새를 비집고 파급력을 낼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만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출시 이후 4, 5월에 가입자가 일시적으로 늘겠지만 이후 이용자들이 기존 사진들을 내려받은 뒤에는 정체하거나 쇠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2040 잡을 수 있을까…초기 트래픽 관리·꾸준한 유인책 과제

과거 싸이월드 이용자의 78%가량은 1981년생~1995년생입니다. 지금의 2040세대입니다. 현재 왕성하게 SNS를 활용하고 있는 세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운영 업체 측은 이들에게 익숙한 레토르 감성을 앞세워 이 2040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20대 이하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메타버스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도토리(DTR)를 도입, '돈 버는 싸이월드'의 요소도 새로이 적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와 함께 출시 초기 트래픽이 집중될 것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운영 업체는 시스템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24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긴급 대응을 맡을 전담 TF팀을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시간당 300만 명까지 접속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버를 구비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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