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호황 골프장, 그린피 소폭 내렸다는데…

입력 2022.03.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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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515만 명에 육박한 요즘, 골프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관련 소비자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상담 건수 분석 결과, 이용료 관련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골프장의 이용료가 과다하다는 여론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4년 동안 접수된 골프장 관련 소비자 상담 1,627건

소비자원은 "2021년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관련 소비자 상담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8.2%나 급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담 대부분은 미사용 요금 환급 거부, 계약불이행, 예약취소 위약금 과다 부과, 입회금 반환 거부·지연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 "대중골프장 이용료, 4개월 만에 약 8%↓"

그렇다면 골프장 이용료, 그린피는 어떨까요?

소비자원은 "올해 1월에 발표한 조사 결과와 최근 조사 결과를 비교했더니, 대중골프장 이용료가 4개월 만에 약 8% 하락했다"면서 "이용료에 대한 여론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발표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대중제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 각 85곳을 조사한 결과로, 지난 11월과 비교하면 대중골프장 주말 평균 요금은 약 190,341원에서 174, 878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가격 차이는 15,554원, 8.2% 싸진 겁니다. 평일 요금도 떨어졌습니다. 144,998원에서 133,643원으로 11,355원, 7.8% 하락했습니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 요금은 주말과 평일 평균 요금 모두 소폭 상승했습니다. 소비자원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1.4%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골프장 업계가 전반적으로 요금 인상을 억제하거나 인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충청 지역 대중골프장, 가장 큰 폭으로 이용료 하락"

이번엔 지역별 대중골프장 요금 변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쌌던 경기·인천, 충청, 강원이 이번 조사에서 특히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고 밝혔습니다. 충청 지역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평일 이용료는 16.7%, 주말 이용료는 14.3% 떨어졌습니다. 다음으로는 경기·인천, 강원 지역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지난 조사에서 이용료가 가장 저렴했던 호남 지역은 평일 2.2%, 주말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골프장 예약 취소 위약금 약관 여전히 개선 필요"

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골프장 위약금 약관을 조사한 결과 일부 골프장은 이용일로부터 7일~9일 전에 취소해도 여전히 위약금을 부과하고 있었습니다. 또 오히려 지난해 조사 때보다 증가한 곳도 있었습니다.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표준 약관에 따르면 평일은 이용 3일 전까지, 주말은 4일 전까지 위약금 취소가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겁니다.

소비자원은 "현재 공정위에서 전국 주요 골프장에 대한 직권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소비자원과 사업자 단체 등 각계 의견을 거쳐 '골프장 이용 표준약관' 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골프장 사업자들에게 위약 기간 및 위약금 규정 등을 자율 개선하도록 재차 권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골프장 이용료는 계속 인상되고 있다"면서 "인상률이 둔화된 것뿐이지, 큰 의미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특히 대중골프장 인상률이 두드러져서 회원골프장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2년째 골프장 영업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골프 비수기라는 개념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서 성수기와 비수기의 이용료 차이도 적어졌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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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31 12:00:35
    취재K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515만 명에 육박한 요즘, 골프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관련 소비자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상담 건수 분석 결과, 이용료 관련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골프장의 이용료가 과다하다는 여론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4년 동안 접수된 골프장 관련 소비자 상담 1,627건

소비자원은 "2021년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관련 소비자 상담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8.2%나 급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담 대부분은 미사용 요금 환급 거부, 계약불이행, 예약취소 위약금 과다 부과, 입회금 반환 거부·지연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 "대중골프장 이용료, 4개월 만에 약 8%↓"

그렇다면 골프장 이용료, 그린피는 어떨까요?

소비자원은 "올해 1월에 발표한 조사 결과와 최근 조사 결과를 비교했더니, 대중골프장 이용료가 4개월 만에 약 8% 하락했다"면서 "이용료에 대한 여론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발표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대중제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 각 85곳을 조사한 결과로, 지난 11월과 비교하면 대중골프장 주말 평균 요금은 약 190,341원에서 174, 878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가격 차이는 15,554원, 8.2% 싸진 겁니다. 평일 요금도 떨어졌습니다. 144,998원에서 133,643원으로 11,355원, 7.8% 하락했습니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 요금은 주말과 평일 평균 요금 모두 소폭 상승했습니다. 소비자원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1.4%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골프장 업계가 전반적으로 요금 인상을 억제하거나 인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충청 지역 대중골프장, 가장 큰 폭으로 이용료 하락"

이번엔 지역별 대중골프장 요금 변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쌌던 경기·인천, 충청, 강원이 이번 조사에서 특히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고 밝혔습니다. 충청 지역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평일 이용료는 16.7%, 주말 이용료는 14.3% 떨어졌습니다. 다음으로는 경기·인천, 강원 지역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지난 조사에서 이용료가 가장 저렴했던 호남 지역은 평일 2.2%, 주말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골프장 예약 취소 위약금 약관 여전히 개선 필요"

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골프장 위약금 약관을 조사한 결과 일부 골프장은 이용일로부터 7일~9일 전에 취소해도 여전히 위약금을 부과하고 있었습니다. 또 오히려 지난해 조사 때보다 증가한 곳도 있었습니다.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표준 약관에 따르면 평일은 이용 3일 전까지, 주말은 4일 전까지 위약금 취소가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겁니다.

소비자원은 "현재 공정위에서 전국 주요 골프장에 대한 직권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소비자원과 사업자 단체 등 각계 의견을 거쳐 '골프장 이용 표준약관' 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골프장 사업자들에게 위약 기간 및 위약금 규정 등을 자율 개선하도록 재차 권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골프장 이용료는 계속 인상되고 있다"면서 "인상률이 둔화된 것뿐이지, 큰 의미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특히 대중골프장 인상률이 두드러져서 회원골프장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2년째 골프장 영업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골프 비수기라는 개념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서 성수기와 비수기의 이용료 차이도 적어졌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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