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사망자 38%가 요양병원 환자인데…“의료기기 못 구해 ‘당근’ 하기도”

입력 2022.03.3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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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노동훈 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 연결
- “요양병원, 고령·만성질환자 많아 감염 취약”
- “코로나 치료할 물자·인력 너무 부족하다”
- “산소포화도측정기 공급부족…‘당근마켓’에서 구해”
- “코로나 감염으로 의료진 공백…2~3배 초과근무”
- “의료진 무증상이면 3일만 격리? 현실감 없다”
- “요양보호사 실습생 투입 NO…가르치며 일할 여유 없어”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3월 31일(목) 14:30~16:00
■ 방송 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신지혜> 이번 달 기준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중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가 3분의 1 이상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곳에 있는 환자들이 고위험군인데다가 의료진 감염도 심각해서 지금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좀 대처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봅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나와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노동훈> 네. 안녕하세요. 대한 요양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입니다.

신지혜> 위원장님 지금 요양병원도 직접 운영하고 계시고요. 아마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실 텐데 지금 계시는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특히 위중증 환자는 어느 정도로 늘었나요?

노동훈>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요양병원협회 이사님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20% 정도 이전보다 늘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 지금 외부와 접촉을 잘 하지 않는데도 계속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노동훈> 네. 오미크론 특성상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한두 분이 생기시면 빠르게 퍼지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병상이라든가 치료약, 또 물품 같은 것들은 충분한가요?

노동훈> 치료제는 조금씩 확보되는 느낌입니다. 오늘 제가 비대면 진료를 했었는데요. 환자에게 라게브리오를 처방을 했습니다.

신지혜> 새 처방약.

노동훈> 네.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부족해서 '당근마켓'을 통해서 네 개 정도를 구매를 했고요. 방역 물품은 저희 병원에서 자체 구매해서 아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중고거래 앱을 통해서 사셨다는 거는, 신규 기계를 사는 건 좀 어려운가요?

노동훈> 지금 구매 자체가 어려운 것 같고요. 저도 듣기로는 그 격리자들이 사용했던 산소 포화도 측정기가 이런 중고 마켓에 많다고 들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그렇게 구해야지만 조달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보도를 보니까 요양 보호사 그리고 의료진 이렇게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인력들의 확진이 굉장히 늘어났다고 들었거든요. 뭐 본부장님은 어떻게 괜찮으셨어요? 주변의 의료진들은 지금 다 감염에서 좀 잘 이렇게 자신을 보호하고 계세요?

노동훈> 네. 감염된 의료진의 공백이 심각합니다. BCP(재난상황별 대응지침)에 따라서 격리기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의료진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격리기간 단축에 따른 원내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인력 공백은 여전히 남겨진 숙제고요. 남겨진 인력이 지금 두 배, 세 배 초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의료진을 갈아 넣어서 방역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장은 지금 대혼란 상황입니다.

신지혜> 퇴근을 거의 못하시고 굉장히 장시간 노동을 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노동훈> 네. 맞습니다.

신지혜> 인력 공백이 어떻게 해결될 방법이 지금은 좀 없나 보네요?

노동훈> 네, 제가 생각을 해봐도 뭐 정부에서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딱히 대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어쨌든 코로나가 빨리 물러가는 게 가장 빠르고 쉬운 대안일 텐데 지금 통계를 보니까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에 4명 가까이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미크론은 전파는 잘 돼도 치명률은 상당히 낮은 거로 알고 있는데 이런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의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노동훈> 네. 요양병원은 고령자, 만성 기저질환자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원내 감염자가 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자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으로는 적시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면 사망률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물자와 인력 부족입니다. 코로나 치료제 공급이 늘었다고 하지만 현장에는 부족한 편이고요. 더 큰 문제는 지친 의료진을 어떻게 재충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원래도 취약하신 분들인데다가 사람도 부족하고 치료 약도 부족해서 지금 사망이 늘고 있다. 코로나에 감염돼서 사망한 게 아니라는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좀 어떤 경우인가요?

노동훈> 네, 감염된 후에 7일 후에 사망하신 분들이 코로나가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 원인을 기록한다는 언론을 접했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분이 정말 코로나로 돌아가신 건지 아니면 기저질환이 악화되어 돌아가신 건지 그런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정부에서는 그 코로나 사망자를 낮추기 위한 그런 일종의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좀.

신지혜> 그러면 감염되고 일주일 후에 사망하게 된다면 그거는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지금의 정부 지침인 건가요?

노동훈> 네, 제가 정부 지침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정부에서는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지금 정부에서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몇 가지 짚어보면요. 먼저 요양병원 핫라인입니다. 중환자실 배정이 필요할 때는 바로 요양병원과 대형 병원을 연결을 해 주겠다는 건데 이거는 도움이 되는 대책인가요?

노동훈> 네, 요양병원 중환자 핫라인 배정은 참 좋은 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핫라인을 통해서 환자가 적시에 전원 되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지금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경증환자도 이제는 입원 치료를 하게 하겠다. 그러면 사망률이 떨어질 거다라고 하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노동훈> 네.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경증환자 입원 치료는 지금도 지쳐있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좀 반발이 예상됩니다. 지금 코로나 환자를 한 명을 보는 데 기존에 드는 노력의 세 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신지혜> 세 배까지요?

노동훈>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게 더 큰 부담을 지어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의료인이기 때문에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좀 마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지원책이라 함은 뭐 어떤 부분이 좀 있을 수 있을까요?

노동훈>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치료 물자, 방역 물품 그리고 지친 의료인을 격려할 수 있는 것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격려도 굉장히 중요한 힘이 되는군요. 그리고 이런 대책도 있습니다. 아마 인력 부족 해결책으로 나온 것 같은데요. 지금 3차 접종 마친 의료인은 무증상일 경우 격리기간을 3일로 단축하겠다고 했고요. 요양 보호사 같은 경우에는 지금 실습생을 투입하면 일손에 좀 도움이 될 거다라고 방역 당국이 발표를 했는데 이거는 도움 됩니까?

노동훈> 첫 번째 무증상 환자 3일간의 격리를 단축하는 것은 저는 두 가지 면에서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3일 후에 돌아온 직원들이 원내 감염을 좀 재촉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또 그 코로나 후유증으로 힘든 직원을 불러서 일을 시킨다는 게 과연 좀 현실감이 있느냐라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 요양 보호사 실습생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현장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지혜> 폭탄이요?

노동훈> 지금도 두 명, 세 명 몫을 하는 의료인에게 이런 실습생 관리와 교육까지 맡긴다면 현장은 대혼란에 빠질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이미 240시간의 실습을 마친 요양 보호사를 요양병원 현장 재교육을 마친 후에 투입하신다면 저희들에게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습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지혜> 현직 요양 보호사는 도움이 되지만 실습생은 이 와중에 또 가르치면서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의료진이 감당을 못할 거다라는 말씀이세요.

노동훈> 네, 맞습니다.

신지혜> 사랑님이 ‘요양병원은 아직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일을 하던데요’ 하셨는데 실제로 보호장구를 매번 착용을 하고 지금도 근무를 하고 계신가요?

노동훈> 네. 보호장구를 착용합니다. 그래서 환자 한 분을 모실 때 두 배 세 배의 그런 노력이 들어갑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일선 현장이 악조건이네요.’라는 댓글도 올라왔는데요. 이제 또 진료 가셔야 될 텐데 ‘그래도 의료진의 희생에 감사하다, 얼른 코로나가 물러갔으면 좋겠다’라는 댓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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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라이브] 사망자 38%가 요양병원 환자인데…“의료기기 못 구해 ‘당근’ 하기도”
    • 입력 2022-03-31 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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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노동훈 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 연결<br /></strong>- “요양병원, 고령·만성질환자 많아 감염 취약”<br />- “코로나 치료할 물자·인력 너무 부족하다”<br />- “산소포화도측정기 공급부족…‘당근마켓’에서 구해”<br />- “코로나 감염으로 의료진 공백…2~3배 초과근무”<br />- “의료진 무증상이면 3일만 격리? 현실감 없다”<br />- “요양보호사 실습생 투입 NO…가르치며 일할 여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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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이번 달 기준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중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가 3분의 1 이상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곳에 있는 환자들이 고위험군인데다가 의료진 감염도 심각해서 지금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좀 대처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봅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 나와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노동훈> 네. 안녕하세요. 대한 요양협회 노동훈 홍보위원장입니다.

신지혜> 위원장님 지금 요양병원도 직접 운영하고 계시고요. 아마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실 텐데 지금 계시는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특히 위중증 환자는 어느 정도로 늘었나요?

노동훈>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요양병원협회 이사님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20% 정도 이전보다 늘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 지금 외부와 접촉을 잘 하지 않는데도 계속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노동훈> 네. 오미크론 특성상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한두 분이 생기시면 빠르게 퍼지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병상이라든가 치료약, 또 물품 같은 것들은 충분한가요?

노동훈> 치료제는 조금씩 확보되는 느낌입니다. 오늘 제가 비대면 진료를 했었는데요. 환자에게 라게브리오를 처방을 했습니다.

신지혜> 새 처방약.

노동훈> 네.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부족해서 '당근마켓'을 통해서 네 개 정도를 구매를 했고요. 방역 물품은 저희 병원에서 자체 구매해서 아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중고거래 앱을 통해서 사셨다는 거는, 신규 기계를 사는 건 좀 어려운가요?

노동훈> 지금 구매 자체가 어려운 것 같고요. 저도 듣기로는 그 격리자들이 사용했던 산소 포화도 측정기가 이런 중고 마켓에 많다고 들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그렇게 구해야지만 조달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보도를 보니까 요양 보호사 그리고 의료진 이렇게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인력들의 확진이 굉장히 늘어났다고 들었거든요. 뭐 본부장님은 어떻게 괜찮으셨어요? 주변의 의료진들은 지금 다 감염에서 좀 잘 이렇게 자신을 보호하고 계세요?

노동훈> 네. 감염된 의료진의 공백이 심각합니다. BCP(재난상황별 대응지침)에 따라서 격리기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의료진의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격리기간 단축에 따른 원내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인력 공백은 여전히 남겨진 숙제고요. 남겨진 인력이 지금 두 배, 세 배 초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의료진을 갈아 넣어서 방역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장은 지금 대혼란 상황입니다.

신지혜> 퇴근을 거의 못하시고 굉장히 장시간 노동을 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군요.

노동훈> 네. 맞습니다.

신지혜> 인력 공백이 어떻게 해결될 방법이 지금은 좀 없나 보네요?

노동훈> 네, 제가 생각을 해봐도 뭐 정부에서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딱히 대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어쨌든 코로나가 빨리 물러가는 게 가장 빠르고 쉬운 대안일 텐데 지금 통계를 보니까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에 4명 가까이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미크론은 전파는 잘 돼도 치명률은 상당히 낮은 거로 알고 있는데 이런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의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노동훈> 네. 요양병원은 고령자, 만성 기저질환자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원내 감염자가 늘면서 어쩔 수 없이 사망자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으로는 적시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면 사망률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물자와 인력 부족입니다. 코로나 치료제 공급이 늘었다고 하지만 현장에는 부족한 편이고요. 더 큰 문제는 지친 의료진을 어떻게 재충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원래도 취약하신 분들인데다가 사람도 부족하고 치료 약도 부족해서 지금 사망이 늘고 있다. 코로나에 감염돼서 사망한 게 아니라는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좀 어떤 경우인가요?

노동훈> 네, 감염된 후에 7일 후에 사망하신 분들이 코로나가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 원인을 기록한다는 언론을 접했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분이 정말 코로나로 돌아가신 건지 아니면 기저질환이 악화되어 돌아가신 건지 그런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정부에서는 그 코로나 사망자를 낮추기 위한 그런 일종의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좀.

신지혜> 그러면 감염되고 일주일 후에 사망하게 된다면 그거는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지금의 정부 지침인 건가요?

노동훈> 네, 제가 정부 지침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정부에서는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신지혜> 알겠습니다. 지금 정부에서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몇 가지 짚어보면요. 먼저 요양병원 핫라인입니다. 중환자실 배정이 필요할 때는 바로 요양병원과 대형 병원을 연결을 해 주겠다는 건데 이거는 도움이 되는 대책인가요?

노동훈> 네, 요양병원 중환자 핫라인 배정은 참 좋은 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핫라인을 통해서 환자가 적시에 전원 되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지금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경증환자도 이제는 입원 치료를 하게 하겠다. 그러면 사망률이 떨어질 거다라고 하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노동훈> 네.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경증환자 입원 치료는 지금도 지쳐있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좀 반발이 예상됩니다. 지금 코로나 환자를 한 명을 보는 데 기존에 드는 노력의 세 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신지혜> 세 배까지요?

노동훈>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게 더 큰 부담을 지어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의료인이기 때문에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좀 마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지원책이라 함은 뭐 어떤 부분이 좀 있을 수 있을까요?

노동훈>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치료 물자, 방역 물품 그리고 지친 의료인을 격려할 수 있는 것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격려도 굉장히 중요한 힘이 되는군요. 그리고 이런 대책도 있습니다. 아마 인력 부족 해결책으로 나온 것 같은데요. 지금 3차 접종 마친 의료인은 무증상일 경우 격리기간을 3일로 단축하겠다고 했고요. 요양 보호사 같은 경우에는 지금 실습생을 투입하면 일손에 좀 도움이 될 거다라고 방역 당국이 발표를 했는데 이거는 도움 됩니까?

노동훈> 첫 번째 무증상 환자 3일간의 격리를 단축하는 것은 저는 두 가지 면에서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3일 후에 돌아온 직원들이 원내 감염을 좀 재촉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또 그 코로나 후유증으로 힘든 직원을 불러서 일을 시킨다는 게 과연 좀 현실감이 있느냐라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 요양 보호사 실습생을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현장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지혜> 폭탄이요?

노동훈> 지금도 두 명, 세 명 몫을 하는 의료인에게 이런 실습생 관리와 교육까지 맡긴다면 현장은 대혼란에 빠질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이미 240시간의 실습을 마친 요양 보호사를 요양병원 현장 재교육을 마친 후에 투입하신다면 저희들에게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실습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지혜> 현직 요양 보호사는 도움이 되지만 실습생은 이 와중에 또 가르치면서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의료진이 감당을 못할 거다라는 말씀이세요.

노동훈> 네, 맞습니다.

신지혜> 사랑님이 ‘요양병원은 아직도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일을 하던데요’ 하셨는데 실제로 보호장구를 매번 착용을 하고 지금도 근무를 하고 계신가요?

노동훈> 네. 보호장구를 착용합니다. 그래서 환자 한 분을 모실 때 두 배 세 배의 그런 노력이 들어갑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일선 현장이 악조건이네요.’라는 댓글도 올라왔는데요. 이제 또 진료 가셔야 될 텐데 ‘그래도 의료진의 희생에 감사하다, 얼른 코로나가 물러갔으면 좋겠다’라는 댓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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