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여야 구도 비슷해져…경기지사 선거 결국 인물 대결”

입력 2022.04.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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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장성철 "文 임기 말 무리한 인사권 행사 자제해야...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행했다고 보기 어려워"
-김성회 "환경부 블랙리스트 조사 당시, 아무 제한 없이 수사·기소한 검사들...태도와 도덕성 심각한 문제"
-장성철 "청와대 특활비 논란, 박 전 대통령 옷값 문제에 대한 원한과 보복...부적절한 상호 공방"
-김성회 "집무실 이전 예비비 처리 비협조? 인수위의 속보이는 거짓말...당선인 측 계획안부터 제출해야"
-김성회 "여성가족부 폐지 후 '미래가족부' 신설? 여성을 아이를 낳은 존재로만 인식하는 부서 명칭"
-김성회 "인수위의 문건 파기 금지 명령? 전자결재시스템 사용하는 요즘...문건 파기 말라는 것은 말도 안 돼"
-장성철 "경기도지사 선거, 긍정 평가 50% 이하로 하락한 윤 당선인에 여야 구도 비슷해져...결국 인물 대결"


■ 방송시간 : 3월 31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IUY6dcVY1Vs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간입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회 안녕하세요?

▼장성철 안녕하세요?

◎범기영 신구 권력 갈등이 좀 마감되나 했더니 오늘 다시 불이 붙는 것 같아요. 하나 보고 시작할까요?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으로 정리가 되나 했는데 다시 불붙습니다. 이번에는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이 재현됩니다. 인수위 브리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원일희/대통령직 인수위 수석부대변인
국민 세금 4조 1천억 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기업입니다. 회생방안을 마련하고 독자생존을 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습니다. 외형상 민간 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입니다.

◎범기영 원일희 부대변인의 발표는 오전에 했었고요. 내용을 보면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을 선임했다, 이런 내용이 들어 있죠? 오후 들어서 청와대 부대변인, 신혜현 부대변인 명의로 곧바로 반박 성명이 나왔습니다. 사장 자리에,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눈독 들이고 있었다, 이런 표현이 들어와 있고 내부 출신 경영 전문가가 필요했을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 들일 자리가 아니다. 이렇게 전면으로 맞받았습니다. 일단 인수위에서 이 같은 발표가 나온 게 좀 갑작스럽긴 했거든요. 배경은 어떻게 이해하고 계십니까?

▼장성철 그렇죠. 기본적으로 지금 현재 정권이 나머지 이제 새롭게 임기가 시작될 여러 가지 공공기관 같은 경우, 이건 뭐 민간 기관이긴 하지만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러한 인사 선임에 대해서는 상당히 좀 날카롭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번 경고도 하고 말도 하고 장제원 비서실장이 이철희 정무수석과 얘기했지만, 이 부분만큼은 문재인 현 대통령 측도 물러서지 않는다고 볼 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양쪽 다 비판을 하고 싶어요. 현재 대통령이 여러 가지 인수위 측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면 그것은 존중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 임기가 한 40여 일 정도 남았는데 이렇게 인사권을 또 무리하게 행사하는 게 맞느냐, 라는 것도 비판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이제 신임 대표가 적절한 사람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따져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두 가지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분이 문재인 대통령 동생분인 문재익 씨와 동기예요. 과연 지금 이것이 적절한 인사냐고 볼 수가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분이 조선소장 출신이에요. 그러니까 생산직 출신입니다. 지금 대우해양조선은 M&A, 즉 매각을 해야 되는 상황에 몰려 있는데 과연 생산소장 출신의 사람이 과연 이 매각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냐, 그래서 적절한 인물이냐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회 저는 이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는데, 지금 인수위는 그렇게 치면 소위 말하는 대학 동창회 수준 아닙니까? 인수위원장 서울대 의대, 부위원장 서울대 법대, 검사 선후배 사이이고 기획위원장 서울대 법대, 원희룡 의원도, 이렇게 해서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데 한국해양대를 나왔다고는 하는데 저는 문재인 대통령 동생 이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전까지는 관심도 없었고요. 누구도 알고 있지 않았을 테고요, 당연히. 지금 이 경우에 보면 선임 부사장을 해서 조선소를 여러 군데 거치면서 옥포조선소에 오면 대우해양 같은 경우에는 이제 여기가 가장 높은 자리거든요. 여기 거쳐서 대표가 되는 것이 이 회사의 상례이고 이분이 여기에서 35년을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지금 이제 조선소에서 근무한 생산직이 이렇게 올라갈 수 있는 자리냐고 하셨는데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왔어요. 그러니까 이 사장 자리가 무슨 서울대 가서 앉아야 되고 이런 문제도 아닌 데다가 지금 조금 전에 기관이라고 대충 말씀하셨는데 대우조선해양은 그냥 기업입니다, 기업. 그리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서 자기네 회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근무해왔고 실적과 경영 능력이 좋아서 옥포조선소라는 그 모든 것을 총책임 하는 자리에서 부사장까지 거친 선임 부사장이 그다음 단계로 올라간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인데 여기에다 도대체 누구를 꽂고 싶었다는 얘기를 하시고 싶은 건지, 저는 사실 인수위가 이렇게까지 무리할 이유가 있나. 뭐 산업은행이 지금 그러면 부채를 많이 갖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는 윤석열 당선자가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려서 저는 굉장히 불편합니다. 기업 편을 들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장성철 그러니까 이게 산업은행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범기영 산업은행에서.

▼장성철 왜냐하면 공적 자금이 2015년 이후에 7조 1,000억 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거의 준정부 기관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회사 대표에 생산 전문가를 앉히는 게 맞는 것이냐. 지금 매각 진행 중입니다. 인수합병 전문가를 앉혀가지고 이 부분을 어떻게 잘 팔아서 대우해양조선을 회생시키는 데 집중해야지, 이런 식의 지금 인사 임명은요. 내 사람 챙기기라고 비판 안 받을 수가 없어요.

▼김성회 이게 산업은행도 아니고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지난 24일에 박주선 부사장을 대표로 부사장을 대표로 내정을 했고 이게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과한 거거든요. 이게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내부 승진을 한 것이 안 된다고 하고 꼭 우리 사람 밖에서 뽑겠다고 하면 대우조선이 이거 좋아할까요? 저는 좀 적절한 수준에서, 아무리 인사라고 하지만 민간 기업에까지 이렇게 인수위가 손을 뻗는 것은 좀 볼썽사납다고 생각합니다.

▼장성철 김성회 대변인님도 국회에 계셔가지고 이거 프로세스를 잘 알 텐데, 자꾸 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좀 어폐가 있고요. 기본적으로 공적 자금이 들어간 곳은요. 산업은행이라든지 수출입은행이라든지 이렇게 공적 자금을 직접 투입한 그 기관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이 부분은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범기영 원일희 수석 부대변인의 브리핑을 보면 표현이 이런 표현도 있어요. 외형상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합리적인 의심을 자초했다.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김성회 괄호 열고 있죠.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괄호 닫고. 박근혜 정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평가하시니까 비서관하고 대통령이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것도 모른 채 용산으로 이사 가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아닙니까? 좀 그런 교류는 좀 기본적으로 하시면서 얘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일단 이런 사안이 인수위원회 입장문 형태로 나왔잖아요. 당선인의 의중이 들어가 있다고 봐야 됩니까?

▼장성철 당선인이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입장문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선인의 수석부대변인이잖아요. 부대변인입니다. 그렇다면 당선인의 의중을 대변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하여튼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양비론적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도 좀 문제고, 청와대 측에서도 이런 식의 조롱 섞인, 비아냥 섞인 반응은 좀 좋지 못하다. 두 분이 월요일 날 만나셨잖아요. 덕담 나누시고 웃으시면서 정권 인수인계 잘하고 잘 받겠다고 하셨는데 지금 며칠 됐다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은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안게 됐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24일에 이미 통과가 돼서 절차를 밟고 있던 것을 그러면 청와대가 권한이 없는데 대우조선에 혹은 산업은행에 전화라도 해서 임자, 그거 중단시키게, 이렇게라도 하라는 겁니까? 저는 도대체 국민의힘이 무슨 프로세스로 정부를 운영하시려고 하는 건지,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말씀을 100%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24일에 이미 그렇게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 청와대가 중간에 개입해서 산업은행에 전화하고 산업은행이 대우해양에 전화하면, 그게 윤석열 당선자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직권남용이에요. 그런 일을 왜 대통령과 청와대가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지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뭐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민간기업에 대해서 그렇게 인사를 전횡하시려고 의사를 밝히신 것은 국민들이 계속 감시를 하실 일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장성철 그러니까 형식적으로는 이렇게 프로세스를 거쳤지만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의 동기를 임명했다? 집권 말기에? 뭔가 이상하잖아요. 그건 합리적인 의심이다, 라고 말씀드려요.

▼김성회 조선소에 한국해양대의 사람들이 많은 것은 너무 당연하고 그분들 중에서 사장이 여태 선출돼 왔는데, 서울 기준으로 명문대 기준으로 사장이 생산직이었고 해양대라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만약 인수위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인수위가 지금 24명 중의 13명의 서울대, 서울 그리고 서울 출신의 남자들로 집중되어 있어서 야, 우리 아니고는 제대로 능력 있는 사람이 있어? 라고 말하는 그 오만한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반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범기영 저는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정권이라면, 상식적인 정권이라면 이렇게 집권 말기에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안 할 것 같아요. 그냥 민간 쪽에서 이렇게 좀 이분 해야 되겠습니다, 그렇더라도 그거는 진짜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동기니까,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이런 거 하지 말자,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김성회 그 얘기를 청와대가 하라고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범기영 그러니까 해석이 좀 엇갈리는데, 엇갈릴 수밖에 없죠? 지금 일단 인수위가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고 청와대가 정면으로 맞받은 상황입니다. 그러면 청와대가 임기 말에는 공기업 인사를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 게 그냥 좋은 겁니까?

▼장성철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범기영 배려하는 게 좋지 않느냐.

▼장성철 그러니까 청와대에 있는 행정관이라든가 비서관들을 공공기관의 감사 자리라든지 이사 자리에 보내는 게 과연 정권 말기에 맞는 것이냐. 맞지 않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범기영 정권 말기 인사권을 좀 조심스럽게 행사하는 게 좋은...

▼장성철 그렇죠.

◎범기영 정권 말기는 언제부터 그렇게 되는 걸까요?

▼장성철 기본적으로 저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서 만약에 당선인이 확정이 되면 그 이후부터는 인사권을 행사하는 걸 자제하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성회 소장님한테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만약에 박근혜 정권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의 친구가 여기에 이제 사장으로 갑자기 정권 말기에 임명됐어요. 그러면 일반적인 그런 프로세스니까 이해합니다, 그렇게 하시겠냐고요.

▼김성회 한국해양대 출신이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마 그런데 다른 대학 사람을 갖다 꽂으려고 했겠죠.

◎범기영 그러니까 적임자냐, 일단 그 인사가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라는 점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고 또 적임자냐, 과연 그분이. 이런 문제 제기가 있는데 해석이 엇갈립니다. 이건 뭐...

▼김성회 지금까지 그 대통령의 동생이라는 그분이 뭐라도 하나 한 게 있습니까? 저 같은 정치 고관여층도 오늘 찾아보고 이름을 알았는데. 저는 어떻게 그걸 연결시킬 수 있는 얘기인지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범기영 이게 이 질문을 지금 시점에 게 어떤가 싶긴 한데, 검찰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고발한 지 3년 만에 지금 수사하고 있잖아요. 약간 좀 오버랩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장성철 눈치 보는 거죠.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으면 이렇게 발 빠르게 수사를 진행했을까, 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그런데 검찰 얘기도 또 타당한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환경부 블랙리스트 부분과 관련해서 대법원에서 이것은 죄가 된다고 판결을 얼마 전에 내려줬기 때문에 이게 산업부의 블랙리스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이제 조사를 발 빠르게 시작을 하는 건데, 그래도 눈치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김성회 저는 이거 도저히 이해가 또 안 되는 일인데, 그러니까 환경부 블랙리스트 조사할 때 그러면 청와대가 못 하게 했습니까, 검찰이 안 했습니까? 다 했죠. 그리고 오히려 반대편에서 비판하시는 분들이 청와대 비서관, 선임행정관 중에 기소당한 사람이 몇 명인 줄 아느냐, 그렇게 부끄러운 정부다, 라고 손가락질을 하시는데 그건 반대편으로 이야기하면 검사들이 아무 제한 없이 필요한 수사를 해왔고 필요한 사람들 기소하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무리한 기소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중앙지검장이 불러다가 조사해보고 기소하라고 하는 명령을 검찰총장이 그걸 꺾어버리면서 직접 기소하라고 지시를 해서 최강욱 비서관 같은 경우는 창졸지간에 뭘 하는지도 모른 채 기소를 당했던 사례도 있었고요. 그만큼 자유로운 수사를 하고 있던 검찰이 갑자기 무슨 마치 눈치도록 보는 양하고 있다가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칼을 뽑아 드는 것은 그냥 윤석열 정부에게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선언한 것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아니, 못 하게 한 적이 있냐고요, 제 얘기는.

▼장성철 그러니까 김성회 소장님 말씀도 맞아요. 이건 타당, 그럴 측면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제가 얘기했던 이제 대법원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잘못됐다는 것도 나왔었고, 또 하나는 저번 주에 어떤 기사가 나왔었냐 하면, 당시에 동부지검장 몇 분들이 증언을 했어요. 당시에 몇몇 고검장들이 이거 갖고 조사를 하니까 그건 좀 무혐의 아니야? 문제없는 거 아니야? 이렇게 지시가 내려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도 함께 조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지금 검찰의 모습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회 검사동일체가 폐기되었고 각각의 검사가 헌법기관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말씀을 지금 하시는 거네요.

▼장성철 아니, 증언이 나왔다는 거죠.

▼김성회 그러니까 그런 증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고검장들이 전화하고 이러면 여전히 검찰 내부에서는 자기들끼리 짬짜미하면 사건이 묻히기도 하고 올라오기도 한다는 건데 그거는...

▼장성철 문재인 정권의 검찰이 그런 행태를 보였다, 이거죠.

▼김성회 그 검사들의 태도, 도덕성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있으면 수사를 하면 되죠. 환경부 했잖아요. 환경부는 했는데 산업부는 문재인 정부가 못 하게 했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 그러니까 제가 교수님께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검사들 너무 변명거리가 궁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범기영 오늘 대우조선해양 관련한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지금 계속 제가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표현이 이런 표현도 있습니다.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걸 비판하면서 사익 추구라는 표현까지 또 넣었어요. 그러니까 뭔가 근거가 있어야, 이런 정도의 주장을 하려면, 신구 권력이 정면으로 붙는 상황이 돼버렸는데.

▼장성철 그러니까 그런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으로, 상상으로 이런 말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 저도 참 이 원일희 부대변인이 좀 부적절하게 얘기를 했다고 생각이 되는 게 뭐냐 하면, 만약에 민주당에서 당신네 정권 때는 그렇게 사익 추구했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고 비판을 해야 되는데, 그럴 것 같다는 것만 갖고 비판한 것은 좀 부적절했다고 보여집니다.

▼김성회 문재인 대통령이 동생이 하다못해 5만 원짜리 저녁 식사라도 하나 얻어먹은 거를 가지고 와서 사익 추구를 말하면 모르겠습니다만 사익 추구의 정체를 모르겠고 지금 인수합병 단계에 있으니까 그걸 하면 그게 거기가 엄청 노다지인데, 내가 해봐서 아는데 거기에서 뭐 하려고 하는 거지? 라고 말을 하는 거라면 지금 교수님 말씀대로 너무 부끄러운 표현이고 말이지 않겠는가. 더구나 산업은행이 감시하고 있는 속에서 M&A를 하는데 대표가 무슨 역할을 해서 여기에서 사익을 추구한다는 이야기인지 정말 어질어질합니다. 무슨 수익을 추구해온 정권이었지에 대해서.

▼장성철 그러니까 조금만 더 말씀드리면 신임 대표로 뽑힌 박두선 씨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고속 승진을 해왔어요. 그런 사람을 갑자기 대표로 마지막에 앉히니까 국민의힘 측과 인수위 쪽에서는 문제 제기를 하는 거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구체적인 증거가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관련된 기관만 해도 여러 곳이에요. 산업은행도 있고 금융위원회도 중간에 개입이 돼 있고 대우조선해양 내부에도 왜 다 생각이 똑같겠어요? 양쪽 분들이 다 계실 텐데, 정확한 사실 관계가 좀 확인이 되고 실제로 사익을 추구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수사를 받아야 할 사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현재 청와대 특활비, 특수활동비죠? 관련한 발언들 계속 나옵니다.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퇴임을 40여 일 앞두고 불거진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 옷값의 특수활동비 전용 의혹은 안타깝고 민망합니다. 사비로 부담했다면 법원에 공개하란 판결에 왜 불복했는지, 국익 때문에 비공개를 왜 운운해 일을 키웠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녹취>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특수활동비는 기재부의 예산 집행 지침과 감사원의 특수활동비 계산 증명 지침에 맞게 집행하고 매년 감사원의 결산검사를 통해 특수활동비 운영 실태에 대한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특수활동비 집행과 관련하여 감사원으로부터 단 한 건의 지적도 받은 바가 없습니다. 임기 말 청와대의 특수활동비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범기영 특수활동비를 지출하는 행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언론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최근의 논란은 김정숙 여사 의상, 심지어 브로치, 뭐 이런 액세서리, 이런 문제까지 버무려지면서 굉장히 폭발력이 더 커졌어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성회 조수진 의원은 국회의원인데 종편 패널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매우 부적절해요. 지금 표현을 보시면 옷값 논란, 옷값의 특수활동비 전용 의혹은 안타깝고 민망합니다. 사비로 부담했다면 법원의 공개하라는 판결에 왜 불복했는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앞뒤 문장을 붙여서 문장을 만들어서 태연하게 읽고 있는 게 저는 정말 너무나도 안타깝고 그 보좌진도 10명이나 있는데 이거 누가 고발했는지부터 확인해봐야 되거든요. 2018년에 납세자연맹이 특수활동비를 폐지할 것을 목표로 삼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공개하라고 지난 4년 동안 싸워왔던 과정이 있는 겁니다. 그 당시에 김정숙 씨를 노린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정부에서 집행하는 모든 특수활동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을 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 문제가 불거지다 최근에 신평 변호사인가요? 그분이 여기에다가 소위 말하는 옷 논쟁을 붙여서 그게 그거 아니냐고 말을 하는데, 청와대가 특수활동비 공개를 거부한 것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 얘기랑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섞어서 공개하라는 판결에 불복하고 왜 비공개를 하느냐, 옷값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이런 최고위원이 나와서 말씀하실 때는 자료 준비를 좀 해서 하면 좋거든요. 너무 기사나 특히나 유튜브를 통해서만 정보를 취득한 다음에 말씀하시는 건 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니까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성철 저는 이 부분도 좀 양비론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국민의힘 측에서 이것을 문제 제기를 하는 거는 저는 원한이라고 생각을 해요. 원한과 보복, 이런 차원으로 접근하는 건데...

◎범기영 뭐에 대한 원한과 보복...

▼장성철 2016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옷값 문제 가지고 민주당에서 상당히 문제 제기를 많이 했어요. 그게 물론 국정원의 특활비를 7억 원 정도 전용을 해가지고 사용을 했다는 것 때문에 민주당의 진성준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많은 곳에서 문제 제기를 했는데, 그것에 대한 어떠한 반작용으로 이러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김정숙 여사가 상당히 옷을 좀 고급스럽게 입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네티즌 수사대들이 이렇게 좀 편집을 해놓은 것을 보면 옷 종류만 해서 178개, 브로치, 가방, 이런 것들만 207개, 이렇게 일일이 셌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과연 얼마냐, 과연 그걸 사비로만 샀을 것이냐. 사비로만 샀으면 문재인 대통령 월급으로 샀을 텐데,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년 동안 3억 원 이상이 예금이 늘어났다, 재산이 늘어났다. 그러면 이 돈이 어디에서 났느냐? 결국에는 특활비 쓴 거 아니야? 이런 식의 의혹 제기를 하는 건데, 특활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청와대에서 얘기했고요. 그리고 사비로 샀다고 얘기를 했고, 하지만 그 사비를 공개하라고 하는 것도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2018년도에 기획재정부에서 특활비 사용 규정을 개정을 해가지고요. 다 영수증 첨부하게 돼 있어요. 그리고 감사원의 감사도 다 받게 돼 있고, 그런 것들이 부적절하게 사용됐으면 아마 최재형 감사원장이 가만히 안 있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를 들면 김정숙 여사는 바느질을 해서 옷을 리폼해서 입어요. 그리고 청와대에 있는 반려견들의 사료도 사비로 하고 있어요, 라고 하면서 되게 검소한 부부의 모습을 띠었는데, 옷 입고 다니는 거 보면 상당히 하여튼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옷들을 많이 입고 다니시더라고요. 그러한 문제점인데, 저는 이것을 계속 문제 삼는 것도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져요.

▼김성회 이것도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 시절에 본인들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를 자꾸 재단하니까 생기는 문제인데요. 단적인 게 하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할 때랑 그리고 이제 탄핵돼서 쫓겨나갈 때 재산 공개를 비교하면요. 딱 12억이 늘었는데요. 대통령 연봉이 3억입니다. 4년 동안 3억 그대로 전액을 저축하면 12억이 생기거든요? 그분이 그 후에는 경제 활동을 제가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까 대통령은 청와대 들어가서 월급을 자기 돈으로 쓴다는 개념이 아예 없었던 분이에요. 그리고 의상비 의혹이 그냥 불거진 것이 아니고요. 고영태 씨와 최순실 씨가 아예 의상실 하나 따로 차려서 나가서 자기들이 거기에서 엉터리 옷 만들고 그 옷을 청와대에 납품하고 거기에 비용 지불하고 그 가방 들고 다니면서 물의를 빚으니까 사람들이 그거 뭐냐고 물어보면서 불거졌던 문제 아닙니까? 어떻게 그 건이랑 이 건을 비교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고요. 대통령 재산 공개했지만, 월급을 받는 것 외에도 또 본인 지금 7종의 책을 내서 인세가 들어오는 게 있거든요. 사인으로서 받는 또 인세가 있습니다. 이것까지 합쳐서 월급을 거의 전액 소비하는 형태로 해서, 하다못해 화장실 휴지까지 자기가 사다 썼는데 그런 지금 청와대에게 박근혜 시절의 기준을 들여놓고 얘기를 하는 것은 좀 정말 민망합니다, 진짜.

▼장성철 저는 그런 적이 없고요. 하여튼 양쪽 다 부적절한...

▼김성회 네, 교수님이 그러신 건 물론 아니고요.

▼장성철 부적절한 지금 상호 공방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법인카드 논란이 좀 컸었고 특활비가 또 대선 후에는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국민들의 눈높이가 훨씬 올라가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우리 세금이 꼬리표 없이 부당하게 쓰이진 않는지, 정해진 항목 외 다른 누군가가 착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게 보고 있어서, 그래서 더 지금 이게 인화성이 강해지는 것 같은데, 소명이 될 부분은 정확히 돼야겠고 공격을 할 때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근거가 명확해야 됩니다. 무작정 여야 간에 싸우듯이 이렇게 하는 건 곤란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장성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일부 패널들이 청와대의 해명을 갖고 어떻게 김정숙 여사의 옷이 기밀이냐, 안보에 위해를 끼치냐, 그렇게 막 비판을 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우리가 공개를 못 한다는 식으로 청와대에서 얘기했다고. 청와대는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어요. 그냥 특활비 사용 내역이 공개되는 것은 기밀이고 안보에 위협된다고 했지 김정숙 여사의 옷값 때문이 아니라고 저는 말씀드립니다. 그 부분도 바로잡아야 돼요.

◎범기영 감사합니다, 바로잡아주셔서. 주제를 좀 바꿔볼까요? 윤석열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 경제 효과 언급한 내용이 있습니다.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김은혜/당선인 대변인
청와대 개방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국민에게 환원되는 이익이 2천억에서 1조 넘는 상당한 국민들께 돌아갈 수 있는 부가가치가 여러 단체를 통해서 지금 자료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규제가 풀어짐과 동시에 청와대라는 곳을 찾고 싶은 분들은 경복궁에서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그리고 북악산까지의 등산로. 국민들이 또 우리 현대사의 역사가 묻어있는 청와대 본관부터 시작해서 대정원, 그리고 상춘재와 최고의 정원이라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녹지원까지 국민 여러분들의 것은 국민 여러분들께 돌아간다...

◎범기영 대통령실 이전, 집무실 이전 관련한 여러 경제 효과 산출 근거들이 막 튀어나오는데, 3조가 넘는 것까지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회 미슐랭이라고 맛집 가이드 되는 데가 있죠? 3스타가 제일 높은 건데요. 3스타의 의미가 뭐냐 하면요. 그 음식을 먹으러 그 나라에 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을 미슐랭 3스타를 줍니다. 지금 3조 원 말씀하신 교수님은 청와대 개방이 미슐랭 3스타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시고 외국에서 52만 명의 관광객이 청와대를 보러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하에서 3조를 만드셨던데.

◎범기영 연간 52만 명.

▼김성회 네, 연간 52만 명 말씀하셨는데, 그리고 아마 대한민국에서는 1,600만 명 정도가 청와대를 매년 찾아서 그 정도의 경제 효과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듣는데 부끄럽습니다. 전경련이 물론 지금 위상을 많이 잃어서 위상 살리고 싶겠죠.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경제 단체이고 기관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좀 격에 맞는 정도의 말씀을 하셔야지, 그런 이야기 하면 듣는 인수위도 좀 민망해하실 것 같아서 좀 어느 정도 적절한 수준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장성철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어쨌든 청와대라는 곳이 국민들께 개방이 되면 국민들에게는 좋은 것이죠. 저희가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발표하고 나서 확정 때까지 단 6일만 걸렸다, 과연 부작용과 갈등과 혼란을 제대로 검토했겠느냐, 국정에 관련된 중요한 결정 상황을 이렇게 조속하게 하면 안 된다, 조급하게 하면 안 된다는 차원의 문제 제기였잖아요? 이렇게 청와대 개방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가서 보고 외국인들 보면요. 이것보다 더 큰 경제 개발 효과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 부분만큼은 그렇게 크게 문제 삼고 비판할 대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이사비용 496억으로 일단 인수위는 추산했었고 그 뒤로 각종 부대 이전, 이런 비용은 당연히 뭐 더 추가가 되겠죠? 일단 이사비용 예비비 처리도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국무회의 상정이 아직 안 됐어요.

▼김성회 이거는 인수위가 완벽하게 하고 있는 거짓말입니다. 인수위가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줘야죠. 예를 들어서 청와대 직원이 몇 명이 될 것인지, 그래서 방은 몇 개를 만들어야 되는지, 몇 국, 몇 실로 할 것인지 안을 짜서 행정안전부에 이게 기본계획이에요. 여기에 맞춰서 이사 계획을 짜주세요, 라고 요구를 하는 단계도 하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행정안전부는 496억이라는 것은 기재부에 있는 모 간부가 인수위랑 이렇게 밀담 나누듯 들었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관심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496억을 보고 거기다 숫자를 맞춰서 적습니까? 이것은 직무유기거든요. 그러니까 인수위가 먼저 아주 기본적인 계획이라도, 청와대 사무실에 몇 명이 들어갈지라도 정해서, 행정안전부 계획을 짜주세요, 라고 요구를 해야 되는데 이 요구를 안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요구를 안 한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본인들도 어떻게 될지 아예 지금 감을 못 잡으면서 갑자기 국무회의 상정을 얘기하는데요. 행정안전부로 그렇게 넘어가면 거기에서 예산을 짜서 기재부와 협의를 하고 기재부가 내용이 맞는지를 살펴본 다음에 자, 됐습니다, 라고 통과를 하면 그때 국무회의에 상정이 되는 겁니다. 지금 청구서를 내지도 않은 인수위가 국무회의에 상정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저는 이건 아주 너무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고 제발 시작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이.

▼장성철 제가 국회에서 예비비가 어떻게 편성이 되고 집행이 되고 사후에 승인이 되는 거를 절차를 다 지켜본 저로서는 김성회 소장님의 말씀에 반박할 뭐 논리적인 근거가 없어요. 다 옳은 말씀을 하셨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국가의 중요한 문제를 대통령께서 빨리 그래, 처리해, 그리고 내 공약이니까 지켜야 돼. 이러기 때문에 어떠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좀 부적절하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구중궁궐 그다음에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이었던 청와대를 이전하고 국민 속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저런 숭고한 뜻과 취지는 높이 인정해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기영 숭고한, 네. 주제를 좀 바꿔보죠. 인수위, 여성가족부를 미래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 모색한다, 이런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생각이 좀 달라 보입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저는 뭐 정부조직법 관련해 가지고는 인수위에서 기획을 하고 있겠지만 그 '폐지'라는 단어, 당선인께서 재차 확인하셨던 그 폐지라는 그런 입장에 대해 가지고 그것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요. 물론 논의 과정에서 인수위 조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온도차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범기영 적어도 온도 차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온도 차를 굳이 뭐 하러 드러낼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장성철 반대한다는 얘기죠. 아니, 여가부를 폐지하고 각 부처에다가 여가부가 했던 일들을 좀 배분을 했으면 좋겠다는 건 이준석 대표의 생각이었는데, 이것은 미래가족부라면 확대 재편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한 완곡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 부분은 아직 인수위에서 논의 단계잖아요. 그러니까 미래가족부로 할지 아니면 저 부처를 두지 않고 각 부처에다가 분산 배치하는 거, 다 논의를 해볼 테니까요. 결정 난 다음에 한번 다시 얘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성회 저는 미래가족부가 정해지진 않은 거니까 심하게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정말 충격적인 이름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뭐가 문제다? 인구가 문제다. 출산을 안 해서 문제다. 여자들이 애를 안 낳으니까 문제다. 가족이 없어서 문제다. 이것이 확인되는 것은 윤석열 당선자 후보 시절의 공약집, 위키윤석인가? 하여튼 거기 들어가 봐도 여성 관련된 정책에서 어떻게 하면 출산율을 올릴까와 소위 말하는 가족에서의 여성의 지위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었거든요. 그걸 그대로 반영해서 여성들을 아이를 낳는 존재로만 바라보는 부서 명칭이라는 점에서 정말 격분을 금할 수 없고요. 이렇게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경고의 말씀 좀 드리고 싶고요. 그러니까 애시당초부터 없앨 수 없는 부서를 없앤다고 하고 없앨 수가 없으니까 이름만 바꿔서 똑같이 존속을 하는, 그 57개의 여성부 관련된 법안이 있습니다. 이 법안 중 몇 개를 미래가족부에서 맡을지를 보면 윤석열 당선자가 후보 시절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것을 거짓말로 한 건지 알고 한 건지 모르고 한 것인지가 곧 드러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인수위원회에서 문건 파기하지 말라, 이런 공문을 정부 각 부처에 보냈다고 해요. 청와대는 빼고 정부 각 부처에 보냈다고 합니다. 당연한 협조 요청이다, 라고 인수위 쪽에서는 이야기하는데, 여당에서는 표현이 되게 세요, 이것도. 없는 죄를 만들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이다.

▼장성철 그러니까 이것도 지난 시절에 자신들이 받았던 거를 좀 되갚아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요. 이거 5년마다 반복돼요. 전임 정권들은 항상 문서 파기하지 말라고 하는데, 새로운 정권이 들어왔을 때 자신들이 했던 것들이 자신들에게 칼로 다가올까 봐 불리한 것들은 이제 폐기한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내부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면 계속 문서 파쇄기가 지금 돌아가 가지고 너무 열 받아 있다, 문서 파쇄기 자체가, 그런 식의 내부 증언까지 얘기는 들었는데 요즘에는 뭐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해서 문서가 다 남아 있기도 하고...

◎범기영 그러니까 제가 그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장성철 또한 이제 혹시 기억하세요? 이제 문재인 정권 초기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권 때 했던 이러한 일들을 우리가 발견했습니다, 라고 했잖아요.

◎범기영 그랬었죠.

▼장성철 그런 일들이 또 발생하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 측에서도 상당히 좀 두려워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은 항상 5년마다 있었던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저는 아무리 모르는 국민들을 상대로 한다고 해도 이건 이런 종류의 쇼는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요즘은 주무관이 바로 위에다가 결재를 받으려고 해도요. 문서 이렇게 들고 들어가서 도장 찍어주면 감사합니다, 나오지 않아요. 전자결재 시스템을 문서로 올리지 않으면 아예 통과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문서 파기라는 것은 불가능해요. 프린트해놓은 거 없애는 게 무슨 상관있습니까, 서버에 다 저장이 돼 있는데. 지금 청와대 말씀을 하셨는데 청와대는 국가기록물로 묶기 때문에 황교안 그 당시 권한대행이 몽땅 다 국가기록물로 묶어서 다음 정부가 못 보게 하고 기록원으로 밀어 넣어서 15년, 30년 동안 묶여 있기 때문에 못 보는 것이어서 이건 아주 예외적인 경우인 것이고요. 행정부에서 다루는 모든 문서는 아예 컴퓨터에 작성이 안 됩니다. 컴퓨터에서 작성을 하면 이거는 그러니까 파기하고 전자결재로 올린 것을 올라가서 이미 결재한 서류들을 지우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문건 파기 말라는 말은, 무슨 이제 영화를 보고 하신 말씀인 것 같은데, 아는 사람들은 정말 웃을 얘기입니다. 좀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현실과는 약간 떨어져 있는 부분도 있고. 하지만 무슨 뜻인지는 알겠습니다. 지방선거 이야기로 좀 넘어가 볼까요? 최근 수도권 표심 어땠는지 저희 그래픽 준비해놨습니다. 잠깐 보고 말씀을 나누시죠. 서울 이번에 대선 때 저렇게 나왔죠? 윤석열 후보가 이겼습니다. 과반이었어요. 2021년, 그러니까 작년 4월 시장 재보궐 선거 때는 훨씬 더 많이 받았죠. 57%, 오세훈 후보가. 약간 표 차이가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고 경기 선거를 보면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가 미세하게 이겼습니다, 과반. 도지사, 직전 도지사 선거 때는 56%를 얻었었는데 이번에는 50.94%, 인천은 지난번 시장 선거 때는 박남춘 후보, 57%를 얻었는데 이번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아주 미세하게 박빙으로 이긴 상황이고요. 경기도지사 선거,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장성철 결국에는 인물 대결로 될 것 같아요.

◎범기영 인물 대결이다.

▼장성철 그러니까 여당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유력한 후보로 나서고 있고, 그리고 국민의힘 쪽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아까 3시에 출마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 경제 전문가 두 분이 과연 경기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 경기도민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그래서 결국에는 인물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구도 자체는 원래 국민의힘이 좋아야 돼요. 집권 초기잖아요? 그러면 대략 긍정 평가가 한 70% 정도 나오는 게 상식적인데, 지금은 50% 이하로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구도 자체가 여당과 지금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밖에 없고, 그 부분을 구도의 불리함, 유리함을 어떻게 인물론으로 돌파해 나갈지 지켜봐야 될 대목 같습니다. 물론 지금 각 당은 경선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제가 김동연, 유승민 이분 얘기한 것은 그냥 특정 부분들을 예시해서 말씀드렸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일단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 출마 선언하셨으니까 거기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가 누차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2016년이나 2020년 총선에서 유승민 후보가 나는 대구에서 꼭 인정받고 말겠어, 라는 고집을 꺾고 수도권에 올라와서 국민의힘을 수도권 정당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면, 그래서 이 TK, PK 지역에 쏠려 있는 의견이 아니라 수도권의 민심을 담는 정당이 됐다면 지금보다 저는 여러모로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안 하다가 갑자기 지금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를 유승민 의원이 본인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준비가 안 됐다고 보기 때문에 경기도민들의 입장에서는 뭐지? 라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상태고요. 그리고 이제 경선을 벌이는 다른 후보님들과 약간 체급 차이가 있다고 할까요? 그런 부분이 좀 있는 것 같고 더불어민주당은 김동연, 조정식, 안민석, 염태영 후보 등 나름 그 지역에서 쟁쟁했던 분과 김동연 후보의 맞대결, 이런 양상이 펼쳐지면서 경선 자체가 재미있게 돌아갈 것 같아서요. 누가 이기는지 지금 짐작하기 어렵고. 저기에서 이기는 사람이 그 시너지를 받고 붙는다는 점에서 조금 해볼 만한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성철 제가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유승민 의원을 대구 지역 정치인으로 국한 시켜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번 2017년도에도 대선에 출마를 했었고 작년에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습니다. 대권 후보급이고요. 전국적인 인물이다. 그분이 경기도라는 국민의힘 쪽의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한 것은 하나의 어떤 공헌이라고 해야 될까요? 희생이라고 얘기해야 될까요? 그렇게 봐야지, 왜 당신 대구 쪽 사람이 왜 경기도 왜 나왔어? 연고가 뭐가 있어?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씀드려요.

▼김성회 지난 20년 동안 이재명 후보를 제외하고는 경기도지사를 내보지 못한 민주당에게 있어서 경기도가 험지지, 항상 지금까지 김문수, 남경필 지사 등 수많은 기라성 같은 지사님들 배출해온 국민의힘이 경기도에서 험지라고 하시니까 좀 어색하긴 하네요.

▼장성철 아니죠. 2018년도 이후에는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에서 경기도를 이긴 적이 없어요, 각종 선거에서. 그러면 최근 5년 동안의 표심은 지금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봐야죠.

▼김성회 그 이후에는 국민의힘이 못해서 그러신 게 아닌가, 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범기영 당원과 유권자들이 험지에서 희생하는 유승민, 이 프레임을 그대로 인정해 줄지 좀 지켜보시죠. 장성철 교수, 김성회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오진주, 정리: 이예영 김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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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여야 구도 비슷해져…경기지사 선거 결국 인물 대결”
    • 입력 2022-04-01 00:01:57
    정치
-장성철 "文 임기 말 무리한 인사권 행사 자제해야...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행했다고 보기 어려워"<br />-김성회 "환경부 블랙리스트 조사 당시, 아무 제한 없이 수사·기소한 검사들...태도와 도덕성 심각한 문제"<br />-장성철 "청와대 특활비 논란, 박 전 대통령 옷값 문제에 대한 원한과 보복...부적절한 상호 공방"<br />-김성회 "집무실 이전 예비비 처리 비협조? 인수위의 속보이는 거짓말...당선인 측 계획안부터 제출해야"<br />-김성회 "여성가족부 폐지 후 '미래가족부' 신설? 여성을 아이를 낳은 존재로만 인식하는 부서 명칭"<br />-김성회 "인수위의 문건 파기 금지 명령? 전자결재시스템 사용하는 요즘...문건 파기 말라는 것은 말도 안 돼"<br />-장성철 "경기도지사 선거, 긍정 평가 50% 이하로 하락한 윤 당선인에 여야 구도 비슷해져...결국 인물 대결"

■ 방송시간 : 3월 31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IUY6dcVY1Vs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간입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회 안녕하세요?

▼장성철 안녕하세요?

◎범기영 신구 권력 갈등이 좀 마감되나 했더니 오늘 다시 불이 붙는 것 같아요. 하나 보고 시작할까요?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으로 정리가 되나 했는데 다시 불붙습니다. 이번에는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이 재현됩니다. 인수위 브리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원일희/대통령직 인수위 수석부대변인
국민 세금 4조 1천억 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기업입니다. 회생방안을 마련하고 독자생존을 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습니다. 외형상 민간 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입니다.

◎범기영 원일희 부대변인의 발표는 오전에 했었고요. 내용을 보면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을 선임했다, 이런 내용이 들어 있죠? 오후 들어서 청와대 부대변인, 신혜현 부대변인 명의로 곧바로 반박 성명이 나왔습니다. 사장 자리에,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눈독 들이고 있었다, 이런 표현이 들어와 있고 내부 출신 경영 전문가가 필요했을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 들일 자리가 아니다. 이렇게 전면으로 맞받았습니다. 일단 인수위에서 이 같은 발표가 나온 게 좀 갑작스럽긴 했거든요. 배경은 어떻게 이해하고 계십니까?

▼장성철 그렇죠. 기본적으로 지금 현재 정권이 나머지 이제 새롭게 임기가 시작될 여러 가지 공공기관 같은 경우, 이건 뭐 민간 기관이긴 하지만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러한 인사 선임에 대해서는 상당히 좀 날카롭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번 경고도 하고 말도 하고 장제원 비서실장이 이철희 정무수석과 얘기했지만, 이 부분만큼은 문재인 현 대통령 측도 물러서지 않는다고 볼 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양쪽 다 비판을 하고 싶어요. 현재 대통령이 여러 가지 인수위 측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면 그것은 존중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 임기가 한 40여 일 정도 남았는데 이렇게 인사권을 또 무리하게 행사하는 게 맞느냐, 라는 것도 비판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이제 신임 대표가 적절한 사람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따져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두 가지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분이 문재인 대통령 동생분인 문재익 씨와 동기예요. 과연 지금 이것이 적절한 인사냐고 볼 수가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분이 조선소장 출신이에요. 그러니까 생산직 출신입니다. 지금 대우해양조선은 M&A, 즉 매각을 해야 되는 상황에 몰려 있는데 과연 생산소장 출신의 사람이 과연 이 매각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냐, 그래서 적절한 인물이냐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회 저는 이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오는데, 지금 인수위는 그렇게 치면 소위 말하는 대학 동창회 수준 아닙니까? 인수위원장 서울대 의대, 부위원장 서울대 법대, 검사 선후배 사이이고 기획위원장 서울대 법대, 원희룡 의원도, 이렇게 해서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데 한국해양대를 나왔다고는 하는데 저는 문재인 대통령 동생 이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전까지는 관심도 없었고요. 누구도 알고 있지 않았을 테고요, 당연히. 지금 이 경우에 보면 선임 부사장을 해서 조선소를 여러 군데 거치면서 옥포조선소에 오면 대우해양 같은 경우에는 이제 여기가 가장 높은 자리거든요. 여기 거쳐서 대표가 되는 것이 이 회사의 상례이고 이분이 여기에서 35년을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지금 이제 조선소에서 근무한 생산직이 이렇게 올라갈 수 있는 자리냐고 하셨는데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왔어요. 그러니까 이 사장 자리가 무슨 서울대 가서 앉아야 되고 이런 문제도 아닌 데다가 지금 조금 전에 기관이라고 대충 말씀하셨는데 대우조선해양은 그냥 기업입니다, 기업. 그리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서 자기네 회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근무해왔고 실적과 경영 능력이 좋아서 옥포조선소라는 그 모든 것을 총책임 하는 자리에서 부사장까지 거친 선임 부사장이 그다음 단계로 올라간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인데 여기에다 도대체 누구를 꽂고 싶었다는 얘기를 하시고 싶은 건지, 저는 사실 인수위가 이렇게까지 무리할 이유가 있나. 뭐 산업은행이 지금 그러면 부채를 많이 갖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는 윤석열 당선자가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려서 저는 굉장히 불편합니다. 기업 편을 들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장성철 그러니까 이게 산업은행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범기영 산업은행에서.

▼장성철 왜냐하면 공적 자금이 2015년 이후에 7조 1,000억 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거의 준정부 기관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회사 대표에 생산 전문가를 앉히는 게 맞는 것이냐. 지금 매각 진행 중입니다. 인수합병 전문가를 앉혀가지고 이 부분을 어떻게 잘 팔아서 대우해양조선을 회생시키는 데 집중해야지, 이런 식의 지금 인사 임명은요. 내 사람 챙기기라고 비판 안 받을 수가 없어요.

▼김성회 이게 산업은행도 아니고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지난 24일에 박주선 부사장을 대표로 부사장을 대표로 내정을 했고 이게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과한 거거든요. 이게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내부 승진을 한 것이 안 된다고 하고 꼭 우리 사람 밖에서 뽑겠다고 하면 대우조선이 이거 좋아할까요? 저는 좀 적절한 수준에서, 아무리 인사라고 하지만 민간 기업에까지 이렇게 인수위가 손을 뻗는 것은 좀 볼썽사납다고 생각합니다.

▼장성철 김성회 대변인님도 국회에 계셔가지고 이거 프로세스를 잘 알 텐데, 자꾸 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좀 어폐가 있고요. 기본적으로 공적 자금이 들어간 곳은요. 산업은행이라든지 수출입은행이라든지 이렇게 공적 자금을 직접 투입한 그 기관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이 부분은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범기영 원일희 수석 부대변인의 브리핑을 보면 표현이 이런 표현도 있어요. 외형상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합리적인 의심을 자초했다.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김성회 괄호 열고 있죠.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괄호 닫고. 박근혜 정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평가하시니까 비서관하고 대통령이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것도 모른 채 용산으로 이사 가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아닙니까? 좀 그런 교류는 좀 기본적으로 하시면서 얘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일단 이런 사안이 인수위원회 입장문 형태로 나왔잖아요. 당선인의 의중이 들어가 있다고 봐야 됩니까?

▼장성철 당선인이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입장문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선인의 수석부대변인이잖아요. 부대변인입니다. 그렇다면 당선인의 의중을 대변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하여튼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양비론적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도 좀 문제고, 청와대 측에서도 이런 식의 조롱 섞인, 비아냥 섞인 반응은 좀 좋지 못하다. 두 분이 월요일 날 만나셨잖아요. 덕담 나누시고 웃으시면서 정권 인수인계 잘하고 잘 받겠다고 하셨는데 지금 며칠 됐다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은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안게 됐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24일에 이미 통과가 돼서 절차를 밟고 있던 것을 그러면 청와대가 권한이 없는데 대우조선에 혹은 산업은행에 전화라도 해서 임자, 그거 중단시키게, 이렇게라도 하라는 겁니까? 저는 도대체 국민의힘이 무슨 프로세스로 정부를 운영하시려고 하는 건지,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말씀을 100%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24일에 이미 그렇게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 청와대가 중간에 개입해서 산업은행에 전화하고 산업은행이 대우해양에 전화하면, 그게 윤석열 당선자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직권남용이에요. 그런 일을 왜 대통령과 청와대가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지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뭐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민간기업에 대해서 그렇게 인사를 전횡하시려고 의사를 밝히신 것은 국민들이 계속 감시를 하실 일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장성철 그러니까 형식적으로는 이렇게 프로세스를 거쳤지만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의 동기를 임명했다? 집권 말기에? 뭔가 이상하잖아요. 그건 합리적인 의심이다, 라고 말씀드려요.

▼김성회 조선소에 한국해양대의 사람들이 많은 것은 너무 당연하고 그분들 중에서 사장이 여태 선출돼 왔는데, 서울 기준으로 명문대 기준으로 사장이 생산직이었고 해양대라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만약 인수위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인수위가 지금 24명 중의 13명의 서울대, 서울 그리고 서울 출신의 남자들로 집중되어 있어서 야, 우리 아니고는 제대로 능력 있는 사람이 있어? 라고 말하는 그 오만한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반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범기영 저는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정권이라면, 상식적인 정권이라면 이렇게 집권 말기에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안 할 것 같아요. 그냥 민간 쪽에서 이렇게 좀 이분 해야 되겠습니다, 그렇더라도 그거는 진짜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동기니까,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이런 거 하지 말자,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김성회 그 얘기를 청와대가 하라고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범기영 그러니까 해석이 좀 엇갈리는데, 엇갈릴 수밖에 없죠? 지금 일단 인수위가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고 청와대가 정면으로 맞받은 상황입니다. 그러면 청와대가 임기 말에는 공기업 인사를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 게 그냥 좋은 겁니까?

▼장성철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범기영 배려하는 게 좋지 않느냐.

▼장성철 그러니까 청와대에 있는 행정관이라든가 비서관들을 공공기관의 감사 자리라든지 이사 자리에 보내는 게 과연 정권 말기에 맞는 것이냐. 맞지 않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범기영 정권 말기 인사권을 좀 조심스럽게 행사하는 게 좋은...

▼장성철 그렇죠.

◎범기영 정권 말기는 언제부터 그렇게 되는 걸까요?

▼장성철 기본적으로 저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서 만약에 당선인이 확정이 되면 그 이후부터는 인사권을 행사하는 걸 자제하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성회 소장님한테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만약에 박근혜 정권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의 친구가 여기에 이제 사장으로 갑자기 정권 말기에 임명됐어요. 그러면 일반적인 그런 프로세스니까 이해합니다, 그렇게 하시겠냐고요.

▼김성회 한국해양대 출신이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마 그런데 다른 대학 사람을 갖다 꽂으려고 했겠죠.

◎범기영 그러니까 적임자냐, 일단 그 인사가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라는 점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고 또 적임자냐, 과연 그분이. 이런 문제 제기가 있는데 해석이 엇갈립니다. 이건 뭐...

▼김성회 지금까지 그 대통령의 동생이라는 그분이 뭐라도 하나 한 게 있습니까? 저 같은 정치 고관여층도 오늘 찾아보고 이름을 알았는데. 저는 어떻게 그걸 연결시킬 수 있는 얘기인지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범기영 이게 이 질문을 지금 시점에 게 어떤가 싶긴 한데, 검찰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고발한 지 3년 만에 지금 수사하고 있잖아요. 약간 좀 오버랩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장성철 눈치 보는 거죠.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으면 이렇게 발 빠르게 수사를 진행했을까, 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그런데 검찰 얘기도 또 타당한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환경부 블랙리스트 부분과 관련해서 대법원에서 이것은 죄가 된다고 판결을 얼마 전에 내려줬기 때문에 이게 산업부의 블랙리스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이제 조사를 발 빠르게 시작을 하는 건데, 그래도 눈치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김성회 저는 이거 도저히 이해가 또 안 되는 일인데, 그러니까 환경부 블랙리스트 조사할 때 그러면 청와대가 못 하게 했습니까, 검찰이 안 했습니까? 다 했죠. 그리고 오히려 반대편에서 비판하시는 분들이 청와대 비서관, 선임행정관 중에 기소당한 사람이 몇 명인 줄 아느냐, 그렇게 부끄러운 정부다, 라고 손가락질을 하시는데 그건 반대편으로 이야기하면 검사들이 아무 제한 없이 필요한 수사를 해왔고 필요한 사람들 기소하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무리한 기소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중앙지검장이 불러다가 조사해보고 기소하라고 하는 명령을 검찰총장이 그걸 꺾어버리면서 직접 기소하라고 지시를 해서 최강욱 비서관 같은 경우는 창졸지간에 뭘 하는지도 모른 채 기소를 당했던 사례도 있었고요. 그만큼 자유로운 수사를 하고 있던 검찰이 갑자기 무슨 마치 눈치도록 보는 양하고 있다가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칼을 뽑아 드는 것은 그냥 윤석열 정부에게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선언한 것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아니, 못 하게 한 적이 있냐고요, 제 얘기는.

▼장성철 그러니까 김성회 소장님 말씀도 맞아요. 이건 타당, 그럴 측면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제가 얘기했던 이제 대법원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잘못됐다는 것도 나왔었고, 또 하나는 저번 주에 어떤 기사가 나왔었냐 하면, 당시에 동부지검장 몇 분들이 증언을 했어요. 당시에 몇몇 고검장들이 이거 갖고 조사를 하니까 그건 좀 무혐의 아니야? 문제없는 거 아니야? 이렇게 지시가 내려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도 함께 조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지금 검찰의 모습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회 검사동일체가 폐기되었고 각각의 검사가 헌법기관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말씀을 지금 하시는 거네요.

▼장성철 아니, 증언이 나왔다는 거죠.

▼김성회 그러니까 그런 증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고검장들이 전화하고 이러면 여전히 검찰 내부에서는 자기들끼리 짬짜미하면 사건이 묻히기도 하고 올라오기도 한다는 건데 그거는...

▼장성철 문재인 정권의 검찰이 그런 행태를 보였다, 이거죠.

▼김성회 그 검사들의 태도, 도덕성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있으면 수사를 하면 되죠. 환경부 했잖아요. 환경부는 했는데 산업부는 문재인 정부가 못 하게 했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 그러니까 제가 교수님께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검사들 너무 변명거리가 궁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범기영 오늘 대우조선해양 관련한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지금 계속 제가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표현이 이런 표현도 있습니다.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걸 비판하면서 사익 추구라는 표현까지 또 넣었어요. 그러니까 뭔가 근거가 있어야, 이런 정도의 주장을 하려면, 신구 권력이 정면으로 붙는 상황이 돼버렸는데.

▼장성철 그러니까 그런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으로, 상상으로 이런 말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 저도 참 이 원일희 부대변인이 좀 부적절하게 얘기를 했다고 생각이 되는 게 뭐냐 하면, 만약에 민주당에서 당신네 정권 때는 그렇게 사익 추구했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고 비판을 해야 되는데, 그럴 것 같다는 것만 갖고 비판한 것은 좀 부적절했다고 보여집니다.

▼김성회 문재인 대통령이 동생이 하다못해 5만 원짜리 저녁 식사라도 하나 얻어먹은 거를 가지고 와서 사익 추구를 말하면 모르겠습니다만 사익 추구의 정체를 모르겠고 지금 인수합병 단계에 있으니까 그걸 하면 그게 거기가 엄청 노다지인데, 내가 해봐서 아는데 거기에서 뭐 하려고 하는 거지? 라고 말을 하는 거라면 지금 교수님 말씀대로 너무 부끄러운 표현이고 말이지 않겠는가. 더구나 산업은행이 감시하고 있는 속에서 M&A를 하는데 대표가 무슨 역할을 해서 여기에서 사익을 추구한다는 이야기인지 정말 어질어질합니다. 무슨 수익을 추구해온 정권이었지에 대해서.

▼장성철 그러니까 조금만 더 말씀드리면 신임 대표로 뽑힌 박두선 씨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고속 승진을 해왔어요. 그런 사람을 갑자기 대표로 마지막에 앉히니까 국민의힘 측과 인수위 쪽에서는 문제 제기를 하는 거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구체적인 증거가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관련된 기관만 해도 여러 곳이에요. 산업은행도 있고 금융위원회도 중간에 개입이 돼 있고 대우조선해양 내부에도 왜 다 생각이 똑같겠어요? 양쪽 분들이 다 계실 텐데, 정확한 사실 관계가 좀 확인이 되고 실제로 사익을 추구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수사를 받아야 할 사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현재 청와대 특활비, 특수활동비죠? 관련한 발언들 계속 나옵니다.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퇴임을 40여 일 앞두고 불거진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 옷값의 특수활동비 전용 의혹은 안타깝고 민망합니다. 사비로 부담했다면 법원에 공개하란 판결에 왜 불복했는지, 국익 때문에 비공개를 왜 운운해 일을 키웠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녹취>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특수활동비는 기재부의 예산 집행 지침과 감사원의 특수활동비 계산 증명 지침에 맞게 집행하고 매년 감사원의 결산검사를 통해 특수활동비 운영 실태에 대한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 특수활동비 집행과 관련하여 감사원으로부터 단 한 건의 지적도 받은 바가 없습니다. 임기 말 청와대의 특수활동비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범기영 특수활동비를 지출하는 행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언론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최근의 논란은 김정숙 여사 의상, 심지어 브로치, 뭐 이런 액세서리, 이런 문제까지 버무려지면서 굉장히 폭발력이 더 커졌어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성회 조수진 의원은 국회의원인데 종편 패널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매우 부적절해요. 지금 표현을 보시면 옷값 논란, 옷값의 특수활동비 전용 의혹은 안타깝고 민망합니다. 사비로 부담했다면 법원의 공개하라는 판결에 왜 불복했는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앞뒤 문장을 붙여서 문장을 만들어서 태연하게 읽고 있는 게 저는 정말 너무나도 안타깝고 그 보좌진도 10명이나 있는데 이거 누가 고발했는지부터 확인해봐야 되거든요. 2018년에 납세자연맹이 특수활동비를 폐지할 것을 목표로 삼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공개하라고 지난 4년 동안 싸워왔던 과정이 있는 겁니다. 그 당시에 김정숙 씨를 노린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정부에서 집행하는 모든 특수활동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을 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 문제가 불거지다 최근에 신평 변호사인가요? 그분이 여기에다가 소위 말하는 옷 논쟁을 붙여서 그게 그거 아니냐고 말을 하는데, 청와대가 특수활동비 공개를 거부한 것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 얘기랑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섞어서 공개하라는 판결에 불복하고 왜 비공개를 하느냐, 옷값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이런 최고위원이 나와서 말씀하실 때는 자료 준비를 좀 해서 하면 좋거든요. 너무 기사나 특히나 유튜브를 통해서만 정보를 취득한 다음에 말씀하시는 건 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니까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성철 저는 이 부분도 좀 양비론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국민의힘 측에서 이것을 문제 제기를 하는 거는 저는 원한이라고 생각을 해요. 원한과 보복, 이런 차원으로 접근하는 건데...

◎범기영 뭐에 대한 원한과 보복...

▼장성철 2016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옷값 문제 가지고 민주당에서 상당히 문제 제기를 많이 했어요. 그게 물론 국정원의 특활비를 7억 원 정도 전용을 해가지고 사용을 했다는 것 때문에 민주당의 진성준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많은 곳에서 문제 제기를 했는데, 그것에 대한 어떠한 반작용으로 이러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김정숙 여사가 상당히 옷을 좀 고급스럽게 입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네티즌 수사대들이 이렇게 좀 편집을 해놓은 것을 보면 옷 종류만 해서 178개, 브로치, 가방, 이런 것들만 207개, 이렇게 일일이 셌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과연 얼마냐, 과연 그걸 사비로만 샀을 것이냐. 사비로만 샀으면 문재인 대통령 월급으로 샀을 텐데,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년 동안 3억 원 이상이 예금이 늘어났다, 재산이 늘어났다. 그러면 이 돈이 어디에서 났느냐? 결국에는 특활비 쓴 거 아니야? 이런 식의 의혹 제기를 하는 건데, 특활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청와대에서 얘기했고요. 그리고 사비로 샀다고 얘기를 했고, 하지만 그 사비를 공개하라고 하는 것도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2018년도에 기획재정부에서 특활비 사용 규정을 개정을 해가지고요. 다 영수증 첨부하게 돼 있어요. 그리고 감사원의 감사도 다 받게 돼 있고, 그런 것들이 부적절하게 사용됐으면 아마 최재형 감사원장이 가만히 안 있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를 들면 김정숙 여사는 바느질을 해서 옷을 리폼해서 입어요. 그리고 청와대에 있는 반려견들의 사료도 사비로 하고 있어요, 라고 하면서 되게 검소한 부부의 모습을 띠었는데, 옷 입고 다니는 거 보면 상당히 하여튼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옷들을 많이 입고 다니시더라고요. 그러한 문제점인데, 저는 이것을 계속 문제 삼는 것도 큰 문제가 있다고 보여져요.

▼김성회 이것도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 시절에 본인들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를 자꾸 재단하니까 생기는 문제인데요. 단적인 게 하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할 때랑 그리고 이제 탄핵돼서 쫓겨나갈 때 재산 공개를 비교하면요. 딱 12억이 늘었는데요. 대통령 연봉이 3억입니다. 4년 동안 3억 그대로 전액을 저축하면 12억이 생기거든요? 그분이 그 후에는 경제 활동을 제가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까 대통령은 청와대 들어가서 월급을 자기 돈으로 쓴다는 개념이 아예 없었던 분이에요. 그리고 의상비 의혹이 그냥 불거진 것이 아니고요. 고영태 씨와 최순실 씨가 아예 의상실 하나 따로 차려서 나가서 자기들이 거기에서 엉터리 옷 만들고 그 옷을 청와대에 납품하고 거기에 비용 지불하고 그 가방 들고 다니면서 물의를 빚으니까 사람들이 그거 뭐냐고 물어보면서 불거졌던 문제 아닙니까? 어떻게 그 건이랑 이 건을 비교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고요. 대통령 재산 공개했지만, 월급을 받는 것 외에도 또 본인 지금 7종의 책을 내서 인세가 들어오는 게 있거든요. 사인으로서 받는 또 인세가 있습니다. 이것까지 합쳐서 월급을 거의 전액 소비하는 형태로 해서, 하다못해 화장실 휴지까지 자기가 사다 썼는데 그런 지금 청와대에게 박근혜 시절의 기준을 들여놓고 얘기를 하는 것은 좀 정말 민망합니다, 진짜.

▼장성철 저는 그런 적이 없고요. 하여튼 양쪽 다 부적절한...

▼김성회 네, 교수님이 그러신 건 물론 아니고요.

▼장성철 부적절한 지금 상호 공방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범기영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법인카드 논란이 좀 컸었고 특활비가 또 대선 후에는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국민들의 눈높이가 훨씬 올라가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우리 세금이 꼬리표 없이 부당하게 쓰이진 않는지, 정해진 항목 외 다른 누군가가 착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게 보고 있어서, 그래서 더 지금 이게 인화성이 강해지는 것 같은데, 소명이 될 부분은 정확히 돼야겠고 공격을 할 때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근거가 명확해야 됩니다. 무작정 여야 간에 싸우듯이 이렇게 하는 건 곤란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장성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일부 패널들이 청와대의 해명을 갖고 어떻게 김정숙 여사의 옷이 기밀이냐, 안보에 위해를 끼치냐, 그렇게 막 비판을 하잖아요. 그것 때문에 우리가 공개를 못 한다는 식으로 청와대에서 얘기했다고. 청와대는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어요. 그냥 특활비 사용 내역이 공개되는 것은 기밀이고 안보에 위협된다고 했지 김정숙 여사의 옷값 때문이 아니라고 저는 말씀드립니다. 그 부분도 바로잡아야 돼요.

◎범기영 감사합니다, 바로잡아주셔서. 주제를 좀 바꿔볼까요? 윤석열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 경제 효과 언급한 내용이 있습니다.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김은혜/당선인 대변인
청와대 개방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국민에게 환원되는 이익이 2천억에서 1조 넘는 상당한 국민들께 돌아갈 수 있는 부가가치가 여러 단체를 통해서 지금 자료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규제가 풀어짐과 동시에 청와대라는 곳을 찾고 싶은 분들은 경복궁에서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그리고 북악산까지의 등산로. 국민들이 또 우리 현대사의 역사가 묻어있는 청와대 본관부터 시작해서 대정원, 그리고 상춘재와 최고의 정원이라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녹지원까지 국민 여러분들의 것은 국민 여러분들께 돌아간다...

◎범기영 대통령실 이전, 집무실 이전 관련한 여러 경제 효과 산출 근거들이 막 튀어나오는데, 3조가 넘는 것까지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회 미슐랭이라고 맛집 가이드 되는 데가 있죠? 3스타가 제일 높은 건데요. 3스타의 의미가 뭐냐 하면요. 그 음식을 먹으러 그 나라에 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을 미슐랭 3스타를 줍니다. 지금 3조 원 말씀하신 교수님은 청와대 개방이 미슐랭 3스타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시고 외국에서 52만 명의 관광객이 청와대를 보러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하에서 3조를 만드셨던데.

◎범기영 연간 52만 명.

▼김성회 네, 연간 52만 명 말씀하셨는데, 그리고 아마 대한민국에서는 1,600만 명 정도가 청와대를 매년 찾아서 그 정도의 경제 효과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듣는데 부끄럽습니다. 전경련이 물론 지금 위상을 많이 잃어서 위상 살리고 싶겠죠.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경제 단체이고 기관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좀 격에 맞는 정도의 말씀을 하셔야지, 그런 이야기 하면 듣는 인수위도 좀 민망해하실 것 같아서 좀 어느 정도 적절한 수준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장성철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닌 것 같고요. 어쨌든 청와대라는 곳이 국민들께 개방이 되면 국민들에게는 좋은 것이죠. 저희가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발표하고 나서 확정 때까지 단 6일만 걸렸다, 과연 부작용과 갈등과 혼란을 제대로 검토했겠느냐, 국정에 관련된 중요한 결정 상황을 이렇게 조속하게 하면 안 된다, 조급하게 하면 안 된다는 차원의 문제 제기였잖아요? 이렇게 청와대 개방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가서 보고 외국인들 보면요. 이것보다 더 큰 경제 개발 효과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 부분만큼은 그렇게 크게 문제 삼고 비판할 대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이사비용 496억으로 일단 인수위는 추산했었고 그 뒤로 각종 부대 이전, 이런 비용은 당연히 뭐 더 추가가 되겠죠? 일단 이사비용 예비비 처리도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국무회의 상정이 아직 안 됐어요.

▼김성회 이거는 인수위가 완벽하게 하고 있는 거짓말입니다. 인수위가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줘야죠. 예를 들어서 청와대 직원이 몇 명이 될 것인지, 그래서 방은 몇 개를 만들어야 되는지, 몇 국, 몇 실로 할 것인지 안을 짜서 행정안전부에 이게 기본계획이에요. 여기에 맞춰서 이사 계획을 짜주세요, 라고 요구를 하는 단계도 하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행정안전부는 496억이라는 것은 기재부에 있는 모 간부가 인수위랑 이렇게 밀담 나누듯 들었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관심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496억을 보고 거기다 숫자를 맞춰서 적습니까? 이것은 직무유기거든요. 그러니까 인수위가 먼저 아주 기본적인 계획이라도, 청와대 사무실에 몇 명이 들어갈지라도 정해서, 행정안전부 계획을 짜주세요, 라고 요구를 해야 되는데 이 요구를 안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요구를 안 한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본인들도 어떻게 될지 아예 지금 감을 못 잡으면서 갑자기 국무회의 상정을 얘기하는데요. 행정안전부로 그렇게 넘어가면 거기에서 예산을 짜서 기재부와 협의를 하고 기재부가 내용이 맞는지를 살펴본 다음에 자, 됐습니다, 라고 통과를 하면 그때 국무회의에 상정이 되는 겁니다. 지금 청구서를 내지도 않은 인수위가 국무회의에 상정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저는 이건 아주 너무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고 제발 시작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이.

▼장성철 제가 국회에서 예비비가 어떻게 편성이 되고 집행이 되고 사후에 승인이 되는 거를 절차를 다 지켜본 저로서는 김성회 소장님의 말씀에 반박할 뭐 논리적인 근거가 없어요. 다 옳은 말씀을 하셨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국가의 중요한 문제를 대통령께서 빨리 그래, 처리해, 그리고 내 공약이니까 지켜야 돼. 이러기 때문에 어떠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좀 부적절하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구중궁궐 그다음에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이었던 청와대를 이전하고 국민 속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저런 숭고한 뜻과 취지는 높이 인정해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기영 숭고한, 네. 주제를 좀 바꿔보죠. 인수위, 여성가족부를 미래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 모색한다, 이런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생각이 좀 달라 보입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저는 뭐 정부조직법 관련해 가지고는 인수위에서 기획을 하고 있겠지만 그 '폐지'라는 단어, 당선인께서 재차 확인하셨던 그 폐지라는 그런 입장에 대해 가지고 그것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요. 물론 논의 과정에서 인수위 조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온도차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범기영 적어도 온도 차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온도 차를 굳이 뭐 하러 드러낼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장성철 반대한다는 얘기죠. 아니, 여가부를 폐지하고 각 부처에다가 여가부가 했던 일들을 좀 배분을 했으면 좋겠다는 건 이준석 대표의 생각이었는데, 이것은 미래가족부라면 확대 재편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한 완곡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 부분은 아직 인수위에서 논의 단계잖아요. 그러니까 미래가족부로 할지 아니면 저 부처를 두지 않고 각 부처에다가 분산 배치하는 거, 다 논의를 해볼 테니까요. 결정 난 다음에 한번 다시 얘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성회 저는 미래가족부가 정해지진 않은 거니까 심하게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정말 충격적인 이름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뭐가 문제다? 인구가 문제다. 출산을 안 해서 문제다. 여자들이 애를 안 낳으니까 문제다. 가족이 없어서 문제다. 이것이 확인되는 것은 윤석열 당선자 후보 시절의 공약집, 위키윤석인가? 하여튼 거기 들어가 봐도 여성 관련된 정책에서 어떻게 하면 출산율을 올릴까와 소위 말하는 가족에서의 여성의 지위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었거든요. 그걸 그대로 반영해서 여성들을 아이를 낳는 존재로만 바라보는 부서 명칭이라는 점에서 정말 격분을 금할 수 없고요. 이렇게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경고의 말씀 좀 드리고 싶고요. 그러니까 애시당초부터 없앨 수 없는 부서를 없앤다고 하고 없앨 수가 없으니까 이름만 바꿔서 똑같이 존속을 하는, 그 57개의 여성부 관련된 법안이 있습니다. 이 법안 중 몇 개를 미래가족부에서 맡을지를 보면 윤석열 당선자가 후보 시절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것을 거짓말로 한 건지 알고 한 건지 모르고 한 것인지가 곧 드러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인수위원회에서 문건 파기하지 말라, 이런 공문을 정부 각 부처에 보냈다고 해요. 청와대는 빼고 정부 각 부처에 보냈다고 합니다. 당연한 협조 요청이다, 라고 인수위 쪽에서는 이야기하는데, 여당에서는 표현이 되게 세요, 이것도. 없는 죄를 만들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이다.

▼장성철 그러니까 이것도 지난 시절에 자신들이 받았던 거를 좀 되갚아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요. 이거 5년마다 반복돼요. 전임 정권들은 항상 문서 파기하지 말라고 하는데, 새로운 정권이 들어왔을 때 자신들이 했던 것들이 자신들에게 칼로 다가올까 봐 불리한 것들은 이제 폐기한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내부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면 계속 문서 파쇄기가 지금 돌아가 가지고 너무 열 받아 있다, 문서 파쇄기 자체가, 그런 식의 내부 증언까지 얘기는 들었는데 요즘에는 뭐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해서 문서가 다 남아 있기도 하고...

◎범기영 그러니까 제가 그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장성철 또한 이제 혹시 기억하세요? 이제 문재인 정권 초기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권 때 했던 이러한 일들을 우리가 발견했습니다, 라고 했잖아요.

◎범기영 그랬었죠.

▼장성철 그런 일들이 또 발생하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 측에서도 상당히 좀 두려워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은 항상 5년마다 있었던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저는 아무리 모르는 국민들을 상대로 한다고 해도 이건 이런 종류의 쇼는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요즘은 주무관이 바로 위에다가 결재를 받으려고 해도요. 문서 이렇게 들고 들어가서 도장 찍어주면 감사합니다, 나오지 않아요. 전자결재 시스템을 문서로 올리지 않으면 아예 통과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문서 파기라는 것은 불가능해요. 프린트해놓은 거 없애는 게 무슨 상관있습니까, 서버에 다 저장이 돼 있는데. 지금 청와대 말씀을 하셨는데 청와대는 국가기록물로 묶기 때문에 황교안 그 당시 권한대행이 몽땅 다 국가기록물로 묶어서 다음 정부가 못 보게 하고 기록원으로 밀어 넣어서 15년, 30년 동안 묶여 있기 때문에 못 보는 것이어서 이건 아주 예외적인 경우인 것이고요. 행정부에서 다루는 모든 문서는 아예 컴퓨터에 작성이 안 됩니다. 컴퓨터에서 작성을 하면 이거는 그러니까 파기하고 전자결재로 올린 것을 올라가서 이미 결재한 서류들을 지우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문건 파기 말라는 말은, 무슨 이제 영화를 보고 하신 말씀인 것 같은데, 아는 사람들은 정말 웃을 얘기입니다. 좀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범기영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현실과는 약간 떨어져 있는 부분도 있고. 하지만 무슨 뜻인지는 알겠습니다. 지방선거 이야기로 좀 넘어가 볼까요? 최근 수도권 표심 어땠는지 저희 그래픽 준비해놨습니다. 잠깐 보고 말씀을 나누시죠. 서울 이번에 대선 때 저렇게 나왔죠? 윤석열 후보가 이겼습니다. 과반이었어요. 2021년, 그러니까 작년 4월 시장 재보궐 선거 때는 훨씬 더 많이 받았죠. 57%, 오세훈 후보가. 약간 표 차이가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고 경기 선거를 보면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가 미세하게 이겼습니다, 과반. 도지사, 직전 도지사 선거 때는 56%를 얻었었는데 이번에는 50.94%, 인천은 지난번 시장 선거 때는 박남춘 후보, 57%를 얻었는데 이번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아주 미세하게 박빙으로 이긴 상황이고요. 경기도지사 선거,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장성철 결국에는 인물 대결로 될 것 같아요.

◎범기영 인물 대결이다.

▼장성철 그러니까 여당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유력한 후보로 나서고 있고, 그리고 국민의힘 쪽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아까 3시에 출마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 경제 전문가 두 분이 과연 경기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 경기도민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그래서 결국에는 인물 대결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구도 자체는 원래 국민의힘이 좋아야 돼요. 집권 초기잖아요? 그러면 대략 긍정 평가가 한 70% 정도 나오는 게 상식적인데, 지금은 50% 이하로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구도 자체가 여당과 지금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밖에 없고, 그 부분을 구도의 불리함, 유리함을 어떻게 인물론으로 돌파해 나갈지 지켜봐야 될 대목 같습니다. 물론 지금 각 당은 경선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제가 김동연, 유승민 이분 얘기한 것은 그냥 특정 부분들을 예시해서 말씀드렸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성회 일단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 출마 선언하셨으니까 거기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가 누차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2016년이나 2020년 총선에서 유승민 후보가 나는 대구에서 꼭 인정받고 말겠어, 라는 고집을 꺾고 수도권에 올라와서 국민의힘을 수도권 정당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면, 그래서 이 TK, PK 지역에 쏠려 있는 의견이 아니라 수도권의 민심을 담는 정당이 됐다면 지금보다 저는 여러모로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안 하다가 갑자기 지금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를 유승민 의원이 본인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준비가 안 됐다고 보기 때문에 경기도민들의 입장에서는 뭐지? 라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상태고요. 그리고 이제 경선을 벌이는 다른 후보님들과 약간 체급 차이가 있다고 할까요? 그런 부분이 좀 있는 것 같고 더불어민주당은 김동연, 조정식, 안민석, 염태영 후보 등 나름 그 지역에서 쟁쟁했던 분과 김동연 후보의 맞대결, 이런 양상이 펼쳐지면서 경선 자체가 재미있게 돌아갈 것 같아서요. 누가 이기는지 지금 짐작하기 어렵고. 저기에서 이기는 사람이 그 시너지를 받고 붙는다는 점에서 조금 해볼 만한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성철 제가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유승민 의원을 대구 지역 정치인으로 국한 시켜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번 2017년도에도 대선에 출마를 했었고 작년에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습니다. 대권 후보급이고요. 전국적인 인물이다. 그분이 경기도라는 국민의힘 쪽의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한 것은 하나의 어떤 공헌이라고 해야 될까요? 희생이라고 얘기해야 될까요? 그렇게 봐야지, 왜 당신 대구 쪽 사람이 왜 경기도 왜 나왔어? 연고가 뭐가 있어?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씀드려요.

▼김성회 지난 20년 동안 이재명 후보를 제외하고는 경기도지사를 내보지 못한 민주당에게 있어서 경기도가 험지지, 항상 지금까지 김문수, 남경필 지사 등 수많은 기라성 같은 지사님들 배출해온 국민의힘이 경기도에서 험지라고 하시니까 좀 어색하긴 하네요.

▼장성철 아니죠. 2018년도 이후에는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에서 경기도를 이긴 적이 없어요, 각종 선거에서. 그러면 최근 5년 동안의 표심은 지금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봐야죠.

▼김성회 그 이후에는 국민의힘이 못해서 그러신 게 아닌가, 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범기영 당원과 유권자들이 험지에서 희생하는 유승민, 이 프레임을 그대로 인정해 줄지 좀 지켜보시죠. 장성철 교수, 김성회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오진주, 정리: 이예영 김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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