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전쟁통에 신분증 못 챙긴 고려인들…외교부, 긴급여행증명 발급해주길”

입력 2022.04.01 (07:00) 수정 2022.04.0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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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우크라이나 고려인 입국] 김영숙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장 연결
- “우크라이나 고려인 2만 명…전쟁 후 200여명 한국행”
- “입국 원하는 고려인 많지만 다수는 피난지에 발 묶여”
- “신분증 없으면 비행기 못 타는데…현재 재발행 어려워”
- “고려인, 공습 심한 마리오폴·헤르손 등에 주로 거주”
- “입국시 비자에 따라 3개월~3년 한정해 체류 가능”
- “외교부, 여권 없는 고려인 위해 긴급여행증명서 발급해주길”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이스타니슬라브(오른쪽)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아버지 이블라디미르 씨와 만나 기뻐하고 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이스타니슬라브(오른쪽)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아버지 이블라디미르 씨와 만나 기뻐하고 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3월 31일(목) 14:30~16:00
■ 방송 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신지혜> 전쟁을 피해서 지금 한국으로 오고 있는 고려인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는 고려인들의 입국을 돕고 계신 분을 한번 연결을 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숙 안산시 고려인문화 센터장님입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숙>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신지혜> 네, 지금 고려인 동포들을 돕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일단 지금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고려인들이 어느 정도 규모인 건가요?

김영숙> 외교부 공식 집계로는 한 12,000명 정도 되는데 실제로 2만여 명 정도의 고려인 동포들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국내 거주 우크라이나 국적 동포는 약 2,400명 정도 됩니다. 현재까지 전쟁을 피해서 피난지에서 입국한 고려인은 약 200명 정도 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우크라이나 현지에는 2만 명 정도의 고려인이 그러니까 우리와 같은 혈통의 고려인이 있는 것인데 그런데 지금 전쟁 이후에 한국에 입국한 고려인들은 200명 정도 된다고 파악을 하고 계신 거예요. 어제도 입국을 하고 오늘도 입국을 좀 했고요. 앞으로도 이런 입국이 계속 이어질 예정인가요?

김영숙> 네. 일단 공습이 장기화되면서 출국이 가능한 여성이나 노약자, 미성년 아동들이 가족과 연고지가 있는 대한민국으로 입국을 원하고 있어서 고려인 피난민들에 한하여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지금 그런 분들하고 연락을 주고받으시면서 입국을 돕고 계시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지금 아까도 저희가 지도를 봤지만, 우크라이나 거의 전역이 지금 전쟁의 포화에 휩싸여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한국하고의 직항은 당연히 없는 상황이고 현지에 있는 고려인들하고 연락도 사실은 좀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 고려인들이 한국행을 희망한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인천 공항에 도착하게 되나요?

김영숙> 대부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접경 국가인 육로를 통해서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으로 피난을 하였고 더러는 또 유럽이나 여러 국가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내로 입국한 분들은 사실 소수고 신분증과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대부분 분들은 피난지에 발이 묶여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크라이나 자체가 행정체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해외 공관에서도 여권 발행을 할 수가 없어 가족 중의 한 명이 여권이라도 없는 경우에는 피난지에 묶여 있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신지혜> 그렇겠네요.

김영숙> 어린 영유아인 경우가 더 해당 사례가 되고요. 공습 중에 신분증을 챙기지 못한 경우 역시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여권이 없으면 사실상 비행기를 타고 출국을 하거나 다른 더 먼 지역으로 가는 게 굉장히 어려울 텐데, 그 여권을 발급해줄 해외 우크라이나 대사관이라든가 관공서의 기능이 완전히 멈춰 서 있는 상태인가요?

김영숙> 네, 그렇습니다.

신지혜> 그런 경우에는 한국으로 올 방법은 없는 거겠네요?

김영숙> 외교부에서 긴급 여행 증명서나 이런 것, 서류 지침이 정해지면 들어올 수 있는 조건들은 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여권들이 없는 경우는 발이 묶여서 못 들어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지금 한국에 들어오신 한 200명 정도 되는 고려인들께서는 그런 신분증은 최소한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고요. 그런 분들하고는 어떻게 연락이 닿아서 모시고 오시게 된 거예요?

김영숙> 다행히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도 지금 연락이 계속되고 있는데 다양한 SNS를 통해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후 헝가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아니따 양이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할머니 남루이자씨 품으로 달려가고 있다. 아니따 양은 광주 고려인마을 주선으로 이날 입국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후 헝가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아니따 양이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할머니 남루이자씨 품으로 달려가고 있다. 아니따 양은 광주 고려인마을 주선으로 이날 입국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고려인이라면 그리고 합법적인 신분증이 있다면 귀국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시는 건데 우크라이나에서 근처 육로 이동은 오래 걸리지 않겠습니다마는 그러면 한국까지 오는 건 바로 진행이 되나요? 아니면 그것도 시간이 좀 걸리나요?

김영숙>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지 않으면 바로 되는데, 사실은 접경 구역으로 갔다가 피난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대부분은 인근 국가, 유럽 국가로 계속 이동을 하는 상황이라 육로로 이동하는 기간들이 상당히 많이 걸렸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 포르투갈까지 가서 한국으로 들어온 경우도 있었는데, 포르투갈까지 육로로 4일 이상을 어린 자녀들과 같이 피난을 간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나라의 이런 고려인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항공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원을 지금 해 주고 계신 거예요?

김영숙> 저희는 현재 항공권이나 이런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국내에 가족이 있는데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한 분들을 위한 서류 증명이나 다양한 안내들을 현재 하고 있고 이후에 이제 항공권이 없어서 못 오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정부나 또한 민간 기금을 마련해서 선정하고 사례들을 확인한 후에 지원 예정을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지금 페르소나님이 댓글로 ‘고려인 입국 환영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어쨌든 국적이 한국이 아닌 외국인 신분으로 들어오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입국을 했을 때 국내에는 어느 정도로까지 체류가 가능한가요?

김영숙> 지금 피난지에서 긴급 사증을 발급해서 오는 경우는 지금 3개월로 체류 기한을 두고 있고요. 보통 정상적인 비자, 사증 발급을 한 경우에는 3년 이상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비자 종류에 따라서 상당히 다른데 뭐 3년에서 다양하게 계속 연장을 하거나 이렇게는 할 수 있지만 지금 피난민으로 들어오신 분들, 긴급 사증을 발급해서 오는 경우는 현재 3개월 체류 기한을 두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것도 나름대로 좀 불안해할 수 있겠네요. 3개월 안에 전쟁이 완전히 끝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우리가 확신을 못 하고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지금 저희도 매일 우크라이나 소식을 언론을 통해서 접하고 있는데 귀국, 입국하신 분들이 전해주시는 현지 상황은 좀 어떤가요?

김영숙>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가 주로 공습지역이었습니다. 니콜라예프나 오데사, 또 마리오폴, 헤르손 지역입니다.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어서 주거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우도 있고 또 여성과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는 국경지를 피해서 피난을 갈 수 있는데 60세 이하 성인 남성인 경우는 출국금지가 돼서 출국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가족들의 걱정이 많기도 하고요. 또 이런 공습지역을 벗어나서 피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다 보니까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또 식료품을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영유아의 분유 같은 경우도 구할 수 없어서 굉장히 처참한 소식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네요, 마리오폴 같은 곳은 정말로 피해가 심했다고 들었는데 또 거기에 고려인들이 많이 사신다고 하니까 더 걱정되는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총동원령 때문에 성인 남성은 지금 외국으로의 출국이 불가능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면 지금 주로 한국에 입국하는 고려인들은 어린이거나 여성, 노인분들이신가요?

김영숙> 네, 그렇습니다. 60세 이상 노인이거나 여성 그리고 18세 미만의 아동들로만 입국이 가능합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그런데 반대로 한국에 계시는 고려인분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나가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거는 왜 그런 거예요? 현지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시려는 건가요?

김영숙> 네. 우크라이나 현지로 들어가지는 못하고요. 피난지, 접경지역에 있는 가족을 데리고 오려고 서류 준비를 하러 출국을 했지만 역시 말씀드린 대로 행정체계 붕괴로 인해서 여권들을 마련을 하지 못해서, 그 가족 중의 한 명이라도 여권 마련이나 서류가 안 되면 출국을 못하지 않습니까? 한 명을 두고 올 수도 없는 상황이고.

신지혜> 그렇죠, 네.

김영숙> 그래서 출국을 했지만, 똑같이 피난지에서 발이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신지혜> 그것도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아까 말씀하신 게 한국 정부가 여행 증명서를 발급을 하면 입국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던 거로 제가 기억하는데. 입국을 하고 싶지만 그런 서류를 갖추고 있지 못한 난민들을 위해서 뭔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안이 있다거나, 건의를 하고 계시는 정책들이 있나요?

김영숙> 일단은 그 사증 발급을 간소화시킬 수 있도록 법무부에 요구를 했고에 다행히 법무부 같은 경우는 사증 발급 간소화를 신속하게 조치를 했습니다. 그러나 비자 발급을 받으려면 여권이 있어야 출국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데 신분증 등과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서 발이 묶여 있어서 외교부에 위난 상황에 대처해서 긴급 여행 증명서 발급을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증명서가 발급이 된다면 한국에 입국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조치가 일단 긴급 조치는 취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행 증명서 발급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고려인이 2만 명이 있습니다. 전쟁 난민입니다. 아주 일부가 한국에 입국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도움을 주시는 김영숙 안산시 고려인 문화센터장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센터장님, 또 말씀 여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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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01 0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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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이스타니슬라브(오른쪽)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아버지 이블라디미르 씨와 만나 기뻐하고 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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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전쟁을 피해서 지금 한국으로 오고 있는 고려인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는 고려인들의 입국을 돕고 계신 분을 한번 연결을 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숙 안산시 고려인문화 센터장님입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숙>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신지혜> 네, 지금 고려인 동포들을 돕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일단 지금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고려인들이 어느 정도 규모인 건가요?

김영숙> 외교부 공식 집계로는 한 12,000명 정도 되는데 실제로 2만여 명 정도의 고려인 동포들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국내 거주 우크라이나 국적 동포는 약 2,400명 정도 됩니다. 현재까지 전쟁을 피해서 피난지에서 입국한 고려인은 약 200명 정도 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우크라이나 현지에는 2만 명 정도의 고려인이 그러니까 우리와 같은 혈통의 고려인이 있는 것인데 그런데 지금 전쟁 이후에 한국에 입국한 고려인들은 200명 정도 된다고 파악을 하고 계신 거예요. 어제도 입국을 하고 오늘도 입국을 좀 했고요. 앞으로도 이런 입국이 계속 이어질 예정인가요?

김영숙> 네. 일단 공습이 장기화되면서 출국이 가능한 여성이나 노약자, 미성년 아동들이 가족과 연고지가 있는 대한민국으로 입국을 원하고 있어서 고려인 피난민들에 한하여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지금 그런 분들하고 연락을 주고받으시면서 입국을 돕고 계시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지금 아까도 저희가 지도를 봤지만, 우크라이나 거의 전역이 지금 전쟁의 포화에 휩싸여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한국하고의 직항은 당연히 없는 상황이고 현지에 있는 고려인들하고 연락도 사실은 좀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 고려인들이 한국행을 희망한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인천 공항에 도착하게 되나요?

김영숙> 대부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접경 국가인 육로를 통해서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으로 피난을 하였고 더러는 또 유럽이나 여러 국가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내로 입국한 분들은 사실 소수고 신분증과 여권을 소지하지 않은 대부분 분들은 피난지에 발이 묶여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크라이나 자체가 행정체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해외 공관에서도 여권 발행을 할 수가 없어 가족 중의 한 명이 여권이라도 없는 경우에는 피난지에 묶여 있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신지혜> 그렇겠네요.

김영숙> 어린 영유아인 경우가 더 해당 사례가 되고요. 공습 중에 신분증을 챙기지 못한 경우 역시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여권이 없으면 사실상 비행기를 타고 출국을 하거나 다른 더 먼 지역으로 가는 게 굉장히 어려울 텐데, 그 여권을 발급해줄 해외 우크라이나 대사관이라든가 관공서의 기능이 완전히 멈춰 서 있는 상태인가요?

김영숙> 네, 그렇습니다.

신지혜> 그런 경우에는 한국으로 올 방법은 없는 거겠네요?

김영숙> 외교부에서 긴급 여행 증명서나 이런 것, 서류 지침이 정해지면 들어올 수 있는 조건들은 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여권들이 없는 경우는 발이 묶여서 못 들어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지금 한국에 들어오신 한 200명 정도 되는 고려인들께서는 그런 신분증은 최소한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고요. 그런 분들하고는 어떻게 연락이 닿아서 모시고 오시게 된 거예요?

김영숙> 다행히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도 지금 연락이 계속되고 있는데 다양한 SNS를 통해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후 헝가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아니따 양이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할머니 남루이자씨 품으로 달려가고 있다. 아니따 양은 광주 고려인마을 주선으로 이날 입국했다. [화면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고려인이라면 그리고 합법적인 신분증이 있다면 귀국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시는 건데 우크라이나에서 근처 육로 이동은 오래 걸리지 않겠습니다마는 그러면 한국까지 오는 건 바로 진행이 되나요? 아니면 그것도 시간이 좀 걸리나요?

김영숙>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지 않으면 바로 되는데, 사실은 접경 구역으로 갔다가 피난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대부분은 인근 국가, 유럽 국가로 계속 이동을 하는 상황이라 육로로 이동하는 기간들이 상당히 많이 걸렸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 포르투갈까지 가서 한국으로 들어온 경우도 있었는데, 포르투갈까지 육로로 4일 이상을 어린 자녀들과 같이 피난을 간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나라의 이런 고려인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항공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원을 지금 해 주고 계신 거예요?

김영숙> 저희는 현재 항공권이나 이런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국내에 가족이 있는데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한 분들을 위한 서류 증명이나 다양한 안내들을 현재 하고 있고 이후에 이제 항공권이 없어서 못 오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정부나 또한 민간 기금을 마련해서 선정하고 사례들을 확인한 후에 지원 예정을 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지금 페르소나님이 댓글로 ‘고려인 입국 환영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어쨌든 국적이 한국이 아닌 외국인 신분으로 들어오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입국을 했을 때 국내에는 어느 정도로까지 체류가 가능한가요?

김영숙> 지금 피난지에서 긴급 사증을 발급해서 오는 경우는 지금 3개월로 체류 기한을 두고 있고요. 보통 정상적인 비자, 사증 발급을 한 경우에는 3년 이상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비자 종류에 따라서 상당히 다른데 뭐 3년에서 다양하게 계속 연장을 하거나 이렇게는 할 수 있지만 지금 피난민으로 들어오신 분들, 긴급 사증을 발급해서 오는 경우는 현재 3개월 체류 기한을 두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것도 나름대로 좀 불안해할 수 있겠네요. 3개월 안에 전쟁이 완전히 끝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우리가 확신을 못 하고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지금 저희도 매일 우크라이나 소식을 언론을 통해서 접하고 있는데 귀국, 입국하신 분들이 전해주시는 현지 상황은 좀 어떤가요?

김영숙>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가 주로 공습지역이었습니다. 니콜라예프나 오데사, 또 마리오폴, 헤르손 지역입니다. 삶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어서 주거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우도 있고 또 여성과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는 국경지를 피해서 피난을 갈 수 있는데 60세 이하 성인 남성인 경우는 출국금지가 돼서 출국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가족들의 걱정이 많기도 하고요. 또 이런 공습지역을 벗어나서 피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다 보니까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또 식료품을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영유아의 분유 같은 경우도 구할 수 없어서 굉장히 처참한 소식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네요, 마리오폴 같은 곳은 정말로 피해가 심했다고 들었는데 또 거기에 고려인들이 많이 사신다고 하니까 더 걱정되는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총동원령 때문에 성인 남성은 지금 외국으로의 출국이 불가능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면 지금 주로 한국에 입국하는 고려인들은 어린이거나 여성, 노인분들이신가요?

김영숙> 네, 그렇습니다. 60세 이상 노인이거나 여성 그리고 18세 미만의 아동들로만 입국이 가능합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그런데 반대로 한국에 계시는 고려인분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나가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거는 왜 그런 거예요? 현지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시려는 건가요?

김영숙> 네. 우크라이나 현지로 들어가지는 못하고요. 피난지, 접경지역에 있는 가족을 데리고 오려고 서류 준비를 하러 출국을 했지만 역시 말씀드린 대로 행정체계 붕괴로 인해서 여권들을 마련을 하지 못해서, 그 가족 중의 한 명이라도 여권 마련이나 서류가 안 되면 출국을 못하지 않습니까? 한 명을 두고 올 수도 없는 상황이고.

신지혜> 그렇죠, 네.

김영숙> 그래서 출국을 했지만, 똑같이 피난지에서 발이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신지혜> 그것도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아까 말씀하신 게 한국 정부가 여행 증명서를 발급을 하면 입국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던 거로 제가 기억하는데. 입국을 하고 싶지만 그런 서류를 갖추고 있지 못한 난민들을 위해서 뭔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안이 있다거나, 건의를 하고 계시는 정책들이 있나요?

김영숙> 일단은 그 사증 발급을 간소화시킬 수 있도록 법무부에 요구를 했고에 다행히 법무부 같은 경우는 사증 발급 간소화를 신속하게 조치를 했습니다. 그러나 비자 발급을 받으려면 여권이 있어야 출국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데 신분증 등과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서 발이 묶여 있어서 외교부에 위난 상황에 대처해서 긴급 여행 증명서 발급을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증명서가 발급이 된다면 한국에 입국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조치가 일단 긴급 조치는 취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행 증명서 발급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고려인이 2만 명이 있습니다. 전쟁 난민입니다. 아주 일부가 한국에 입국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도움을 주시는 김영숙 안산시 고려인 문화센터장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센터장님, 또 말씀 여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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