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파열음…취수원 협약 불투명

입력 2022.04.01 (08:04) 수정 2022.04.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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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만간 협정서 체결과 함께 30년 해묵은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됐던 대구 취수원 문제가 또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 직후 대구시와 경상북도 사이에서 파열음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초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취수원 다변화 협정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대구시와 구미시,환경부 등은 대구시 하루 취수량 58만 톤 가운데 30만 톤을 해평취수장에서 끌어오고, 나머지 28만 톤을 기존 대구 문산.매곡 정수장에서 취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경북도가 급작스레 연기 의사를 밝히며 협약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철우 지사는,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인물들이 대부분 바뀌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 협약을 체결하는 게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3선 출마를 포기한데다, 구자근,김영식 구미의 두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 의견을 외면한 일방적 추진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문구를 조율하며 협약을 준비했던 대구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갈등이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며, 예정대로 4월 4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 등이 의견을 조율하고는 있지만 대구와 경북의 확연한 입장차로 취수원 협약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든 상황.

30여 년 만에 어렵게 실마리를 찾던 대구의 먹는 물 문제는 막판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키면서 또다시 꼬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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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파열음…취수원 협약 불투명
    • 입력 2022-04-01 08:04:19
    • 수정2022-04-01 08:44:03
    뉴스광장(대구)
[앵커]

조만간 협정서 체결과 함께 30년 해묵은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됐던 대구 취수원 문제가 또다시 불투명해졌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 직후 대구시와 경상북도 사이에서 파열음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4월 초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취수원 다변화 협정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대구시와 구미시,환경부 등은 대구시 하루 취수량 58만 톤 가운데 30만 톤을 해평취수장에서 끌어오고, 나머지 28만 톤을 기존 대구 문산.매곡 정수장에서 취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경북도가 급작스레 연기 의사를 밝히며 협약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철우 지사는,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인물들이 대부분 바뀌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 협약을 체결하는 게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3선 출마를 포기한데다, 구자근,김영식 구미의 두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 의견을 외면한 일방적 추진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문구를 조율하며 협약을 준비했던 대구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갈등이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며, 예정대로 4월 4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 등이 의견을 조율하고는 있지만 대구와 경북의 확연한 입장차로 취수원 협약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든 상황.

30여 년 만에 어렵게 실마리를 찾던 대구의 먹는 물 문제는 막판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키면서 또다시 꼬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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