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추모 현장,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입력 2022.04.01 (19:04) 수정 2022.04.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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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74주년 제주4·3 추념일을 이틀 앞두고 특집으로 준비한 7시뉴스 제주, 이곳 4·3평화기념관에서 전해드립니다.

저희가 서 있는 이 곳은 4·3평화기념관 전시실 안, 제주의 오름을 형성화한 공간입니다.

저희가 서있는 전시실 위로는 70여 년 전 목숨을 걸고 산행에 올랐던 제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강요배 화백의 작품이 펼쳐져 있는데요,

4·3이라는 역사의 고난을 이겨내고 공동체를 지켜온 제주인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곳에서 40분간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요,

앞으로 있을 희생자 보상과 수형 피해자 직권재심 등을 짚어보는 순서도 준비했습니다.

특집 7시뉴스 제주 시작합니다.

4·3 당시 억울하게 옥고를 치른 수형인들의의 명예회복이 재심을 통해 이뤄지고 있죠.

전국 곳곳에 4·3 수형인들의 한이 서려있는 형무소들이 산재해 있는데요,

이 가운데 한 곳,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4·3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연희 기자, 뒤로 보이는 조형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인가요?

[기자]

네, 제가 서있는 곳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내 쉼터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4·3 희생자 만4천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스크린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이 4·3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건데요,

서대문형무소는 4·3 당시 도민들이 끌려와 모진 옥살이를 겪은 현장입니다.

당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이곳에 수감된 제주도민은 최소 61명에 이른다고 4·3추가진상조사보고서에 기록됐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한 제주 출신 4·3 수형인은 4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감방에 10명 이상이 갇혀, 치료도 받지 못한채 버텨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쉽게도 서대문형무소에는 4·3 수형인과 관련된 안내나 전시물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대신 4·3범국민위원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곳에서 4·3 추념식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서대문형무소 외에도 국내외에서 4·3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제주 4·3과 여순 사건을 아우르는 순회 전시회가 6개월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에서 막을 올렸고요,

광주와 부산 등 5개 도시에서도 4·3 미술 전시를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인근 전태일기념관에서도 70여 년 전 토벌대를 피해 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희생자를 주제로 한 1인극이 내일까지 선보이는데요,

해외에서도 추모 행사가 예정됐습니다.

24일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선 위령제가 열리는데요,

통국사는 2018년 4·3 희생자 위령비를 세워 재일 제주인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재미4·3기념사업위원회와 유족회가 첫 4·3 추념식을 여는데요,

한국 시각으로 내일 아침 하버드대 패컬티 클럽에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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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4·3 추모 현장,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입력 2022-04-01 19:04:47
    • 수정2022-04-01 20:33:32
    뉴스7(제주)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74주년 제주4·3 추념일을 이틀 앞두고 특집으로 준비한 7시뉴스 제주, 이곳 4·3평화기념관에서 전해드립니다.

저희가 서 있는 이 곳은 4·3평화기념관 전시실 안, 제주의 오름을 형성화한 공간입니다.

저희가 서있는 전시실 위로는 70여 년 전 목숨을 걸고 산행에 올랐던 제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강요배 화백의 작품이 펼쳐져 있는데요,

4·3이라는 역사의 고난을 이겨내고 공동체를 지켜온 제주인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곳에서 40분간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요,

앞으로 있을 희생자 보상과 수형 피해자 직권재심 등을 짚어보는 순서도 준비했습니다.

특집 7시뉴스 제주 시작합니다.

4·3 당시 억울하게 옥고를 치른 수형인들의의 명예회복이 재심을 통해 이뤄지고 있죠.

전국 곳곳에 4·3 수형인들의 한이 서려있는 형무소들이 산재해 있는데요,

이 가운데 한 곳,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4·3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연희 기자, 뒤로 보이는 조형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인가요?

[기자]

네, 제가 서있는 곳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내 쉼터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4·3 희생자 만4천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스크린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이 4·3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건데요,

서대문형무소는 4·3 당시 도민들이 끌려와 모진 옥살이를 겪은 현장입니다.

당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이곳에 수감된 제주도민은 최소 61명에 이른다고 4·3추가진상조사보고서에 기록됐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한 제주 출신 4·3 수형인은 4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감방에 10명 이상이 갇혀, 치료도 받지 못한채 버텨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쉽게도 서대문형무소에는 4·3 수형인과 관련된 안내나 전시물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대신 4·3범국민위원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곳에서 4·3 추념식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서대문형무소 외에도 국내외에서 4·3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제주 4·3과 여순 사건을 아우르는 순회 전시회가 6개월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에서 막을 올렸고요,

광주와 부산 등 5개 도시에서도 4·3 미술 전시를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인근 전태일기념관에서도 70여 년 전 토벌대를 피해 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희생자를 주제로 한 1인극이 내일까지 선보이는데요,

해외에서도 추모 행사가 예정됐습니다.

24일 일본 오사카 통국사에선 위령제가 열리는데요,

통국사는 2018년 4·3 희생자 위령비를 세워 재일 제주인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재미4·3기념사업위원회와 유족회가 첫 4·3 추념식을 여는데요,

한국 시각으로 내일 아침 하버드대 패컬티 클럽에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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