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두고 어민 갈등 심화…‘남획’ vs ‘갑질’

입력 2022.04.01 (19:29) 수정 2022.04.01 (19: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원 동해안에서는 관광객을 태워 문어를 어획하는 낚시 어선이 있는데요.

이 어선과 문어 잡이 어민들이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급기야 어민들이 조업을 일시 포기하고 해상 시위까지 나서는 등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해상 시위 현장을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어잡이로 유명한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입니다.

낚시 어선에 올라탄 관광객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문어 낚시에 열중합니다.

하지만 작은 어선 한 척이 낚시 어선을 막아섭니다.

다른 어민들이 낚시 어선 주위를 길게 둘러싸고 관광객을 위협하자, 결국 해양경찰이 나섭니다.

["낚싯배 영업 방해하면 안 됩니다. 지금 즉시 물러나세요."]

소형 문어잡이 배인 연승 어선들이 낚시 어선 탓에 문어 자원이 고갈된다며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4백 척 가까운 어선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영식/연승 어선 어민 : "그 유어선(낚시 어선)이 많은 문어를 포획함으로써 저희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어요, 지금. 그래서 생존권이 달려있어서…."]

하지만 관광 어선을 운영하는 어민들은 적법한 어로행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송학/낚시 어선 어민 : "강원도 연안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허가가 있거든요. 근데 저희가 여태까지 분쟁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우리 해역에서만 하고. 나름대로 금어기도 정하고."]

어민들이 낚시 어선의 문어잡이를 금지하는 조례안 제정을 요구하자, 정부는 일단 낚시 어선의 문어 어획량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낚시 어선 탓에 문어 자원이 고갈되는 지 확인하겠다는겁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3년 동안 강원 동해안의 문어 어획량은 늘어나는 추세라 남획 여부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어 두고 어민 갈등 심화…‘남획’ vs ‘갑질’
    • 입력 2022-04-01 19:29:05
    • 수정2022-04-01 19:37:48
    뉴스 7
[앵커]

강원 동해안에서는 관광객을 태워 문어를 어획하는 낚시 어선이 있는데요.

이 어선과 문어 잡이 어민들이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급기야 어민들이 조업을 일시 포기하고 해상 시위까지 나서는 등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해상 시위 현장을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어잡이로 유명한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입니다.

낚시 어선에 올라탄 관광객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문어 낚시에 열중합니다.

하지만 작은 어선 한 척이 낚시 어선을 막아섭니다.

다른 어민들이 낚시 어선 주위를 길게 둘러싸고 관광객을 위협하자, 결국 해양경찰이 나섭니다.

["낚싯배 영업 방해하면 안 됩니다. 지금 즉시 물러나세요."]

소형 문어잡이 배인 연승 어선들이 낚시 어선 탓에 문어 자원이 고갈된다며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4백 척 가까운 어선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영식/연승 어선 어민 : "그 유어선(낚시 어선)이 많은 문어를 포획함으로써 저희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어요, 지금. 그래서 생존권이 달려있어서…."]

하지만 관광 어선을 운영하는 어민들은 적법한 어로행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송학/낚시 어선 어민 : "강원도 연안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허가가 있거든요. 근데 저희가 여태까지 분쟁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우리 해역에서만 하고. 나름대로 금어기도 정하고."]

어민들이 낚시 어선의 문어잡이를 금지하는 조례안 제정을 요구하자, 정부는 일단 낚시 어선의 문어 어획량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낚시 어선 탓에 문어 자원이 고갈되는 지 확인하겠다는겁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3년 동안 강원 동해안의 문어 어획량은 늘어나는 추세라 남획 여부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